1. 산행일시 : 004. 4. 14 (목) 11:20 - 16:30


2. 산행대상지 : 사천 와룡산 (799m)


 3. 산행코스 : 임내저수지 - 도암재 - 새섬바위 - 민재봉 - 백천재 - 백천사 주차장 (8.7km)


 4. 산행인원 : 3명 (빈들, 남편, 작은딸)


5. 교통편 : 자가차량 이용


4월 15일 투표를 끝내고 가족들과 함께 사천 와룡산 산행을 하기로 했다.


산이라면 질색을 하는 큰딸은 집에 내버려두고 이제 5학년인 작은딸은 그저 소풍가는가 싶어 멋모르고 따라 나선다.


마치 용이 누워있는 형상의 와룡산(臥龍山)에 대한 인터넷 사이트의 산행기를 보니 비록 높지는 않지만 바다와 가까워 산세가 거의 1000m급 이사으로 당차고 암봉이 많은, 그리 만만한 산은 아니라해서 걱정이 안되는바는 아니나 동네산을 몇번 오른 산행경력(?)이 있는 작은딸이라 그냥 한번 믿어보기로 한다.


고성 우회길 완공으로 통영에서 산행출발지인 임내저주지 밑 주차장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주차장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출발한 시간이 오전 11시40분..


임내저수지로 들어서기 전 산불감시초소에서 입산자 명단을 작성하고 포장된 길을 조금 지루하게 올라가니 산행기사진에서 본적이 있는 돌탑집이 나타난다


. 공휴일이라서인지 오전시간인데도 돌탑집 안팎에서 농주를 걸치고 있는 사람들이 몇보이고 우리는 물을 많이 준비하지 못한 탓에 공짜물만 한껏 마시고 뒷편 돌탑에서 사진을 찍고선 더운 날씨탓으로 힘들어하는 딸을 격려하며 우측 소나무 숲길로 들어선다.


생각보다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지만 딸과 보조를 맞추다 보니 마치 산책하는 듯이 올라간다. 힘든 듯 씩씩거리며 올라오던 딸이 앞서서 쉬고 있는 나보고 하는말이.. "엄마는 참 여유롭네요.." 하는게 귀엽다. ^^


 한 1시간 여을 걸었을까..


도암재에 도착했다.


약간 너른듯한 잔디밭에 휴일이라 그런지 가족나들이온 사람들이 모여서 식사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


우측에는 상사바위가 떠 버티고 있는데 가고싶은 마음이 꿀떡이고 겨우 0.5km거리지만 가족들 땜에 일단 포기하고 다음기회를 기약하면서 새섬바위로 향해 오른다. 상사바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산의 가파름이 느껴진다.


 하지만 딸의 보조에 맞추어 워낙 천천히 걸어서인지 전혀 힘듬을 느끼지 못한채 산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는 여유가 생긴다.


그러고보니 산은 급하게 정복하러 가는게 아니라 산과 천천히 동행하며 가야하지 않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오르막길을 40여분 올라가니 갑자기 앞시야가 확특이는 망바위가 나타난다.


삼천포 화력발전소와 한려수도의 점점이 놓여있는 섬들의 아름다운 모습..푸르른 너른 들판의 모습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약간 흐린 날씨로 인하여 조망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그런대로 만족스럽다.


망바위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뒤...다시 출발.. 암릉으로,,,암릉으로 이어지는 암릉길을 우회하여 돌고 돌아가니 새섬바위가 나타난다.


 새섬바위(797m)와 정상인 민재봉(797m)은 높이는 겨우 2m정도밖의 차이가 나지 않지만 거리는 1.6km이니 그길이 편안한 능선길임을 짐작할 수 있다.


 새섬바위에서 민재봉 능선길은 아직 채지지 않은 진달래가 지는 듯, 피는 듯 아름다운 자태로 우리를 반겨주고 철쭉은 한 껏 꽃봉오리를 품고 있다.


저 철쭉들은 5월 초순이 되어야만 만개할 것 같다....


진달래와 철쭉 봉오리덕분에 긴 능선이 그리 지루하지않고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고 나니 민재봉이다.


 정상에 도착한 작은딸은 거의 기진맥진한 상태다.


날씨도 덥고 약간 흐른날씨가 몸을 쳐지게 하고...거기다 산길도 그리 쉽지만은 않아 많이 힘든 모양이다.


정상에 세워든 이정표를 보니..임내저수지에서 백천저수지까지는 8.7km이다.


 대략 거리를 가름해보니 임내 - 민재봉까지 6km정도..민재봉 - 백천까지는 약 3km정도가 될 것 같다.


민재봉에서 차를 주차시켜둔 임내저수지 쪽으로 내려가려다가 아무래도 딸아이에게 너무 무리일 것 같아 남편은 차를 가지러 다시 회귀하기로 하고..딸아이와 나는 백천재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이때가 오늘 산행에서 남편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시점이다..^^;;)


 민재봉에서 백천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생각보다 훨씬 더 순탄하다.


조금 가파르긴 하지만...하산길이라 그런지 그리 힘든지 모르겠고..너덜지대도 바위들이 커서인지 별로 어려움이 없다...


 또한 울창한 수풀의 새잎에서 뿜어나오는 연초록의 기운들이 마음을 한층 상쾌하게 해주고 백운계곡의 물소리가 더위에 지친 우리를 시원하게 해준다.


지루한 임도를 따라 한참을 내려와 백천사에 도착하니 오후 4시 30분이다.


딸아이로 인해 산행시간 6시간이 넘게 걸렸으나 일반적으로 5시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딸아이가 하는 말.. "다시는 엄마따라 산에 안올거야..."^^;;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그래도 내가 오늘 용을 한 마리 잡았네요.."한다.


그래....그맛에 산에 가는거란다...내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