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 한라산을 3년만에 다시 가다...

 

 

한라산 일정

ㅇ 2009-01-20
  - 06:50 김포공항 출발
  - 08:00 제주공항에서 성판악 이동
  - 08: 50 산행 시작
  - 11:10 진달래밭대피소
  - 12:30 정상
  - 15:50 관음사 안내소 하산

ㅇ 2009-01-21
  - 08:00 숙소출발
  - 08:40 어리목
  - 윗세오름 : 10:50
  - 12:40 영실 대형버스주차장
  - 오후 관광
  - 21:10 제주공항 출발

 

   

남한 제일고봉 한라산,

한라산이란 이름은 은하수를 어루만질 만큼 높은 산이라 해서 붙여졌다 한다. 漢拏山의 漢은 '은하수'라는 뜻이고, 拏는 '끌어 당기다, 붙잡다' 의 뜻이다. 그러므로 한라산 "은하수를 붙잡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산" 이라는 뜻이 된다. 제일 높은 정상은 분화구의 서쪽 둔덕이다. 

  

한라산은 금강산, 지리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이라 불러왔다. 예전엔 영주산(瀛州山),부악, 원산, 진산, 선산(仙山), 두무악, 부라산, 혈망봉(穴望峯)으로 다양하게 불렸다.

 

한라산은 겨울에 인기 있다. 3년전에 환상의 설경, 그 설경을 그리며 다시 찾는다. 한라산은 돌이 많다. 가장 많이 오르는 성판악 등산로가 대부분 돌과 계단으로 되어 있어 오르기가 불편하지만 눈으로 덮인 등산로는 오르기가 수월하다.

  

3년이란 기간이 그리 길지 않지만 무엇이 달라젔을까. 인천에서 배편으로 99,000원이던 한라산 산행이 129,000원이다. 당시 항공편 산행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저가 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등 항공편과 요일에 따라 서울에서는 140,000-265,000원으로  다양한 요금으로 1박2일로 성판악 코스와 윗세오름코스를 다녀올 수 있다.

한라산은 국립공원중 유일하게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아닌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관리한다.  2007년 태풍 나리에 의하여 유실된 탐라계곡 인근에 위치한  용진각대피소는 철거되고 삼각봉 밑에 삼각봉대피소가 공사중이다. 윗세오름대피소는 이를 철거하고 등산객이 쉴 수 있는 휴게소, 매점, 화장실 3개 건물로 말끔히 단장되어 있었다.

  

3년전 겨울에는 1월에 윗세오름, 2월초에 성판악 코스로 다녀왔다. 이번에는 1박 2일로 두 코스를 한꺼번에 다녀온다. 산행일정게시판에서 19만원 산악회 등반상품을 선정하여 아시아나 항공으로...

  

산행 중에 핸드폰을 잊어버린다면...
관음사로 하산하여 관음사안내소에서 충전이 가능하다 하여 충전을 하려니 핸드폰이 없다. 눈 속 어딘가에 떨어뜨렸나보다.
 핸드폰이야 새로 사면 되지만 핸드폰에 입력하여 놓은 전화번호가 없으니 암흑 같다. 문명의 이기가 이런 때는 당황스럽다. 요즈음은 핸드폰에 입력한 전화번호를 PC로 백업도 받을 수 있고 통신사 가면 프린터도 해준다고 하는데 설마 핸드폰을 잊어 버릴  생각은 못하고 그런 준비를 하지 못하였다. 밧데리가 남아 있으면 연락이라도 될텐데 밧데리도 떨어젔으니 최악의 경우이다. 핸드폰이 바뀌었습니다. 010-3789-4186 입니다.

 

상공일출
06:50 분 김포공항을 떠난 항공기가 제주근처에 이르니 창밖으로  해가 떠 오르고 있다. 항공일출인가 ? 카메라를 창에다 바짝 붙이고 셔터를 눌러본다.


  해만 보고 셔터를 눌렀는데 사진을 보니 착륙 중의 한라산 일출이다.


