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13일 화요일 날씨:아주 맑음


지난주에 이어 갓바위에서 은혜사를 가기위해 친구와 갓바위 주차장에 도착하니 10:30분.

갓바위 부처님을 보기위한 신도들의 행렬이 줄을 있는 코스를 피해
지난주에 올랐던 유스호텔 옆으로 오름길을 택한다.

간혹 진달래와 노랑제비꽃이 방긋방긋 웃으며 반겨주고
제법 더운 날씨인데 바람이 간간히 불어주어 시원하게 오른다.

벚꽃이 이제야 만개를 한 갓바위 계단길에는 사람들소리로 웅성 거리지만
지금 오르는 길은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다. 30분 오르니 왼쪽으로 헬기터가 있다.

어인일인지 진맹익님의 폰멧세지가 도착했다. ㅎㅎ
전망 좋은 바위에 앉아 물한모금 먹고 하늘 한번 쳐다본다.(병아리도 아닌뎅....)

오름길은 호젓한 산길이 너무 행복하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하마 발걸음을 내딛을때마다 흙먼지가 일어난다.

헬기포터에 다다르니면서 2분의 산꾼이 앞서가신는 모습을 보고, 친구가 하는말 ?
앤~~일까?
아님 부부인지 몰라도 정말 다정하네..ㅎㅎㅎ

-부럽니?-
*아니?*
-그럼? 헤헤헤..난 부럽당.ㅎㅎㅎㅎ-

산불감시초소에 다다르니 세찬 바람소리
북지장사 갈림길6번 표지판 옆에 철조망을 쳐놓아있다.

갓바위 400m, 복지장사 2.0km, 능성재 1.2km

능성재 방향으로 오름길을 오른다.
바위를 어린 애기 다루듯이 어루만지며 오른다.

멀리 팔공산의 레이다 기지와 이어지는 주능선들의 모습이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컨트리클럽에는 벌써 골프를 즐기는 분의 모습도 보이고,

우리가 가야할 산능선은 저곳이라고 친구에게 이야기해 주며.
밧줄구간이 몆군데 있어도 친구와 난 우회하지 않고 "유격' 이라고 소리를 치며 내려본다.

철계단을 만들어진 곳도 2군데를 통과.
집채보다 더큰 바위옆으로 지나며 집채만하다 하니

친구왈 "집채보다 더크다".
그때에 반대쪽에서 힘차게 내려오신분과 반갑게 인사를하며 어데서 오시냐구 물으니??

동봉에서 오셨고,
다시 갓바위까지 갔다가 동봉을 가신다고 하신다.

오~잉! 대단하신분이군요. 안전 산행하시라며 지나친다.

전에 팔각정이 있던자리라는 공터에는 표지석과 안내판이있다.
현재는 시멘트 지주만 남아있다.

20번 표지판
은혜사 갈림길, 은혜사 5.5km, 갓바위 1.8km

은혜사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몇번을 오른 팔공산이지만 보지 못했던 다른 면모에 산자락을 보며 감탄사를 보낸다.

전망 좋은 바위에 앉아 딸기 한입 먹으며 갓바위 뒷모습이 너무 아름다움에,

조금걷다가 2분의 어르신을 만나 인사드리니 자꾸 가는 발걸음을 붙잡아맨다.
너무 냉정하게 뿌리치지 못해 함게 동행을 하게 되는데 하양에서 오셨다는 2분은 하양성당의 교우님들이시다.

그런데 여기 표지석은 은혜사 5.9km 인봉 0.9km

표지석이 다르다..어느게 정답일까?
선본사 주차장에서 바로 올라오는 코스도 있다.

직진하면 중앙암이 있다며,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시며 걷다보니 중식도 함께 하게 되었다.

산행하면서 이렇게 느긋한 점심을 먹어보기는 처음이다.
식사후 후식과 정담이 오고가며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두분도 연배이신데 다정다감 하신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산능선을 올라가고 싶어도 함께하는 산행이라 다음에 다시 오리라 마음을 먹고 그분들의
발자취를 따른다.

오른쪽으로 가면 백흥암 암자가 있다 하신다.
묘봉암도 있다시는데..난 불자가 아니라 관심은 없어도, 아주 좋은 터에 암자가 자리하고 있음을 나무사이로 볼수있었다.

오른쪽의 능선으로 오를수있다하시며 중간능선을 걷는다.
낙엽이 쌓인 길엔 흙먼지를 날리며 걷다보니 어느덧 하산 나무 표지석을 만난다.

이곳으로 가도 하산길이지만 세멘트포장길을 걸어야 한다고 하시며 중간 능선길로 걷는다.
돌로 길을 잘다듬어진곳에 다다르니 비가 많이 오면 폭포로 변한다는 곳을 통과하고
소나무 밭길로 들어선다.

