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의 은티마을 입구에 있는 '은티마을 유래비'와 장승이 마을의 자부심과 향토애가 큼을 보여 준다. 이 곳에서 마분봉 정상까지는 1시간 4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마을 뒤의 과수원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첫 이정표까지는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숲속에 있는 두번 째 이정표까지는 은티마을 입구에서 약 30분이 걸리고 첫 이정표에서는 10여 분 정도가 걸린다. 곧장 가면 계곡을 따라서 쉽게 은티재 안부에 다다르게 되고 우측의 산행로를 따라 올라가면 마법의 성과 UFO바위 중간 쯤 주능선의 안부에 다다르게 된다. 이 갈림길에서 마분봉 정상까지는 1시간 10여 분이 걸리는 데 제법 가파르다. 우측의 사진은 주능선에 올라 UFO바위를 향하면서의 첫 암봉에서 바라 본 마분봉의 모습이다.
어느 방향에서든지 마분봉이나 악휘봉을 오르고 내릴려면 이런 밧줄구간을 많이 만나게 되므로 암릉을 오르고 내리는 재미가 솔솔하고 아기자기하다. 심약한 사람이 아니라면 밧줄을 의지하지 않고도 충분하게 산행이 가능하겠지만, 안전을 고려하여 설치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바위의 형상이 UFO(미확인 비행물체)를 흡사하게 닮아서 기묘한 모습이다.
굉장한 폭염에 흘러 내리는 땀을 닦으며 암릉을 숨가쁘게 올라 은티마을 입구에서 1시간 40분 정도가 걸려서 마분봉의 정상에 다다랐다. 낙엽이 지는 계절이나 겨울철이 아닌, 녹음이 짙은 계절이라서 말똥바위(마분봉)의 진면목을 볼 수가 없어도 바위가 첩첩이 쌓여진 형상은 그런대로 느낄 수가 있었다.
마분봉 정상에서 774봉을 경유하여 곧장 가면, 은티재사거리 까지는 15분 정도가 걸리고 악휘봉까지는 45분 정도가 걸리는 데 도중의 774봉에서 중식과 동동주,삼지구엽초주,더덕주 등을 조금씩 맛 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은티재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은티마을로 향하는 계곡길이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집바위와 Y자갈림길을 경유해서 입석리의 음지마을로 곧장 내려 가게된다. 악휘봉을 갈려면 마주 보이는 산행로를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이 갈림길에서 악휘봉까지는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마분봉에서 이 곳 악휘봉까지는 약 50분 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이다.
악휘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경탄을 금치 못할 정도이다. 북에서 동으로 멀게는 월악영봉에서부터 신선봉, 조령산, 주흘산 구비구비 아흔아홉 고개 이화령이 넘실거리고 동쪽으로 구왕봉, 희양산, 이만봉 서쪽으로 덕가산, 칠보산, 군자산의 위용이 눈앞에 거대한 파도처럼 일렁거린다.
악휘봉의 유명세를 더 보탬하는 대슬랩이다.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밧줄을 의지하지 않고 오르는 게 더 스릴있고 재미있다. 하지만 안전을 고려해서 밧줄을 의지하고 오르기를 권한다. 대슬랩 위의 암봉에서의 조망 또한 좋아서 누구나 쉬면서 즐기고 가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이 갈림길에서 입석리의 음지마을까지는 50여 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음지말로 향하여 하산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소인데, 옥색의 청아한 물이 순수하디 맑고 곱다.
만산홍엽의 계절에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을 가슴에 묻으면서 입석리의 음지마을에 다다르므로서 무더운 여름철의 마분봉과 악휘봉의 암릉산행을 마쳤다.
마분봉과 악휘봉을 잇는 암봉과 능선들이 참 아름답고 각 봉에 올라서의 사방을 조망하는 기분은 어느 산에서나 맛 볼 수 있는 흔함이 아닌 독특한 감흥을 느끼게 한다. 수량이 풍부한 시원스런 계곡들을 품지 못함에 약간의 아쉬움은 있어도 더덕과 다래나무가 많으며 단풍나무도 비교적 쉽게 눈에 띄이는 산이었고, 무더운 여름철의 산행 보다는 봄과 가을에 느긋하게 사방의 경치를 충분히 즐기면서 산행할만한 좋은 산행지이다. 수량이 많은 넓은 계곡만 끼고 있다면 만점에 가까운 산행지일 텐데 그러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
원본사이즈로 보니 좋네요.^^ 덕분에 좋은산 하나 알고 갑니다. 참, 그리고 한가지만 물어 보겠습니다. 산에 대한 책자를 구입하고 싶은데요. (가급적이면 산에 대한 정보와 산행지도가 같이 있는 것, 기타 등등) 산마루님이 아시는데로 추천을 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 산행기에도 제목앞에 특수기호를 넣지 않겠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산마루님의 말씀이 맞는말 같았습니다. 그럼..
2004.07.27 22:34
산마루
이수영님. 저의 버릇이랄까... 참고문헌 등을 잘 읽지 않습니다. 산에 심취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구입해서 읽게 되는, 가장 기본적인 '월간 산', '사람과 산' 등도 사 본 적이 없습니다.
