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성산 (環城山) 811m. 초례봉(醋禮峰) 635m.

산행일 : 지난 3월 2일 화요일
산행지 : 환성산. 초레봉. 불굴사 (811m 635m)
대구광역시 동구 반야월. 경북 경산시 와촌면 소재
누구랑 : 나홀로

교통편 : 진주 - 동대구고속터미널 - 동대구역 전철이용 율하역 하차 반야월저탄장- 매여동버스종점 (고속버스.전철.택시)

산행코스 및 구간별 소요시간
10시47분 매여동 버스종점
10시55분 시멘트길 끝나고 등로나타남
11시04분 초레봉 능선길
11시41분 초례봉 정상
12시03분 낙타봉
13시12분 환성산 정상
13시25분 헬기장 (중식)
14시10분 출발
14시14분 삼거리 우측 불굴사 방향(왼쪽은 팔공산으로 이어짐)
15시21분 삼거리 왼쪽길로 (직진길은 무학산으로 이어지는능선)
15시35분 불굴사 (경내탐방.원효굴..)
16시20분 세종연수원
16시26분 버스정류장.

총 산행소요시간 5시간 39분

개요 : 이곳 환성산 초례봉은 태조왕건과 관련된 숱한 지명이 널려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후백제의 견훤과 국운을 걸고 치열한 전투를 수차려 벌렸으나 이곳 팔공산자락 환성산.초례봉에서 그는 참담한 패배를 맛보아야 했다.

군사를 깨뜨린 고개(破軍재)란이름 그대로 "파군재"
신숭겸 장군이 왕건의 복장으로 주군을 구한 지혜가 뛰어났다하여
"지묘동"(智妙洞). 견훤의 군사가 고려군을 크게 무찌르고 승리의 나팔을 불었다 하여 "나팔고개".

많은 지명가운데 "반야월"(半夜月)이란 지명은 지금까지 이곳의 지명으로 쓰여지고 있는데, 새벽 반달이 왕건의 탈출로를 비춘데서 유래한다. 그 외에 탈출하는 왕건을 놓쳤다하여 평광의 실왕리는 시랭이로 불리고 있다. 왕건은 또한 이곳 전투에서 개국공신이였던 신숭겸과 이락을 잃고 깊은 슬픔에 잠겼던 곳이다.

산문으로
매여동 버스종점 정면으로 보이는 삼각뿔마냥 쭈빗한 봉우리가 한눈에 초례봉임을 알 수 있다.
오가는 사람들의 가벼운 옷차림새로 보아 산행이라기 보다 산책하며 다녀오는 듯한 모습이다.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를 잠시 지나자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부드러운 오름으로 이어간다.

도심속의 산이라 믿기지 않을 많큼 호젓한 등로길...
망태기 울러메고 오르는 내모습이 지나는 분들에게 외지임 을 알수 있었는지 수인사가 정겹다.

초례봉아래 능선삼거리 어느 누군가 합판조각에 친절하게도 이정표를 그려 매달아 놓았다. 글씨체로 보아 나이드신 분임을 알수 있을 것 같다.

우측 경산방향 매케한 냄새가 얼마전 산불이났던 지역이다. 울창한 소나무 숲... 이젠 서서히 말라죽어가는 처참한 모습에 가슴이 저린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육산길 멀리 팔공산과 갓바위 관봉이 조금씩 조망되더니 쭈빗한 삼각뿔 초례봉에 도착된다.

이어 잠시나마 암릉으로 이어지는 낙타봉구간 굽이진 금호강과 첩첩산중
조망과 절경이 참 좋아보인다. 정면으로 펼쳐지는 팔공산주릉... 바라보고 있노라니 이곳이 선경인가 하는 생각이다.

환성산 정상 암봉으로 이루진 곳에 무선기지국이 자리잡고 있다.
그아래 잠시 내려서 헬기장 따슷한 햇살 받으며 중식을 해결한다.

이어지는 하산길 능성고개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 도착되고 우측 불굴사로 이어지는... 울창한 소나무숲에 등산화에 느껴지는 푹신한 촉감. 정말 아름다운 등산로다.

팔공산 전투에서 처절하게 패한 태조왕건의 탈출로라 생각하니 묘한 느낌이다. 그많은 군사와 의제로 삼았을 정도로 아꼈던 신숭겸과 일곱장수를 저기보이는 팔공산에 남겨두고 야밤 도주하듯 이곳 반야월로 탈출했던 왕건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오후 늦은 햇살받으며 불굴사경내에 도착되고 이곳 불굴사의 명소 원효굴을 오른다. 직벽으로 솟아오른 절벽지대에 자리잡은 석굴 원효굴 이라 불리는 곳이다.

노송의 처참한모습. 아우의 목숨을 담보로 도주하는 왕건. 이모든 것 감싸안고 울창한 수림으로 펼쳐진 수려한 경관 팔공산자락 아래 숨겨진 아름다운 산

모든사연 망태기에 챙겨넣고 왔던길 찾아 길을 떠난다.

가야할곳 진주로...


▣ 김정길 - 미답 산 초례봉~환성산을 3~4월 중에 돌아보려 했는데 나에게는 매우 적기에 정보를 주십니다. 역시 내 친구님!!
▣ 산사랑방 - 지척의 팔공산 자락 환성산을 찾아 주셨네요.. 저도 대구에 살면서도 아직 답사하지 못했는데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진작 대구에 오신 줄 알았으면 하산주라도 한 잔 올려 드릴 것을 소리없이 그냥 가셨네요.. 늘 님의 망태기에 담긴 산내음 물신 풍기는 그 향기에 취하면서.. 건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