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일   시: 2004.10.3(일) 07:30∼15:40(8시간 10분 소요---아침,점식과 휴식시간 포함)

0   인   원: 나 홀 로

0   코   스: 전재→매화산→수레너미재→진달래능선→천지봉→전망대→배너미재→비로봉

               약수터 →입석대 갈림길→곧은치→향로봉→능선길→국형사 옆 동악단→주차장 

               (정확한 거리는 모르겠습니다) : 계획은 남대봉,시명봉,가리파재였음

0   날   씨: 화창한 가을 날씨

0   준비물: 아침(김밥2줄),점심(간단한 도시락 준비),간식(찹쌀떡,초쿄렛,영양갱) 및 식수

                3통(직은것),랜턴,지도(한걸음한걸음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한것),나침판,카메라,

                윈드스토퍼,스틱,여벌 상의 한벌

  

0 늘 꿈꿔온 치악산 종주!

  

   어디서부터 치고 오를까, 어느 곳이 좋을까 한참을 헤메이다 전재에서부터 오르기로 하고 토요일

   사전 작업에 들어간다

  

   마눌과 애들 둘을 데리고 동해까지 가서 회도 먹이고 철지난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재미있는 하루를

   보내고 저녁 늦게 집에 도착하니 당근 잠에  떨어지는 마눌과 애들!!!

  

   새벽에 일어나 이것저것 준비하는데 어제 약발이 먹혔는지 마눌이 일어나 늘하던 잔소리 대신 조심해

   다녀오란다. 아니 우리 마눌에게도 이런 면이 생각하면서도 그 소리를 들으니 매주말 과부아니 과부

   시켜 미안했는데 진짜루 미안한 마음이다

  

   주차장에서 차를 끄집어내 집을 나선다.아침용 김밥 사는 곳까지만 끌고 갔다 적당한곳에 파킹하고

   택시로   전재까지 이동하려는데  강변도로 부근에서 갑자기 시동이 꺼져 버린다. 가까스로 시동을

   켜고 역전까지 까서 파킹하고 택시를 잡아탄다(나중에 알고 보니 휘발류가 없어 그렇다나...)

  

   젊은 기사가 시원시원해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직장동료의 후배다.전재까지 미터요금으로  

   27,900원이 나온다(원주역에서 우산동→고속도로 원주IC진입→ 새말→전재 코스를 택하면 원주역

   42번 국도→구룡사 통과해서 전재 가는것보다  5천원 가량 적게 나온다고 합니다. 산님들 참고) 

  

   형 아는 분이고해서  2만원만 받겠다니 이런 고마울데가! 정겹게 작별하고 본격적으로 07:30 산행에

  나섭니다. 구진목장 바로앞 우측 들머리 경고판 밑으로 들어가는데 『무단입산,산마물채취시 과태

   료 100만원 부과 』문구가 살벌 합니다.



  

  ☞ 구진목장위 전나무숲 사이로 비치는 아침햇살과 안개

 

헬기장까지는 말 그대로 목장길 따라입니다. 멋진 전나무 숲을 지난 고만고만한 산길을 지나 매화산보이는 헬기장까지 웬만한 내공이면 무난하지요. 묘지가 있는 매화산 정상까지 1시간 10분소요.

주변 경관이 장관입니다. 맑은 하늘이 지금이라도 푸른물이 주르르 흐를 것 같습니다.

  

멀리 치악산의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사자산 백덕산 태기산 등 주변산들이 모두 보입니다

  

매화산 정상에서 방향을 잘못 가르키고 있는 이정표를 바로 세워놓고 수레너미재(조선시대 태종 이방원이 치악산으로 은거한 고려 유신 운곡 원천석을 모시기 위해 수레를 타고 넘었다는 데서 유래)로 하산합니다. 바위지대 상당한 급경사로 초심자들은 주의해야 할 구간으로 생각됩니다)



   

☞ 매화산에서 수레너미재 하산길에서 본 백교(흰다리)마을과 학곡저수지 풍경

  

울창한 숲과 고목들로 우거진  수레너미재를 통과(09:21)하여 이름도 정다운 진달래 능선(능선상에 아담한 고사목이 한그루 암봉에 멋지게 있는데 사진을 놓쳐 후회가 듭니다)을 지나 밋밋한 천지봉까지 한숨에 달려와 잠시휴식.

  

세렴폭포 갈림길을 지나 전망바위(10:37) 에서 치악산 비로봉과 삼봉,투구봉,토끼봉을 조망합니다.

