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를 이토록 간절함의 바닥에 까지 이르게하나? 오른쪽 중청이 살짝 커보이는데 대청형님한테 혼날랑가 모르겠다 사진 날조했다고 ㅎㅎㅎ 화채는 또 하나의 꿈의길로 남고 첨봉들의 요란한 몸짓에 소름 돋는다 뒤는 화채능선에서 대청봉, 중청으로 이어지고 앞 줄 뾰족한 범봉을 지나면 더 뾰족하고 기세 당당한 1275봉 비교적 둥그스럼한 큰새봉 그리고 나한봉 화채능선, 공룡의 모습은 살짝 누가 그러는데 하늘을 찌르는 이 기둥이 새거시기라더라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만세!!! 공룡 2004년 10월 그림 천불동쪽은 단풍 물들려면 아직 멀었다 중순이 지나야 차례가 올 것같다 삼천리 금수강산 화려강산 오른쪽 1275봉은 어디서나 우뚝하고 협곡을 이루는 그 사이로 오르는 길은 주검이다 아예 힘들어하는 나는 없고 궁시렁거림 없는 내 착한 다리와 마지막 까지 임무완수에 착실한 내 허파꽈리가 있을 뿐이다 오르다 힘들면 눈만 뜨면 되고 가슴만 열면 된다 아무데나 걸린 명품들이 힘듦을 잊게하고 행복한 기쁨을 바구니 가득 담아주기 때문이다 공룡에 드는 이유이다 물론 모든 사물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이니기도 하지만 공룡에서는 보이는 것이 힘이 되기도 한다 천화대는 의 좋은 7형제로 이루어져있다 하나는 튀어나온 반장같은 넘에 가렸다 카매라가 눈부셔! 저 햇살 좀 가려줘 했는데 '까다롭긴' 헐~ 결과는 나도 눈부셔@@@ 1275봉의 수려함과 날렵함 고루 갖추었네 범봉은 어둠의 자식 눈만 돌리면 내 걸린 진경산수에 힘듦을 잊었다 중청, 대청을 배경으로 천화대 설악골 가장 화려한 하늘성채를 만났다 H양이 내 속을 꽤 뚫은 듯이 말한다 ' 언니! 어떡하지?' '왜' '나 집에 가기 싫어' 헐@@@ 이심이 전심이고 전심이 이심이다 아그야@@@ 아그야 내가 '시작 하거든 뒤돌아보지 말고 튀거라이" 그리하여 비탈에서 도망갔는데 헉! 이건 또 머야?? '아그야 우리 둘이 지나가면 저 촛대 무너질지 모르니까 또 튀어잉?' 그런데 길은 오르막이었다 말벌 만난 넘은 아래로 튀는데 우리는 위로 튀다가 헥헥@@@ 아이구 숨막혀 죽것네 좀 천천히가요 그런데 도망가던 나는 안심거리라고 느껴질 때 뒤돌아보고 디립다 쏴 버렸다 그런데 암시랑도 않잖어?? 마등령에서 내려오던 이들이 말한다 이제 "고생 시이작" 나는 도리질하며 맞받았다 아니여 우리는 행복 끝이여-*-``~ 무너미고개를 넘으며 시작된 길은 행복의 문으로 들어서게 했던 것이다 삶도 그런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마음이 기쁘면 행복이 퐁퐁 샘 솟는 것이다 마음이 불행이라 여겨지면 그 순간부터 고통이 옆구리에 달라붙는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아니다 내가 어떤 마음을 품느냐에 따라 담기는 건 전혀 달라지는 것이다 바위벽에 꽂힌 솟대? 