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6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전주고속터미널(00:00-02:27)
초당골(03:56)
모악지맥 갈림길(04:26)
402.0봉(04:43)
374봉(05:15)
엄재(06:07)
389봉(06:59)
453.4봉(07:27)
405봉(07:38-08:05)
국사봉(08:47)
381봉(09:09)
밤티재(09:19)
468봉(09:41)
617봉(10:01)
592봉
572봉(10:48)
배재(11:05)
장근재(11:23)
모악산(12:06)
점심(-12:25)
매봉(13:08)
능선갈림길(13:31)
능선갈림길(13:38)
유각치(13:58)
461봉(14:59)
임도삼거리(15:07)
455봉(15:31)
485봉(15:40)
임도(15:49)
구성산(16:00-16:20)
운무정(16:46)
포장도로(17:04)
남산(17:26)
금선사(17:36)
전주시외터미널
남부터미널(19:15-20:06)

◈ 도상거리
약 29km

◈ 산행시간
13시간 40분

◈ 동행인
캐이

◈ 산행기

- 엄재
터미널 앞 식당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편의점 야외파라솔에 앉아 시간을 죽이다가 손님 없어 서있는 택시기사와 흥정해 싼값에 옥정호의 운암삼거리로 향한다.
호남정맥 종주때 두번이나 왔었던 초당골의 '원조어부집'에서 몸단장을 하고 왼쪽 절개지로 들어가 무성한 잡초들을 헤치니 간밤의 비로 몸이 금방 축축해진다.
굵은 거미줄들을 걷어가며 자욱한 안개로 뒤덮힌 산길을 이리저리 찾아 올라가 373봉을 넘고, '모악산 15.8km' 이정판이 서있는 갈림길에서 묵방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길을 버리고 표지기들도 제법 많이 걸려있는 모악지맥으로 들어선다.
한여름의 웃자란 가지들에 가려있는 젖은 산길을 따라 잔너덜들을 지나고 삼각점(갈담311/1984복구)이 있는 402.0봉을 넘어 여명에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산줄기를 담담하게 바라본다.
일제히 깨어나 시끄럽게 재잘거리는 새소리를 들으며 간혹 사라지곤 하는 산길을 찾아 374봉을 넘고 북서쪽으로 꺽어 휘뿌옇게 앞을 막아서는 봉우리를 향한다.
진흙에 서너번이나 미끄러지며 뚝 떨어져서 전주이씨묘를 지나고 칡넝쿨과 덤불들 사이로 55번과 49번 공용도로상의 엄재로 내려가면 159.2봉의 수준점은 보이지 않고 풀섭에 안내판만 서있다.



▲ 초당골 원조어부집



▲ 모악지맥 갈림길



▲ 엄재



▲ 엄재



- 국사봉
얼려온 막걸리로 흐르는 땀을 말리고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묘지들을 지나 안부로 내려가니 복숭아밭이 나오고 낙과들이 많아 서너개를 배낭에 넣는데 시원하고 달아서 산행 내내 도움이 되었다.
초계최씨묘를 지나서 가파른 산길로 힘겹게 389봉을 오르고 700여미터 떨어진 독금산은 포기한 채 물을 마시고 있으면 땀냄새를 맡은 산모기들이 새카맣게 몰려온다.
완만해진 능선길로 450봉을 넘고 마루금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453.4봉으로 올라가니 좁은 헬기장에 삼각점(갈담312/1984재설)이 있고 남쪽 지능선으로도 길이 뚜렸하게 나있다.
막걸리를 마시며 숨을 돌리고 안부로 뚝 떨어져 내려가면 벌목지대가 나오는데 국사봉이 지척에 서있고 처음으로 가야할 모악산이 보이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기가 죽는다.
405봉을 휘어돌아 내려가 양생동에서 올라온 뚜렸한 등로와 만나고 석축을 지나서 잔봉우리 세개를 넘어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국사봉(543m)으로 올라가니 전일상호저축은행의 정상판이 서있고 임실과 정읍쪽의 산봉들이 흐릿하게 보인다.
무덤 한기가 있는 547봉을 지나고 381봉을 올라 시야가 트이는 무덤가에서 높게 솟은 609봉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임도가 넘어가는 밤티재로 내려선다.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국사봉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모악산