잠시 쉬어가자시며 배냥에서 오렌지와 오이를 꺼내어주신다.
버스시간이 15:25분에 있다시며~~~~~~~

등산로는 호젓해서 좋았는데, 웬 담배꽁찌가 많은지 쉴때마다 한주먹씩 주어 담는다.
이곳을 지나는 이들은 산사랑을 하지 않으시지는 않겠지만 왠 담배꽁찌들이 줄지어있는지.

그때 한분이 담배피는 분에게 들으라고 큰소리로 이야기하라하신다..
담배꽁찌 아무대나 버리면 안됀다공.. 하하 ^*^ 그분은 버리시지 않을분 같은데..

철쭉꽃이 활짝 웃고 있지만 마음이 아프다.
야산에 불이 나는이유가 담배꽁초에서 많이 날건데...

다시 오름길을 올라 소나무밭 속을 걷는데 소나무쭉 ~뻗은게 아니고 친구의 말에 의하면 귀신소나무 같다.

모양이 너무 이상하다.
왜 이런 현상이 날까?

계속대는 내림길로 은혜사에 다다르니 차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은혜사 경내구경은 하지못하고 버스정버스정류장으로 바삐 걸어가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다음기회에 반대로 산행을 해보리라 마음을 먹으며....

갓바위 주차장 10:30
중식 13:10
은혜사 하산 15:25


▣ 산초스 - 유유자적 팔공산을 종주하신것 같습니다. 여자분들도 산행횟수가 늘어날수록 웬만한 바위길은 "유격"하며 재미있게 다니시게 되고 ^^**.. 힘들었던 산행을 즐기며 다니는 여유가 있으셔서 좋습니다. 만촌동 군시절에 후임에게 은혜사 이름을 들은적이 있는데 팔공산도 못올라가고 와버렸으니 무척 아쉽습니다.
▣ 권경선 -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우시는 산하사랑하는 님의 모습이 그려 집니다. 5월 2일 의상봉에서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즐산 계속 되시길....
▣ 김정길 - 4월4일 오후 갓바위~인봉 산행할 때 저는 갓바위 쪽에서 인파에 휩쓸리는데 인봉에서는 오랜시간동안 헬기가 근접비행을 하더라고요, 그 뒤 인봉에 가니까 구조대원들 10여명이 하산을 시작하였습니다. 추락사고로 헬기에 담아서 보냈다더군요, 그런데 등산객들에게 물어도 구조대원들에게 물어도 노적봉이 어느것인지를 모릅니다. 구조대원 중 한 분 하는 말이 노적봉은 목포 유달산에 있지요? 그러더라고요. 이정표나 안내판에는 노적봉이 여러곳에 적혀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노적봉을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노적봉이 어느것인지요, 아니면 인봉을 노적봉이라고 적어놓은것인지... 팔공산도 재수 없으면 큰일 당할 산이라고 봅니다. 안전에 각별히 유념하시기를...
▣ 산사랑방 - 코스님, 은해사에서 영천가는 버스시간 혹시 아세요.. 저는 아직 은해사 코스로는 가보질 못해서 이궁리저궁리 중입니다. 그리고 김정길님 질문에 대해서 제가 알기로는 노적봉은 갓바위(관봉)지나서 첫 봉오리가 인봉이고 다음 봉우리(바위덩어리로 동봉가는 주 능선에서 10시방향으로 비켜서 있는 봉우리가 노적봉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봉은 오를 수가 있는데 노적봉은 그냥 비켜가야 합니다. 여기서 조금 지나면 은해사 갈림길이 있고요.. 인봉 노적봉 둘다 표지석은 없읍니다.
▣ 산사랑방 - 에구 ~ 또 실수를 .. 수정합니다. 노적봉과 인봉이 순서가 바꿨습니다. 관봉 - 노적봉 - 인봉 ..
▣ 운해 - 장수의 팔공산은 가 보았어도 대구의 팔공산은 가 본적이 없어서...그러나 다녀 온 사라들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으니 이 무슨 조화입니까? 건강 하시고 줄거운 산행 하세요...잘 보고 갑니다.
▣ 낚시와등산 -
▣ 길문주 - 님의 산행기를 보며 팔공산 종주를 머리속으로 그려 봅니다. 올해안에 한번 다녀올계획인데 잘될지 모르겠네요^^*
▣ 김일래 - 64년에 가보아서 기억은 확실치않으나 은해사가 아니신지요
▣ 도덕산 몽이 - 네 은해사 가맞습니다 제가 어제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