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5월 2일 산하가족 행사날

산행코스 : 주차장-마장재-우두봉-의상봉-고견사-주차장 (일찍 따로 산행하였습니다.)

산행시간: 9시 30분 출발 - 4시간 반 - 주차장 2시 도착




일주일 전, 이미 먼저 출발하는 이탈산행을 작정한 터라 미안함을 금할 수는 없었습니다. 요즘 상태는 좋아졌지만, 집사람이 행여 초반에 천식으로 호흡적응이 잘 안되기라도 하면 주위 분들에게 큰 누가 될까봐 차라리 열외 산행의 미안함을 택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장재를 둘러가면 산하가족이 어느 코스를 택하더라도 능선에서 만날 가능이 가장 많았고, 가다가 여유로우면 장군봉까지 갈 수도 있는 즉, 그렇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이수영님의 댓글에 “선배님. 의상봉 정상에서 미리 기다리겠습니다.” 하였던 터라 비만 많이 내리지 않으면 정상에는 만날 수 있으리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산행 내내 산하의 대열은 볼 수 없었고 정상에서 비를 맞고 한참을 기다려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장군봉 쪽 산행을 하는 모양이라 판단하고 황급히 고견사로 내려서니 일부 산하 가족이 보였습니다.


주차장을 내려서서 차 안에서 비를 피해 간단한 점심을 먹고 수월산장으로 갔습니다. 얼마나 설레였던지 그동안 사진으로 눈에 익었을 신경수님께서 환한 얼굴로 맞이 하셨는데 누군지를 몰라 꾸벅 고개만 숙이고 한마디도 못하고 멀뚱하니 서 있다가 방안에 들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가만 생각하니 사태가 파악되었지만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첫 낯을 가리는 요눔의 성질은 나이가 들수록 더해집니다.


<아래사진01> 마장재에서 바라본 의상봉-징군봉 능선


마장재로 가는 길은 평지를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붉거나 혹은 희거나 혹은 고아한 분홍빛의 철쭉이 군데군데 피어 있어 고요한 아침을 경쾌하게 하였습니다. 마장재에 도착하기 전 오직 한분의 산행객이 지나쳤을 뿐입니다.


<아래사진02> 구름에 잠기는 가야산



열외산행을 하는 덕에 마장재 인근에서 가야산 줄곧 조망하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장재에서 정북방향으로부터 1시 방향에 가야산 상봉이 보이고 앞줄 오른쪽에 남산제일봉이 뾰족합니다. 11시 반쯤 되니 먼 비구름에 가야산이 거의 잠겼습니다.



<아래사진03> 가야산 상왕봉에서 본 별유산(우두봉-의상봉)


날씨만 허용한다면, 가야산 정상은 정말 조망이 좋습니다. 그런데 저는 가야산에서 의상봉 쪽을 조망할 때 늘 마장재 왼쪽의 돌출봉과 마장재 오른쪽의 돌출봉을 늘 혼돈하였습니다. 오늘 직접 확인해 보니 별유산 우두봉의 바로 뒤쪽에 의상봉이 뾰족이 숨어 왼쪽으로 약간 모습을 드러내는 지형적 방향을 이해하였습니다. 이 사진은 작년에 디카로 촬영한 것입니다.




<아래사진04> 만만찮은 마장재-의상봉 능선


약간 미끄런 지점도 있다는 이곳 능선에 비라도 세차게 뿌리면 곤혹스러울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오고가는 산님들도 없고 빗방울이 제법 후두둑거립니다.


<아래사진05> 바위, 꽃 그리고 5월의 신록





<아래사진06> 뒤돌아본 능선-멀리 비계산도 보입니다.