성판악 가족등반도 많아
제주공항에 대기한 버스에 올라 성판악에 도착하니 08:40분,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정상의 기온이 어느 정도됩니까 ? 탐방안내소에 물어 보니 진달밭대피소는 영하 1도, 정상은 영하 4도 쯤 될 겁니다. 라고 한다. 진달래밭대피소까지는 3시간 거리, 12시 이후는 진달래밭대피소에서 백록담 오르는 것을 통제한다.

  

부지런히 가야한다. 가면서 시간을 체크하기 위하여 휴대폰을 꺼내보니 미처 충전을 하지 못하여 휴대폰이 켜지지 않는다. 원시림 같은 숲속의 등산로, 설화가 피면 환상적이지만 설화는 없다. 시간도 알 수 없고 부지런히 걸으니 2시간 30분이 걸려 11:10분에 진달래밭대피소에 도착 한다.

  

진달래밭대피소에서 식사를 하고 오르면 오르기가 힘들지만 아침 겸, 간식 겸 점심을 먹기로 한다. 아침도 먹지 못하고 일찍 나온데다 중간에 간식을 먹을 겨를도 없었다. 폭설로 인한 멎진 설화는 없지만 포근한 날씨라 백록담을 오르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초중고생을 동반한 가족단위로 오르기도 하고 중고생들이 단체로 오르기도 한다.


 진달래밭대피소

 

  

백록담
정상의
백록담 (白鹿潭)은 흰 사슴 이 물을 먹는 곳이라는 뜻이다. 백록담은 백두산의 천지 못과 달리 년중 물이 고여 있지 않고 호수물이 자주 말라 바닥을 드러낸다. 이는 한라산이 저위도에 위치하기 때문에 기온이 높고 증발량이 높아서이기 때문이다.   

 

아득한 옛날부터 한라산은 신선이 놀던 산이다. 신선들은 흰 사슴을 타고 여기저기 절경을 구경하고 정상에 있는 백록담에 이르러 그 맑은 물을 사슴에게 먹였다. 옛날에는 신선밖에 올라 갈 수 없었다. 사람이 반쯤만 오르면 안개가 순식간에 꽉 끼어 지척을 분간할 수 없게 한다.

이것은 선경에 인간이 올 수 없도록 신선이 조화를 부리기 때문이었다.

 

백록담 분화구는 동서너비 600미터, 남북 500 미터, 둘레 약1,72킬로미터, 최심 150미터, 담수면적 10,000제곱미터, 카메라에 전체가 들어오지 않는다.


지도로 보는 한라산 정상부

성판악에서 정상에 올라서면 전망대가 있는 동릉이다. 백록담 분화구를 두러싼 동쪽능선이란 의미이다.
관음사 쪽이 북쪽, 윗세오름이 백록담 서쪽이다. 분화구를 둘러싼 북쪽을 북벽, 남쪽을 남벽이라 한다

 

 

  백록담 항공 사진 : 자료사진
  윗쪽이 동릉 전망대가 있는곳, 왼쪽으로 돌아 관음사코스로 하산한다.

 

  동릉 전망대가 있는 정상
  여행 겸으로 온 대부분은 백록담에서 성판악으로 되내려가고 관음사 코스로 가는 등산객은 20% 남짓하다.

  

 관음사 방면으로 돌아서니, 설화가 필요없다. 눈이 설화고 설화가 눈이다.

  

 관음사 방면에서 바라본 정상 백록담  북벽

 

 

    용진각과 탐라계곡 전설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들은 백록담과 그 아래 산의 아름다운 곳을 찾아 놀았다. 그런데 백록담에는
    선녀들도 내려와서 그 깨끗한 물에 목욕을 하고 놀다가 때가 되면 하늘로 올라가곤 했다.

그러한 사실은 안 어떤 신선은, 목욕하는 선녀를 한번 보고 싶었다. 어느날 그 신선은 다른 신선들이 다 산아래로 유람을 떠났지만, 혼자 외따로 떨어져서 바위틈에 숨어 목욕하는 선녀를 몰래 훔쳐보았다.