가지 마저 잘라내고 허허롭게 선 저 솟대같은 나무를 바라보면 인내하는 법을 눈치 채야하고 사정 없이 박차고 오르는 길을 따르면서도 서두르지 않는 법을 터득해야한다 조금 시간을 내어주더라도 천천히 음미 해야 할 길들인 것이다 암벽에 물 흘러내린 자국이 번득인다 안부로 내려설 때 바위도 젖어있고 흙은 축축하게 젖어 내 바짓가랭이에 감기며 따라왔다 서로의 바짓가랭이를 바라보며 거지꼴이라며 웃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너도 그러니 부끄러울 것이 없었고 오히려 같은 색깔을 지닌 우리의 성정에 이상한 희열이 생겼다 밤잠을 잊고 이마에, 혹은 손아귀에 전등 하나씩 밝히고 캄캄한 어둠을 쪼개어 말없이 걷던 그 성정이 웃음이 되어 따라왔다 한계령에서 끝청을 이어주는 길 안개가 휘적휘적 감겨오고 어둠 속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맛 없는 바윗덩어리들이 우리들의 걸음을 더디게할 때 그 두려운 어둠을 뚫는 발걸음을 지켜주는 이가 있었으니 하늘에 보석처럼 박힌 별들이었다 어둠 속에서도 고개를 들면 눈부신 별들이 총총히 박혀있다가 내게로 왔다 내 입에서는 감음 후에나 터져나옴직한 짧지만 깊은 탄성이 새어나왔다 저 아래 마을 오색의 별보다 더 빛나고 더 가까웠다 어느날 새벽 꿈 속에 찬란히 빛 나던 그 별들이었다 나는 그 꿈에서 벗어나면 참 아쉬워했었다 오늘은 그 꿈 속의 별들이 현실이 되어 내 육신 위에 떠 있는 것이다 나는 유년의 생각으로 돌아가 문득 '재크와 콩나무'가 생각났다 콩나무의 키가 자라서 별나라까지 닿을 수있다면... 4년 전 가을 날 이 길을 걸을 때보다 더 깊은 행복감과 황홀감에 빠져있었다 나도 있고, 너도 있고, 다 있는데 그대가 없었다 그대는 지금쯤 어디를 걷고 있는지 짧은 찰나지만 걱정에 매달렸다 그러나 곧 잊어 버렸다. 선경에 내 마음 빼앗겨 버린 것이다 세존봉과 울산 바위 뒤로 속초 그리고 바다 설악의 파수꾼들 내 입에서는 자꾸 애국가가 흘러나왔다 그렇다고 내가 퍽이나 나라사랑하는 애국자는 아니지만 공룡의 멋진 풍광을 앞에 놓고 그 아름다움에 울었다는 사람도 있더라마는 내 감동은 그 사람만 못한 탓인지 나는 자꾸 애국가를 부르고있었다 그것은 내 감정을 뚫고 나오는 감격 때문이었다. 그리고 산에게 그대로 인해 자꾸 행복하다고 말했다 뒤돌아보거라 네가 어디를 지나왔는지 흔적은 고스란히 남는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길이 되어. 그 길 위에 내 마음도 남는다 고스란히 기쁨이 되어 기쁨이라는 채에 걸러진 힘듦은 모두 소실되었다 가야동계곡 기웃거리는 곳마다 아름다움이요 산은 지 흥에 겨워 기쁨의 불을 지르고있었다 내가 바위라면 아마도 뜨거워서 스스로 굴러 물이 있는 계곡으로 곤두박질쳤을지도 모를 일이다 조금 방향을 돌려보니 이 동네엔 불지르고 다니는 부지런한 불쏘시개가 없는가보다 차분하게 내려서는 중인걸보니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만쉐이, 만만쉐이다 공룡은 이제 옛날 공룡이 아니더라 물질 만능을 추구하는 시대에 맞춘 진화된 공룡이더라 한단한단 돌계단 쌓는 이들의 피땀이 녹아 공룡이 얌전하더라 공룡도 이제는 자연산이 아닌 양육공룡이 되었더라 그것이 어쩌면 공평인지도 모른다 길이 험해 못오르던 사람들 조차 웬만하면 다 오르게되었으니 체력보강을 위하여 위장을 달래던 자리인데 자꾸 눈독들이는 님들이있길래 얼른 내어주고 내려서서 바라보니 과연 침 삼키며 껄떡될 만한 자리이구나 저 벼랑 끝에 서서 바라보는 풍광이 제일 아름다웠노라고! 