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03-01 삼일절.. 08:33 <-> 18:00

 

산행코스 : 광덕고개-(3km)-백운산-(2km)-도마치봉-(7.76km)-국망봉-(1.7km)- 개이빨산-(1.3km)-민등산-(1.55km)-능선4거리-(약3km)-연곡리

 

날      씨 : 쾌청..^^

 

나 홀로 산행...^^

 

국망봉 주위의 한북정맥의 능선길을 모처럼 신나게 걸어 보자 하고 맘을 먹었다.

식구들은 잠을 자고 있고 나 홀로 새벽에 일어나 김밥을 두 개만 말아 가지고 이것 저것 준비를 하고 여섯시에 집을 나섰다. 버스, 지하철을 타고 상봉터미널에 가서 여섯시 오십분 사창리 행 첫버스에 몸을 싣고 광덕고개에 가니 여덟시 반이 넘었구나.

버스 안에 사람도 별로 없고 버스에서 어느 부부,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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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 고개)

 

재법 쌀쌀한 기운을 맛보며 혼자 광덕고개에서 출발을 하여서 백운산쪽으로 향하는데 시작부터 오른쪽 무릎이 약간 이상하다. 어쩌나? 시작부터 이러면... 오늘 갈길이 먼데... 계획은 길게는 민둥산까지지만 최소한 국망봉까지는 가고 싶은데...

조심 조심 천천히 걷기로 맘을 먹었다. 오늘은 천천히 갈데까지 가 보는 것이다. 힘들면 어디서든 하산을 하면 일동하고 이동 사이가 나오겠지 뭐...

 

찾아 오는 봄을 막기엔 역부족인가? 눈이 대부분 녹아서 오히려 빙판이 되어 있어 더 미끄럽다...

무릎을 생각해서 아주 천천히 걸어서 백운산에 오니 열시 정각이다. 나 보다 서너살은 위 같은 한분이 이미 와 계신다. 내가 먼저 인사를 드리니 그분이 날 보고 혼자 왔냐고 해서 그렇다고 하니 산을 매우 좋아하는 모양이라고 하시면서 자기도 서울에 집이 있는데 백운계곡근처에서 요즘은 지내서 자주 이곳에 운동삼아 올라왔다가 내려간다고 하신다.

날보고 어디 까지 가려고 하냐 물어서 국망봉까지 간다고 하니 국망봉은 여기서 못 간다고 하신다. 위험해서. 너무 멀고. 국망봉을 가려면 이동 장암저수지에서 오르는 길이 있으니 그리로 가라고 하신다.

저기 멀리 보이는 곳이 국망봉 아니냐고 여쭈니 저건 도마치봉 이라고 하신다. 이상하다... 내가 작년에 백운계곡 흥룡사에서 시작하여 도마치봉에 갔다가 광덕고개로 하산을 하였었는데 저렇게 멀지 않았는데... 국망봉은 여기서 보이지도 않는다고 하시고...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보기엔 저기 멀리 보이는 것이 국망봉인데... 그래도 이곳에서 밥먹듯이 이곳에 올라오시는 이 분 말씀이 맞겠지 하고 생각을 하니 언제 저렇게 멀리 있는 도마치봉을 가냐 싶은 생각이 든다. 보이지 않는 국망봉은 또 언제 가고...

이 분 말씀이 국망봉을 가는길이 엄청 헷갈리고 사고도 많이 나는 곳이라고 하시고... 길찾기도 그리 어렵나? 지도상으로는 외길인데... 그분은 먼저 하산을 하시고 난 잠시 아침으로 김밥을 한 줄 먹고 있는데 아까 본 부부가 저쯤에서 오시는 소리가 난다.

두분에게 백운산을 양보하기로 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서 도마치봉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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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정상-이상하게 표지판이 없어졌다?)

