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4. 7. 28-8. 1(4박 5일)
목적산 : 백두산 (2,749m)
코 스 : 부산-심양-연길(연변휴일호텔1박)-이도백하-송강하-장백산대협곡-(백운봉산장1박)-5호경계비-마천루-청석봉-백운봉-녹명봉-차일봉-천지-장백폭포-(장백산국제관광호텔1박)-천지-천문봉등정-흑풍구-고래등-천지-연길-심양-(랜드호텔1박)-인천-부산
인 솔 : 부산 메아리산악회
인 원 : 14명
날 씨 : 28일(맑음), 29일(맑음, 소나기) 30일(종일 비) 31일(흐린후갬) 1일(맑음)


백두산 천지(2004년 7월 31일 12시 22분 파노라마촬영.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메아리산악회에서 제작한 지도(클릭하면 큰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하”편 계속

우리는 승사하를 거슬러 올라가 천지 입구에 있는 매점에 들러 신라면을 주문하여 도시락과 함게 늦은 점심을 해결합니다. 이 곳 간이매점은 허술하지만 조선족이 운영하여 대화의 어려움은 없을뿐만 아니라 우리화폐가 심양을 제외하고는 연변 어디든지 통용되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기름끼 많은 식사와 재래식화장실문제, 그리고 귀한 식수입니다.

천지의 유일한 매점


매점에서 식사를 하고나니 천지가 안개속에서 고개를 내민다고 야단들입니다. 그러다가도 또 안개로 덮여버리기 때문에 30m거리에 있는 천지로 재빠르게 갑니다. 비는 조금씩 내리지만 수면은 다행히 안개가 걷혀 사진을 촬영합니다.
천지물의 내원은 빗물 지하수 눈녹은물 등인데 그중에서 지하수가 62%이며 수면의 해발 고도는 2,189m로 전 세계 화산호 중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천지의 동서 길이는 3.51km, 남북 길이는 4.5km이고 평균 물 깊이는 200m이며 가장 깊은 곳은 384m로 총저수량은 19.55억㎥이나 됩니다. 이 천지물은 송화강, 두만강, 압록강의 발원지이기도 합니다.

비가 내리고 안개가 낀 백두산 천지


발이라도 담그고 싶었지만 비까지 내리니 사진만 촬영합니다.

한국의산하 패찰을 달고(천지와 매점안에서)


천지에 오니 장백폭포 쪽에서 관광차 올라오는 한국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 중 학생들도 꽤 많습니다. 거의가 한국사람들입니다. 천지의 물은 달문에서 흘러 승사하를 이루고 벼랑을 만나 낙차 68m의 장대한 폭포를 이룹니다.

승사하(하늘과 통한다 하여 통천하라 부르기도 함)


그 중 가장 큰 폭포가 장백폭포인데 현재는 중국의 영토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높이가 68m이고 여름철은 물론이고 겨울철에도 얼음과 눈속에서 얼지 않고 폭포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 매우 장관이랍니다. 어마어마한 수량이 굉음과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집니다.

장백폭포


장백폭포를 배경으로


장백폭포와 천지를 오르는 계단


장백폭포를 돌아 천지로 오르는 이 계단은 만든지가 오래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유럽의 고건축물을 보는 것 같습니다.

터널로 된 계단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백폭포


백두산은 지질 시대에 여러차례의 화산 폭발이 있었고 역사 시대에 들어와서도 1413년,1597년,1660년,1702년,1900년 등 5차의 화산 폭발이 있어 지금도 화산 활동 후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곳입니다. 그 중 전형전인 것이 온천군입니다. 백두산내 온천은 해발 1.756미터 이상 되는 곳에서 나타나는데 모두 30여 곳이 있다고 합니다.
매표소를 지나 내려오니 우측에 크다란 온천공에서 연결된 파이프가 두개 보이고 그 옆에서 새어나온 온천수는 김이 무럭무럭납니다. 이 물은 도로를 가로질러 가게앞을 지나는데 자세히 보니 그 물에 달걀을 삶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신기한 듯 달걀 한개씩을 맛봅니다. 이 곳 온천수의 평균온도는60-83도로 유황성분이 많아 피부염,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새벽 04시 10분에 산행을 시작, 15시 40분 하산 완료(휴식시간포함)하여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휴식을 취합니다. 숙소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내일 천문봉으로 다시올라 천지를 내려다 볼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레이는데 하늘이 개이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며 이도백하 고량주를 한잔씩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장백산 국제 관광호텔


