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 상황봉 산행기】

1.산행지 : 청해진 상황봉(淸海鎭 像皇峰·644m)

2.산행코스 : 원불교수련장 ⇒ 숙승봉 ⇒ 업진봉 ⇒ 백운봉 ⇒ 하느재 ⇒ 상황봉 ⇒ 쉼봉 ⇒ 대구마을

총 산행거리: 약 10.2 km (실거리) 총산행시간 : 4시간 44분 (중식시간 포함)
GPS 측정 산행거리 : 10.2km, 이동시간: 03:20, 정지시간 : 01:31, 평균 이동속도 : 2.1km

상황봉 가는길 :백운아트홀 ⇒ 순천 ⇒ 강진 ⇒ 완도대교 ⇒ 불목리 ⇒ 원불교 수련장

3.산행일시 : 2004년 03월 11일 10:00 ~ 14:44

4.산행자 :임천모.강성호.오수환.정의석.김곤호.채수양.노학수.재해원.박해운.김혁동.이영이.김형건.김채규.이명순(이상14명)

5.PROLOGUE : 완도(莞島)의 오봉산(五峰山) 은 완도내의 산 전체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고 이중 상황봉(像皇峰644m)은 숙승봉(435m),업진봉, 백운봉(600m),쉼봉(500m)의 5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 오봉산(五峰山) 의 봉우리중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산의 이름은 통일신라시대의 장보고가 코끼리 중에 황제 코끼리라는 의미로 지었다는데, 청해진(淸海鎭)을 설치하고 해상왕국(海上王國)을 이룬 자신을 비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봉(像皇峰)정상에 오르면 동,서 남 삼면으로 아름다운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북쪽으로는 굵직한 산줄기가 육지를 향해 힘차게 뻗어 있다.

북쪽으로부터 숙승봉(534m), 업진봉, 백운봉(600m), 상황봉, 쉼봉(600m)등 5개의 산봉우리가 일렬로 솟아있는데 그중 가장 높이 솟은 봉이 상황봉(像皇峰)이다.

날씨좋은날 완도 상황봉(像皇峰644m)을 올라서면 멀리 제주도 한라산이 보인다.

완도에서 제주까지 뱃길로 불과 3시간 거리밖에 되지않으니 보이지 않을 수 없고 막힘없는 남해 바다위에 우뚝 솟아있으니 다도해의 풍경을 마음껏 조망 할 수 있으며 주변의 달마산을 비롯 두륜산,장흥 천관산,보성 오봉산,고흥 팔영산 등을 한눈에 조망할수 있는 망대(望臺)역활을 충실히 하고 다도해(多島海)의 일출(日出)과 낙조(落照)는 천하일경(天下一景)인 산이다. 상황봉(像皇峰) 일대의 수림(樹林)은 가시나무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 난대림이 주종(主宗)을 이루고 중부 내륙지방의 산들과 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완도에 이렇게 숲이 울창하게 된 것은 신라시대 이후 역사적인 배경(背景)이 있다.
장보고의 죽음 이후 서기 851년 완도 사람들은 모두 전라북도 김제군으로 강제이주 됐다가 고려 공민왕 때인 1351년에야 다시 들어와서 살기 시작한 것이다.


무려 500년동안 비워둔 섬이니 숲이 울창해질 수밖에 없었던 일이다.
완도팔경(莞島八景)의 하나인 백설홍춘(白雪紅春 눈속에 핀 동백꽃)은 수령(樹齡) 백년(百年) 이상의 동백나무가 많은 죽청리 동백림을 두고 이른 것인데, 상황봉은 이 동백나무와 돈나무 등의 상록활엽수(常綠闊葉樹)와 단풍나무, 떡갈나무 등 낙엽활엽수(落葉闊葉樹)가 어우러져 산 전체가 식물원(植物園)으로 조성(造成)된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동백나무 자생지(自生地)로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동백 나무 군락지(群落地)가 삼두리 전남 청소년수련원(靑少年修練院) 부근에 있다.