우두봉을 향해 열심히 가던 중에 "옛날 헬기장"인 줄 모르고 넓은 공터를 지납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여기서 기다렸다면 산하가족들을 만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선 의상봉에 가서 기다려야한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빨리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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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사진07> 별유산 우두봉을 내려서자 의상봉이 보입니다




<아래사진08> 다가선 의상봉



의상봉에 올라 빗방울 속에 한참을 기다리다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열이 길어 이렇게 사람이 안뵈일 수가 없는데.... 아마 이미 의상봉을 거쳐 장군봉으로 간 모양이다 싶었습니다. 마음이 급해져서 점심도 먹지 않고 고견사 쪽으로 하산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래사진09> 의상봉 계단에서 바라본 별유산 정상 아래 암봉


의상봉 계단을 내려서 고견사로 가는 길은 도상에서 파악된 기억대로 다시 되돌아와 오른쪽으로 난 길로 내려섰습니다. 산하팀들이 고견사에서 올라와 오른쪽으로 헬기장에 간다 하였으니 헬기장을 찾아야 혹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내려가도 헬기장은 커녕 평수 넓은 공터도 안보이고 숲속으로 내려빠지는 것입니다.

한참만에 아내의 제안으로 다시 되돌아 오르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의상봉 암봉 앞에서 사람들이 많이 올라오던 길로 휘돌아 내려가야한다는 생각이 퍼뜩 든 것입니다. 그래도 그곳에도 헬기장은 없었고 대신 부처님만 만났습니다.

-무얼 그리 찾고 헤매다니는고....

-글쎄 말입니다. 가야할 곳은 정해져 있고 만나야 할 사람도 정해져 있으니 다만 마음을 차분히 하여 조급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아래사진10> 고견사 1




<아래사진11> 고견사 2





두시 경에 주차장에 도착하니 열외산행이 너무 간단히 끝난 듯합니다. 느긋한 한숨을 돌리고 밀린 점심을 간단한 요기로 때웁니다. 시간이 남아서 천천히 수월산장을 향하는데 가슴이 두근두근..... 누군가 자상하게 웃음을 건네는데 고개만 꾸벅. 마땅히 편한 자리도 없어 담벼락에 기댔다가 차안으로 다시 갔다가.... 그러다가 그분이 신경수님이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러! 이제와서 인사드리기도 머쓱하고.... 에라~ 모르겠다. 나중에 인사드리자.....
이렇게 저의 산하가족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

흥겹고 행복한 만남의 시간이 지나고 석별의 시간입니다.


사진12 기념촬영 1




사진13 기념촬영 2



아래 인물 사진들은 한달 후 삭제하겠습니다. 비교적 안정된 사진들만 골라서 개인 친밀도와 무관한 선정이 되었습니다.^^

인물사진01 오늘의 Mr.포토제닉

< img src="http://fileserver.drline.net/edt/0562/nt_bringup_gallery/Image32(2).jpg">



인물사진02 작별할 때 까지도 반가움이.

< img src="http://fileserver.drline.net/edt/0562/nt_bringup_gallery/Image35.jpg">



인물사진03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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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진04 소중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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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진05 석별의 정

< img src="http://fileserver.drline.net/edt/0562/nt_bringup_gallery/Image42.jpg">



인물사진06 멋진 사나이

< img src="http://fileserver.drline.net/edt/0562/nt_bringup_gallery/Image44(2).jpg">


인물사진07 오늘을 있게 한 그 힘! 정열! 애정!

< img src="http://fileserver.drline.net/edt/0562/nt_bringup_gallery/Image45(4).jpg">


▣ 운 해 - 두 분의 다정하신 모습 자꾸만 훔쳐 보게 되더군요. 너무 다정하신 모습 산님들의 모범이라 생각 합니다. 언제나 함께하시는 부부의 정 새록새록 쌓아 가시어 내세에도 다시 이어가시길 기원 합니다. 좋은 모습 보여 주셔서 감사 합니다.
- 이토록 황송한 칭송과 축원을 받으니 귀밑까지 따뜻한 열기가 번져옵니다. 운해님의 다정다감하신 모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가정과 하시는 일에 평안과 번영이 있기를 발원합니다.