  

한참 목욕을 하던 선녀가 인기척에 이 사실을 눈치채고는 그만 소리를 질렀다, 그 바람에 옥황상제가 놀라게 되었고 하늘 나라에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실을 안 신선은 겁을 먹고 산 아래쪽으로 도망쳐 뛰어내렸는데 그 자리가 움푹 들어가서 용진각이 되었다. 신선은 옥황상제의 진노를 피하기 위해 급히 산 아래로 마구 달음질쳤으며 그 자리마다 깊게 패어서 계곡이 되었는데 그게 바로 탐라 계곡이라 한다.  

 

  장구목오름(왼쪽)과 장구목(오른쪽)

 

  왕관릉

 

  

한라산 산행 중 가장 빠른 7시간 만에...
지난번 다녀올 때는 하산 중 탐라계곡에 많은 눈이 내린 탓도 있지만 9시간이 걸렸다. 맨 후미로 내려가 버스에 올라 박수를 받는 미안함에 시간도 알 수 없고 하여 부지런히 걸었더니 며칠 전 지리종주의 효과인 듯 이번에는 7시간만에 첫 번째로 하산한다.  후미 9시간,

성판악-관음사 코스는 보통 8시간이 소요되지만 단체산행의 경우 후미는 9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관음사지구안내소에서 휴대폰 충전이 된다고 하여 휴대폰을 찾아보니 아쁠사 휴대폰이 없다. 어느 눈밭에 있을 텐데...

  

윗세오름 코스
오늘은 어리목에서 윗세오름을 올라 영실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아침 8시에 숙소를 출발하니 비가 내린다. 어리목에 도착하니 눈으로 변한다. 한라산은 구름 속에 있고...
어리목 코스는 어리목 광장에서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영실 코스는 주차장에서 도로 따라 영실휴게소까지 50여분을 걸어가 산행을 시작한다.

  

 

  

  눈 속의 노적가리인가 ?


無想無念인가 想無念인가,
만세동산부터는 눈이 더 많이 내린다.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보이는 것은 눈과 구름뿐.
지구온난화의 영향인지 겨울추위가 약해지면서 산행을 하면서 멋진 설경을 본다는 것은 運七技三 이다.

한라산 예약당시 산악날씨 예보를 보니 21일이 영상 4도에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제주도에는 비가 오지만 한라산에는 눈이 올 확률이 30%는 될 겉같은 생각에 예약을 하였다. 확률대로 눈이 내린다. 눈 내리는 한라산을 오르지만
想無念이다.


 선작지왓을 지나 구상나무 군락지

 

 

 

  병풍바위에서 영실로 하산하는 코스, 눈이 그칠 줄 모른다.


 영실휴게소, 주차장까지 30여분은 걸어내려 가야 한다.


  영실휴게소에서 주차장 가는 길, 30여분이 걸린다.
  영실휴게소에서는 짖눈개비로 변하더니 주차장이 가까워지자 제법 비가 내린다.

  

   한라산은 기상 변화가 심하여 아무리 좋은 날씨라해도 한 두번의 기상 악화를 예상하여
   바람, 비, 눈에 대비한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해발 고도에 따라  온도 편차가 심할
   뿐만 아니라 바람 때문에 체감 온도가 더 내려 간다. 한라산은 수시로 안개가 덮히는데
   이럴 경우 자칫 길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성판악을 오를때는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듯한 흐린 날씨였고  윗세오름을 오를때는
   눈이 내린다. 가시거리가 몇미터도 안된다.

    하산을 하니 운전기사가 묻는다.


   "등산하는 사람이 많습니까? "
   "3년전에 올 때는 윗세오름 코스 등반객이 별로 없었는데 눈이 오는데도 제법 되는데요"
   "그래요 며칠 전에는 대단 했어요"

   성판악도 어리목도 날씨만 춥지 않으면  여행을 겸해서 한라산을 오르는 사람이  많아 진듯하다.  

   오후에는 성읍민속마을을 둘러보고 저녁 21:10 분 김포행 비행기에 오른다.
   성읍민속마을에는 동백이 피어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