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지 : 조령산 능선 → 신선암봉 → 치마바위봉 → 부봉 6봉 → 주흘산 영봉 → 주흘산 주봉 ( 충북 괴산군 경북 문경군)

2. 산행일시 : 2004. 8. 4 (수) 08:29 ∼ 17:25

3. 산행자 : 나홀로 터벅 & 헥헥

4. 산행코스

07:30. 문경새재 도착 - 주흘관 - 왕건촬영지 - 08:29. 등산로 입구 - 09:56. 조령산 조금 지나 아래 능선 - 12:32. 3관문 하산 - 13:00 휴식 후 출발 - 13:59. 부봉 능선 - 14:18. 제 1부봉 - 15:57. 주흘산 영봉 - 16:25. 주흘산 주봉 - 17:25 주흘관 하산

*** 산행 거리 : 등산로 입구 →약 2.5km← 조령산 능선→ 약 5km ←3관문 → 2.5km ← 부봉 능선 → 약 4.2km ← 주흘산 영봉 → 약1.3km ← 주흘산 주봉 → 3.2km ← 하산 (총 약 18.7km)

*** 산행 시간 : 약 9시간 (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 조령산 능선은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을 나누는 백두대간 마루능선을 이루는 산입니다.
조령산 능선은 충북 쪽으로 암벽이 발달하였고 경북 쪽은 주흘산과 마주하며 그 사이에 문경 제1, 제2, 제3관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능선에서 동쪽으로는 주흘산이, 남쪽으로는 백화산과 북으로는 신선봉과 부봉 사이로 월악산도 보입니다.

- 야후지식 인용 -

▶▶▶ 주흘산(1,075m)은 조령산, 포암산, 월악산 등과 더불어 소백산맥의 중심을 이루는 산으로 산세가 아름답고 문경새재 등의 역사적 전설이 담겨있는 산입니다.

정상에서는월악산은 물론 멀리 소백산까지 볼 수 있으며 가까이 아래로는 문경읍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운달산, 희양산, 조령산, 월악산이 원을 그려 주흘산이 망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듯하며, 높이 10m의 수정같은 여궁폭포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은혜를 입었다는데서 나온 혜국사, 팔왕폭포, 역사의 애환과 수많은 사연을 지닌 문경새재 제1, 2, 3관문과 KBS 왕건촬영지 등이 있습니다.

-자료 퍼옴-



♣♣♣ 긴 휴가를 맞아 충주 처가에 내려왔습니다.
어제는 처가 식구들과 제천에 있는 백운계곡을 다녀왔는데 저는 계곡보다는 산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처가를 베이스 캠프 삼아 인근에 있는 산에 다녀오려고 마음 먹고 내려왔는데 어제 저녁 술자리가 새벽녘까지 이어지고 나니 한숨 눈을 붙이자마자 날이 훤하게 밝아 옵니다.

부랴부랴 라면 한 개를 끓여 먹고 보온병에 더운물을 채우고 처가를 나섭니다.

오늘은 문경새재를 둘러싸고 있는 조령산과 주흘산을 연계해서 종주 해 보려고 합니다.
주흘산은 지난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렸을 때 다녀왔고, 조령산은 지난 6월 6일에 갔다가 일행이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신선암봉 전에서 돌아온 기억이 있습니다.

운전을 하고 가는 도중에 마음이 바뀝니다.
이화령 정상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면 산행이 쉽기는 하지만 차량회수 문제가 있으니 문경새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령산쪽으로 올라가서 한 바퀴 돌아 주흘산을 거쳐 내려오기로 결정을 합니다.

문경까지 가는 길은 이화령터널이 뚫려 예전에 비해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습니다.(통행료1,300원)
문경새재에는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주차비와 입장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등산 지도>
왼쪽으로 올라가서 시계방향으로 돌아옵니다.
<↑ 선비의 상>

- 途中 -

산길 접어드니 경치는 시속의 그림이요
냇물 소리는 악보없는 거문고 가락이라
길도 멀어 가도 가도 끝이 없는데
해는 멀리 서산 마루에 걸려 있네

지봉 이수광


<↑ 주흘관 가는 길 >


<↑ 장승>
여러 모습의 장승들이 반갑게 맞아 줍니다. "어여와!!! 라고.<"BR>
<↑ 바위절벽>

<↑ 주흘관>
주흘산 산행 시 들머리는 이 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 KBS 왕건 촬영지 1>

<↑ 촬영지 2>

<↑ 촬영지 3>

<↑ 새재길 옆에 있는 정자>
모습이 참 예쁩니다.

<↑ 지름틀 바위>
옛날 기름을 짜던 틀의 모양과 같아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 등산로 표지석>

<↑ 산행 들머리>
08:29. 여기서부터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 계곡>
이 계곡을 건너서 숲으로 접어듭니다. 거미줄이 많이 얼굴을 막습니다.

<↑ 등산로>
마치 임도처럼 넓은 이런 길도 있지만 희미하게 보이는 좁은 길도 있어 몇 번에 걸쳐 조금씩 알바를 하기도 했습니다.

<↑ 길 옆 너덜지대>
금방이라도 뱀이 나올 것만 같은 습한 너덜지대도 지나갑니다.

<↑ 조령산 능선>09:56. 약 1시간 30분만에 헥헥거리며 드디어 조령산 능선 길에 도착합니다.
오늘도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부지방 낮 최고 기온이 34도라고 합니다. 땀을 정말 많이 흘렸습니다.
이 지점은 조령산에서 제 3관문 방향으로 조금 내려 온 곳입니다.

올라오는 길은 경사가 매우 심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올라 온 길로는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은 것 같습니다.