6.산행기

【머릿글】
원래(原來) 오늘은 우리 백두산악회 A-Team에서 진양기맥(晉陽氣脈)을 종주(縱走)하기 위해 비워 두웠던 날이었으나 우리나라 기상관측(氣象觀測) 이후 최대의 춘설(春雪)이 중부지방(中部地方)을 강타(强打)한 바람에 남덕유산을 비롯 그 일대가 폭설(暴雪)로 차량 이동이 어려워 3월6일 휘트니센터에서 운동을 하고있는데 강성호 팀장님 및 이진영 회장님 오수환 총무가 진양기맥(晉陽氣脈) 종주(縱走)가 어렵겠다고 의의(意義)를 제기한 바람에 급작스럽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봄(春) 산행지인 완도 상황봉(像皇峰) 으로 코스를 변경(變更)하게 되었다.

산행전날 퇴근후 휘트니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나오니 하늘이 온통 먹구름에 덮혀있고 스산한 바람과 함께 금방이라도 빗물이 뚝뚝 떨어질것만 같은 날씨다.


오랜만에 우리 A-Team 과 함께 산행을 할려하니 날씨가 도움을 주지 않는구나 하며 집에와 TV를 켜고 날씨를 보니 비는 오지않고 짙은 황사(黃砂)만 온 하늘을 뒤덮는다고 예보(豫報)한다.


저녁후 산행준비를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어느새 06:10이다.

서둘러 산행준비를 마치고 간단히 아침을 마친다음 베낭을 메고 와이프의 배웅을 받으며 06:50분에 집을 나서 애마를 몰고 아트홀에 도착하니 오수환 총무를 비롯 노학수.정의석 감사님등이 나와 있다 필자를 반긴다.


출발하기로 약속된 07:00 가 지났는데도 산행참가자들이 몇 명 보이지 않아 07:05까지 기다리다 백운 아트홀을 출발하여 중마동 승강장에서 1명을 태운다음 완도로 곧장 달리기 시작한다.


보성의 기러기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후 완도대교를 지나 불목리 원불교 수련관 주차장에 도착하였으나 수련관앞의 대형 주차장 입구는 제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CHAIN 으로 굳게 닫혀있다.

입구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니 09:55 분이다.(현재온도:15℃)


【원불교 수련관 주차장 ⇒ 숙승봉】
- 10:00 :원불교 주차장 출발
원불교 수련관 주차장 에서 산행준비를 마친 다음 숙승봉을 향해 출발한다.

주차장 전단의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다 저수지 제방 뚝 전단에 완도 오봉산 안내지도가 게시되어 있다.

- 10:08 :산 진입로 도착
지도를 보며 산행참가자에게 오늘 산행코스 및 계획을 설명해 준다음 제방 뚝을 가로 질러 가자 숙승봉을 오르는 산행기점에 산 안내지도와 이정표가 있는데 입산(入山)을 금지하는 게시문도 함께있어 산행자들에게 당혹스러움을 주고 있으나 이내 주변의 울창한 동백나무 숲과 물오른 동백꽃들이 우리를 반긴다.

등산로에는 겨울을 이겨내고 화수분(花受粉)을 끝마친 동백꽃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 지상(地上)과 나무에 온통 붉은 동백꽃 천지다.


- 10:48 :숙승봉(435m. 현재온도:12℃)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자 완만한 사면에 하늘높이 우뚝솓은 동백나무들이 끝간데 없이 계속해서 펼쳐진다.


일부러 조성해놓은 동백나무 숲은 아닌 것 같은데 수백년 됨직한 동백나무숲을 따라 산행하는 맛과 멋도 일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울창한 동백나무 숲으로 인해 좀 어두컴컴하기까지 한 등산로를 조금 따라 오르자 이내 가파른 된 비알이 시작된다.


거치러진 숨소리를 가르며 된비알을 한참 오르는데 벌써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팀들이 있다.


어디에서 오셨느냐 물으니 서울에서 밤새 내려와 새벽에 상황봉을 오른 다음 일출를 구경하고 여기 까지 왔다며 아직 식사도 못해 배고파 죽겠다며 이제 얼마나 남았느냐며 묻는다.