내리막과 오르막을 좀 하다 보니 한시간도 안 되었는데 도마치봉이 바로 나온다. 맞아... 아까 그 아저씨가 잘못 알려 준 것이었다. 도마치가 이렇게 가까운데...

도마치봉에서 바라 보니 내가 국망봉이라고 한 곳이 국망봉이 맞는 것 같다. 신로봉도 보이고... 자신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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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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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치봉에서 바라본 국망봉, 가리산)

 

천천히 스틱을 집으면서 내리막을 지나니 물맛이 기가 막힌 약수터가 있어 단숨에 한컵 들이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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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치봉 지나서 물맛이 참 좋았던 약수터)

 

오르막에 오르니 전망대 헬기장 같은 곳이 있고 군데 군데 이정표가 잘 되어 있구나. 마치 사운드오브뮤직에 나오는 초원지대 같은 곳이 내리막 오르막으로 길게 이어져 아주 걷기 편하고 좋다. 길도 뚜렷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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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치봉 지나서 능선길에서 바라본 적목리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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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지대 같은 넓고 편한 능선길...^^)

 

천천히 열심히 걸었다. 이렇게 낭만적인 길이라면 백리도 거뜬하게 걸으리라 생각하면서... 멀리 목표인 국망봉을 보면서 걸으니 피곤하지도 않다. 간간히 뒤 돌아 보면 훤하게 잘 드러나 있는 걸어 온 능선길이 첨 만나고 바로 헤어졌는데 아는체 하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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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도마치봉.. 우측 무명봉에서 부터 편하게 이어지는 초원 같은 능선길...을 뒤돌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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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치봉에서 국망봉 딱 중간 지점...)

 

오래전에 군생활을 했던 사창리도 바라 보면서 추억에도 잠기도...

실루봉(신로봉?) 못 미쳐에 있는 헬기장에서 조망을 하면서 호박고구마랑 사과도 먹고 기운을 차리고 이제 주로 오르막이 계속되는 길을 걷기 시작한다.

실루봉에 올라 서니 내가 걸어온 능선길은 물론, 가리산, 실루봉에서 장암저수지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과 바위들, 명성산, 1102봉, 국망봉 등이 시원스럽게 조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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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루봉 바로 아래 팻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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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루봉에서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멋진 능선)

 

국망봉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을 지나서 1102봉을 향해 올라 가는데 오르막이 완전히 빙판이다. 오늘 코스중에 최고 위험한 코스같이 보인다... 아이젠을 하고 스틱을 짚으면서 올라갔다. 또 다른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고 나서 조금 더 가다 보니 이제야 사람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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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루봉에서 1102봉으로 오르는 빙판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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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봉에서 바라 본 내가 걸어 온 주 능선길...멀리 광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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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가리산의 모습)

 

백운산에서 여기 까지는 한분도 못 만나고 나 홀로 산행 이었다... 국망봉에서 휴양림쪽으로 하산을 하시려는 산꾼 몇분이 날 보고 길이 미끄럽냐고 물으시면서 어디서 왔냐 해서 내가 광덕고개에서 왔다니 대단하다고 하면서 민둥산까지 간다니 종주를 하려는 것이라고 옆사람에게 말을 한다.

국망봉 주위에는 아직도 눈이 꽤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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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망봉 주위의 눈길)

 

국망봉 30미터 전에 저수지 휴양림으로 내려 가는 길이 또 나오는데 길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빙판에다가 가파르기는 또 대단하여 이리로 하산을 하다가는 목숨을 내 놓아야 할 것 같았다... 어휴 다행이다. 난 민등산쪽으로 갈 예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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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망봉 바로 아래 하산길... 매우 위험...빙판에 경사는 장난이 아님...)

 

드디어 아무도 없는 국망봉 정상에 올랐다. 시간은 한시 오십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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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설치된 국망봉 정상석)

 

사방의 조망은 역시 끝내 준다. 작년 4뤌에 왔을 때 기억이 난다. 그때는 정상 표지석으로 각흘산악회에서 세워둔 나무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새로 돌로 설치를 해 놓았구나.