<↑ 가야 할 암릉 1>
날씨가 흐려서 조망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 능선 길>
칼날 같은 능선위로 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이정표>

<↑ 암릉 2>

<↑ 가야할 신선암봉(?) 방향 1>

<↑ 밧줄지대 1>

<↑ 가야할 방향 2>

<↑ 지나 온 방향>
뒤쪽에 높은 봉우리가 조령산입니다.

<↑ 괴산군 신풍 방향>

<↑ 암벽>

<↑ 바위>

<↑ 능선 길에서 바라 본 제 1관문 방향>

<↑ 지나온 길>
<↑ 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넘었을까?
말 안장 처럼 바위가 파여있습니다.

<↑ 밧줄지대 2>
조령 능선에는 이런 밧줄지대가 10 여 군데가 있었습니다.

<↑ 건너편 부봉 능선 1>

<↑ 부봉 능선 2>
가야 할 부봉에서 주흘산 영봉까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 수라상>
11:42. 처남댁이 챙겨 넣어 준 소주 한 병까지 꺼내 놓고 수라상을 잘 차렸습니다.
아침 식사로 라면 한 그릇 먹고 와서인지 배가 고픕니다.
소주를 조금 따라 마셨는데 더욱 더 더워져서 혼이 났습니다. 나머지는 술은 그대로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 통천문?>
그러나 이곳은 등산로가 아닙니다.

<↑ 가야 할 주흘산 방향>
오른쪽 뾰족한 봉우리가 주흘산 주봉입니다.

<↑ 하산길에 바라 본 치마바위봉(?)>
<↑ 관문 하산 길>
12:32. 드디어 물소리가 들리고 관문도로가 나타납니다.

<↑ 부봉 들머리 표지석>
날씨가 너무 더워 고생을 많이 하다가 만난 계곡물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옷을 입은 채....?!!!


<↑ 부봉 오름길에 바라 본 봉우리>
13:00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막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립니다.
바로 우의를 꺼내 입었다가 더워서 곧 벗어버립니다.
이후 젖은 옷를 따라 등산화에 물이 들어와 산행 끝까지 철퍽거렸습니다.

<↑ 부봉 오름 길>

<↑ 지나 온 조령산 방향 능선>

<↑ 부봉위의 소나무>
부봉은 비슷하게 생긴 암릉 봉우리가 제 1부봉부터 제 6부봉까지 6개가 있습니다.
오르락내리락 힘이 많이 듭니다.
봉우리 2개를 넘으니 또다시 천둥번개가 치고 소나기가 심하게 내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혹시 벼락이라도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각 봉우리 정상에서는 오래 머물지 않았습니다.
사진 촬영도 비가 멈출 때까지 잠시 중단합니다.

<↑ 새재 계곡 방향>

<↑ 암봉>

<↑ 가야 할 주흘산 방향>
멀리 뾰족한 봉우리가 주흘산 주봉입니다.

<↑ 지나 온 암릉>
<↑ 또 다른 부봉 정상>

<↑ 밧줄지대>
줄을 잡기 전에는 위에서 저 아래쪽을 바라 볼 수가 없었습니다.


<↑ 주흘산 영봉. 1,106m>
15:57. 드디어 영봉에 도착했습니다.

<↑ 영봉에서 바라 본 주봉>
여기서 약 25분만(1.3km) 더 가면 되는 곳에 주봉이 있습니다.

<↑ 영봉에서 바라 본 문경 평천리쪽 방향>

<↑ 영봉 아래 표지판>

<↑ 주봉 가는 길>
비에 젖은 풀들이 누어 있습니다.

<↑ 주흘산 주봉 정상 표지석>

<↑ 주봉에서 내려다 본 문경쪽 계곡>

<↑ 주봉에서 바라 본 문경시내>
<↑ 주봉에서 바라 본 1,080m 남봉>

<↑ 주봉과 정상 안내판>
주봉에서 하산하기 전 조금 남은 생수와 연양갱 한 개로 마지막 에너지 공급을 합니다.

<↑ 대궐샘>
오늘은 날씨가 더워 2.0L 펫트병 1개와 500ml 한 병의 물로 무더위 산행을 하기에는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물의 소중함을 목타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원 없이 물을 실컷 마셨습니다.

<↑ 무인시대 촬영 중>
주흘관 성벽에서는 촬영이 한창이었습니다.

<↑ 탤런트 馬>
TV에 나오는 말입니다.

<↑ 휴식중인 병사들>
<↑ 촬영중인 연기자들과 스탭들>

<↑ 기념 사진 한 장>
오늘은 산행 중 절골에서 올라왔다는 산님 한 분을 신선암봉에서 만난 것 외에는 하산 때까지 아무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물 사진도 처음 찍어 봅니다.

<↑ 하산 길에 본 매표소 풍경>

***오늘 산행 끝***


▶▶▶산행 후기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을 만나며 살다 갈까?

오늘도 이름 모를 풀과 나무와 돌과 거미줄, 그리고 천둥 번개와 소나기까지 수많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혼자 산 속을 걷다가 문득 사람이 몹시도 그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 밖에만 나가면 수없이 부딪치는 사람들 때문에 그동안 사람 그리운 줄을 모르고 살아왔었는데...

바로 머리 위에서 천둥이 치고 번갯불이 번쩍거렸습니다.
벼락맞을 확률보다도 더 어렵다는 「로또복권」은 내가 맞았으면 하고 바란 적이 있었으면서 벼락맞을 확률만은 반드시 비켜가기를 바랬습니다.

천둥치고 비 내리는 능선 길을 혼자 걸었습니다.

그 비를 맞으면서 봉우리 정상에 섰습니다.

마지막 부봉 꼭대기에는 무덤 한 기가 홀로 놓여 있었습니다.

어차피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인생길인데 오늘은 한없이 사람이 그리웠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