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7096549_yeongnamalpus-1093.jpg

  

  늦 가을의 영남알프스 억새밭 풍경 :  신불산 신불평원 - 영축산

1. 산행지 : 영남알프스 억새밭(신불산-신불평원-영축산)
2. 산행일자 : 2008.11.18
3. 산행코스 : 간월산장-간월재-신불산-신불평원-영축산-영축산 동릉-가천
    보통은 영축산에서 통도사나 지내마을 쪽으로 하산한다. 동릉을 타고 방기리 가천으로 하산하는 것은
     가천에다 승용차를 두고 산행시 활용하는 코스로 추천할 만한 코스는 아님
4. 산행시간 : 5시간 30분(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이나 널널한 산행)

  

가을의 낭만이 있는 억새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문득 가을의 문턱에 다가섰음을 느끼게하는 9월에 들어서면
산행중이나 들녁에 피어 있는  한두 포기의 억새만 보아도 가을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가을의 전령사 억새, 억새꽃은 지역에 따라 9월 부터 피기 시작하여 9월하순에 만개하여
10월 초순이면 하얀 억새꽃이 바람에 일렁인다. 억새꽃이 만개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하여
단풍이 가을을 이어간다. 가을은 억새로 시작하여 단풍으로 마감한다.

  

억새산행은 9월에는 푸른 억새산행, 10월 초순에 중순까지는 하얀 억새꽃 산행, 10월 하순에서
초겨울 까지는 억새꽃은 바람에 흩날리고 억새만 남은 억새밭 산행으로 구분 할 수 있다.

 

늦 가을의 영남알프스 억새밭 신불평원
전국 제일의 억새평원 영남알프스로 억새밭 산행을 떠났다. 가천에다 차를 세워두고 택시로
간월산장으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작년 10월 영남산하가족 주관으로 한국의산하 모임
산행을 하였던 간월산장의 감회가 새롭다.

 

한 겨울의 삭풍 처럼 매서운 바람의 간월재
간월재 아래부터 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간월재에 올라서자 기온이 급강하한 날씨의 간월재
바람에 코끝과 얼굴이 따가울 정도이다. 마치 겨울 삭풍같다. 간월산과 신불산을 가르는
간월재를 넘는 바람이 겨울 바람같다. 금년들어 처음으로 내려간 기온에 몸이 적응이 안된
탓이다. 신불산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이 오히려 잦아든다. 능선의 전망대에서 신불평원을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다.


신불산에서 신불평원으로
첫 추위 때문인지 간월재에서 오른 20여명의 등산객은 간월재로 다시 내려간다. 신불산에서
신불재, 영축산에 이르는 산행 1시간 거리의 완만한 능선의 신불평원, 마치 진디밭 같다.

나무가 없어 막힘이 없는 탁트인 조망의 장쾌한 신불평원, 이런 것을 두고  10년 묵은 체증도
내려 갈 것 같다고 한다. 고요와 적막이 드리운 인적이 드문 신불평원에 바람이 일고 있다.
몸을 부딪치며 쓰러질 듯 넘어지다 다시 일어나며 일렁이는 억새들의 서걱임이 간월재 바람과
또 다른 바람으로 들린다. 그대는 들었는가 늦가을의 억새들의 서걱임을...


영축산에서 하산은 여러 갈래, 능선을 타고 함박등으로 가거나 통도사, 지산마을, 방기리 등
여러 코스가 있다. 영축산 정상에서 통도사 가는 방향으로 영축산 동릉을 타면 통도사, 지산리,
방기리로 하산할 수 있다. 통도사 방향으로 100여미터 내려가면 능선의 바위가 있는 암릉이
있고, 왼쪽 비탈길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암릉이 있는 바위는 전망대, 바위 아래는 깍아
지른 듯 한 절벽이다. 바위에서 조망을 보고 비탈길로 되내려 서야 한다.

비탈길에서 조금 내려가 능선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통도사 가는 갈림길, 능선을 타고 더
내려가면 지산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이 동릉을 계속타고 내려가면 가천 방향의 방기리로
하산한다.