바로 옆에 보이는 화악산 정상 부근은 아직도 하얗다. 명지산, 연인산, 관음산, 명성산, 광덕산, 백운산... 경기도 유명한 산은 다 보이는 것 같다. 지난주 목요일에 갔었던 지장봉과 그 능선, 고대산, 금학산도 어렴풋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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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이빨산 쪽 조망... 산불감시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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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 정상은 아직도 하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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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봉, 멀리 도마치봉, 백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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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산과 실루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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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면, 우측에 명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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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봉 능선, 고대산이 희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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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이빨산 , 민등산)

 

사진도 찍고 김밥 요기도 하고 있는데 한분이 올라 오셔서 인사를 나누고 말씀을 나누어 보니 광덕고개에서 열시 이십분쯤 떠나셨는데 벌써 오셨단다. 나 보다 한시간 반 이상 빨리 오셨구나. 이분은 차를 광덕고개에 두고 오셔서 장암저수지로 내려가서 다섯시 반 버스를 타고 다시 광덕고개로 가야 하신단다. 자기가 국망봉으로 능선을 타고 오는데 계속 앞에 발자국 하나가 찍혀 있어 누가 한 사람이 먼저 가셨나 했는데 바로 나 인 셈이다...

 

같은 길을 걸어 와서 그런지 더 반갑구나. 좀 얘기를 나누고 한국의 산하 산행기를 읽으시냐 여쭈니 가끔 읽으신단다. 이번 산행도 올릴 예정이니 나중에 읽어 보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정상에서 이분은 더 머무시고 난 인사를 드리고 먼저 하산을 시작했다.

오늘 목표는 민등산까지다... 작년 4월에 국망봉에 오후 시간에 왔을 때 저수지에서 개이빨산 쪽 능선을 타고 국망봉에 올랐다가 민등산으로 해서 내려 가려 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그냥 다시 온 길로 내려 간 일이 있어 이번에는 꼭 민등산까지는 가리라 맘을 먹었다.

걱정을 했던 무릎도 스틱 덕분에 별 변화가 없이 걸을 만 하다...^^ 작년 4월초에 왔을때 보다 눈이 별로 없어 좀 아쉽다. 그 때는 4월인데도 눈이 꽤 많이 쌓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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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망봉 아래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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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이빨산. 민등산, 귀목봉, 청계산, 명지산, 연인산...)

 

개이빨산(견치봉)으로 항하여 가는데 부천에서 오신 부부 두쌍과 중학교1학년쯤 되어 보이는 세명의 남자애가 열심히 올라 온다. 애들이 여기 까지 올라 오니 참 보기 즣구나. 애들이 힘든것은 싫어 하는게 요즘의 분위기인데 씩씩대면서 올라 오는 모습이 아주 귀엽다... 셋이서 씩씩대면서 올라 오신다. 인사를 나누고 천천히 개이빨산으로 향했다.

오르막보다 약간 내리막을 계속 걷다 보니 이제 무릎도 좀 더 시끈 거렸지만 하산길이니 맘은 편하다. 스틱을 짚으면서 열심히 걸어서 개이빨산에 오니 정상표시는 없고 등산로 팻말만 있다.

개이빨산은 이곳에서는 알 수 없고 하산을 해서 멀리서 봐야 개이빨 같이 보이니 그런가 보다. 개이빨에서 민둥산이 1.3키로 밖에 안 되는데 체력이 좀 소모 되어서 그런지 멀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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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등산을 향하다 개이빨산을 보면서...)

