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3월14일

산행지:괘관산

인원:44명

산행코스:원통재(빼빼재)-1035봉-헬기장4개지나-괘관산정상-천황봉-마평마을

산행거리:若13km

 

 

 

 

어느 山을 오르건 매번 다른 느낌으로 산을 찾는다.

오늘도 새벽 일찍 일어나 운동을 마치고 버스를 타기 위해 구청으로 향한다. 

꽃샘 추위로 인해 영하의 날씨를 보인다.

춘추복을 입고 다니다 조금 두툼한 옷으로 갈아입고 승차장을 찾으니 십여명의 여성회원들이 먼저 나와 있다.

요즘 날씨도 변덕스럽고한데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지 滿員이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대전 진주간 고속도로에 있는 금산 인삼랜드에서 아침을 먹기 위해 잠시 들린다.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마친 일행은 우리의 산행지인 경남 함양으로 출발한다.

차안에서 오늘 산행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며 들머리인 원통재(빼빼재)에서 출발해 헬기장을 네번 지나고 괘관산 정상을 다녀온후 다시 천황봉으로 향하며 멀리는 지리산과 덕유산의 준봉들과 가깝게는 황석,거망산그리고 금원 기백산,백운산등등을 보라고 얘기하고 안전한 산행 즐거운 산행을 부탁한다.

10시가 넘어 도착하는 빼빼재고개에 눈이 쌓여 있어 우리를 태운 버스가 몇번을 오르다 서고 해서 모래를 뿌리고 해 우여곡절끝에 원통재에 다다렀다.

산행을 시작하기전 차를 밀며 힘은 들었지만 워밍업은 충분히 했다.

빼빼재에서 모든 회원님들과 함께 기념사진 한컷 찍고 들머리를 출발하는데 눈이 많이 와 있어 걱정이다.

 

 

 

쌓인 눈으로 인해 시간도 많이 걸릴것이고 바람도 엄청나게 불어댄다.

오늘 아침 집에서 나오며 스패츠랑 아이젠도 다 빼 놓고 왔는데 말이다.

선두에 가면서 russel도 해야 하는데 된비알 길에다 눈은 쌓여 있지 스패츠는 없지 참으로 막막하다.

얼마를 갔을까 도저히 스패츠 없이는 진행이 불가능해 어쩔수 없이 비상으로 갖고 다니는 무릎 보호대를 꺼내 양발에 채우고 russel을 하는데 그런대로 할만했다.

有備無患이라 했거늘 준비가 부족한 나 자신을 채찍하며 다음부턴 이런 불상사가 없기를 다짐해 보며 한참을 지나 괘관산 정상에 이르렀다.

 

 

 

얼마전 나홀로 설악산 산행을 하며 1迫2日간 願없이 지겹도록 russel을 했건만 오늘도 뜻하지 않게 春3月에 이걸 한다니 한편으론 지나가는 2006년 상반기 마지막 러쎌이 될거 같아 좋기도 했지만 솔직히 지겹기도 했다.

雪山 山行이 꼭 반갑지만은 아닌 이유가 혼자서 길을 낼려고 하다보면 지쳐서 발에서 쥐가 나는경우가 허다분 하다.

물론 나 하나만 힘들면 모든 대원들이 편케 산행을 할수 있다는 마음 하나로 하는것이다.

정상인 괘관산에는 바위로 이뤄져 있고 눈도 쌓여 있고 바람이 아주 세차게 불어 중간과 후미대장님한테 주의하라 일러주고 천황봉쪽으로 향하며 날씨가 깨끗하고 좋아 우리나라 산들을 맘껏 보면서 즐기는 산행을 한다.

 

 

 

 

천황봉에 도착하니 어느분이 쌓아놓은 돌탑인지는 모르지는 무언가를 빌며 몇개의 탑을 쌓은듯 하다.

잠시 조망을 하고 마평마을쪽으로 하산하려하니 바윗길이 예사롭지가 않다.

사실 지난번 나 홀로 산행때 용아장성을 넘으며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한데도 말이다.

오늘은 또 많은 눈이 쌓여 있는데도 불구 하고 혼자니까 릿지를 하는데 솔직히 고생좀 했다.

다른 대원들은 중간대장님께 표지기를 좋은 길로 바꿔 달라 하고 마루금을 타고 하산하는데 b코스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무전을 쳐 보니 올라오다 그만 길을 찾지 못해 중도에 하산했단다.

괘관산(1252m) 자체는 높이도 꽤 높고 하지만 산행코스는 우리같이 이렇게 길게 잡지 않는다.

대개는 원점산행으로 원산 목장에서 시작해 억새군락지를 지나 정상을 거쳐 천황봉을 돌아오는 코스를 잡지만 산을 좋아하는 산님들은 월령산행을 많이들 한다.

 

 

 

나 홀로 한참을 내려오니 얼마전 산불이 났었는지는 모르나 검게 타버린 나무들과 맨 흙들만이 있을뿐 생명체라곤 하나도 없었다.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의 발자욱과 배설물들만 보일뿐이였다.

어찌하여 산불이 났는지는 모르나 산을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써는 너무나 안타까워 보였다.

다시 원 상태로 돌아올려면 과연 몇년이 걸릴까나?

얼마전 뉴스에 보니 산을 찾는 사람들의 부주의로 산불이 60%이상 난다는 말에 산에서 정말 조심들 해야겠다.

특히 산에서 담배를 피우는 산님들은 더욱더 조심들 하시기 바랍니다.

 

 

 

모두타버린 산에서 길을 찾아 하산 하기란 사실 쉬운일이 아니다.

준비해간 표지기도 다 떨어졌고 중간과 후미에게 마지막내려오는 길에 좌측으로 보이는 동네인 마평리 마을 회관쪽으로 잘 찾아 오라는 무전을 치고 하산해 오랜만에 시원하게 내려오는 계곡에서 알탕을 하는데 한 겨울에 얼음을 깨고 하는것 보다 더 추웠다.

깨끗히 몸과 마음을 씻고 도착해 버스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데 참으로 맛있다.

물론 땀을 흘리며 몇시간 산행을 하고 먹는 맛이 없을리 만무지만 참으로 산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나로써는 어찌보면 이럴때가 가장 행복하다.

오늘 산행도 무리하게 한 사람이 있어 다시 올라가 부축하며 내려왔지만 항상 말하듯 평소에 매일 조금씩이라도 운동하는 습관을 갖도록 각자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나 하나때문에 다른 회원들께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하고 본인에게도 무리하지 않도록 힘써주실것을 부탁드리며 다음 산행때까지 안녕히들 계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