방기리로 하산하는 길은 흙길이지만 경사가 있고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에다 낙엽이 많이
쌓여 미끄럽다. 가천쪽에 차를 두고 온 사람들이나 이용하는 코스. 추천 할 만한 코스는 아니다.
지산마을 쪽으로 하산하여 가천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서울의 안내산악회에서는 주로 무박산행으로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3개 산을 연결하여 탄다.

이침 일찍 출발하였지만 통도사를 둘러보고 올라오는데 청원부근에서 눈발이 몹시 날린다. 

밤 12시가 넘어 서울에 도착한다.

  

 통도사IC 부근 도로에서 바라본 영축산과 신불산
 왼쪽의 바위 암봉이 영축산, 가운데 봉우리는 삼봉, 억새밭 위의 오른쪽 봉우리가 신불산, 오른쪽 바위지대가 신불공룡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한국의산하를 운영하면서 전국의 억새 명소는 안가본 곳이 없다. 억새 명산은 주로 남부지방에
있다.  재약산 사자평고원과 고사리 분교 근처의 억새, 창녕 화왕산 억새, 천성산 화엄벌 억새,
천관산 억새,  무등산과 안양산 억새, 정선 민둥산 억새, 포천 명성산 억새, 제주 산굼부리 억새
에서 국토 최남단  마라도 억새까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이것이 강산을 두고 한 말은 아닐진데  강산도
변한다. 그중에서 억새명산이 주로...

천황산과 재약산으로 이어지던 천황산이 재약산에 편입 재약산 사자봉으로 변경되어 천황산은
사라젔다. 백만평의 전국 제일을 자랑하던 재약산 사자평고원 억새는 잡풀이 번식하고 일부는
조림을 하면서 억새 명산에서 사라지고 억새산행 발길도 뚝 끈어 젔다. 늙은 호박을 갈아 부친
호박전에  거칠한  더덕 막걸리가 일품이던 재약산 중턱 고시리 분교 마을 몇 가구도 산림보호
차원에서 철거되었다.

신불평원의 취서산, 영취산과 취서산으로 불러오다 영축산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양산 화엄벌의 원효산, 천성산에 편입되어 천성산 주봉이 되고 기존의 천성산은 천성산 제2봉이
되었다. 원효산도 이전의 지도에만 남은채 사라젔다.

영남알프스 면적만은 못하지만 억새의 키가 크고 억새꽃이 제일이라고 소개하였던 정선의 민둥산,
억새 사이에 잡풀이 자라면서 억새면적이 반 가까이 줄어들어 억새산행을 떠났다가 실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선군에서 작년부터 억새복원 작업에 착수하여 이전의 억새 명산을 기대하여 본다. 

새로 떠오른 억새명소도 있다. 이전에 볼품없던 간월산 간월재 억새, 잘 가꾼탓에 억새명소가
되었다. 간월재까지 승용차가 올라갈 수 있어 억새나들이 코스로도 인기 있다.

무둥산은 중봉의 군부대가 철수 되면서 억새를 식생하여 억새명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적인 억새명소는 아니지만 수도권의 억새명소 포천 명성산은 화전민터 억새밭이 잡풀이 많아
볼품이 없었지만 억새를 가꾸다 보니 제법 억새다운 억새밭이 되었다.

  

서울 월트컵공원의 하늘공원 억새, 난지도 쓰레기장 매립지의 높은 곳에 억새를 식생하여 
가을 억새철에 100만명 이상이 찾는 억새다운 억새명소가 되었다.  


