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산행일자 : 2004. 7. 10(토)


ㅇ 산행코스 : 팔당2리(09:10) - 예봉산 삼거리(10:23) - 예봉산 정상(10:43) - 철문봉(11:07) - 세정사 삼거리(11:42) - 적갑산(11:47) - 점심(13:45/14:10) - 운길산(14:32) - 수종사(15:15)


ㅇ 산행자 : 친우 2명과 함께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강우확률이 40% 정도라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태릉전철역에서 8시경 출발해서 구리를 지나 가다가 우측으로 팔당리가는 구도로로 진입하여 U턴하면 팔당2리가 나온다. 산행초입의 적당한 곳에 주차시키고 팔당2리 새마을회관을 지나서 산행을 시작한다.



이후 좁은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좌측으로 예봉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경사가 제법있는 산길로 들어서는데 이후 예봉산 정상까지 경사가 매우 심한 길이 많이 나온다. 15분 정도 올라가면 처음으로 능선길이 나오고 나무벤치가 놓여있는데 이곳 표지판에는 정상까지 1.67km(마을회관은 0.61km)로 적혀있다.











예봉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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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정도 오르다보니 어느 순간 멀리 검단산이 보이고 팔당대교와 더불어 하남시 아파트 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흐리고 운무가 깔린 탓에 시야가 뚜렷하지 않았고 검단산도 실루엣만 보인다. 날이 쾌청하였으면 사진 찍으면 멋 있겠다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여기서 조금만 올라가면 묘소가 한기 나오는데 여기서도 검단산 등 전경이 볼 만하다.



묘소를 지나 오르다가 문득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우리가 지나온 팔당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1시간 가량 올라왔을 뿐인데 팔당리가 저 아래쪽에 보이는 곳을 보니 가파른 길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일행 2명이 지친 표정이 역력하고 땀을 비오듯 쏟는다. 두 사람 다 오늘 컨디션이 좀 안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0분가다 쉬고 5분 가다 쉬고를 반복하면서 산행을 지속한다.



저 상태로 운길산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운길산까지 못 가면 어떠한가? 몸이 피곤하면 적당한 곳에서 하산하면 그만 아닌가? 최근 느끼는 것이지만 꼭 정상까지 올라가야 산행을 하는 것이 아니고, 시간에 쫓기듯 마치 유격을 하듯이 산을 타는 것 또한 참다운 산행은 아닌 것 같다.

내게 있어서 주말의 산행은 일주일간 세상사에 시달린 마음과 몸을 완화시켜주고,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자연을 느끼게 하는 활력소로 의미가 있다.



예봉산 삼거리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예봉산 휴게소라는 표시판이 나오는데 특이하게 생긴 바위가 서 있을 뿐으로 휴게소라 칭할 만한 것이 없다. 그래도 휴게소라는 표시판 덕에 그 특이한 바위에 걸터앉아 쉬어본다.











적갑산으로 가는 도중 보이는 운길산과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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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로프가 설치될 만큼 비탈이 심한 코스가 이어지면서 쉬어가는 회수도 늘어났지만, 드디어 정상이 0.18km(하산길 2.10km) 남았다는 표지판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한다. 한국의 산하 산행기에서 본 것처럼 팔당리에서 예봉산으로 오르는 길은 비탈길의 연속이었지만 북한산 의상봉처럼 가파르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10시 40분경, 드디어 예봉산 정상이다.

팔당리에서 1시간 30분 정도 올라왔다.

정상에는 조그만한 표시석이 서 있는데 ‘예봉산 정산 683m, 예봉 산악회’라고 씌여있고 등산로 안내도, 방향표지판 외에도 태극기도 게양되어 있다. 정상 바로 아래 그늘에는 빙과류를 파는 아저씨가 한 분 계셨는데 한 친구가 물을 안가져온 관계로 조그만 생수 2병을 3,000원에 구입했다. 이런 곳에서 생수 2병의 가치는 값을 따지기 어려울 듯 하다.



