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시 : 2004-03-05 (금)

 

산행 코스 : 망월매표소(오후 1:14)-용바위샘(2:06)-포대능선 산불감시초소(2:35)-자운봉(4:02)-마당바위(4:40)-도봉매표소(5:40)

 

나홀로 산행..^^

 

어제 오늘 100년만에 3월로서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어제 밤에는 이번 겨울에 처음으로 체인을 감고 운전을 했으니 말이다.

이미 봄이 와서 눈은 오간데 없고 해서 눈을 보려면 이제 내년겨울로 미루어야 하고 아쉬워 하고 있었는데 이게 왠 횡재인가?

이렇게 18센티나 눈이 내리게...

서둘러 직장에서 오전근무를 마치고 식사를 하고 차를 몰고 망월 매표소에 도착을 했다.


오늘은 어쩌면 이번 겨울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눈이니 천천히 감상하면서 오른다 맘을 먹고 천천히 산행을 했다.

사방을 둘러 보아도 어디나 환상적인 설경만이 눈에 들어 온다.
겨울이 다시 되돌아 온 느낌이다.
4계절 중에 겨울을 제일 좋아하니 반갑기 그지 없다.

전혀 기대 하지 않았는데 이번 겨울 중에서 가장 멋진 설경을 오늘 보게 되다니 꿈만 같다.


작년 겨울 소백산 주목단지에서 멋진 눈을 구경하고 그 후에 눈다운 눈을 별로 보지 못한체 겨울이 이미 훌쩍 지나가서 매우 아쉬웠는데...

원효사를 지나서 포대능선에 올라 산불감시초소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감시초소내에서 몇분의 산꾼들이 라면을 먹고 있는데 군침이 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보는 도봉산 설경을 정말 환상적이다. 자운봉과 주능선쪽을 보아도, 멀리 수락산 불암산쪽을 보아도, 북쪽 송추쪽을 보아도, 사패능선쪽을 보아도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환상의 설경 바로 그 자체...

 

눈이 많이 쌓여 있지만 포대능선은 산꾼들이 이미 많이 다녀 가셔서 길은 잘 다져져 있어 어려움이 없다.

자운봉 바로 못 미쳐 봉오리에서 사진을 또 열심히 찍고.
도봉산의 자운봉, 신선대, 만장대는 이곳에서 가장 잘 멋지게 보이니까...

자운봉으로 넘어 가는 철난간을 잡고 내려갔다 올라가야 하는 계곡을 넘는데 정말 눈이 많이 와서 위험하기 짝이 없구나. 원래 이런 곳에는 철사다리가 설치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설치 하면 경관이 훼손되니 안 설치를 한 것이겠지만 오늘같은 날은 정말 아찔하게 위험하단 생각만 들어 다른 국립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수많은 철사다리가 생각이 난다...

 

자운봉 옆을 지나서 주능선을 타고 보문능선까지 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마당바위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마당바위에 도착을 하니 어떤 분이 날 보고 아까 포대능선에서 사진을 찍던 분 아니냐 묻는다. 맞는데 왜 그러냐 물으니 내가 아까 사진을 찍으면서 삼발이를 놓고 갔다고 하신다. 내가 이미 떠난지 좀 되어서 어디로 가셨는지 알 수도 없고 해서 어떻게 전해 줄 수 있을까 하여 마당바위에 와서 좀 있다 보면 혹시 만나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이곳에서 좀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고마울수가...
난 잊어버린 줄도 모르고 여기에 그냥 천천히 하산을 하면서 왔는데...


정말 행운이다.
오늘 처음 쓴 미니삼각대 인데 집에 가서 나중에 잊어 버린 것을 알았으면 많이 아쉬워 했을텐데 이렇게 찾았으니 말이다.

주인을 찾아 주기 위해서 그정도 섬세한 배려를 해 준 산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해가 따스하게 비치는 마당바위에서 나이는 나 보다 좀 아래로 보이는 그 분과 이런 저런 산행이야기를 좀 나누었다. 지리산을 자주 간다고 한다. 얼마전 내가 다녀온 한북정맥 얘기도 하고...
나 홀로 산행을 주로 많이 하는 나로선 산에서 참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 산행이 주는 또다른 기쁨이다...

 

햇빛이 따사로워 좀 더 마당바위에 있고 싶다는 그분과 헤어져 상쾌한 기분으로 먼저 천천히 하산을 하여 도봉 매표소에 오니 다섯시 사십분...

도봉역까지 걸어서 버스를 타고 망월사역에 다시 와서 차를 찾아 산행을 접는다...

신나게 눈구경을 하고 고마운 분을 산에서 만나서 세상사는 맛도 느끼고...

감사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472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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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암지하철역 근처에서 도봉산을 바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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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층대학 뒷 마을에서 도봉산 포대능선을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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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 매표소쪽으로 올라가면서 바라 본 도봉산 주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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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 매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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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룡사 바로 전 주차장... 돌상도 머리위에 함박눈을 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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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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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바위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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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감시초소 바로 아래서 사패산을 바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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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소나무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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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감시초소에서 자운봉쪽 포대능선을 보며... 환상적인 능선의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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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주능선을 멀리 바라 보며... 우측에 오봉능선...역시 환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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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의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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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의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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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능선에서 산불감시초소쪽 능선을 바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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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히 쌓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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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가 있던 자리... 이름이 포대능선인 이유... 아마 발칸포가 있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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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ㅠㅠ  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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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봉 바로 전 봉오리에서 바라 본 자운봉... 환상적인 경치...한폭의 동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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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능선을 바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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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봉에서 바라본 칼바위쪽 능선... 멀리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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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봉... 만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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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봉쪽에서 바라 본 오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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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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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바위쪽 하산길에서 올려다 본 도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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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바위쪽에서 바라 본 우이암과 보문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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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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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암 바로 앞의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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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거장에 도착하니 해가 도봉산으로 넘어 가고...)




▣ 김성기 - 폭우는 싫어도 폭설은 축복이네요. 멋진설경 ... 할말을 잊어 버리고... 감사합니다.
▣ SOLO - 사계절 산은 멋있지만 산과 눈은 찰떡 궁합같습니다. 사진 감상 잘했습니다.
▣ 산초스 - 3월의 설경, 특히 자운봉부근이 멋지군요. 잘 봤습니다.
▣ 설악이 - 멋진 설경을 보니 맘이 설레임니다. 멋진 도봉산을 감상할 기회를 주셔셔 감사합니다. 글구 정말 사진을 잘 찍으시네여~
▣ 김현호 - 눈온 다음날 가셨으니 상당히 예쁜모습 그대로를 보셨겠네요.. 덕분에 구경잘하고 가네요~ 늘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