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설악산

   높이 : 1,708m

 소재지 : 강원 속초시

산행일시 : 2004. 10. 2. 21:00 - 10. 3. 00:30

산행인 : 산가밀 회원, 밀양 마음 산악회 회원 81명

산행들머리 : 오색 매표소

등로 : 오색 매표소  - 설악폭포 - 대청봉 - 중청 - 소청 - 희운각 - 무너미재 - 천불동 계곡 - 양폭 대피소 - 비선대

          - 설악동 소공원

산행시간 : 2004. 10. 3. 03:30 - 17;30(14시간 =설악폭포 - 정상 - 중청 -소청 - 희운각까지 정체 현상으로 시간 지연)

 

 

▶  산   행   기 ◀

 

인터넷 산악 카페인 산에가는 밀양사람들의 작은 모임 동호회에서는 회원들의 결속을 다지고 또한 설악의 단풍을 맞이하기

위해 무박 2일의 산행 계획을 잡고 인원 모집과 사전 답사 등 한달 가량 추진한 설악산 산행을 2004. 10. 2일 밀양 마음 산악회의 도움으로 참가 인원 81명이 버스 2대를 대절 설레임속에 장도에 오르게 된다.

  

당초 계획을 추진 할때는 이렇게 많은 인원이 참가 할찌 몰랐고 혹시나 한차 인원도 못 채울까 염려 하였는데 걱정은 기우에

거치고 2대 차량의 인원을 초과한 신청자들을 설득하는라 땀을 흘릴 지경이였다.

  

-21:00

밀양 삼문동 강변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타고 중앙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창녕 부곡 하와이를 거쳐 영산 구마고속도로 매표소에 진입 현풍과 서대구를 지나 중앙고속도로에 진입하는데 차내에 타고 있는 일행들은 대부분 무박 산행이 생소한지라

긴장감에 비장한 모습까지 보인다.


 

삼문동 강변 주차장에서 출발!

  

-23:50

중앙고속도로 단양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고

  

-01:05

홍천 나들목에서 내려 44번 도로를 따라 인제군으로 ....

칠흙같은 차창밖을 바라보는데 긴장감과 들뜬 마음에 피로 하다거나 잠이 올것 같이는 않고

  

-02:12

인제군 한계리에 간성으로가는 46번 도로와 양양으로가는 44번 도로가 갈라지는 삼거리에 있는 민예단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전국에서 몰려던 차량과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준비한 시락국에 밥을 말아 한그릇씩 먹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신발끈도

고쳐 메고 모두가 대단한 각오들을 보인다.

  


 

  민예단지 주차장에서

  

 -02:45

준비를 완료한 일행을 태운 차는 오색으로의 그 긴 오름길을 헉헉되며 올라가고....

 

-03:04

한계령 휴게소 옆을 지나는데 초만원이다.

밀리는 차량으로 서행으로 오색으로의 굴곡 도로를 조심스레 내려 선다.

 

-03:20

오색 매표소까지 차량이 밀려 차에서 내려 매표소를 향해 걷는다.

도로변과 주차장에는 차량으로 붐비고 산꾼들은 벌써 길게 끝도없이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03:30

오색 매표소를 지나 산행에 접어드는데 산꾼들의 휘황찬란한 랜턴 불빛이 그냥 그림 같다.

관절이 좋치 않아 심사 숙고한 끝에 함께한 아내는 밀려드는 인파와 초입의 오름길에 비장한 모습을 보이고..

갖고 다니던 지팡이도 가지고 오지 않아 시작 부터 힘들어 한다.

 

이런 집 사람이 안스러워 살며시 손을 잡아 보는데 얼마만에 잡아 보는 손인지 그러나 투박하기가 이를때 없다.

미안한 마음이 울컥 치밀어 오르고....

그래서 나는 설악 산행이 끝나는 14시간 동안 누가 보던 말던 아내의 손을 꼭 잡고 함께 한다.

그런데 처음에는 조금 서먹한 기분도 있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프라스틱 지팡이 보다 따뜻한 온기가 흐르는 아내의 손이

세상 어느 지팡이보다 좋다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렇게 인파에 밀려 가다 서다를 수없이 하고....  


 

휘황한 랜턴 불

  

-04:35

제1 쉼터에 도착!

앞으로 나아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새벽 한기가 엄습하는데 아내와 나는 잠바를 꺼내 입고 손을 꼭 잡고 정상에 오르기 위해

인내하며 참는다.

어느듯 여명이 밝아 오고

  

-07:05

제2 쉼터에 도착!

그대로 거북이 걸음이며 아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선체 수십분을 기다려야하는 경우도 있다.

  

  

-07:38

대청봉 0.5k 지점 !

