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스위스 알프스의 깍아지른 듯한 삼각봉의 마테호른(Materhorn 4477m)이라 불리우는 산이 고성에도 있으니, 바로 지척에 있는 거류산을 일꿨는 말이다.

오늘은 통영에서 불과 30여분 거리에 있는 고성 거류산을 다시 찾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10:00) 고성(마산) 방면으로 달리다 광도면에서 안정리를거쳐 당동으로 가는길과 고성 율대휴게소에서 우회전하여 거류면 당동마을로 들어서는 길이 있으니 어느길을 택해도 거리와 시간은 비슷하다.(27km~30km)  광도면을 지나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안정리에 들어서니 안전공단의 형성으로 인해 아파트단지와 상가들이 신시가지를 형성해 가고있었다 .고찰 안정사가 있는 안정마을을 조금지나 사거리 신호등에서 좌회전방향의 구 도로(좌회전을 바로 하면 고성으로 빠지는 4차선 신설도로다)로 들어서면 곧 당동 sk주유소가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무난한 종주코스를 원한다면 여기서 우회전하여 고성 율대휴게소 방향으로 3km 쯤에 있는 달티(월치)고개에서 등산을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오늘은 하늘도 높고 바람또한 시원하게 불어주니 된비알의 암릉을 타기로 하고 우회전하여 거류면소재지인 당동마을을 지나 2.5km를 시원하게 직진하여 달리다 보면 도로우측편으로 동부농협외곡지소 입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지소인 만큼 조그마한 건물이라 자세히 눈여겨보아야 한다.

초행길이라면 들머리가 될 감동마을을 찾는게 쉽지않기 때문에 이곳농협을 찾는것이 더 쉽다.(행정구역상으론 동해면에 속해  있기 때문에 도로표시판의 동해면만 보고 달리다 보면 감동마을을 지나치기 쉽기때문이다. <에고 ~~ 다 아는것을 혼자 넘 떠들었나????>10시25분

농협앞 주차장에 무임주차를 시킨후 도로를 가로질려 감동마을로 곧장들어서서 앞산만 쳐다보고 걷다보면 큰 느티나무 두그루 사이에 공적비 1기가 나오고  잘 포장된 마을도로를 따라 직진하다 좌회전하여 산밑쪽으로 향하면 비로소 포장도로가 끝나고 저수지가 나온다.

들머리 입구에는 통영에서 온 차가 2대 보이고 허수룩한 등산로 안내판은 정상2.6km를 가려키고있다.   (10:45)

고성군에서는 2006년에 개최되는 경남고성 공룡세계엑스포에는 막대한 예산을 퍼 부으면서 홍보를 하면서도 막상 고성군민과 인근 산악인들이 즐겨찾는 명산에 도로변 입구에서부터 세워져  있음직한 등산안내표지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들머리인 감동마을 뒷편 저수지밑                                             날머리인 달티(월치)고개임을 알리는 표지판       

 

  입구에서 바로 좌측 나무숲으로 접어들면 산행 초입부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15분을 오르니 벌써 얼굴은 땀으로 뒤범법이 되면서 얼마전 추석때 후손들이 잘 다듬어놓은듯한 묘기를 지나 급경사를 다시  치고  오르기를 40분 비로소 감동봉에 올라서니 전망이 확트이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11:25) 생수 한  모금을 마시며 주위를 둘려보니 이제부턴 암벽타기를 예고하듯 첫번째 철계단이 나오고 다시 넓다란 전망 바위가  나오는데  아!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농지 정리가 잘된 가을 들녘엔 황금빛 물결이 파도치고.........맞은 편엔 구절산이 우둑 솟아있다. 좌우로 당동만과 당항포만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가야할 거류산정산의 깎아 지른듯한 삼각봉이 그 위용을 드려낸다

 

 

산의 모습에 넋을 잃고 한참을 구경하다 10분쯤 걷다보니 철구조물의 건널목이 나오고 50여명이 단체로 전망을 조망할수있을 정도로 넓다란 마당바위가 나온다.거류산은 "마테호른(materhorn)"이란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깍아지른 암벽과 큰 바위가 있는 반면 평탄하고 긴 능성이 있어 바위산과 육산의 특징을 고루 갖춘 산이라 할 수있다. 특히  마당바위가 있는 옥봉은 암산의 비경 그 자체라 암벽타는 재미가 그만이다. 내리막 오르막 내리막으로 계속되는 철계단이 잘갖추어져 있어 그다지 위험하진 않으며 우회할수도 있다.

         구실사리(부처손과)로 옷을 입은 옥봉의 암릉들                         <지나온 감동봉과  옥봉..그리고 멀리 구절산이 보인다>       

약간의 휴식이라도 취하라는 듯 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평지를 지나다 보면  정산을 향한 마지막 오르막이 시작된다. 거리가 짧아 그다지 힘들지 않게 당동만과 당항포만을 즐기며 15분쯤 오르니  드디어 정상에 올라선다 .(12:15)

옛날 한 아낙네가 저녁밥을 짓다 밖을 내다보니 거대한 산이 걸어 오고 있어 "게! 섯거라" 고함치니 산이 멈춰서서 "걸어산"이라 부르다 오늘날의 거류산이 됐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니 이젠 사방팔방이 황금빛 들녁으로 마치 그 한 가운데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10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소가야 문화제축제가 한 참인 고성읍내까지 끝없이 펼쳐진 논밭에는 구슬땀을 흘리며 추수의 만감을 느낄 농부들의 환한 얼굴이 그려진다.