7월 31일(4일째)
아침 일찍 일어나 온천수에 피로를 풀고 천문봉을 오르기 위해 준비를 서두릅니다. 새벽까지 비가내리다가 지금은 그쳤지만 하늘은 찌푸둥합니다. 산악회 회장님은 새벽 일찍 일어나 오늘 만큼은 날씨가 좋아 천지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고 합니다. 사실 어제는 하루종일 날씨가 좋지 않아 비바람과 안개속에서 산행을 했지만 오늘은 날씨가 좋아지기를 학수고대하며 찝차로 천문봉을 오릅니다

찝차로 천지를 오르는 입구


회장님은 위에 올라가면 추우니 옷을 두텁게 입을 것을 권합니다. 도로를 보수하는 근로자들은 겨울외투 등을 입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천문봉을 오르는 차도를 보수하는 근로자들(차내 촬영)


관광객을 싣고 천문봉을 오르내리는 찝차는 66대이며 운전자 중 4명의 조선족이 있다고 하는데 이들은 특별히 선발된 수준급의 운전자들로 월급은 1200원(한화 180,000원) 정도이며 02시부터 19시까지 운전을 한다고 합니다.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고 하는데 도로 굴곡이 심하고 급경사가 많아 훈련된 운전자가 아니면 위험할 것 같습니다. 이들은 겨울이 되면 운전을 쉬면서도 기본적인 생활비가 지급된다고 합니다. 또 이 차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하여 현지에서 생산되는 차들이라고 하는데 대체적으로 좋아 보입니다.

천문봉으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찝차들(차내 촬영)


차에서 내려 천지를 보려는데 안개가 끼어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물안개는 걷힐 줄을 모릅니다. 모두들 힘이 없어 보입니다. 30분이 지나니 가이드는 다음 일정을 이유로 내려갈 것을 권합니다.

안개로 가득 찬 천지(순간 안개가 조금 걷혔을 때 촬영한 것임)


천문봉 정상에는 천지를 보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올라가 있지만 천지를 볼 수가 없습니다.

안개에 싸인 천문봉


아래보이는 봉우리들을 어제 비바람과 안개속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종주를 했습니다.

천문봉에서 바라본 마천루(왼쪽), 청석봉(가운데), 백운봉(제일높은봉) 한국의산하 사진임


다시 안개에 덮혀버린 천지


우리는 할 수없이 아쉬움을 접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급커브가 심한 도로 (차내 촬영)


원래는 천문봉에서 걸어서 하산하기로 했으나 안개가 끼어 전망이 좋지 않아 흑풍구까지는 차를 이용하기로 하고 거기서부터 고래등을 따라 걸어서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내려오니 날씨가 조금씩 개이기 시작합니다.

흑풍구


흑풍구 능선에서 바라보는 장백폭포는 정말 환상적입니다. 하얀 물줄기가 포말을 일으키며 한폭의 산수화를 그려내는 것 같습니다. 천지를 보지 못했지만 이 곳을 보니 마음이 한결 나아집니다.

흑풍구에서 바라본 장백폭포


고래등으로 하산하며 바라본 장백폭포 1


가이드와 함께(가운데가 가이드)


고래등으로 하산하며 바라본 장백폭포 2


보지도 못한 야생화 군락입니다.

백두산의 야생화 4


백두산의 야생화 5


백두산의 야생화 6


백두산의 야생화 7(담자리꽃)


장백폭포를 배경으로


멀어져가는 장백폭포에 자꾸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멀어져 가는 장백폭포의 모습


고래등을 따라 하산하는 회원들


백두산의 연평균 기온은 -7.3도이고 극단적인 최저 기온은 -44도라고 합니다. 9월 초순이면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온통 겨울 설원으로 변하고 계곡엔 눈이 매우 두껍게 쌓여 이듬해 7월에도 채 녹지 않은 눈을 볼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도 군데군데 잔설이 남아있는 백두산(희게 보이는 것이 잔설. 줌촬영))


백두산의 야생화 8


버섯


백두산의 야생화 9(고산봄맞이)


백두산의 야생화 10


백두산의 야생화 11(흰색두메양귀비)


백두산의 야생화 12(흰색두메자운)


백두산의 야생화 13(바위구절초)


백두산의 야생화 14(좀참꽃)


고래등을 따라 내려오며 건너편 소천지를 줌으로 당겨봅니다. 물이 들어오는 길은 있으나 나가는 통로는 없다고 합니다. 들어온 물은 바위 틈새로 새어나가나 봅니다.

소천지


내려오는 길에 날씨가 좋아지고 하늘이 보입니다. 고래등을 걸어 중간쯤 내려왔을 무렵 누군가 천지의 아쉬움이 남아 모두들 다시 올라 보자고 의논을 모읍니다. 그리하여 가이드로 하여금 다른 일정을 조정케하고 산 아래 찝차를 별도의 요금으로 불러올립니다. 보고 못보는 것은 하늘에 맡기기로 하고 다시 타고 올라갑니다. 능선에는 천지를 보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다시 천문봉을 오르고


주차장에서 천문봉을 오르는 경사길이 가파릅니다. 나이 드신 분들을 위해 지팡이를 임대하는데 우리돈으로 1000원입니다.