이들을 지나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파른 동백나무숲 등산로를 따라 오르니 숙승봉 하단의 능선이 나타난다.
지난번 산행시는 이곳 능선에 서니 건너편의 달마산과 땅끝에 서있는 조형물이 손끝에 잡힐듯이 가깝게 보이더니 오늘은 짙은 황사로 인해 달마산만 어슴프레 보인다.


필자를 앞서 오르던 정의석 감사일행이 지금쯤 숙승봉에 올랐어야 하는데 보이지 않은걸 보니 숙승봉을 우회하는 등산로로 가버렸나 보다 생각하고 필자의 후미에 따르는 대원들에게 숙승봉을 오르는 가파른 절벽사면에 길게 늘어져있는 밧줄을 붙잡고 오르도록 유도하며 숙승봉을 오르는데 숙승봉 전단의 안부에서 앞서갔던 정의석 감사 일행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필자가 숙승봉을 오른다음 휴식을 취하자고 독려하여 미끄럽고 가파른 암벽사면을 조심해서 올라서니 숙승봉의 정상이다.


예전에 이곳 숙승봉에 올라서 주변을 조망해보면 고흥의 팔영산을 비롯 장흥 제암산,천관산.보성 오봉산,일림산.영암의 월출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더니만 오늘은 황사 때문인지 270°방향에 해남의 달마산과 350°방향의 두륜산만이 보일뿐이다.


함께한 산친구들에게 이곳 오봉산이 조망이 좋다고 떠들었는데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이곳 숙승봉은 스님이 누워 잠자는 형상의 바위봉이라 하여 숙승봉이라 한다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산정에 욱뚝솟은 바위 봉우리가 웅잠함과 비범한 장수의 모습으 보이는건 보는 이들 마다 느낌과 생각이 다르다는 의미일 것이다.(휴식후 11:00 출발)


【숙승봉 ⇒ 백운봉】

- 11:07 :암벽(줄)통과
숙승봉의 가파른 바위 암벽을 오를때의 길이아닌 옆길을 따라 바위에 메달린 밧줄과 암벽사이의 나무를 붙잡고 내려서니 숙승봉을 우회하는 등산로가 나타난다.


이 등산로를 따라 완만한 마루금을 타고 조금 가다보니 등산로 한 가운데에 커다란 바위가 등산로를 가로막고 3m 정도의 이바위벽으로 로프가 2줄이 메달려있다.


이 로프를 잡고 못오르는 사람을위해 바위벽을 우회하는 등산로가 있으나 필자를 비롯 산행에 참여한 이들이 이 줄을 붙잡고 정면으로 통과한다.


- 11:13 :임도도착

바위벽을 타고 올라 몇걸음을 옮기니 넓다란 바위릉이 나타나고 이 바위릉에서 지나왔던 숙승봉을 뒤돌아보면 숙승봉의 형상이 보는 이 마다 제각각 일진데 앞선 우리 일행들도 목적지를 향해 줄다름치다보니 이런 경치를 놓치고 만다.


앞서가던 강성호 팀장에게 숙승봉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달라고 한다음 다시 앞서가는 우리 일행들을 쫓아 가다보니 임도다.


이 임도는 완도의 오봉산에 전기송로인 철탑을 세우기위해 만든 임도인 것 같은데 오봉산 자락에 넓게 퍼져있는 동백나무와 돈나무를 베어 없애고 누런 황토를 드러 내놓고있는 임도가 영 눈에 거슬린다.


이곳 임도에 있는 이정표에는 불목리:1.3Km 라 되어있고 완도 송전선로 19호라 기재되어 있다.


- 11:17 :헬기장

임도에 있는 이정표를 기록하고 이정표 후단의 절개지를 오른 다음 동백숲으로 우거진 얕으막한 마루금을 따라 조금 가니 마루금선에 헬기장을 조성해 놓았다.


- 11:30 :업진봉(현재온도:10℃)

헬기장을 지나 후박나무숲으로 우거진 마루금을 10여분 땀을 흘리며 오르자 업진봉 이다.