▲ 국사봉 정상



▲ 국사봉 정상판



▲ 밤치재 내려가며 바라본 609봉



▲ 밤치재



- 모악산
빽빽한 산죽 사이로 난 가파른 등로를 진땀을 흘리며 올라 468봉을 넘고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바위지대들을 타고 힘겹게 594봉으로 올라가면 위에서 한 등산객의 야호소리가 들려온다.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화율봉(609m)을 넘어 조금 나아가 잡초 우거진 무덤에서 앞에 모악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를 바라보며 복숭아를 깍고 찬막걸리로 더위를 식힌다.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서늘한 산죽길로 들어 갈림길이 있는 592봉에서 왼쪽의 유스호텔 하산로로 뚝 떨어져 잘못 내려가다 진땀을 흘리며 되돌아온다.
572봉을 지나고 편하게 사면으로 이어지는 우회길 따라 604봉을 넘어 철난간이 쳐져있는 산길로 배재로 내려가니 이정판이 서있고 청룡사에서 뚜렸한 길이 올라온다.
지겹게 따라다니는 모기들을 쫓으며 울창한 산죽숲 따라 장근재를 지나고 움푹 패인 가파른 황톳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면 곳곳에 점심을 먹는 등산객들이 보인다.
10여년전에 모악산 오르던 기억을 떠올리며 전망 좋은 헬기장을 지나고 나무계단으로 길게 우회해 최근 개방되었다는 중계소 옥상으로 올라가니 정상판과 오래된 삼각점(갈담?/1987재설)이 반겨준다.
제일 높은 옥상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훤히 트여서 옥정호와 지나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구이저수지 너머로 고덕산과 호남정맥의 경각산이 잘 보이며, 유각치로 이어져 구성산과 매봉산으로 갈라져 나가는 산줄기도 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 609봉에서 바라본 모악산



▲ 화율봉 정상목



▲ 배재



▲ 장근재



▲ 헬기장에서 바라본 모악산 정상부



▲ 헬기장에서 바라본 구이저수지 너머의 고덕산과 경각산



▲ 헬기장에서 바라본 옥정호와 호남정맥



▲ 헬기장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모악산 정상



▲ 모악산 정상



▲ 옥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과 오른쪽의 상두산



▲ 옥상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마루금과 왼쪽의 구성산



- 매봉
바람 잘 부는 바위틈에서 잠깐 점심을 먹고 뚜렸한 등로를 따라 서쪽으로 꺽어 제2헬기장으로 내려가니 모악산 정상부가 역광속에 멋지게 서있고 간vus한 차림의 등산객들도 많이 보여 마음이 느긋해진다.
오른쪽으로 난간이 쳐진 절벽지대를 지나고 산책로같이 잘 딱여진 산길을 내려가면 곳곳에 이정판들이 보이고 전주시가지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염불암 갈림길을 지나고 매봉 안내판이 있는 무명봉(612m)을 넘어 다시 나타나는 암릉들을 올라가니 목제데크가 있는 전망대가 나오는데 모악산에서 이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구성산이 앞에 뾰족 솟은 모습을 보여준다.
나무계단과 함께 494.2봉으로 휘어지는 산책로를 버리고 왼쪽의 남서방향으로 들어가면 약간 흐릿해진 산길이 이어지고 선답자들의 표지기들도 간간이 걸려있다.
남서쪽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둔덕에서 북서쪽으로 꺽어 송전탑을 거푸 지나고 무덤길을 따라 712번 지방도로로 내려가 조금 위의 유각치로 올라가니 통신탑과 안내판들이 서있고 은근히 기다렸었던 간이음식점은 보이지 않는다.
간식을 단단히 먹고 무덤지대에서 산으로 들어가면 함몰지대라 그런지 곳곳이 무너져내린 황폐한 능선이 이어지고 시커멓게 입을 벌린 동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글지글 타오르는 퇴약볕을 받으며 간벌된 나무들이 뒹구는 된비알을 힘겹게 올라가니 고개 왼쪽의 한갓진 구석에 찾았던 간이식당 트럭이 보여 실소가 나온다.