 

고성만 너머 보이는 오망조망한 아름다운 섬들과 추수를 앞둔 가을 들녁..호수처럼 잔잔한 당항포 앞바다 우둑솟은 구절봉 그리고 자연산 전어가 금방이라도 튀어오를 듯한 당동만을 지나 안정공단이 보이고 통영의 최고봉인 벽방산까지 360도를 회전하며 펼쳐진 풍경은 본인의 짧은 글로는 어떻게 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에고!! 남들은 잘도하는 파노라마 사진을 올릴줄 모르니..ㅉ ㅉ

 (정상석은 파헤쳐져 흔적만 남아있고 산불감시초소와 조그만한 웅둥이에 물이 조금 고여 있는것이 옥의 티랄까.)

많은 산님들이 가을 햇살아래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전망을 반찬 삼아 점심을 먹고있다.

 

 

정상에서 달티고개쪽으로 10m쯤에 경남문화재자료 제90호인 거류산성의 안내표가 세워져있고 조금아래 평지에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흔들바위와 약수터가 있는 무재터골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안내판이나 리본이 달려있지 않아 자세히 살펴야 한다.그러나 이길로 접어들면 종주코스에서 이탈하기 쉽기때문에 리본은 반대편 왼쪽으로 난 길쪽에 달려있다.)  

리본이 달린 왼쪽으로 산성터를 따라 내려오면 무덤 1기를 지나 50m 아래에 왼쪽으로 약수터0.3km라는 팻말이 나온다.

달티고개까지는 정상에서 3.1km로 1시간20분이면 족하니 좀 짧은 생각이 들어 약수터를 거처 흔들바위쪽으로 다시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생각하며 오른쪽 숲속으로 들어갔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길인지 숲인지 희미한 등로를 따라 너덜지대를 지나 갈대숲을 헤치고 15분을 내려가니 갈대숲과 대나무숲 사이에 약수터가 나온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어째 바가지가 좀 찝찝하다. 가져간 생수통에 받아 마셔보니 물맛은 시원한게 좋다.(고성 군수님!!! 관리좀 하세요........흠흠...)

무재터골을 따라 내려가면 가래리로 하산하므로 다시 돌아 서니 조금전의 샛길과는 달리 흔들바위쪽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뚜렷이 잘 나있다. 급경사를 따라 힘겹게 오르니 아름다운 갈대밭으로 고성만이 다시 펼쳐진다. 등산로 안내판은 약수터와 이곳 길목에도 세워져 있었으나 다 지워져버려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아이구!!  힘들다.  물 한모금 입에 축이니 정상 암릉바위들이 나오고 등로에서 우측으로 벗어난 곳에 흔들바위20m라는 표시판이 있다. 가보자!!! 20m 동안 또 길이 제대로 없다. 희미한 길로 헤치고 나가니 흔들바위가 돌출돼 잇다 . 얼른 사진만 한컷하고 다시 돌아나와 정상 바위암릉을 철계단(6번째)을 타고 오르니 처음 옥봉에서 올라왔던 반대방향으로 정상에 오른다. 1:40(1시간05분소요)  ㅎㅎㅎㅎㅎ 산행대장 잘못? 만나 오늘 우리 졸병들? 고생꽤나 했지........

에고!!!이젠 사진도 안들어 가네...약수터사진과 흔들바위 암릉사진이 남았는데....(위에 사진을 작게해도 안돼네요 2M가를 벌써 넘었나봅니다.) 다시 오른 정상에서 맛있게 점심을 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후 이제 정말로 달티고개로 향합니다.(2:20)

산성터를 지나 당동2.2km<---정상0.4--->휴게소2.2km(달티고개방향)갈림길까지는 10여분동안 무난한 내리막길로 이어지다 다시오르기를 10여분 송산리 갈림길을 지나면 휴게소까지는 평지로 산책하는 기분으로 걷다보니 장의사0.9 km 갈림길에 월치고개2.5km 정상1.8km판이 나오는데(2:55) 그럼 월치(달티)고개에서 정상까지 4.3km ?????월치고개 산행 진입로에는 3.1km라고 분명 적혀 있었는데...

고성군아!!!!! 이게 우제 된기고???? 하여튼 여기서 부터는 본격적인 내리막길로 철계단을 일곱개나 깡총깡총 건너고 내려오고 아이고 재미야!!! 3시45분에 달티고개에 닿으니 끝까지 서운하게시리 제대로된 등산안내도는 없다....달티고개에서 등산을 시작한다면 고성 율대휴게소에서 거류면 당동삼거리 중간지점(3km)임으로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달티고개에서 당동까지 약3km 감동마을입구까지는 6km쯤으로 군내 버스나 지나가는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택시비 3,000) 

 

산행거리:7km+1km(약수터왕복)

산행시간:4시간 +1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