예봉산 정상에서 일행과 기념사진을 찍고 철문봉 방향(철문봉 0.68km, 하산길(팔당리) 2.28km, 벗나무쉼터 0.40km)으로 조금 내려가다 보니 철문봉(해발 630m)이 나온다. 여기서 직진하면 적갑산 1.24km이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동막골이다.

그런데 이 곳에 방향표지판이 7개나 세워져있다. 예봉산 0.55km, 갑산분기점 0.75km, 갑산 0.75km, 5코스 하산길 1.7km, 3,4코스 하산길 0.40km, 3코스 하산길 1.00km, 4코스 하산길 0.90km..... 도대체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남양주시에서 세운 안내판에는 철문봉(喆文峰)의 유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이곳은 정약용, 정약전, 적양종 형제가 본가인 여유당(남양주 조안면 능내리 마재)에서 집 뒤 능선을 따라 이 곳까지 와서 학문(文)을 도를 밝혔다(喆)하여 철문봉이란 명산이 전해지고 있다.'












무슨 꼿인지 모르지만 예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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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완만한 능선을 따라가다보니 갑자기 전망이 탁 트이고 넓은 공터같은 장소가 나온다. 이 곳에서 잠시 과일 등을 먹으며 쉬어간다. 이후 가는 도중에 간간이 전망이 트이면서 최종 목적지인 운길산과 그 능선, 그리고 운길산과 예봉산 사이의 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운길산이 저 멀리 느껴진다.



세정사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적갑산 0.2km, 정상 1.92km, 세정사’ 라는 표지판이 나오는데 200m 정도 지나간 것 같은데 적갑산은 나오지 않는다.

문득 산행로 옆을 보니 다소 높은 언덕(?)이 나오는데 시간, 거리상 이 곳이 적갑산 인 듯 하다. 거리상으로 보면 이 정도 될 것 같고 이후 계속 내리막길이라 맞는 것 같다. 산행기를 보면 모르고 지나쳤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도 그 곳이 적갑산이었는지는 자신이 없다.



세정사 삼거리에서 30분 이상 가다보면 표지판이 없이 갑자기 길이 확연히 갈라진다.

오른쪽 아래로 로프가 있는 내리막길이 있고 오던 길에서 직진하는 완만한 능선길과 갈라진다. 고민하다가 내리막길은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로 단정하고 능선길로 직진한다. 나중에 보니 그 판단이 맞았다.



이후 넓은 공터가 나오고 그림 안내 표지판이 있는 오거리가 나온다.

지도상에는 4거리로 나오는데 확실히 5거리이고 안내 그림판에도 5거리로 표시되어 있다. 안내 그림판 바로 우측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에게 물어보니 가던 길 우측의 급격한 내리막길이 운길산 가는 곳이라고 한다.



조금 내려가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다시한번 다른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아까 등산객들이 내려온 능선이 맞다고 한다. 그림판을 분석해도 마찬가지이고... 등산객들이 길을 물을때 잘 모르면 모른다고 할 것이지 그런 식으로 어림직작으로 대답하면 우리같은 초행길 등산객들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오랜만에 보는 민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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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그림판 우측으로 오르는 길부터 운길산 정상까지는 말 그대로 외길이 이어진다. 갈라지거나 우회하는 길이 없다. 간혹 갈림길이 나오는 듯 하지만 이내 합쳐진다. 능선을 따라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며 비교적 비탈이 심하지 않은 능선길을 따라 계속 가다보니 가파른 내리막길이 나오는데 어라! 봉우리 두 개가 불현듯 나타난다.



저기를 또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한다는 생각에 친구 2명은 모두 전의를 상실하는 듯 하다. 여기서도 매우 가파른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가서 다시 오르막길이다. 모두들 지친 듯하여 적당한 자리에서 점심을 먹고 힘을 내어 다시 오르기로 한다.



