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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 정상에서 만난 싱그러운 설경-

 

봉화지맥 2<胞腹山(배부른산)-봉화산> 白雪(백설)로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2019077051호         2019-12-26()

 

자리한 곳 : 강원도 원주시

지나온 길 : 대성가구단지-포복산-감박산-봉화산-농수산물시장-매봉산-영동고속도로(통로)-덤바위산-장구봉-신평리(지정면)

거리및시간: 6시간 22(09:38~16:00) : 도상거리 약 16.0km <30,303>

함께한 이 : 3사람(고송부님, 최재순님. 계백)

산행 날씨 : 아침부터 종일 눈 내린 눈이 8cm 쌓인 날 <최저 영하 1도 최고 5, 해 뜸 07:45 해 짐 17:20>

  

늑장부리다 시간에 쫓겨택시 탔다, 다시 전철로 청량리역에 가까스로 도착했다.

오래전 구두약속을 구체화한 문자 메시지로 26() 아침에 원주역에서 만나 봉화지맥 종주산행 약속만 기억하고 있다가 코레일톡으로 청량리-원주행승차권(06:40)예매하고 알람을 0450분에 맞추고 자리에 누워 약속문자를 확인해보니 아뿔싸! 원주역 약속시간이 09:10이다. 열차 운행시간이 80분이라 너무 빨라 부랴부랴 예매했던 열차표를 취소하고 07:38 열차로 바꿔 예매하고, 알람시간 조정을 깜빡잊고 잠자리에 들었나보다. 알람이 울리자 무심결에 일어나 배낭을 꾸리며 시간을 확인하니 05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다. 0620분에 집을 나서면 충분하기에 한 시간이상 여유가 있어 느긋하게 아침식사나 한다는 것이 너무 여유를 부렸던지, 이번에는 시간에 쫓겨 이동시간을 단축해야겠다는 조급함에서 전철을 마다하고 택시를 탔는데 벌써 러시아워 시간인지 교통량이 많아 홍제역에서 하차해 전철로 환승하는 소동을 벌이고서 가까스로 예약한 무궁화(07:38)열차시간을 맞춰 청량리역에 도착했다.(07:30)

 

졸고 있는 사이에 눈이 내려 창밖이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했다.

지정된 열차 좌석을 찾아가니 먼저 오신 할머니께서 내 의자에 보따리를 올려놓고 편안한 자세로 몸을 기대고 지긋이 눈을 감고 계신다. 빈자리가 많아서 우선 배낭부터 선반에 올려놓고 빈의자 하나를 차지했다. 열차가 출발하자 졸음이 쏟아져 꾸벅꾸벅 졸다가 원주역에서 내리실 승객께서는 미리 준비하시라는 안내멘트 소리에 정신을 가다듬고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에선 눈발이 날리고 있었는데 어느새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있다.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내 목에 걸고 원주역에 내려 눈 내리는 풍경을 담았다. 같은 열차를 탔던지 승객들 틈에 계신 최재순님과 만나 인사하고, 풍성하게 내리는 설경을 감상하며 대합실에서 고송부님을 기다린다.(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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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원주역, 과수원 풍경이 서정적이다-

 

마음은 있으나 분위기상 빼먹어 아쉬운 구간 스케치

대전에서 출발하신 고송부님께서 09:10 열차로 도착하셔서 인사를 나누자 자연스럽게 날씨가 화두다. 봉화지맥 1차는 비 때문에 어려웠는데 2차엔 눈이 발목을 잡는다고 푸념하며, 택시 승강장으로 나가니 택시는 없고 택시를 기다리는 승객 6~7명이 줄지어 서 있다. 우리 차례를 기다리며 지난번 끝냈던 판부면 서곡리 2차선도로(신승공업사)앞에서 산행을 시작하자는 은근한 표현에 대한 답변은 먹이를 찾아 도심을 헤매는 도시의 하이에나는 되지 않겠다”고 최재순님께서도 고송부님 손을 들어주니 21로 수적 열세에 밀렸으니 따를 수밖에......... 미련이 남아 지도상 마루금을 따라가 본다. "신승공업사(2차선도로)-중앙고속도로 굴다리-옥녀봉(218m)-용화산(268m)-남원주 요금소앞"까지 한 시간 가량 진행하는 것이 정답이지만 도리가 없으니......... 아무튼 택시에 승차해 눈 내리는 원주시내를 달려 대성가구단지입구 태성주방물류센터에 하차 산행 준비하고 이면도로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09:38)