업진봉 정상은 넓다란 암봉이고 주변의 조망이 아주 훌륭한 곳이다.

바나나를 꺼내 허기진 배를 채우며 주변을 둘러보니 0°방향에는 숙승봉이 머리를 바짝 처들고 자태를 자랑하고 있고 180°방향에서는 백운봉이 우릴 어서 오라 손짓을 하고 있고 하단 발 아래로는 완도 주변의 짙푸른 남해바다가 경지정리를 잘해놓은 평야지대와 같이 햐얀 부표를 띄우며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우리가 지나온 임도에서는 또다른 산행팀들이 우르르 이동하며 우릴 보고 손짓과 소리를 친다.

우리팀에서도 화답을 해준다음 백운봉을 향해 출발한다.(11:35분 출발)


- 11:46 :대야리 갈림길

업진봉을 출발하여 아기자기한 마루금을 조금 이동하니 마루금선에 한국전력공사에서 제작해놓은 산행지도가 큼지막하게 서있다.

이곳에서 좌측 방향으로 하산하면 대야리가 나오나 보다.


- 11:48 :암벽 철계단

대야리 갈림길을 지나 돈나무 숲 비탈길을 조금 오르자 등산로를 가로막고있는 커다란 바위덩어리가 있고 이 바위를 오를수 있도록 철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5년전 필자가 이곳에 올때는 없었던 것들이다.


- 11:50 :백운봉(600m)정상 도착 (현재온도:14℃)

암벽 철계단을 지나 완만한 사면을 조금 오르자 이내 백운봉 정상이다.


이곳 백운봉 정상은 넓다란 암봉으로서 커다란 바위들이 조화를 이루고 정상부를 장식하고있어 모두들 사진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다.


필자도 채수양 반장님에게 한컷을 부탁한후 주변을 조망해본다.


상황봉 기슭의 동백나무 숲과 후박나무숲이 푸르름을 자랑이나 하듯이 지나가는 실바람에 푸른잎을 하늘거리고 완도 앞 바다도 파란색 옷을입고 잔잔한 너울로 살랑거려 보는이로 하여금 온통 정신을 빼앗게 하는 진경(眞景)을 연출하고 있다.


그리 높지도 않으면서 완도 상황봉을 유명케 하는 것은 짙푸른 동백나무 숲속에 숙승봉이나 업진봉,상황봉등의 산정에 하얀 암반을 드러내놓고 갖은 모습으로 자태(姿態)를 뽐내는 바위 형상들이 주변에 널려있음으로 해서 더욱 빛이난다.


160°방향에는 상황봉이 우뚝서있고 140°방향 하변에는 완도읍에서 신지도를 잇는 붉은색 연륙교가 훤히 보이며 110°하단으로는 대야리 저수지와 장보고의 청해진 터가있는 장도가 손에 잡힐듯이 보인다.


그리고 230°방향으로 땅끝인 토말(土末)이 시원히 보인다.

이런것들을 산행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기록한 다음 동료들이 가져온 도시락을 펼쳐들고 맛있게 중식을 하고있는 옆자리에 앉아 필자도 허기진 배를 채우는데 언제 가져왔는지 힌 약병(참이슬)들이 이리저리 순회를 하며 날아다니고 붉은색의 머루삭힌물도 필자의 주변을 왔다갔다 하는바람에 정신이 없을 정도다.


맛있는 도시락을 다 비우니 노학수 반장님이 보온통에 가져온 뜨거운 커피를 모두에게 한잔씩 돌린다.
산정에서 먹는 커피맛은 진한 커피향과 더불어 언제 먹어도 색다른 맛이 난다.


뜨거운 커피를 후후 불어가며 마시고 있는데 업진봉에서 임도를 오르던 팀들이 백운봉을 올라 중식을 하고있는 우리들에게 닥아온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어디에서 오셨느냐고 물어보니 광주에서 45명이 오셨단다.

연세가 좀 들어보이는 것 같아 오르느라 수고하셨다고 하였더니 자기팀들의 평균 연령이 63세란다.


대단하시다 하였더니 자기들은 백운봉만 올랐다 하느재를 거쳐 완도 수목원으로 하산한단다.