산을 역시 보는 방향에 따라 무한한 얼굴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원주시내에서 보이는 삼봉이나 투구봉은  사뭇 위용이 있는데 천지봉↔ 비로봉 능선에서는 고만고만한

봉우리로 보이고 귀엽기까지 합니다.1111봉에서 천지봉과 매화산을 둘러보니 멀리도 왔다는 뿌듯한

기분(11:00)

  

그러나 ! 즐거운 산행도 한 순간 방심하면 큰일 나는 법!!!!

배너미재(구룡사와 구룡폭포 전설에서 유래한것으로 고승과 싸우던 룡이 재주를 부려 치악산 계곡에

물이 넘쳤는데 고승이 배를 타고 화를 피한 곳이라 배너미재라 함......정확한가?) 하산길(1111봉에서

배너미재까지는 구간구간 암릉지대로 하산시는 조심하셔야 합니다)에서 그만 발목을 접질러 이후 즐거워야 할 산행이 고통이 되었으니.......

 

배너미재에서 배낭을 풀르고 한참을 주물럭거리다 다소 나은것 같아 산행을 강행!

비로봉까지 느릿느릿 올라가니 산님들로 비로봉은  완전 초만원(12:40)! 사진 두어컷 찍고 곧바로

하산, 약수터로 직행해서 물을 보충하고 간식(김밥1줄)을 먹는다.



  

☞ 비로봉에서 본 향로봉,남대봉,시명봉 능선

 

늘 생각하지만 치악산 약수는 정말 꿀맛이다(13:00).거대한 바위밑 틈새 파릇파릇한 이끼에서 방울

방울 떨어지는데 어찌나 차고 달은지!!!!

  

이후 곧은치까지는 계속하산 길(원통재에서 972봉 구간이 오르막)로 숲을 통과하며 산림욕을 즐기며

걷는다. 매 쉴때마다 욱신거리는 발목을 주무르고 오늘 계획대로 강행해야 할 것인지를 곱씹어 본다

(전재→가리파재는 25km가 넘을 것으로 생각)

  

곧은치에서 점심을 들려다 그곳도 만원이라 향로봉쪽으로 더 오르다 중간쯤 바위위에서 늦은 점심

(14:00)을 든 후 함참을 휴식타가 향로봉까지 어기적어기적 오른다(14:50).

  

산행중 느낀것이지만 오늘 산행에는 유난히 가족단위(7,8세 어린이도 비로봉에 올랐다!)와 단체산행객이 많아 홀로 온 나를 외롭게 한다 

  

향로봉 시내 전망대가 있는 곳을 지나 삼각점이 있는 곳까지 곧바로 진행해 생각해본다. 당초 계획한

남대봉,시명봉,가리파재까지 갈 것인지 아니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남은 구간을 이어 할지를..........

  

순간 손폰의 벨이 울린다. 마눌 목소리 . "아직도 산이냐? 지금 내려와 애들하고 놀아 주면 좋은데"

순간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남은 구간은 다음에 이어서 하지 뭐! 발목도 아프잖아 ......."하는

생각이 번쩍 든다.

  

 "그래 내려 갈께"하고 하산하려고 돌아서니 같은 직장에 다니는 선배 김 형이 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다가 반갑게 인사한다. 10:00 행구동 국형사에서 출발,향로봉으로 올라와 상원사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서 식사를 방금 마쳤다고.

  

같이 국형사로 하산하기로 하고 보문사쪽으로 내려가다(15:00) 볼것없고 시멘트길인 보문사길보다 

조망좋고 솔 향기 좋은 능선길을 택해 하산한다. 하신길에서 터지는 비로봉과 원주쪽 전망,향로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하산하니 어느덧 국형사 옆 동악단 밑 우물가!.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15:40)

  

※ 곧은치에서 향로봉에 다 올라서면 처음 대하는 이정표가 있는데 이곳에서 보문사쪽으로 하산(안전

    로프가 길게 메어져 있음)하다보면 능선으로 이어지는 곳과 비탈로 내려가는 곳이 갈라지는데 능선

    길을  비지정 등산로라며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줄로 막아 놓았는데 이 길과 함께 원주공고 뒤에

    서  향로봉 오르는 길은  원주시민들이 애용하는 길입니다.

  

    보문사로 하산하는 길은 시멘트 길이어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잘 다니지 않습니다.

    물론 입장료 1,600원도 아깝습니다.능선길 보다 볼만한 풍광이 없어요.하여 이 기회에 공단에서는

    과태료 운운하며 막을것 아니라 시민 대부분이 사실상 이용하는 길이라면 안전시설도 하고 이정표

    도 세워 시민들이 마음 놓고 다니게해야 할 것입니다    

  

*****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가리파에서 비로봉을 다녀올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