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4년 3월 7일 금요일
날씨: 맑음
위치: 충남 금산, 논산, 전북 완주
산행코스: 수락매표소(10시10분)-승전탑광장-선녀폭포-수락폭포-군지계곡-220계단(10시50분)-마천대(12시20분)-낙조대산장(12시40분)중식-낙조대(1시5분)-낙조대산장-석천암-선녀폭포(2시30분)-승전탑-매표소(3시:10분)
총산행시간: 5시간
누구랑?: 나홀로 산행..^^

폭설...
그저께, 어제 내린 폭설이 100년만에 3월로서는 기록이랜다.
폭설로 인해 다들 난리를 겪고 있는데 난 산을 찾고 말았다.
50Cm 가량 쌓인 눈을 다시 대둔산에서 볼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베낭을 꾸리고 집을 나선 시간이 9시..
대전에서 대둔산으로 향하는 길은 아직 군대군대 녹지 않은 터라서 좀처럼 속력을 붙이기가 어려웠다.(대전에서 대둔산 수락매표소까지 평균 30~40분 거리)
수락매표소에 도착하니 10시가 다 되어 있었다.
1월1일에 찾아보고 2개월 남짓만에 찾는 대둔산이다.
베낭을 둘러메고 스틱을 키에 맞추고 스페츠를 착용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으며 물었다.
"올라간 사람, 있어요?"
"없어요."
올라간 사람이 없다하여 걱정이 좀 되긴 했지만, 걱정은 잠시 후 수그러 들었다.
수락쪽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원채 적기때문이라는 생각때문이었다.
어제 올랐던지 두서너명의 발자국이 나 있었다.
승전탑 광장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코스에 접어 들었다.
수락계곡의 맑은 물이 소리를 내어 흐르고 있었다. 곧이어 선녀폭포, 수락폭포를 지나니 군지계곡이다.
군지계곡...다시봐도 양쪽으로 깎아지를 듯한 절벽이 영화의 한장면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모양새를 하고 있다.
군지계곡을 빠져나가니 220계단이다.
계단은 가파르고 두사람이 겨우 교차할 수 있을만한 철계단이다.철계단을 올라서면 갈림길이 나온다.마천대까지 왼쪽으로 1,6km코스, 오른쪽으론 1,7km코스...
사람의 발자국이 등산로를 터놓은 상태라 오른쪽으로 올랐다.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니 안심사와 마천대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발자국은 안심사쪽으로 나 있는 채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당황스러웠다. 이제부터 눈길을 혼자 뚫고 나가야한다는 압박감이 밀려왔다.
어제 보문산 시루봉도 눈을 헤치며 올랐던 터라 왼쪽 오금에 약간의 통증도 있었다.
잠시 담배한대로 심신을 가다듬고 다시 올랐다.
발을 내디딜때마다 눈은 어김없이 무릅 바로 밑까지 차 올랐다.
한발한발 내딛기가 여간 힘든것이 아니였다.
마천대에 가까와 질수록 가파른 코스가 많아진다. 좀 쉬려해도 눈이 많이 쌓여 좀처럼 쉬기좋은 마땅한 자리도 나오지 않는다.
무덤이 하나 나왔다. (더 올라가면 무덤 한개가 더 나온다. 어떻게 이런 높은 곳에 묘를 썼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무덤앞의 쌓인 눈을 좀 치우고 캬라멜 한개를 올려놓았다. 지나가는 산짐승의 먹이감이라도 되려나 하는 마음에...
미끌려 넘어지고 방향 돌리기를 숱하게 반복하며 오르니 먼 발치에 마천대가 보인다.
아! 조금만 힘내자.
마천대에 다다르니 반대쪽(전라북도 완주군..케이블까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꽤나 눈에 띈다.
너무나 반가웠다.
도착한 시간은 12시 20분...다른 때보다 1시간이 넘게 초과된 시간이다.
마천대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아이젠을 착용한 뒤 바로 낙조대산장으로 향했다.
20여분만에 낙조대산장에 도착하여 베낭을 풀고 코펠에 물을 담아 라면을 끓였다.
밥과 김치를 곁들이니 이보다 맛있는 음식이 또 어디 있을까?
식사중에 석천암쪽에서 올라오는 단체 등산객들이 보인다.
과천에서 왔단다.
식사를 해결하니 1시다.
낙조대로 올랐다. 탁트인 조망이 시원하게만 느껴진다.멀리 계룡산과 흐릿하게나마 덕유산까지 보인다.
낙조대를 뒤로하고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식사중 약간의 소주를 걸친터라 약간 취기가 돌았다. 서루르지 않고 내려왔다.
석천암쪽의 하산길은 계곡을 따라 나있는 길이라 바위와 돌이 많다. 서둘다간 이내 넘어지기 쉽상이다.
내려오는 길에도 혼자여서 조용한 산행길을 만끽할수 있었다.
다시 승전탑 광장, 그냥 지나처 내려갈까 하다 발길을 돌려 승전탑을 한번 둘러보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6.25 당시 전몰한 군.경을 추모하고 승전을 기념하기 위한 경찰 승전탑이란다.
다시 발을 돌려 주차장쪽으로 향했다.
주차된 차가 있는 곳까지 오니(3시10분) 서운함이 밀려온다.
언제 다시 이번만큼 많은 눈이 쌓은 산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시동을 걸고 차를 움직였다.
돌아오는 길은 도로의 눈들이 모두 녹아서 차의 움직임이 경쾌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떠꺼머리 - 오래 전 다녀왔던 대둔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산이기도 합니다. 님의 산행기 감사히 보고 갑니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 외람되나마 한 말씀 올립니다. 산중에서 담배와 음식물을 두는 것은 아무래도 좋아 보이지는 않아 보입니다. 주제넘는 말씀 죄송하게 생각하면서...^^
▣ 파란 - 따끔한 지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