이 분들이 자리를 펴고 빙 둘러앉아 중식을 하고있어 맛있게 하시라 한다음 상황봉을 향해 출발한다.(12:25분 출발)


【백운봉 ⇒ 상황봉】

- 12:34 :헬기장

백운봉을 뒤로하고 돈나무가 우거진 가파른 사면을 10여분 내려오자 평평한 마루금이 나타나고 우리나라 산 어디든지 만들어놓은 헬기장이 후박나무숲을 까 발리고 하늘을 향에 두팔을 활짝벌리며 하얀 페인틀칠을 한 불럭을 넓은 공간에 나열 하고 있다.


- 12:39 :이정표

헬기장을 지나 후박나무숲 등산로를 조금 내려오니 등산로 측편에 이정표가 있다.


이 이정표에는 백운봉:1.0Km. 상황봉:2.0Km. 대야리 임도:0.13Km 라 되어 있다.

이정표를 확인하고 기록하고 보니 필자와 함께 산행을 하던 정의석 감사등이 앞서 가버려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매번 산행중 느끼는 것이지만 필자는 산행일지를 기록하기위해 주변을 조망하거나 이정표를 기록하면 일행과 멀리 떨어져 버리고 또다시 뛰다시피하여 앞선 일행을 따라잡으면 또다시 기록해야할 사안들이 나타나곤하여 무척이나 힘이든다.


- 12:47 :하느재 도착

이정표를 지나 조금더 내려오니 넓다랗게 조성된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앞섰던 정의석 감사와 방호과 김곤호 반장님,채수양반장님이 뒷따르는 필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 하느재 마루의 귀퉁이에는 산행지도와 함께 이정표가 서있다.

이 이정표에는 320°방향으로 백운봉:1.6Km. 160°방향으로는 상황봉:1.4Km 라 되어 있다.


그리고 서쪽 방향의 임도 하단에는 백운봉에서 만났던 광주의 산행팀이 내려간다는 완도수목원이다.


- 12:53 :철계단

하느재 마루에서 도로변 우수로를 덮고있는 나무다리를 건너자 하늘을 찌를듯이 울창하게 서있는 완만한 사면의 후박나무숲을 들어선다.


숲이 너무 우거져 조금은 우중충하기 까지한 숲길이다.

이 완만한 사면의 숲길을 휘적휘적 걸어가다보니 웬 도토리가 등산로 주변에 많이 보인다.


혹시 도토리나무가 후박나무 숲속에 있어 도토리가 떨어져 있지않나 주변을 살펴 보아도 필자의 눈엔 도토리나무는 보이질 않는다.


이상하다 생각하며 귀가후 후박나무에 대해 확인을 해보아야 겠다 생각하며 계속해서 오르다 보니 또 조그만 철계단이 바위 사면에 걸처져 있다.


예전에 없었던 철구조물이 등산로에 많이 설치되었음을 알수가 있다.


- 12:57 :전망대도착

철계단을 지나 후박나무숲을 지나 조금오르니 나무를 예쁘게 켜서 만든 전망대다.


우리가 백운봉에서 중식을 할 때 이 전망대를 보고 강성호 팀장님이 무슨 건물이 보인다며 산장이 있느냐 필자에게 묻던것를 필자가 산행시에는 건물이 없었다며 건물이 아닐거라 대답했던 것이 이 전망대다.


완도 군청에서 신경을 썼는지 이번 산행을 해보니 등산로 주변도 말끔히 단장을 하였고 이렇게 전망대도 설치를 하였으나 등산로를 정리한답시고 잘자란 후박나무를 잘라낸 것은 달갑게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곳 전망대에서 주변을 조망해보니 10°방향에는 우리가 지나온 백운봉이 우뚝 솓아 자태를 자랑하고 있고 80°하단에는 백운봉에서 보았던 대야 저수지가 보이고 240°방향의 먼발치에는 땅끝에 있는 토말탑이 보인다.


300°방향에는 해남 달마산이 보이고 340°방향에는 두륜산이 한눈이다.