 

민둥산에 도착을 하니 네시가 좀 안 되었구나. 이곳에서 화악산이 다른 각도에서 잘 보이고 명지, 연인, 귀목, 청계, 강씨봉 등이 너무 잘 보인다. 운악산도 잘 보이고... 멋진 억새가 정상에 꽤 있어 사진도 찍고 남은 호박고구마와 사과를 먹고 책에 나와 있는 지도를 보니 민둥산에서 도성고개로 조금만 내려 와서 바로 능선을 타면 예비군훈련장쪽 연곡리로 내려 온다고 되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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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등산 정상... 억새의 모습. 멀리 화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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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등산 정상의 표지판)

 

잠시 쉬었다 하산을 하는데 지도에 나와 있는 능선길이 찾아도 없다. 설령 있다고 해도 이 능선길을 보니 경사가 장난이 아니어서 도저히 자신도 없고 눈도 쌓여 있고... 억지로 길을 찾으면 찾을 수 있겠지만 목숨걸고 그리로 내려갈 자신이 없어 차라리 훨씬 더 멀더라도 도성고개쪽으로 하산을 하는게 나을 것 같구나.

이제 네시쯤 되었으니 도성고개까지 2.55키로지만 그리로 가더라도 하산을 어둡기 전에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연곡리 예비군훈련장으로 직접 내려 간다는 위험한 능선길을 찾기를 포기를 하고 도성고개쪽으로 하산을 하는데 길이 여기도 너무 좋고 낭만적이다. 마치 도마치에서 실루봉에 오던 길과 비슷하고... 오히려 더 넓어서 마치 8차선 도로를 걷는 것과 같은 주능선길이다...

도성고개 1키로 남긴 지점에 등산팻말이 있는데 연곡리쪽과 용수목쪽에 화살표는 되어 있지만 등산로 없음이라고 쓰여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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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고개로 향하다가... 강씨봉, 귀목봉, 청계산이 잘 보이고... 우측으로 희미하게 운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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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산, 멀리 연인산, 귀목봉, 강씨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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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등산에서 도성고개로 내려 오는 8차선 도로 같은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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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고개 1키로전에 있는 연곡리로 하산하는 길 표지판... 등산로 없음이라고 쓰여 있음)

 

아마 위험해서 그런가 보다. 하지만 도성고개로 해서 하산을 하려면 또 봉오리를 넘어야 하고 큰길로 하산을 했다 해도 또 버스를 타러 다시 연곡리로 올라와야 해서 가급적이면 연곡리로 가고 싶어서 비록 등산로 없음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찾아 보니 그 방향으로 등산로가 뚜렷이 나 있어 그리로 하산을 하자 맘을 먹고 내려 오는데 경사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길도 얼어서 미끄럽고... 그래서 너무 위험하니 등산로 없음이라고 써 놓았나 보다. 그러나 한발짝 한발짝 스틱을 잘 집으면서 조심 조심 내려 오니 내려 올 만 했고 등산로는 지그재그로 아주 분명하게 나 있구나. 지그재그 등산로는 이곳에서 첨 봤다.

너무 경사가 심하니 이렇게 길을 일부러 만들어 놓았나 보다. 계곡까지 한 삼십분 조심 조심 하산을 하여 계곡에 닿으니 경사가 완만하고 좋구나.

예비군 훈련장쪽으로 길이 잘 나 있어 천천히 무사히 하산을 한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걷는데 억새가 꽤 많아서 멋지구나. 좀 있으니 임도가 나와 걷기도 수월하고... 임도 곁에 울창한 소나무 숲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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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있는 억새 밭)

 

다만 아쉬운 것은 어떤 이유인지 벌목을 많이 해 놓았구나. 개발을 하려고 한 건지는 몰라도... 너무 울창하게 자라난 소나무 밭이 수천평 다 벌목을 하여서 서 있어야 할 나무가 잘려서 푸른 나무가 들어 누워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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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난 소나무가 어떤 이유인지 마구 잘려져 있어 속상함...ㅠㅠ)

 

연곡리에 하산을 하니 소똥 냄새가 많이 난다. 젖소축사가 많아서.