 간월재에서 신불산 능선에 올라 바라본 신불산

1227072377_yeongnamalpus-1102.jpg


 신불재에서 바라본 신불산

1227072292_yeongnamalpus-1084.jpg

  

  영축산에서 뒤돌아 본 신불평원

1227072377_yeongnamalpus-1104.jpg


 영축산 동릉에서 올려다 본 신불평원

1227096549_yeongnamalpus-1109.jpg

  

1227072377_yeongnamalpus-1097-1.jpg

  

   

1227072377_yeongnamalpus-1102.jpg

  

  영축산과 신불평원 - 왼쪽이 영축산 동릉

1227096549_yeongnamalpus-1096.jpg

  

 가천 방향에서 바라본 신불산 신불공룡(오른쪽 바위능선)

1227072064_yeongnamalpus-1002-1.jpg


배경음악

  "달빛보다 희고, 이름이 주는 느낌보다 수척하고, 하얀 망아지의 혼 같다"고 했던 억새
 

  억새꽃은 바람에 날려 보내고
  인적이 드문 고요가 흐르는 신불평원 억새밭
  차거운 바람에 몸을 부디치며 서걱대는 억새가
  남몰래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년에 풍성한 억새를 다시 피우기 위하여

  겨울을 보내겠지...

  

드라마 베바스(베토벤바이러스)로 인하여 한동안 클래식이 관심을 끌었다.
배경음악을 클래식으로 넣어 보았습니다.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가 사람이 부를 수 있는 노래 중
가장 아름답게 부를 수 있도록 작곡 하였다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  

남몰래 흘린 눈물이 두 뺨에 흐르네...
내게로 향한 생각이 진정한 사랑이요
나홀로 갈구하는 바로 그 사랑일세
진정, 그대의 빛난 사랑 깨달았네.
깊숙이 숨긴 사랑과 남몰래 내는 한숨!...
나홀로 듣는 이 기쁨, 그대의 한숨소리!
나홀로 듣는 내 기쁨이라!
나홀로 듣는 내 기쁨이로다!
다시 없을 기쁨 생각할 때면, 내 가슴뛰네
아!, 다시 없을 기쁨이여, 내 가슴 뛰네. 가슴 뛰네

   

댓글
2008.11.20 04:39
미시령
멀리까지 다니시는 걸 뵈니 여전하신듯 하여 무척 반갑습니다.
영알의 억새밭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여 부득이 몇자 적어봅니다.

총각시절 몇년 중동근무를 한 것 외에는 집을 떠난적이 없었는데,
수년전 피치 못하게 홀로 지방근무를 하게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히 영알을 오르고,
그 너른 신불평원의 탁트인 눈맛, 굽이치는 풍만한 능선, 가파른 동쪽 사면...
미시령은 그만 영알과의 사랑에 빠지고 말았었지요.
새벽부터 해질녁까지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걷고 걸으며
눈에, 가슴에 새기었었네요.

떠나있는 우리 산하가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남불에서
댓글
2008.11.20 07:53
추만
저가 주로 다니고 있는 영남알프스를
찾아 주시니 반갑기그지없습니다.

평일 조용할때 걷는 영남알프스 억새산행은
그 고요함과 평온함으로 참선을 하는것 같습니다.

1987년에 저도 우연히 운영자님이 가신 비슷한길을 가게 되었는데
마침 통도사에서 동안거를 끝내는 스님을
만났는데 밀양표충사로 가신다고 하셨는데
바람처럼 자유롭게 사라져가는 스님의 뒷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여유롭고 평온한 분위기의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댓글
2008.11.20 11:10
김삿갓
산하가족 모였던 그곳을 찾아 여유로운 발길로 겨울 맞이하는 억새들을 살펴 보셨군요.

배경음악 들으시며 천상의 광활하고 한적한 억세밭 사이를 한가롭게 거니시다 보면
영알 신령님 주시는 선물 또한 매우 독특하셨으리라 봅니다.

그렇기에 먼길을 달려가 마치 어머님 품안에 안기듯 하는가 보지요.

운영자님 덕분에 저 또한 음악에 취해 그 길을 거닐어 보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자연을 벗삼아 좋은 추억 많이 쌓아 가시길 기원드립니다.
댓글
2008.11.20 15:52
산모퉁이
배경음악과 함께 늦가을 영남알프스의 장관을 즐감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발걸음 이어가세요.
댓글
2008.11.20 18:16
물안개
잔잔하게 울려퍼지는 사랑의 묘약중에 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늦가을의 알프스에 다시한번 빠져봅니다.

