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04. 2. 28(토) 07:40 ∼ 14:06 (총 6시간 26분 소요)
☞ 산행코스 : 성판악매표소 (07:40분) - 2km지점통과(08:09) - 4.8km통과(08:52분)
- 사라악대피소(09:05)-6.1km통과(09:20)- 7.1km통과(09:44) - 진달래대피소(09:45)
- 8.6km통과(10:30) - 해발1,800m지점(10:46)- 9.4km통과(10:50) - 정상도착(11:05)
- 정상출발(11:15) - 용진각대피소(11:54) - 관음사방향 잔여거리 3.7km통과(12:49)
- 탐라계곡대피소 중식(12:56)- 대피소출발(13:17) - 관음사 2.3km지점 - 관음사방향
1.9km(13:40) - 관음사 매표소 도착 (14:06) * 총산행거리 18.3km
☞ 산행참가자 : 산수회원(57명) + 산사모 11명 = 총 6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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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중앙부에 우뚝솟아 있는 한라산, 제3기말-제4기초에 분출한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한에서의 최고봉 해발 1,950m 한라산(초략)!!!

지난해 한라산 산행계획이 무산되고 난후 우연치 않게 산수회 회원들과 금번 산행을 추진하게 되었다.
금번 산행도 산사모 회원으로만 구성하여 한라산 산행을 감행하려 하였으나 3일간의 황금연휴로 인해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결국 산수회원들의 양해를 얻어 금번 산행을 함께 하게 되었다.

산수회 회원 57명과 산사모회원11명등 총68명이 산행을 시작하였는데,산행전날 제주도에 도착하니 날씨가 화창하고 완연한 봄날이었다.
다음날 한라산에 올라가면 당연 백록담을 볼수 있으리라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산행시간을 기다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조용한 밤을 보내고 다음날 일어나 하늘을 보니 날씨가 꾸물꾸물하였다.

아침을 일찍먹고 숙소에서 아침 7시경 출발하여 성판악 입구에 도착하니 7시30분경 이었고 매표소 입구에서 기념 촬영과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매표소를 출발한 시각이 07:40분이었다.

매표소입구에서 7-8km 지난 지점에서 부터 한두방울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하니 어느새 가랑비가 되어 내렸다.
우의를 준비해온 사람들은 다행히 우의를 입고 산행을 할수 있었으나 나처럼 멍청한 사람들은 내리는 빗방울을 그대로 맞으며 산행을 할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비는 내리다 그치다 하기를 여러번 반복하였다.
진달래대피소에서 잠시 쉰후 우린 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진달래대피소에서 부터 불던 바람이 정상에 가까워 올수록 점점 거세지면서 급기야 정상부근에서는 한라산을 지키는 할망신의 노여움인지 우리의 접근을 세찬 눈보라와 비바람으로 심하게 거부하는 것 같았다.

다행히 한라산 정상에서 부는 세찬 바람은 그동안 영남알프스와 태백산 천제단의 칼바람을 익히 경험한 필자등에게는 견딜만한 바람이었다.
세찬 비바람과 싸우며 혹시나 백록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였으나 모두가 도루아미 타불이 되어 버린것이다.

11시 5분경 정상에 올라 백록담 부근을 내려다 보니 백록담 바닥에서 부터 시작되어 솟아오르는 구름안개 만이 우리를 반겼다.
가시거리가 전혀 확보되지 않아 백록담은 볼수 없었으며, 아쉬움과 원통함을 가슴에 안고 하산을 하지 않을수 밖에 없었다.(다음에 또 와야되나 ㅜㅜㅜ)

한라산 정상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발아래 놓여있을 백록담 저수지를 향해 "백호"가 왔다 가노라 크게 고함지르고 나니 한결 속이 후련해 지는 느낌이 들었다.

정상에서 출발하여 관음사 방향으로 약50분여 산행하여 11시54분경 용진각 대피소에 도착하여 민생고(중식)를 해결할 생각으로 6.25사변때 피난길에 대충 만들어 놓은듯한 대피소안에 들어가 점심을 먹으려다 결국 인산인해를 이루고있는 등산객을 보면서 이곳에서의 식사를 포기하고, 1시간여 하산하니 12시56분경 탐라계곡대피소(폐쇄일보직전임)에 도착하여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여장을 풀었다.
- 실로 많은 등산객들이 한라산을 찾는 것에 비해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대피소등)이 제대로 갖추어 졌으면 함 -

대피소앞에서 까마귀(40-50마리 까마귀떼가 있었음)들과 점심을 함께 나누어 먹고 13시17분경 출발하여 최종목적지인 관음사 매표소앞에 맨먼저 도착하니 14시06분이 되었다.

총산행시간 6시간 26분 한라산 산행종료. 끝으로 한라산 백록담을 못본것이 아쉽지만 한라산 정기를 한껏 받았고, 봄과 겨울 여행을 동시에 하였다는데 스스로 위안을 삼고자 합니다.

또한 68명중 산행을 도중에 포기한 분들이 많았지만 우리 회원11명 모두는 단1명의 낙오자도 없이 무사히 한라산 산행을 마쳤다는 것이 무엇보다 흐뭇합니다.
아울러 한라산은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 진다면 다시한번 산행을 추진해 보고싶은 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