▣ 산사랑방 - 아~~! 포토제닉 인물사진은 정말 멋집니다. 두 분이서 의상봉 외톨박이가 되셨군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근데 거북이님 사진이 어데 있습니까 아무리찾아도..
- 서정길님을 제가 원래 좋아해요. 그래서 스냅사진도 잘 나왔나 봅니다. 일부러 찾지 마세요. 일부러 찾으면 아무 것도 못 찾을 수가 있습니다.^^

▣ 산초스 - 마침 수월산장에서 산거북이부부님 앞에 앉았는데 운전때문에 이슬이 한잔 못나눠 아쉬웠습니다. 포토제닉 서정길 선배님 다행입니다. 의상봉 함께 올라가며 몇장 찍었는데 날씨 때문에 제대로 안나온것 같아 미안하였는데 산거북이님께서 제대로 찍어주시어 감사합니다.^^**
- 원만한 덕과 자상함을 갖추셨으니 앞날의 일도 매사 순조로우실 것입니다. 연후에 그 순조로움의 세월을 지나 다시 더욱 여유로운 모습으로 환희 웃으면서 만날 날을 기약해 봅니다.

▣ 한울타리 - 저도 참가를 했었더라면 산거북이님처럼 그렇게 했을겁니다.^^ 첫 만남 때 얼굴가리는 것 또한 닮은 꼴입니다. 사모님의 천식으로 혹시 누가 될지... 하는 배려하시는 마음, 마음에 찡하게 다가옵니다. 정겨운 우리 '한국 산하'가족분들... 산만큼 그 넉넉함이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위의 산사랑방 샤부님... 산거북이님께선 산토까이하고 놀러갔는뎁쇼.
- 김정길님도 언급하셨듯이, 이번 참가자의 수십 수백배의 산하가족이 모두 한울타리내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있습니다. 참가한 사람들의 식지않는 환호에 꺼리낌없이 박수를 보내시는 수덩이님과 김성기님 등등... 진정한 산하 주인이라 생각합니다. 괜히 왕따당한 것 처럼 말한거지요??? 나쁜~짓!!

▣ 브르스황 - 산거북이님! 식당 방안에 들어갔을때 가장먼저 수인사를 나누고 옆자리에 앉게 되어 기뻤습니다. 님 덕분에 좋은 자리에 앉아 좋은 사진 많이 찍었습니다. 카메라가 비에 젖어 계속 오작동을 일으키는 바람에 많은 산님들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별유산을 다시 찾아 마장재로해서 장군봉으로 종주를 한 번 해야할것 같은 마음 굴뚝 같습니다. 만나서 반가웠고요, 사모님과 행복하고 건강한 산행 즐거운산행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 저런!! 디카는 물에 너무 취약해요. 비오는 날은 아예 꺼낼 생각을 말아야할 정도이라더군요. 그리고 마장재-장군봉 구간!! 너무 멋있을 거예요. 브르스황님의 시각으로 새로운 의상봉 산행 구경을 기대하겠습니다.

▣ 永漢 - 사진좋네요.제 사진도 있고 잘 퍼가겠습니다.
-영한님과 주왕님 같이 계시니 너무 잘 어울립디다.^^ 산행의 강도가 강하셔서 저의 산행과는 체급이 다르지만 많은 도움 계속 기대합니다. 울 동네 목욕탕은 어딜 가셔??^^


▣ 불암산 - 반가웠습니다. 마주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슬이 한잔 제대로 대접해드리지 못했습니다. 이 죄를 어찌해야 하나요? 전국의 어느 산이건간에 쫒아다니니 어디에선가 뵐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는 찐하게 이슬이 대접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늘 안산,즐산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전 사진으로 눈에 익어 첫눈에 알아뵈었죠. 인사드릴려고 눈을 무려 23번 이상 맞추려하였는데 뭐가 그리 바쁘신지 모조리 외면 당했답니다.ㅠㅠ.

▣ 권경선 -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고 죄송합니다. 다시 뵈올때까지 두분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하시길 기원 합니다.
-죄송은요... 사람이 있을 자리에 든든히 계신 것 만으로.... 또한 그런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좋은 것입니다. 하여간 권총무님 수고하시었고, 감사드립니다.

▣ san001 - 짧은 인사지만 만나뵈어서 반가웠습니다. 북한산에 오실 기회가 있으면 제가 모시겠습니다. 자주 놀러 오시구요... 감사합니다.^^^
-북한산 연가 카페에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준회원이 정회원되는 절차가 있더군요. 하지만 북한산에 가지도 못할 자가 정회원이 되겠다는 것이 좀 망설여져서 문앞에서 기웃거립니다.