10월초 억새가 만발할때 다녀온 영남알프스
즐감하고 갑니다.
댓글
2008.11.20 21:39
saiba
운영자님!
먼길하셨습니다. 이제는 영알자락의 억새도 내년을 기약하면서
다시 대지속으로 되돌아간 듯한 분위기이지만...
아직도 황홀했던 은빛물결의 향연의 여운을 느끼게 합니다.
늘~건강하시구, 즐산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8.11.20 22:55
깃털
신불평원의 광활한 억새의 은빛물결이 우리의 가슴을 설레이게였는데 이제 초겨울 문턱 찬바람에 그 빛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한알의 밀알로 돌아가는듯 합니다. -- 흐르는 음악과 함깨 말입니다.-
영알의 여기 저기 모습 잘 담아주셨서 좋은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건강하십시요.
댓글
2008.11.21 23:04
유순이
운영자님 안녕하세요?
멀리서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멋진곳을 단녀 가셨군요.
저가 자주 찾는 영축 신불 간월 여름이면 푸른 초원에 가을의 억새 은빛 물결이
환상적이랍니다.
초겨울의 억새 풍경과 배경 음악 들으며 오늘의 피로를 다 풀어주는 이시간
잘 즐감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며 행복 하세요
댓글
2008.11.22 15:16
극공명
아직도 영남알프스는 여전히 멋집니다.
작년 산하모임때 함께 했던 님들과 그때의 운무가 휘날리던 날씨
멋진 단풍이 다시금 기억 나는군요.

즐산, 안산 하시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댓글
2008.11.24 13:19
산사랑/김 형택
아름다운 음악과
억새의 모습이 참 잘어울리네요..
가까이있기에 자주는 못가지만
하나하나 뇌리속에 지워지지안은
영알의 모습을 운영자님의 사진으로 다시확인합니다..

향상 건강하시고
즐산, 안산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댓글
2008.11.24 18:03
북극성
뼈대만 남은 억새도 나름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있습니다
첫장의 사진은 속세의 모든 상념을 해탈하고 무아지경의 세월을 걷는듯한 느낌입니다
신불산은 만개된 억세만을 생각했는데 뒤늦은 신불산의 모습도 멋진모습은 그대로인것 같습니다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늘 건강산행 이어가십시요^^*^^
댓글
2008.11.25 13:43
거미~
일주일전에--저도 다녀왔는데
안개로 풍광은 없었습니다

운영자님의 사진으로 위로가 되네요

배경음악에 넋이 나갈정도로--
눈물나게 멋진 영남알프스 입니다
댓글
2008.11.30 13:24
운영자

겨울의 문턱, 건강하시고 즐거운산행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미시령님
유럽에 계시면 고국도 그립겠지만 우리산하가 그리우시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보람있는 생활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추만님
탁트인 조망의 장쾌한 영남알프스
항상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김삿갓님
지방 산행을 많이 하시는군요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되십시요.

산모퉁이님
늦가을의 억새밭도 장관이었습니다.
고요와 낭만이 있었습니다.

물안개님
고요가 흐르는 영남알프스에 남몰래흘리는 눈물을
배경음악으로 넣으니 억새밭이 살아나는 듯 하군요

saiba님
만개한 억새꽃은 가을이 깊어감을
늦가을의 억새는 가을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듯 하였습니다.

깃털님
신불평원의 광활한 억새밭,
내년의 풍성한 억새를 기약하며 찬 바람에 서걱이고 있었습니다.

유순이님
여름에 푸른 초원의 신불평원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금년에 가지 못하였습니다. 내년에는 푸른초원을 찾아보려 합니다.

극공명님
작년 영남산하가족이 주관한 한국의산하 신불평원 모임때
간월재만 오른 아쉬움에 금년이 가기전에 다녀왔습니다.

산사랑 김형택님
억새하면 영남알프스, 저도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영남알프스가 있어 가을이 기다릴때가 있습니다.

북극성님
억새산행은 9월부터 초겨울까지 느낌은 다르지만
늦가을의 억새도 억새다웠습니다.

거미~님
인적드문 을씨년 스럽기도한 영남알프스
영남알프스를 걸으면서 내내 왠지 이 배경음악이 떠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