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많은 청계산(경기 포천 일동, 가평 하면)

산행일자
2004년 5월 5일

산행코스
09:20 수유리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일동행 버스에 승차
10:40 일동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하차
11:05 택시(요금 6,000원)로 청계저수지 도착
11:15 청계저수지에서 산행시작
12:20 복계폭포 통과
10분 사진 촬영과 간식
환자발생으로 인해 산행시간 지체
13:50 길매봉 정상 도착
30분 점심식사
14:20 길매봉에서 출발
15:15 청계산 정상(849m) 도착
15분 휴식
15:30 정상에서 출발
계곡에서 15분 휴식
16:50 하산 완료

산행시간
5시간 35분

산행기
수유리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20분 간격으로 일동행 버스가 있단다.
20여명이나 되는 우리일행들은 오전 9시 20분 일동행 버스를 탄다.
일동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40분경이다.
산행이 시작되는 청계 저수지까지는 걸어가기에는 조금 먼 거리기에
6,000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택시로 이동한다.
저수지 주변에는 팬션형의 숙박시절과 음식점, 카페등이 즐비하다.
아담한 카페를 옆으로 3갈레의 등산로가 있었는데 가운데 길로 접어든다.
길가엔 갖가지 야생화들이 갖가지의 색으로 산길을 장식하고 있다.
싱그런 풀냄새 맡으며,
주위의 취나물에 눈독들이며,
발걸음도 가볍게,
두런두런 얘기 나누며,
아주 천천히 능선을 오르는데...
악!!!
걸음아 나 살려라.
순식간에 능선위로 뛴다.
뱀이다!라는 말조차 바로 나오질 않는다.
등에 식은땀이 서늘하다.
뒤에 따라오든 일행이 또 으악이다.
앞장서기가 무서워 능선 위에서 머문다.
오늘 등반대장님이 오시더니 계획했던 코스가 아닌 듯 하다고.
3단 폭포(복계 폭포)가 있는데 보여주고 싶어서 폭포가 있는 계곡 길로 가려고 했는데
잘못 방향을 잡은 듯 하다고 한다.
오른편 계곡길로 가야 한단다.
이미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갈 수는 없고 하여 계곡을 향해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길 없는 길로 내려간다.
가끔은 취나물과 두릎을 체취하다보니 바로 계곡길이 나온다.
계곡을 따라 조금 오르니 제법 폭포다운 복계 폭포가 나타난다.
시원한 물줄기 앞에서 땀을 시키고 기념촬영을 하고 간식을 하면서
10분 정도의 짧은 휴식을 하고 길매봉을 향해 출발한다.
폭포왼편 바위길에 로프가 메어 있다.
바위를 통과한 능선길은 선명하지 않은 길이다.
아마 이곳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코스인 듯 하다.
가랑잎이 뒤덮힌 흐미한 등산로를 헤쳐 나가는데...
악!!!
하는 순간 뒤따라오던 일행과 순식간에 자리가 바뀐다.
자리 바뀐 남자 일행이 막대기로 열심히 뱀을 찾아보지만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뱀에 놀라 앞으로 나갈 수가 없는데 뒤에서는 일행중 한 명이 다리에 쥐가 나서
걸을 수가 없다 한다.
주무르고 마사지하고 하여도 좀체 나을 기미가 없다.
때문에 가다가 쉬다가 하기를 1시간 30분.
오후 1시 50분에 길매봉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을 먹는다.
집에서 보다 더욱 푸짐한 식탁이다.
어느님이 귀엽고 예쁜잔으로 주신 귀한 더덕주 한 잔의 그 향기는 주변의 푸르름과 어울려 환상이다.
한 모금씩의 더덕 향기를 몸 속으로 흘려 보낸다.
식사하면서 내려다 본 길마고개의 바위능선을 향해 오후 2시 20분 길매봉 정상을 출발한다.
바위의 모양새가 제법 잘 생겼다.
대장님 말씀이 산 소개에 대표사진으로 게재된 곳이란다.
그림이 그럴듯하다.
30분 정도 내려가니 군부대에서 설치한 출입금지의 표시판과 생태계 보존지역의 표시 옆으로
청계산 정상 2.5km의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에서 다리에 쥐가 난 일행외 9명이 지름길로 탈출하고 일부만 정상을 향한다.
철다리를 지나고 잘 정리된 계단을 차곡차곡 오르는데.....
악 소리가 저절로 나오면서 뒤로 걸음아 나 살려라.
뱀은 왜 내게만 보이는거야. 무슨 전생에 인연이 있었었나?
뱀띠도 아닌데...
짖궂은 남자 일행이 없는 뱀도 있다고 또 놀래 킨다.
아마도 악 취미가 있는 듯 하다.
구부러진 막대기만 봐도 뱀인 것 같고,
돌이 굴러가도 뱀이 지나가는 것 같다.
뱀으로 놀랜 가슴 쓸어 내리며 도착한 정상은 가슴을 탁 터이게 한다.
청계산(849m)정상에는 돌에 정상의 높이가 각인되어 있고,
그 옆으로 청계산이란 이름이 지어진 유래가 간단히 적혀있다.
원래는 푸를청(靑)에 닭계(鷄)자로 푸른 닭인데 잘못 전해져 지금은 푸를청(靑)에 시내계(溪)로 맑고 푸르름으로 불려지고 있다고...
날씨가 쾌청하여 멀리까지 볼 수 있었으나 조망만 즐겁게 감상할 뿐 눈앞에 보이는 산들의
이름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강씨봉까지 갈수 없음을 아쉬워하면서 청계 저수지로 하산하는 안부(200m)까지 뒤돌아간다.
하산길 끝자락에서 청정 계곡물에 발 담그니 하루의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이 마음으로 스며든다.
다음 어느때 다시 와서 강씨봉까지 갈 것이라 생각하면서 저수지를 향한다.
그런데 뱀이 많아서 선뜻 나서질까 의문이긴 하지만.......