▣ 이수영 - 사진이 잘나왔네요..언제 내사진 찍었지? 의식을 안했서인지 자연스럽게 나왔네..산 사랑방님은 농담 참 잘하시네요..브르스황님과 같이 있는 사람이 산거북이님인데 설마 모르시지는 않으실텐데..
- 수영선배님은 솔직히 사진빨이 너무 좋아요. 실물보다..ㅎㅎㅎ 안그래요?? 사실이지요??....^^

▣ 윤도균 - 수고 고생들 많이 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잉태하였네요 아름다운 사진이 더욱 돋보입니다 늘 즐산하시길...
- 선생님과 김정길님의 독사진은 사진이 만족스럽지 못해요.. 김선생님은 너무 불콰하신 술이 오르신 얼굴이고 윤선생님은 너무 수줍게 웃으셔스리....

▣ 푸르뫼 - 산행에서 빠졌다더니 두분만 오붓하게 하셨군요. 산하가족 함께한 모습들 보기 좋고 부럽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산거북이님의 모습 또한 풍성(?)해 보이시고 든든해 보이십니다. ^^
-참석 안하신 분으로 의상봉 산행기가 줄줄이 엮어지는 모습들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전 조금 염려스럽기도 했습니다만 그런 거 저런 거 없이 그저 마음을 내시어 글을 남기신 푸르뫼님을 ........ 사랑합니다.(못생겨서 죄송하구요....^^)

▣ 김정길 - 산거북이님 인사가 늦었습니다. 원정산행을 떠나오느라 준비절차상 바뻤아오니 이해하여주세요, 이번 행사로 좋은동지 산거북이님을 보게되어 행운입니다. 앞으로 자주 뵙겠습니다. 5월4일 20:56분, 청송읍 PC방에서
-부디 잠자리와 식사가 편키를 바랍니다. 가까이서 뵈니까 천산, 천이백산, 천오백산 선생님으로 뵈는 게 아니라 "큰 산"으로 보이시더군요. 덕담 감사드립니다.

▣ 산사랑 - 부산으로 하행길에 장유휴게소에서 다시잠간만났지만 비로인해 커피한잔 대접못했구려 ...부산에 계시니 만나지겟지요 안산 즐산하세요....
-누구나 맘 편하게 대해 주실 것 같아 언제 어디서 만나도 반가울 분이십니다. 어떤 식으로든 만나겠지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 이두영 - 산거북이님 뵙게 되어 대단히 고마웠읍니다 같이 부산에 계시니 더욱더 정이갑니다 직업과 모습에비해 산에 대한 열정 이 대단 하심니다 빨리 오르셔서 비도 적게 맞고 주위 경관도 잘 구경하셨군요 시간이 있어시면 5월9일 새한솔산악회를 따라 강원도 화천에 있는 호수에 감사있는 비경의 암릉산[용화산]을 가봅시다 부산에서는 가기 힘든 산입니다 07시 30분 출발
-집사람과 같이 보고 반색을 하면서 "따라가자!"하였지요... 용화산 사전정보와 책을 보더니 "암릉 싫어~ 다른 산 갈때 따라갑시다..ㅠㅠ"하며 꼬리를 내립니다. "이두영 회장님은 요즘 계속 유격훈련 중이신데 언제 그럴 기회가 있겠어??".. 둘이서 생각해보니 에피네프린이 과잉분비될 것 같아 다음을 기약하기로...^^ 담에 전화드리겠습니다. 국제신문에 매주 행선지 나오죠??

▣ 서정길 - 오늘(5월5일, 어린이날)강원북부 각흘산 원시림을 혼자 다녀와 컴을 여니 반가운 산거북이님의 디테일한 의상봉의 사진들과 함께 당혹스러운 Mr포토제닉 사진이......좋은 곳, 좋은 시간에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항상 여유로운 미소 잊지마시고 곁분에게도 안부 전해 주십시기 바랍니다. 좋은 사진 감사.
-직접 뵐 기회를 준 것 자체에 우리 부부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전에도 언급하였듯이 산행이 곧 수행인 듯 다니시니 그저 같은 모양새라도 내고 싶을 따름입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충분한 교감을 하였으니 앞으로도 서로 댓글이나 답글에 개의치 않으셔도 무방하리라 봅니다. 늘 그래셨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