가리산, 실루봉, 국망봉, 개이빨산, 민등산을 되돌아 보니 내가 저 산을 불편한 무릎을 가지고 하루 종일 걸으면서 넘어 왔구나 싶어 감회가 새롭다. 내가 걸었던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이 마치 선명하게 기억이 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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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서 본 개이빨산-견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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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망봉에서 민등산까지... 중간 부근이 톱니 같은 모양의 개이빨산-견치봉...)

 

지는 해 사진도 찍고 연곡리에 도착을 하니 여섯시가 살짝 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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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곡리에 하산을 하니 막 해는 지려 하고...)

 

버스정거장에서 할머니 한분이랑 버스를 기다리는데 기다려도 오지 않는구나. 서울에 직접 가는 버스도 있고 일동으로 가는 버스를 700원 내고 타고 일동에 가면 버스가 많으니 거기서 타도 된다고 하는 구나. 할머니가 일동으로 들어가는 택시는 천원만 내면 되니 택시가 지나가면 잡으라고 하여 기다리다가 두명이 타고 일동으로 가는 택시가 있어 세워서 잡아 타고 일동에 도착을 했는데 기사가 오천원을 내란다... 난 생각을 해서 이천원을 줄까 했는데... 등산객이라고 바가지를 씌우는 기사의 모습에 기분은 나빴지만 즐겁게 산행을 하고 내려 온터에 실랑이를 하고 싶지 않아서 삼천원을 그냥 주고 내렸다.

 

일동에 내리니 군인들이 왜 그리 많은지... 많은 군인과 젊은 아가씨들이 쌍쌍으로 이별을 아쉬워 하고 있구나. 휴가나 외박을 하고 들어가는데 헤어지는게 못내 아쉬워서 애인이 서울가는 버스를 태워주려고 길게 줄을 서 있다. 배가 고파서 빵 하나를 사 먹고 표를 사고 나도 기다니는데 왠 사람이 그리 많은지 오는 버스 마다 이미 좌석이고 입석이고 만원이어서 몇사람 타지를 못한다.

 

동서울로 가는 버스를 사십분이나 기다려 두 대를 그냥 몇사람 못타게 되어 내 차례는 아직 멀어서 보내 버리니 난감하구나. 언제 또 올지 기다려야 하고 날은 추워지고... 다행히 포천, 의정부, 수유리로 가는 버스는 비어 있어 잡아 타고 앉아서 편하게 올수 있었다.

일동에서 동서울로 다들 가려고 하지 포천으로 돌아서 가려고 하지 않아서 포천-수유리행은 비어 있으니 구지 보복잡한 동서울행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아니면 연곡리에서 그냥 사창리에서 오는 것을 타는게 나을 것 같다...

편하게 앉아서 의정부를 지나서 도봉산역에서 내려서 지하철 버스를 타고 집에 오니 열시다. 연곡리에서 네시간 만에 집에 온 것이다...

 

계산을 해 보니 20키로쯤 걸은 것 같다. 초반에 무릎이 약간 이상이 있어 걱정을 했는데 아주 천천히 걸었더니 무릎이 별로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다. 다행히 내 무릎에 큰 문제는 없나 보다...^^

앞으로도 계속 써 먹어야 하니 좀 아끼면서 달래면서 살아야 겠다.

소중한 내 무릎을 말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오늘 걸은 한북정맥 능선길은 환상 바로 그 자체 였다.

어느 계절에 와도 멋진 모습을 기대할 정도로...

봄에는 초원을 걷는 느낌이 들 것 같고...

여름에는 물소리 가득한 멋진 계곡의 모습이 기대되고...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의 장관이 기대되고...

겨울에는 눈 덮인 종주길...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장관이리라...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산행시간...