▣ 산초스 - 요즘은 등산로에서 뱀보기가 쉽지 않은데 많이 만나셨네요.ㅋㅋㅋ 저도 작년 광복절날 길매재에서 철계단 직전에서 징그런 뱀을 본적이 있어 영 찝찝한 기분을 갖고 산행한 적이 있습니다. 뱀이 있다는것은 그만큼 산이 오염되지 않았다고 위안하여야 되겠지요.^^**
▣ 최병국 - 뱀이 무서버서 저는 겨울에 다녀왔습니다. 눈길산행... 수고하셨습니다.
▣ 산들바람 - 비가온다음에는 등산로에 뱀들이 있습니다. 비가온후 산행시에는 뱀 친구를 만날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놀라지 않도록 주의해야합니다.
▣ 산너울 - 저는 지난 추석연휴때 아무도 없는 광덕산 홀로 산행후 하산길에 등산로를 막아서는 뱀을 보고 많이 놀란적이 있습니다. 하도 놀라서 한동안 꼼짝 못하고 뱀이 갈때까지 기다렸지요*^^*
▣ 김성기 - 작년 10월3일 다녀 왔는데(산행기10/6),길매봉 오름길이 인상이 남네요.제일 싫어하는 녀석인데 앞으로는 조심해서 산행해야 될것 같습니다. 늘 안전산행 하십시요.
▣ 취봉 - 청계산 가시는 님들은 뱀 조심하세요. 그곳에는 뱀이 아주 많다네요. 그리고요...이글을 읽으신 님들 행복한 나날 되세요
▣ 수객 - ㅎㅎ 같이산행 즐거웠습니다.
▣ 백운도사 - 저도 지난해 설악 마등령에서 금강굴 가는중에 독사..큰놈 한번, 살모사(아마도) 중간 크기 한번 만났죠.. 소름이 쫙..등산로 옆 바위 밑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