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월외천 둘레 따라 돌기...
산 행 지 : 가재봉.
산 행 일 : '08년 12월 7일.
소 재 지 : 충북 옥천군 안내면 일원.
거 리 : 12.3KM[도상]
날 씨 : 맑음과 엺은 황사.
교 통 : 자가차량.
회 비 : 20,000원
산 행 인 : 신샘. 재넘이. 별땅이.
산 행 시 간 : 7시간 30분.
산 행 경 로 : 현리 - 수북봉 - 가재봉 - 장선리 - 503봉 - 도율리
산행지도.
산행기록.
★ 07 : 00 - 황실타운.
★ 08 : 22 - 현리.
★ 08 : 55 - 수북봉.
★ 11 : 10 - 가재봉.
★ 12 : 40 - 장선리고개.
★ 13 : 21 - 점심.
★ 14 : 24 - 503봉.
★ 16 : 00 - 도율리.
★ 16 : 25 - 현리.
후기.
외로운 사람의 긴 그림자 뒤로
기러기 한 마리 날개짓하니 가는 곳이 어디메뇨
바람아 부지마라
불지마라
휘영청 밝은 달 길을 잃고 헤메이니
뉘라고 말을할까
뉘를 부를까
술 잔에 달이 비치니
애닯음은 어이할꼬.
방황!
술도 아니었고 흩날리는 마음의 낱 알갱이도 아니었다.
도망질, 아니 어찌하다보면 산으로 숨는다는 것은 자기성찰에 대한 시간이 아닐지.
앳된 소녀의 감수성 많은 눈물처럼 그 어느 굴레를 벋어나지 못하는 나약함의 마음인지는 몰라도 ...
웃고 싶었습니다.
닮아가는 것.
사람. 낙옆. 메아리. 부는 바람[風]. 비는 바람[願]. 그리고 조용한 지구의 움직임. 나. 세월.
"좋다, 좋다."라 하며...
숨었습니다.
현리.
오는 길 해장국집에서 해장국을 두 그릇시켜 몇 숟가락씩 나누어 먹었습니다.
재넘이 대장 해장국도 잘 안먹면서 해장국 집을...
이 넘은 상당히 좋아하지만 맛 없습니다.
이어지는 술 자리에 먹는 다는 것이 맛이 아니라 의무가 되었습니다.
준비합니다.
"추워야 할 텐데."
고소내의까지 입고 왔는데 날씨는 푸근 합니다.
벗을까.
귀찮아 그냥 가자.
숨습니다.
들키지 말어야 할 텐데.
"아! 잘못왔냐벼?"
주능선에 오르기전 몇 번은 생채기가 생기어납니다.
좋습니다, 그래도.
수북봉 가는 길.
면 소재지의 산이라 그런지 산 능선에 운동기구가 있고 좋은 길이 됩니다.
배낭을 벗어놓고 수북산으로...
수북봉.
문티재와 덕태산이 보이고 정자가 있습니다.
지도를 들고 사위를 살피는 재넘이 대장.
이 곳 친구가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합니다.
몇 번은 와 보고 그랬던 곳에 산 보고만 다녀는데 숨게 될 줄은...
사방이 열리는 조망이 좋습니다.
아스라이 서대산이 보이고 ...
솔 향기, 숲 향기.
향기가 배어나는 길 입니다.
그 위를 숨습니다.
생명의 흔적들...
무수히 많습니다.
눈 내리는 날 토끼 몰이라도 함 와야겠습니다.
얘기 합니다.
사랑.
아이들 공부하는 방법.
자식.
때로는 우문현답이 되고 때로는 현문우답이 되고...
좋습니다.
낙옆밟는 소리가...
큰 소리쳐야 합니다.
작은 소리로는 들리지 않습니다.
무슨 얘기이실까?
소 등처럼 아름다운 길 입니다.
말 했습니다.
"좋다."
"사진을 몇 장 찍어 다 같은 길이라 해도 좋겠네."
맡습니다.
흔적이 없는 나 많의 길이 됩니다.
앞서가는 이와 따르는 이와 구경하는 이와 같이 하는 아름다운 길 입니다.
열매는 싹을 티우겠지요.
마음의 흙을 덮습니다.
가재봉.
떨어진 잎 사이로 열리는 조망.
산에 숨어 산은 못보고 눈 보다 더 바스락거리는 미끄러운 낙옆소리만...
속리산 북릉이 조망되고 천왕봉을 숨었습니다.
가슴에 담아 온 님을 ...
동무되어 하는 숨음질.
물을 수 도 없고 그저 바라만 봅니다.
살아가는 동안에는 같이 있겠지요, 마음의 씨앗이 되어.
바람이 불어도, 아니면 선술집 희미한 불빛 취한 마음 속에도...
그래 웃음이지.
힘겨워하지마라.
길 잃은 아이는 울지않지.
주저앉아 기다릴 뿐이지.
살아가면서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넘어지지만 다 내 몫이지.
그 길을 가는거지.
말 했지.
"이 마음을 알까?"
대답했지.
"모를꺼야."
처음 만난 흔적들.
선답자 님들의 표시기 입니다.
옥천군계산행의 님들.
숨어왔습니다.
파 헤쳐지는 가슴으로...
"나!"
행복하다고.
"밥 먹어유."
"싫어유, 능선에 붙어서 먹어유."
"배 튀어나오면 오르기 힘들어유."
"얼마나 왔나유."
"묻지마유."
가기싫다.
어차피 돌아가야 할 집이 있는데 왜 가냐.
뒤돌아 본 가재봉 입니다.
말 했습니다.
산은 산 이라고.
높지않은 산이라 우습게 보았는데 대간길보다도 더 힘듬이 있다고...
곰발톱님의 말처럼 잔 펀치에 사람 죽는다고 하아~~~
같이함.
애틋한 그리움입니다.
얘기합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어머니.
두부와 동동주.
땀박 땀박 작은 걸음걸이로 토해내듯 뱉어내는 그리움들...
점심요.
"삼각점이 있어야 하는데 엉아야 못봤어."
"못 봤지요. 나오겠지."
503봉 입니다.
삼각점 있습니다.
참꽃나무 많습니다.
봄 산행지로도 좋을 듯 합니다.
참나무 영지.
딸까?
말까!
소리가 좋은 부드러운 능선의 길이 됩니다.
"시간이 좀 늦어질 것 같은데 어디까지 깔까."
"제 생각으로는 502도로에서 끝내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함 신샘님에게 여쭈어 봐야지요."
좋다라 하십니다.
여유입니다.
쉬었다 가시지요.
친한 척 합니다.
유머와 재치가 그리고 편안함에 더해주시는 술도 못하시는 준족의 신샘님.
뒷 모습 몇 번 못 보았습니다.
그랬지요.
도망의 1 인자라고.
아니라고 하시는데 아는 님들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낙옆스키를 탑니다.
"재미있다." 신샘님.
힘들어유.
몇 번은 넘어집니다.
날머리.
수고하셨습니다.
"산은 봉우리가 많을 수록 힘든거여."
신샘님의 그 말씀에 짜랏함이 있습니다.
산!
무었인지.
히치를 합니다.
감사의 마음을...
돌아왔습니다.
한 참을 머물다...
산은 있습니다, 내 곁에.
부르면 대답하는 메아리같이 외면하지 않은 체...
같이한 님들에게 웃음을.
인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