가구단지 골목길과 과수원 사잇길에서 배부른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치고 능선에 올라서니 지금 내리고 있는 싱그러운 白雪(백설) 과 오랜만에 만나는 환상적인 雪景(설경)이다.  視界(가시거리)는 짧으나 쌓인 눈 자체가 장관인 마루금을 따르자 곧 배부른산(419m) 정상석과 삼각점에 소복이 쌓인 하얀 눈이 너무도 깨끗해 속세에서 탁해진 마음속까지 덩달아 정화된 느낌이다.(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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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산에서 만난 눈 쌓인 겨울 풍경-

 

胞腹山(배부른산) : 강원도 원주시 무실동과 흥업면 경계에 위치한 고도 437m 산이다.

포복산배부릉산)이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식악산(食岳山)이라고 불렀다. 산 지명이 옛날 원주에 홍수가 나면 문막 쪽의 배를 이 산에서 불렀던 데서 연유했다는 설과 산의 모양이 만삭의 임산부 배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식악산이 "주의 서쪽 15리에 있다."고 쓰고 있다. 여지도서강원도원주군읍지에도 같은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1872년지방지도에는 '식악산'으로 표시되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포복산''배부른산'이 모두 표기되어 있고 판제면(板梯面) 3리에 있는 것으로 나온다.                     -출처 :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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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지 않아도 깊은 명상으로 안내한 감박산 풍경-

 

지금 진행중인 산줄에게 이름을 빌려준 봉화산 설경이 아름답다

눈니 내려 쌓인 이후에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처녀지대에서 뜻하지 않게 쌓인 눈(약6cm)길을 헤쳐 나가는 러셀 하는 행운의 기회까지 누리며 감박산(313m), 만종터널 위, 봉화산둘레길 까지 이어가다 봉화산둘레길에서 설경을 즐기려나온 주민과 공유하며 지금 산행하고 있는 산줄기가 이름을 차용한 봉화산(334.8m) 정상에 올라서니 한겨울에 때 아닌 목화(무명송이)꽃이 만발했다.(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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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내린 눈이 8cm 쌓인 봉화산 설경-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눈이 높이 쌓여 10cm에 육박하며 천연가죽 등산화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누수현상으로 양말이 젖어들기 시작한 가운데 농수산물도매시장, 매봉산(201m), 영동고속도로 지하터널, 덤바위산(260.9m), 장구봉(345m), 신평리(중앙고속도로 토끼굴지나 409번 도로 신촌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감하려는데 때마침 도착한 시내버스에 승차해 원주역으로 이동하며 창밖을 내다보니 그 사이에 눈발이 많이 가늘어진 상태다.(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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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바위산, 장구봉의 고요한 풍경-

 

시간대별 진행코스

08:53 원주역 도착(눈 내려 쌓이기 시작)

09:38 들머리(대성가구단지 입구/ 태성주방 물류 센터)

10:28 포복산(배부른산 정상석 / 삼각점)

11:20 감박산 (안내판 배부른산 1.9km 봉화산 1.2km / 의자)

11:46 봉화산 (무인산불 감시 카메라 / 체육시설 및 의자 / 삼각점)

12:32 농수산물도매시장(6차선 차로)

12:56 매봉산( 삼각점 / 운동기구 / 의자)

13:38 영동고속도로 지하터널

14:20 덤바위산 (, 260.9m 팻말 / 삼각점)

14:48 장구봉 (정상석 / 운동기구 / 의자)

15:56 신평리(지정면)

16:30 원주역

 

에필로그

원주역에서 청량리행(17:26)과 대전역 출발 열차 시간을 조율해 승차권부터 매표하고 한 시간 남짓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식당을 찾아나서는 시간에는 이미 눈은 그쳤고 스산한 바람만 스쳐지나간다. 한정된 시간때문에 역에서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뼈다귀해장국집에서 저녁식사를 겸해 하산주를 나누다는 동안 덧없이 시간은 흘러가 어느덧 청량리열차 출발시간이 임박해 최재순님과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고, 출발시간이 20분 뒤인 고송부님만 자리를 지켜야하는 볼품없는 모양새라 어정쩡하게 작별인사를 남기고, 열차에 올라 자리 잡기 바쁘게 따뜻한 온방영향인지? 술기운인지? 분명하진 않으나 졸음이 밀려왔으나 젖은 등산화속의 발이 불편해 물먹은 하마나 다름없는 등산화를 벗고, 뽀송뽀송한 양말로 갈아 신는 것만으로도 마음까지도 개운하고 행복감으로 가득하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

 

2020-01-06

계백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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