술 마시는 데는 투자해도 책을 읽지 않는... 정신적 고갈상태이랄까요. 하하하
컴퓨터나 웹을 다룰줄 알면서도 역시 전문서적을 멀리 하고 지냅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서점에 일부러 가는 것도, 극장에서 줄서기 보단 안 보기, 공연보기는 좋아해도 줄서야 된다면 안 보기, 휴가 러시 피하기, 소문난 음식점 줄서기 싫어서 파리 날리는 옆집가기 등... 대략 이렇습니다. ^^
다음에 서점에 가게 되는 날 추천할 만한 책을 발견하게 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이수영님이 산행기록을 충실히 남겨서 수 년후에 편찬하세요. 저가 추천하는 바이고요 저도 꼭 사 보겠습니다.
2004.07.28 07:30
물안개
님이 다녀오신 이 코스는 10여년전에 어느 추운겨울로 기억되는군요.은티마을
이름이 너무 예뻐서 기억이 나는곳이지요.
우리집은 소설책은 다 빼고 그자리를 월간 산이 차지하고 있네요.
오래된 책도 다시골라 산행하는 맛 쏠쏠하답니다.
즐산 안산 하십시요
2004.07.28 09:34
빵과 버터
카페에서 인사드리고 "산하"에서 뵙게되니 한결 마음 편하고 가까워진듯 싶습니다.
다큐먼터리 영화를 보는듯 넉넉한 마음으로 즐겼습니다...이수영님과의 교신에서
본 선생님은 꽤나 괴팍하신듯 싶네요?...ㅋㅋㅋ 기인(?)이라고나 할까?...ㅋㅋㅋ
사시는 데가 동래(東萊) 어디쯤이신지 쓸데 없는데 까지 관심 갖게되니 저도 푼수네요....
기인=푼수라는 등식이 성립되면 을매나 좋을까?......ㅋㅋㅋ
2004.07.28 10:22
산마루
여인이신 물안개님과 빵과버터님이 반갑게도 와 주셨네요.
책 많이 읽어세요. 마음의 양식이라하더군요. ^^
저는 해운대 신시가지에 거주합니다. 시민회관까지 가기 싫어서 비교적 편리한 동래나 연산동 부근에서 출발하는 산악회를 이용하기에 동래에 거주하는 듯 보이는 모양이군요.
딱히 단골로 정해 둔 산악회는 없고 마음 내키는대로 여기 저기에 홀로 참석하여 묵묵히 산행합니다.
산행하기 전의 설레임이나 기대감, 배낭을 꾸리면서의 흥분 같은 건 잊은지가 아주 오래된 듯합니다.
하루 동안 영혼의 안식처를 찾아 습관적으로 떠나는 재미없는 등산매니아 쯤으로 보시면 됩니다. ^^
2004.07.28 17:54
권경선
저같은 껄렁한 산꾼에겐 이름도 생소한곳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U.F.O도 있고 슬랩도있어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이어지시길 기원합니다.
2004.07.28 23:05
히어리
참으로 멋진 산행기입니다.
선배님의 홈피에 들어가 보니 더욱 멋지게 꾸며 놓으셨더군요.
저는 컴맹에 가까워서 아직 산행기를 멋지게 꾸밀줄도 모릅니다.
그저 후답자를 위한 참고 산행기 정도밖에 작성할 줄 모르는 제 자신이 항상 불만스럽습니다.
어젠 음악올리는 방법을 선배님의 홈피에서 좀 공부를 해 보았습니다.
조만간에 제 산행기에도 멋진 음악을 올릴 수도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멋진 선배님의 멋진 산행이 계속되시길 기원드립니다.
2004.07.29 14:03
산마루
게시물에 배경음악을 깔 때는 아래의 태그 명령어가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저의 홈피의 'PopSong' 게시판에 팝 음악을 좀 올려 놓았으니 '답글'이나 '수정'을 눌러서 필요한 분은 마음대로 복사해서 써도 됩니다.
<embed src="http://pds2.net-people.co.kr:2080/datas/18476_ShapeOfMyHeart(Sting).asf" autostart=true hidden=true loop=-1></embed>
위의 배경음악 태그 중에
http://pds2.net-people.co.kr:2080/datas/18476_ShapeOfMyHeart(Sting).asf는 음악을 올린 주소(경로)입니다.
타인이 올린 음악 주소를 베껴서 사용할려면, '답글달기'나 '수정'을 눌러서 주소의 확장자가
'http://....asf', 'http://.....asx', .'http://....wmp', 'http://.....mp3' 까지만 복사하여.
http://pds2.net-people.co.kr:2080/datas/18476_ShapeOfMyHeart(Sting).asf에 덮어 쒸워 버리면 됩니다.
즉, <embed src="덮어 쒸운 음악주소" autostart=true hidden=true loop=-1></embed> <--이렇게 하면 산행기의 배경음악으로 작동됩니다.
2004.07.29 14:45
운해
산마루님의 컴 실력이 대단 하신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배려 하시는 마음에 감사 드리고요.....무거운 날씨에 산행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언제나 줄산 하시고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