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초록봉(531.4m)-동해시 소재
♧산행일 : 2004. 06.21(월)
☞☞주저리~~
큰 피해 안 입히고 무사히 빠져나가주는 태풍에 감사하며.. 덜 사라진 태풍 끝자락은 아침내내 부슬거리고 있다.. 가라는 가랑빈지 있으라는 이슬빈지.. 금방 그칠것 같지는 않고 , 야간 근무로 지친몸 휴양관리나 하며 푹 쉬리라..
하늘한번 쳐다보고.. 산 한번 쳐다보고.. 오전 내내 거시기 마려운 강아지놀이 하다가.. 산님들 산행기 뒤적거리는데..삐리릭~~~요란하게 냉장고가 울어댄다..(1900년대 구형 손전화라 깨지면 사 달라 해 볼텐데.. 둘러치고 메쳐도 이등분, 다시 조립하면 거뜬하다..저번에 시멘트 바닥에서 족구하다 널쪘는데 삼분해 되더니, 야가 이젠 오는전화 가끔 깜박깜박할때가 있다..)
"비갰어!! 언능나와!" 반가운 산친구 전화다..
14시 30분..비가와서 무릉계곡에 <비와야폭포>=관음폭포 훌륭할텐데 그놈이라도 보며 다리품 팔아볼 셈으로 올라갔다.. 이게 웬떡!!.. 주차비 징수하는곳이 휴업이다.. 통과.. 태풍 무사통과 기념 무료입장인가 보다 했는데, 매표소에서 '비로 등산로가 소실되어 입장 불가'란다.. 에구!!
썩은 호박이라도 찔러얄텐데, 우짠댜?
아쉬운대로 초록봉을 택했다.. 동해안 산불난리때 홀라당 타버려 물러버린 상태에서 태풍 루사와 매미의 협공으로 훑어 버려 흉칙해진 산이라 매일 보고사는 산이지만,, 근 몇달간 거들떠도 안 보던 산이 오늘은 그리웠다.. 얼마나 아파 하였는지를 훑어보려 능선따라 걸어보기로 하고 초록봉 자주다니는 친구를 한 명 더불러 앞에 세웠다..
비가 그친 후라 맑은 공기와 밝은 시야지만.. 그 울창하던 숲길은 텅빈 채 초원지대가 돼버렸다.. 화마와 수마의 위대한 힘 앞에 옛 모습을 잃은 산이련만,, 모든것을 용서한듯 스스로 치유하며 자생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곳곳에 타버린 ..타다남은 고목은 시커먼 저승사자의 옷을 입고, 묵묵히서서 인간의 재앙을 힐난하고 있다..
두시간 가량의 초록봉까지 산행내내 주위는 온통 그때 그 무시함을 보여준다.. 몇 달 안본 사이 정상에서 반대방향 등산로는 계단과 밧줄기둥으로 많이 정비해 두었다..
제2의 고향 뒷산 초록봉을 산님들께 보여드리기가 민망하여 숨겨두려 했지만.. 산불의 경각심과 산불방지 홍보차 간단 소개하여 드리오니 우리모두 산불조심 합시다..
초록봉!! 지금은 병중이오니..나중에 많이 치유된 뒤 깔끔하게 소개 올리겠습니다..
↓ 화마와 수마에 할퀸 초록봉..
↓쌍용시멘트공장뒤로 두타산과 청옥산.
↓잔혹한 참상의 흔적입니다..
↓간혹 살아남은 나무사이로 달방댐이..
↓야들 보기도 밍구스럽습니다..<큰까치수영>
↓보란듯이 새생명을 틔웁니다..<털중나리>
↓동해시와 동해바다
↓태풍이 지나간뒤 두타산..
↓청옥산도 함께..
↓더큰 속상함..잘려나가 사라지는 백두대간 자병산
★산의 아픔은 곧 우리의 아픔입니다.. 불조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