잠시 뒤돌아보니 점봉산 뒤 운해가 그림 같다.


 

점봉산 뒤 운해

  

  

-08:00

대청봉 정상!

어디 발 놓을 틈 조차 없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촬영 전쟁이 치열하다.

귀때기청봉, 용아장성, 가야동 계곡, 공룡능선, 천불동 계곡, 화채능선, 권금성, 울산바위, 멀리 속초 시가지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백담사 방향의 운해

 

 


 

공룡능선

 

 

 


 

울산바위

 

 

 


 
 천불동 계곡

 

 

 

-08:15

중청으로 하산하는데 오르내리는 산꾼들로 더러 충돌까지 있지만 모두가 즐거움에 서로 양보하며 오르내린다.


 

중청 대피소 인파

 

 

-08:30

중청 대피소 도착!

추위를 피할만한 자리를 찾아보지만 틈이 없다

어렵사리 지하 취사장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김밥을 먹기 위해 컵 라면을 쌀려니 품절이라나?

많은 인파가 몰리다보니 매점에 남아있는 물건이 없다.

찬물과 김밥으로 시장기를 메우고 앞서간 일행을 따라 잡기위해 소청으로 내려가는데....

아이구 !

시장터를 방불케하고 인파에 밀려 줄을 서기는 했는데 나아갈 기미가 없다.

느긋하게 아내의 손을 잡고 (간혹 흘끗 쳐다보지만)언젠가는 내려가겠지 하고 거드름을 피워도 보고

처음엔 손을 잡고 가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워 하던 집사람도 이제는 잠시라도 손을 놓으며 먼저 잡고 흐믓해 한다.

?????

좀더 일찍 부터 잡아 줄껄

우리 부부는 지팡이 대신 온기 흐르는 서로의 손을 잡고 마냥 즐거움에 도취된다.

내려갈 걱정은 마음 어디에도 자리 잡을 곳이 없어지고

 

-13:10

밀려 밀려 내려선 곳은 희운각 대피소!

시골 장터를 연상케하는 대피소에서 용케도 우리 일행 몇사람을 만나 서로 안부를 나누고 계곡에서 또 한끼를 때운다.

 

-13:35

공룡능선을 타기로 하였으나 시간이 정체되므로써 포기하고 둘이서 천불동 계곡으로 급 내림길을 내려서는데 이제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어찌나 곱던지

감히 산님들께 권하고 싶다.

부부간에 산행시 차가운 지팡이 보다 따뜻한 서로의 손을 잡고 당겨주고 끌어주는 산행을 한번 해보라고...


 

막 물들기 시작한 천불동

 

-14:40

양폭 대피소 !

어딜가나 초만원이고 겨우 동동주 2통과 감자전 2장을 싸서 계곡물에 발 담겨고 주거니 받거니 하는데 어느 술맛이 이리 할련지?


 

단풍에 가린 양폭포

 

 

 


 

천당폭포 철계단

 

-15:00

비선대로 ...

귀면암을 지나 내려서는데 계곡에는 울긋불긋한 등산복과 단풍이 한데 어우려져 장관이다.

소공원에서 기다리고 있을 일행을 생각하니 바빠지고 비경을 근성으로 보면서 줄달음을 친다

동네 앞산에만 올라도 관절로 고생하던 집사람도 신기하게 통증 한번 호소하지 않고

역시 지팡이 보다 손이 약손인지?"?

비선대를 지나 내림길은 마치 등하교 시간의 학교앞을 연상케하고 그렇게 걷다 저만치 신흥사 당우가 눈에 드니

다왔구나하는 성취감이 ...

 

-17:30

설악 소공원 매표소!

오늘 산행의 끝점이다.

14시간의 긴 산행을 마치고(정체로 정상적인 산행시간으로 볼수 없음)

투박한 아내의 손이 그렇게 따뜻하고 큰 힘이 되어 줄줄이야

함께하며 고생만 시킨것이 면구스럽기도 하고

이제 주문해둔 지팡이 구입은 취소 하고

앞으로 언제나 함께 산행하며 서로의 손을 주자고 약속도 하고

버스가 기다리고 이는 소공원 C지구에 도착하니 일찍 도착한 일행들의 눈총이 만만찮고

미안서러버서...

준비된 막걸리 한잔으로 미안함을 지우고 승차하니 산행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18:30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강릉으로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일행들은 피로와 성취감에 젖어

모두가 꿈나라로

 

-00:30

삼문동 강변 주차장에 도착!

설악의 무박 2일 산행을 축하라도 해주는 듯이 영남루의 불빛은 왜그리도 밝던지

모두가 안산 , 즐산 한데 감사하며 다음 산행을 기대 한다.

전부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