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호국돈대길에서 비 맞은 장닭


https://pepuppy.tistory.com/992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img.jpg
용두돈대길


문득 어릴 적에 봤던 비 맞은 장닭이 떠올랐다.

볼품없는 놈도 고갤 치켜들고 주윌 살피는 행동은 애리했었다.

노천버스정류장은 부슬비 땜에 뻗쳐오는 다릴 쉬게 할 앉을 자리도 없다.

반시간여를 그렇게 가랑비 속에 서서 비 젖은 장닭이 돼 있었다.

신발과 바지가 오물로 얼룩졌어도 마땅히 씻을 데가 없다.

그래도 완주한 뿌듯함이 기분 좋은 하루였던 건 틀림없다.

                               나 홀로 한량 짓 맘껏 하며 침묵의 행군을 오지게 즐겨서였다.      2020. 07. 27 

출처: https://pepuppy.tistory.com/992 [깡 쌤의 내려놓고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