김밥과 컵라면 등으로 점심을 하고 잠시 쉬다가 15분 정도 가파른 비탈길을 쉬엄 쉬엄 올라가다 보니 반가운 표지판이 나온다.

정상 0.26km...

외길로 들어선 이후 처음 만나는 표지판이다.



이후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다보니 드디어 운길산 정상이다.

아~ 드디어 마지막 산에 도착했구나 하는 안도감에 모두들 맥이 풀리는 듯하다.



정상에 있는 안내판은 다음과 같이 운길산을 소개한다.

'운길산(雲吉山, 610.2m), 구름이 가다가 산에 걸려서 멈춘다고 하여 ‘운길산’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강원도 금강산에서 발원하여 화천, 춘천을 거쳐 약 37km를 흘러내려온 북한강물과, 대덕산에서 발원하여 영월, 충주를 거쳐 흘러 내려온 남한강물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수가 모두 수려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상에서 잠시 쉬다가 수종사(0.99km)로 향한다.

이후 헬기장을 지나 하산하다보면 삼거리가 하나 나오는데 표지판에 정상 0.58km, 하산길(수종사) 0.5km, 송촌리 1.65km라고 씌여있다. 나중에 지도에 보니 송촌리 쪽으로 가도 수종사가 나오는 듯하다. 여하튼 우측으로 수종사 방향으로 내려가면 계단과 로프로 이어지는 급경사가 수종사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운길산 수종사 무료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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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주차장이 보이고 좌측 길로 다시 오르면 100m 앞에 수종사가 있다.

수종사에서 보면 북한강 일대가 한눈에 보인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욱 멋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사진으로 찍어보았지만 신통하게 안 나온다.




수종사에는 듣던 것처럼 무료다실이 있다.

다실이 운치도 있고 그윽한 향내를 느끼며 한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간전하였지만, 등산화 벗기도 귀찮고 발 냄새도 나서 폐 끼칠 것 같아서 보기만 하고 내려온다.



수종사에서 내려가는 길은 국도까지 계속 도로가 이어지지는데, 수종사 대불상을 조금 지나다 보니 한 분이 차를 몰고 내려온다. 버스 정류장까지만 태워달라고 하였더니 두말없이 타라고 한다. 수종사에서 내려가는 길은 매우 좁은 콘크리트 포장길인데 경사가 매우 급하다.



차가 두 대가 마주치면 내가 운전하면 피해갈 자신이 없을 정도이다.

산길도 아닌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지친 일행이 내려가려면 매우 짜증스러웠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태워주신 분이 시외버스 타기가 쉽다고 양수리까지 가서 내려준다. 그 분께 뭐 하나라도 사례로 드리고 싶은데 드릴 만한 것이 없어 마음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여기서 시외버스를 타고 팔당2리에 도착하여 주차해둔 차를 타고 다시 서울로 향하는데 미사리 쪽 지나면서 한두방울 내리던 비가 구리 쪽으로 향하면서 폭우로 변한다.

아~ 산행시간 정말 잘 맞추었다라고 생각하는데 금방 비가 그친다. 게다가 태릉쪽으로 가니 비 온 흔적도 없고 비 맞은 차가 몇 대 눈에 띄이지 않는다.


▣ 산초스 - 예봉산에서 운길산까지 좋은곳 종주하셨네요. 생각보다 길고 호젓하여 좋지요. 다음에는 건너편의 검단산-용마산도 종주하시면 또 다른 맛을 느끼실수 있을것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투싼 - 철문봉의 실체는 그렇지 않습니다(남양주향토사료관문의해보세요
▣ 투싼 - 예봉산등산(2004/5/15)중 학문을 딱았다의의미(喆)이 아닌듯하여 사료관장님께 문의한결과 정약용선생께서는 운길산은 올랐어도 예봉산은 오른적이 없
▣ 투싼 - 다 하시며 말만들기 좋아하는 이들의 소행인듯 싶다 하셧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