우리가 이 길을 택한 것은 힘듦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힘듦을 상쇄하고도 남을 비밀이 도처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길은 공룡의 등줄기처럼 일어섰다 푹 가라앉았다 요란을 떨지만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움이, 비경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어느 때보다 더 무거운 등짐을 메고 내가 이 길을 파고 드는 것은 언제 다시 들 수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기도하다 세존봉 당기니 울산 바위가 따라온다 달마봉 당기다 등로를 정비하기 위해 얼마나 노고가 컸을꼬? 11:02 마등령에 닿았다 이제 남은 길은 하산 길이다 시간의 여유가 많아 걸음에도 여유가 끼어든다 쉬어가고, 놀다가고 세존봉 아래도 단풍이 진을 치고 마등령에서 보는 공룡들의 춤 대한 사람들이여! 길이 보전하세!! 아이고 등짐은 무겁고 고뇌에 빠진 바위 중청을 향해 걷던 내 모습이다 마등봉을 바라보고 걷다가 이제 금강문을 향해 내려선다 비선대 가는 길에 첨봉의 행진들 왼쪽에 우뚝 솟은 암봉은 금강문이다 나도 물들일까 생각 중인가보다 향기로운 꽃을 피우던 생강나무 잔너덜이 쫑알거리는 길을 지나고 돌계단을 내려 서는데 욘석이 인사를 한다 '아줌니 어디서부터 오셨어요' '응 한계령에서 시작한 걸음이야' '오매 나는 다람쥐지만 그렇게 먼데 까진 안가는데 아줌니 조금 멍청한거 아니예요?' '글쎄 오색이나 마등령으로 오르는 게 좀 수월할텐데...나는 가끔 멍청한 내가 좋을 때도 있어' '이러구, 저러구 따지면 나 혼자 다녀야하니 그냥 묻혀 다니는 게 편해서' '근데 아줌마 나 좀 심심하니 놀다가세요' '그려 그 대신 넌 내 모델이 되어주어야해' ' 줌마! 나 이쁘죠?? 요케요케 됐어요 오케이?' 아 좋다!! 초록이 있으므로 대비가 이루어지고 대비는 최고조의 감탄을 쏟게한다 설악산은 딱 한마디! 예술이다! 비선대 근처에서 보는 천불동 무언의 대화 황홀한 단풍 터널 속에서 노닐다 왔다 ㅎㅎ 고추 널린 아니고 담쟁이 널린 암벽 이 그림 한 점만으로도 배부른 것을 건너편에 금강굴이 보이는데 잘 참아주던 어깨가 등짐에게 삿대질을 한다 언제까지 매달려 애 먹일거냐고 그 삿대질 끝나자마자 무릎이 슬며시 투덜거린다 그러자 아주 작은 소리로 발톱도 칭얼댄다 그래 알았어 금강굴 포기할게 그리하여 금강굴 버리고 비선대도 눈만 보내고 바이바이~ 천불동을 마음으로 그리며 명경지수 옥류 금강굴과 비선대가 자리한 암봉과 장군봉 올려다보고 13 :14 저항골에서 내려오는 계곡수가 흐르는 다리 위에서 보는 그림 소공원 까지 2.8km 휘적휘적 걸어나오다가 맨질맨질한 돌맹이 밟았는데 미끄러지며 두 무릎은 돌 바닥에 팍 찧고 그냥 넘어지면 코 깨지게 생겼다 얼른 두 손을 팍 집으니 OTL이다 다행히 크게 다친데는 없이 발딱 일어났는데 엎어지는 순간을 놓칠리 없는 뒤에 아줌마왈 ' 엄마야 저 아줌마 좀 바라'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