후미에 따라오는 일행들을 기다리며 사진촬영등을 한후 13:05분 상황봉으로 출발.


- 13:24 :상황봉(644m 현재온도:16℃)

전망대를 출발하여 된비알을 조금 오르니 상황봉에서 이어지는 완만한 마루금이 펼쳐진다.


완만하게 펼쳐진 마루금상에는 돌출된 암벽들이 곳곳에 전개되어 있어 산행하는 묘미(妙味)를 한층 북돋아주고 따뜻한 봄바람까지 산들산들 불어주니 된비알을 올를때 흘렸던 땀들을 씻겨주어 마음까지 한결 즐겁고 가볍다.


이런 아기자기한 능선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면 좋겠다는 필자의 말에 뒷따르던 강성호 팀장이 이 다음 산행에는 각자 사랑하는 애인을 대동하고 산행하자고 제안한다.


이렇게 즐겁게 떠들며 가다보니 상황봉 직전의 비알이 나타나고 다시 몸에서 열이 날려할즘 상황봉 표지석이 눈앞에 나타난다.


상황봉(664m) 정상에는 정상 표지석이 2개 있다.

베낭을 벗어놓고 주변을 조망해보니 이제 황사도 어느정도 걷혀있는지 가시걸이가 어느정도 틔인다.


120°방향 하단에는 신지도 다리가 뚜렷이 보이고, 140°하단에는 완도읍이 한눈에 보이며 170°하단에는 몽돌로 유명한 해상국립공원 구계등을 감싸고 있는 수목(樹木)이 연록색으로 펼쳐져잇고 230°방향에는 우리가 가야할 쉼봉이 우람한 암봉으로 눈을 부라리며 가는길을 가로막고 있고 그 넘으로는 노화도와 소안도등 다도해가 한폭의 동양화 같이 펼처져 있다.


모두들 이런것들을 배경으로 사진촬영하는데 열중인데 강성호 팀장님은 버스기사에게 전화를 하여 예약된 15:00 경보다 30분정도 앞서 하산하겠다며 하산주와 안주(회)는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니 모든 준비를 완료한 후 화흥초등학교 정문앞에 정차되어 있다고 연락을 받는다.


상황봉에서 훤히 내려다 보이는 화흥초등학교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우리의 버스가 정차해 있음이 보인다.


상황봉 여기저기에 흩어져 사진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는 일행들을 불러모아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단체 촬영을 한다음 정의석감사를 필두로 쉼봉을 향해 하산하기 시작한다.(13:30출발)



상황봉 ⇒ 대구미마을】

- 13:45 :쉼봉(600m) 도착

상황봉을 출발하여 쉼봉을 향해 하산하는데 잠시 길을 잘못 들었다.

원래 길은 잘나있고 리본또한 많이 메달려 있는데 앞섰던 정의석 감사가 하산후 싱싱한 회와 참이슬 생각에 암릉길을 아무 생각없이 내려서는 바람에 뒷 따르던 우리 일행들이 함께 내려가고 만것이다.


필자도 예전에 이곳을 내려설 때 산죽이 없었는데 왠산죽인가 하면서도 새로 등산로를 만들었나 보다하며 무의식중에 따라 내려갔는데 뒷편에서 따라오던 강성호 팀장님이 길을 잘못 들어섰다며 다시 올라오라 하여 모두들 뒤돌아서 회귀하 니 암릉 측편으로 예정된 등산로가 나타난다.


등산로를 따라 조금 가니 쉼봉을 우회하는 길이 나타나고 쉼봉을 우회하여 조금 가니 쉼봉 하단의 넓다란 암반공터가 나타난다.


후미에 처져있는 일행을 기다릴 겸 잠시 쉼봉을 처다보며 쉬고있으니 후미의 정의석 감사가 도착한다.

정의석 감사에게 길을 잘못 안내하였으니 회값을 내라하니 흔쾌이 내겠단다.


- 13:57 :삼거리 이정표

쉼봉 하단을 출발하여 상황봉에서부터 이어지는 마루금의 암릉길을 한참 내려오니 갑자기 넓다란 분지가 나오고 이곳 분지중앙에 갈림길(삼거리)이 있고 이곳에 이정표가 서있다.