임대 지하는 지팡이


천문봉 능선에 올라서니 천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침에 보지 못한 천지의 장관을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건너편 봉우리들은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천지만 보는 것도 영광입니다. 이 곳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7월 한달동안 천지를 본 날이 오늘이 4일째라고 하며 그만큼 천지의 날씨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다시 보는 천지 1


천지를 보기위해 다시 올라온 것을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잘했다고 합니다.

다시 보는 천지 2


천지를 보기위해 하루에 두 번씩이나 천지에 올라가니 하늘도 그 열정을 헤아렸는지 우리에게 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다시 보는 천지 3


사진 우측에 세로로 하얗게 보이는 것이 북한쪽에서 천지로 내려가는 계단인가 봅니다. 그 아래 북한감시초소가 있고 그 뒤 우측봉우리(안개로 덮인곳)가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입니다.

좌측 높은 봉우리는 천문봉, 건너편 우측 계단 아래 북한 감시초소가 보이고(초소 뒤가 장군봉)


안개가 걷힌 천문봉(좌측)과 안개에 싸인 백운봉 방향


주차장 옆에 백두산의 기상을 관측하는 장백산 기상관측소 건물이 보입니다.

장백산 기상관측소


백두산 가는 길에는 이런 미인송이 많이 보입니다.

미인송(차내촬영)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상가건물(차내 촬영) 위에는 한글, 아래는 한문글씨입니다.


백두산의 보물 4가지(산삼, 사향, 호랑이, 곰) 중 한가지는 실컷 보여준다는 가이드 설명에 차는 아시아 최대의 곰사육장을 향합니다. 국가에서 직영하는 이 곳은 1800여마리의 곰이 있다고 합니다. 사육장에 들어서니 심한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수많은 곰들은 저희들끼리 장난을 치며 여유를 부립니다. 사육장을 둘러보고 쓸개즙을 빼는 곰들의 모습도 봅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웅담은 국가가 품질을 보증하여 판매한다고 합니다. 사진 촬영이 일체 금지되어 차안에서 슬쩍합니다.

아시아 최대의 곰 사육농장 입구(차 내에서 몰래 촬영)


곰사육장을 나와 북한이 경영한다는 류경호텔로 향합니다.

류경호텔


북한 식당에 들어서니 손님들로 북적이는데 대부분 한국사람들입니다. 어떤 테이블에서는 큰소리로 종업원을 하인 부리듯 부르며 나무라기도 합니다. 옆에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외국까지 나와서, 더구나 이 곳은 북한에서 직영하는 식당으로 종업원들은 철저한 교육을 받고 나온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제발 졸부들의 과시욕 같은 것을 버리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일행들과 중국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북한 식당)


모처럼만에 우리음식을 먹어보는 것 같습니다. 입에 맞는 음식에다가 북한의 송이술과 금주(북한양주)를 곁들이니 금상첨화입니다. 식사가 끝날 즈음 종업원들은 남측과 북측의 가요를 번갈아가며 구성진 목소리로 노래를 들려줍니다. 이 곳에서는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노래도 같이 부를 수 있습니다. 우리 일행 중 한 분은 아침이슬을 북한 종업원과 함께 열창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사진에 보이는 분, 김해룡님)

식사가 끝나면 남북한 가요를 섞어 부르는 북한의 접대원들


우리나라 음식은 맛을 제대로 보았지만 그 수많은 중국요리는 맛다운 맛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중국의 4대요리라는 북경요리(오리), 호남요리(어두), 사천요리(샤브샤브), 광동요리((제비집요리, 원숭이두뇌요리, 모기눈알요리, 곰발바닥요리, 세 번찍요리) 등을 맛보지 못하고 중국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북한식으로 마무리 합니다.

김일성 뺏지를 왼쪽 가슴에 달고


저녁식사가 끝난 후 10분거리인 연길공항에서 국내선을 이용해 심양까지 갑니다. 늦은 밤 심양에 도착하여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냅니다.

8월 1일(5일째)
모닝콜 벨소리에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중국의 마지막 아침을 먹습니다. 오늘 아침은 이제 떠날려고 해서 그런지 입맛이 당깁니다. 두둑히 배를 채우고 심양공항에서 인천으로, 다시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하여 4박5일간의 백두산 중국쪽 서북릉 종주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산님 여러분 감사합니다.


!!! 이우원의 작은 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