06:00 집 출발

06:50 사창리행 버스 출발

08:33 광덕고개도착 산행 시작

10:00 백운산

10:55 도마치봉

12:12 도마치(3.89K)와 국망봉(3.87K) 중간

12:30 실루봉 못 미쳐 헬기장

12:50 실루봉 바로 아래 휴양림 삼거리

13:02 휴양림 삼거리

13:20 1102 봉

13:58 국망봉

14:56 개이빨산(견치봉)

15:50 민등산(민드기봉)

16:35 도성고개 1키로 남긴 지점-연곡리 하산길 시작

18:10 연곡리 버스정거장

19:40 일동에서 포천-수유리행 버스 탐

22:00 집 도착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473




▣ dbnr - 대단한 체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좋은 산 종주를 축하 드립니다 종주산행을 즐기시는 것같습니다 
 #산모퉁이 - 네... 종주를 좋아합니다. 다만 작년 연말에 지리산 종주 때 중산리로 하산시 무리를 좀 했더니 무릎이 안 좋아서 자제를 하고 있습니다. 경치도 좋고 능선길이 맘에 들어 피곤한 줄도 모르고 잘 걸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산초스 - 대단하신 산행을 여유있게, 한북정맥을 걸으시며 주변의 멋진 경치 특히 화악산, 운악산방향등 탁트인 조망이 맑은날씨와 함께 하셨으니 좋으셨겠습니다.

# 산모퉁이-길이 몇 군데 말고는 걷기에 참 편하고 좋더군요. 광덕고개에서 시작해서 그런지 오르막도 많지 않고요... 여유도 있었고 날씨도 참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SOLO - 아주 좋으셨겠습니다. 능선 산행의 백미죠. 저도 작년 10월경에 광덕고개에서 도성고개로 내려온적이 있었습니다.해질무렵 도성고개로 내려오는 도중 석양에 씨뻘건 단풍이 클로즈업되는 풍경에 깜짝 놀랜적이 있습니다. 그 때의 장관은...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는 경기의 산들. 넘 좋지요?

# 산모퉁이-가을에 걸으셔서 참 좋으셨겠어요... 다음에는 도성고개까지 가 볼까 생각을 해 봅니다. 경기도산이 이렇게 아기자기 하게 좋으니 서울사는 것이 특권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산시김정길 - 산모퉁이님의 산행기를 읽어보면서 님이 정성드려 찍어 올리신 사진들을 보면서 참 훌륭한 산하가족이 계셨구나 하며 늦게서야 알게되었음을 자책합니다. 또한 불과 몇년동안 새로운 이정표, 정상표지판 등등 많이 달라진 모습을 발견합니다. 최근 몇분의 유능하신 새로운 산하가족을 발견하며 한국의산하에 다시한번 감사한답니다. 14일 관악산에서 만나뵈올것을 기대합니다.

#산모퉁이-  1500산 대선배님께서 이렇게 부족한 사람에게 격려의 글을 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당부로 받아 들입니다. 죄송하지만 이번 14일은 근무관계로 참석이 어렵겠습니다. 격려의 글 감사드리고 선배님의 산에 대한 열정 또한 존경합니다...


▣ 이수영 - 안녕하세요? 통영의 이수영입니다. 3월 1일 우리가 천왕봉 중봉 써리봉을 거쳐 대원사 계곡을 지리하게 내려오고 있을때 님도 우리 못지 않는 장거리 산행을 홀로 하셨네요. 대단 하십니다. 도마치봉 이니 개이빨산 이니 지명이 참 독특 합니다. 홀로 산행시는 항상 안전 산행에 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산모퉁이- 산행기의 달인 이신 님께서 부족한 제 산행기에 댓글을 달아 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늘 정성스럽게 작성해서 올리는 이수영님의 산행기를 읽으면서 남쪽산을 사진으로라도 즐산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병국 - 수고하셨습니다. 산행기에는 단순하게 보이지만 엄청 먼거리입니다. 제가 두번 간길은 산모퉁이님께서는 단숨에...제가 소걸음인지, 산모퉁이님이 비행긴지...반쪽 산행으로도 버스에서 내릴때 무릎이 뻐근하던데...건강하시고 즐산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