이정표의 우측으로는 전남 청소년 수련관으로 내려서는 길이고 좌측으로는 우리가 가야 할 대구미 방향이다.


헌데 이곳 이정표가 있는 장소에서 보면은 청소년 수련관측으로 가는 길이 마루금을 타는 길로 보이고 대구미로 가는길은 마루 사면을 타고 임도로 향하는 느낌이 들어 한참을 망설이다 대구미 방향으로 들어서 내려가니 다시 마루금 암릉길이 나타난다.


- 14:38 :산기슭 묘 도착

계속해서 이어지는 마루금 암릉길을 한참 내려오니 이젠 마루금에서 벗어나 급비탈인 사면이 계속된다.


이곳 사면길은 비가오지 않았는지 앞선 사람이 일으킨 흙먼지가 계속해서 코끝을 자극하여 재채기를 유발한다.


미끄러운 사면을 계속해서 내려서니 이젠 산기슭에 도달하고 갑자기 완만한 사면에 잔디가 잘자란 묘지들이 주변에 널려있다.


- 14:44 :대구미 마을수퍼
산자락을 지나 손바닥만한 밭이랑을 지나자 콘크리트로 잘 포장된 농로가 나타나고 농로를 따라 몇발자국 이동하자 827번 2차선 지방도로 전단에 대구미 표지석이 세웨져있고 그옆에 마을 수퍼가 있다.


이 대구미 마을 표지석 옆에 세웨져 있는 이정표에는 심봉(쉼봉이 아님):3.0Km. 상황봉:3.5Km 라 기재되어 있음.


- 14:47 :회흥초등학교 도착

마을앞 827번 지방도로을 따라 50여미터 이동하니 화흥초등학교 정문이다.

우리를 기다린 버스기사 김진석씨가 반갑게 맞이한다.


【산행후기】

완도 오봉산 산행은 필자로서는 이번이 2번째 산행이다.

99년 봄 1차 산행시에는 조그만 산이 뭐가 그리 볼것이 있겠느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하니 기대를 하지 않고 그냥 산에 올랐었다.


하지만 숙승봉에 올라서면서부터 필자의 생각이 잘못 되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그뒤 다시한번 산행을 해보겠다고 계획하던차 강성호 팀장님이 봄산행지를 묻기에 이곳 완도 오봉산을 추천하였고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가던날이 장날이라고 오늘따라 전국에 황사주의보가 내리는 바람에 오전내내 가시거리가 짧아 주변의 가까운 거리외는 볼수가 없어 함께한 일행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만다.


숙승봉이나 백운봉,상황봉에 올라서면 멀리 광양의 백운산도 보이고 고흥의 팔영산 장흥의 천관산과 제암산 보성의 일림삼과 오봉산등이 다 보이는등 조망이 뛰어난 곳인데 오늘은 아쉽게도 중국에서 몰려온 황사 때문에 이런것들을 볼수가 없어 서운한 맘 많이 남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했던 일행들이 오늘 산행이 즐겁고 좋았다고 하며 홍일점으로 참여하신 한분은 다시한번 이곳을 산행해 보겠다고 열의를 보인다.


끝으로 오늘 산행기를 기록함에 있어 필자가 산행하며 보고 느낀데로 기술한것이니 본 내용이 틀리거나 상이한것들은 향후 확인해가며 수정할것이고 산의 명칭등은 각종 참고자료를 인용하여 작성한것임을 미리 알려두며 본 산행기를 보고 자료로 활용 할 것인지는 독자(讀者) 제현(諸賢)들의 것이니 판단에 맡끼는 바다.

2004년 03월 12일 백두산악회 고문 임 천 모 씀


▣ 김정길 - 좋은 산을 모처럼 그룹산행 하셨군요, 특히 오를때부터 숙승봉은 마음 설래이던 아름다운 산이었습니다. 대구마을 학교 앞에서 원불교수련원까지의 택시비도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더군요, 좋은동지 강성호님의 완도 오봉 산행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