▲ 제2헬기장에서 바라본 모악산 정상



▲ 매봉 정상



▲ 매봉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모악산



▲ 암릉



▲ 유적치 내려가며 바라본 구성산



▲ 유적치



▲ 461봉 오름길의 동굴



- 구성산
전망대에서 매봉과 모악산을 바라보다 어렵게 461봉을 올라 시원하게 바람이 불어오는 그늘에서 땀을 식힌 후 갈림길에서 모악지맥을 버리고 왼쪽의 구성산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으로 들어선다.
곳곳에 무너져 내린 바위지대를 지나고 가느다란 밧줄을 잡으며 구성산이 잘 보이는 헬기장을 넘어서 송전탑들을 잇달아 만나 도라지꽃이 예쁘게 피어있는 무덤들을 줄줄이 지난다.
임도삼거리를 넘고 임도를 따라가다 산으로 들어가 울창한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급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면 숨은 턱에 닿고 구슬땀이 줄줄 흐른다.
굴곡 심한 산길을 탓해가며 바위 하나 달랑 있는 455봉을 힘겹게 오르고 다시 가파르게 앞에 있는 485봉으로 올라가니 파묘 한기만이 보이며 모 산님의 표지기에 힘들어 죽겠다다는 푸념이 적혀있어 웃음이 나온다.
나무들을 부여잡고 뚝 떨어지는 산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면 임도가 나오는데 바람이 너무 시원하게 불어와 마지막 구성산 오름길을 준비하며 퍼져앉아 간식으로 힘든 몸을 달랜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가다 바위들을 휘돌아 암릉위로 올라서니 앞이 시원하게 트여서 국사봉에서 모악산을 지나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와 감탄사가 나온다.
조망 좋은 전망대들을 거푸 지나고 돌탑 한기가 있는 전위봉을 넘어 구성산(487.0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갈당302/1984복구)과 정상판이 서있고 김제평야와 전주시가지가 펼쳐져 보인다.



▲ 461봉 오르며 바라본 매봉과 모악산



▲ 무너져 내린 바위지대



▲ 임도 삼거리



▲ 구성산 오르며 바라본 485봉과 뒤의 모악산



▲ 구성산 오르며 바라본 전주시가지



▲ 구성산 정상



- 남산
한가롭게 떠다니는 잠자리들을 보며 금구쪽으로 방향을 잡아 앞의 봉우리로 올라가니 이색적인 헬기장이 있고 금평저수지쪽으로 등로가 갈라져 나간다.
서쪽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를 따라 지그재그로 돌길을 따라가면 점차 북쪽으로 방향이 휘어져 완만하고 널찍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운무정이란 정자를 만나고 체육시설들이 서있는 등로를 지나 일본리기다송들이 심어져있는 한가한 산길을 내려가 구성산 안내도가 있는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넌다.
무덤사이로 밭을 지나 올라가 고개에서 바로 오는 임도를 만나고 앞에 서있는 남산을 바라보며 신우대들이 울창한 임도를 휘적휘적 따라간다.
마을로 이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잠시 밭가의 가시덤불을 헤치며 산으로 들어가니 넓직한 사거리안부를 만나며 다시 길이 좋아진다.
무덤들을 지나고 짧은 바위지대를 넘어 산불초소가 서있는 남산(177.4m)으로 올라가면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고 앞에 구성산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바람 시원하게 불어오는 송림길 따라 금선사로 내려가 금구택시를 부르고 이것저것 몸단장을 하며 매실주를 홀짝거리고 있으려니 금방 택시 한대가 절마당으로 들어온다.



▲ 금평저수지로 길이 갈라지는 헬기장



▲ 구성산 내려가며 만나는 도로



▲ 도로에서 바라본 남산



▲ 남산 정상과 구성산



▲ 금선사



▲ 금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