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11일 맑음 466m (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고비고개 - 쉼터 - 삼거리봉 - 혈구산 - 퇴모산 - 내가면
함께한님=꽃사슴과나뭇꾼 신갈부부 산울림 봄소녀 달래 물안개부부
온누리님들
황사가 찾아와 온통 뿌옇게만 보이는 아침
모처럼 함께하는 남편과의 산행(정맥에 빼앗긴 남편 잠시 빌려옴)
오늘은 시산제가 있는날이라 특별히 참가한다.
신갈에사는 친구부부도 서울로 올라오고......
강화로 향하는 버스에서 바라본 한강변은 물오리떼 무리지어 가고
철새들의 비행이 하늘에 그림을 그리듯 힘찬 날개짓을 한다.
고비고개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남편은 나뭇꾼과 함께 고려산 혈구산 종주를 한다고 미리 버스에서
내렸다.
얼마쯤 오르니 양쪽으로 진달래군락이 멋지게 펼처진다.
4월중순이면 만개한 꽃을 볼수 있을것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혈구산 진달래천국이다.
꽃이 만발하면 우리님들과 함께 월요산행을 올것이라 마음속에
다짐하며.....
여러개의 봉우리를 넘나들며 정상에 올라서니 황사때문에
조망이 제로다.
퇴모산으로 향하며 내려오다 낙엽밑에 깔린 돌때문에 발을 접질러
그대로 주저앉는다.
왜 하필이면 꼭 인대가 늘어나 고생하다 이제 좀 괜찮나 싶더니.....
파스를 뿌리고 맛사지를 하고 그대로 진행한다.
주인 잘못만난 내다리 혹사시켜 미안한마음이 든다.
지난주는 모후산에서 쥐가나서 난리더니 오늘은 발목을 삐어
고전이다.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소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많아
수북히 쌓인 낙엽융단길이 포근하게 다친발을 감싸준다.
억새숲을 지날때면 꽃이 떨어져 앙상하지만 따스한 햇살을 받아
은빛 미소를 머금은듯 너울거린다.
황사만 없었다면 점점이 떠있는 섬들을 감상하며 갈수있는
편하고 좋은 코스인데.....
여러개의 봉우리를 넘나들며 얼마쯤 갔을까?
고려산부터 산행을 시작한 남편 일행들을 만나 ,물어보니
오늘도 후미에처져 다리에 쥐가난 산우가 발목을 붙잡나보다.
내가면 공터에 도착 산행을 마무리하고 시산제가 시작된다.
우리는 올해도 무사산행을 기도하며 제를 올리고
온누리에서 준비한 떡과 음료로 우정을 나누고,
오리고기집으로 향해 정겨운 산우들과 빙 둘러앉아 오리철판구이
와 곡차로 건강을 다진다.
서울로 돌아오는길에 애기봉에 올라 북녘의 산하도 바라보고
한강습지 생태공원에 들려 새 모이를 주며 뜻깊은 시산제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기점
혈구산
혈구산정상에서
억새숲에서
조망
시산제
새 모이 주러가는길
행주대교 아래 새들의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