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연휴중 마지막 산행을 검단~용마를 거쳐 은고개까지 종주



o 산행일시 : 2004.1.25(일), 산행시간 11:18~16:00(휴식포함 4시간42분)

o 산행장소 : 검단산(650m)~고추봉(568m)~용마산(595.7m)

o 준 비 물 : 물2병, 커피, 컵라면, 사과, 떡, 과자류 등



o 산행지까지의 교통이용

-분당 오리역에서~잠실까지 : 지하철(분당선~복정역 환승 8호선)
-잠실~하남시 창우동 검단산 입구까지 : 30-1번 버스이용(잠실역 1번 출구)



o 산행지까지의 이동시간

-집에서 출발 : 09:07
-오리역에서 잠실역 이동 : 09:20~10:03
-잠실역~ 하남시 창우동 검단산 입구 : 10:14~11:09


o 산행코스

- 안창모루 검단쉼터~유길준선생 묘소 앞~삼거리 안부~585봉(서봉 정상)~검단산 정상(헬기장)~용마산 갈림길~전망대 바위~고추봉 삼각점~524봉~용마산 정상~은고개 마을,낚시터~엄미1리 버스정류장


o 코스별 소요시간

-11:09 창우동 버스정류장, 애니메이션고교 앞 도착
-11:18 안창모루 검단쉼터 앞
-11:36 유길준 선생묘소 앞, SHS님을 만나 같이 아이젠 착용 등 3~4분간 지체
-11:43 삼거리 갈림능선 안부
-12:22 585봉(서봉), SHS님 기다리며 휴식 등 10여분 지체
-12:57 검단산 정상, 헬기장, 점심식사 및 휴식으로 40여분간 지체
-14:40 고추봉 삼각점
-14:50 524봉
-14:57 용마산 정상, 커피 및 과자류 먹으며 10여분 휴식
-15:50 은고개, 엄미1리 마을 앞 낚시터
-16:00 엄미1리 버스 정류장



o 산행출발 및 시작

5일간의 설날 연휴중 마지막날인 25일 일요일 새벽 5시반이다. 이날을 집에서 벽만 지고 있을 수는 없다. 어제 광교산을 다녀 온 후 치과병원에서 2월 14일 토요일 오후에 왼쪽 윗잇몸을 수술하기로 날짜를 잡고, 집으로 돌아오니 친구네 집들이를 부부동반으로 참석하자는 연락이 왔다고 하여 저녁6시반에 친구집에 모여 밤12시가 넘도록 마신 술이 아직도 깨지 않는다.

원래 오늘은 지난 1월에 SOLO님과 jkys님이 먼저 다녀오신 가평의 몽.가.북.계(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를 갈려고 아침 5시반에 모닝콜을 맞춰 놓고 잤는데도 덜깬 술 때문에 머리도 무겁고 하여 도저히 않되겠다 싶어 다시 아침 8시반으로 맞춰 놓고 자리에 눕는다.

일어나니 8시 20분경이다. 세수하고 머리감고 주스 한잔으로 아침을 대신하고는 배낭을 챙긴다. 컵라면, 떡, 물 2통, 사과와 캔디등 과자류, 그리고 덥쳐 입을 점퍼며 따끈한 보온 물통 등 집사람이 챙겨주는 것을 배낭에 넣는다. “어디로 가느냐”고 집사람이 묻는다. “글쎄 나가봐서 차 시간이 되는대로 가야지…”하는 것이 나의 대답이다.

09:07분경 집을 나서 오리역에 도착하니 09:20분이다. 지하철을 타고서야 “어디를 가야하나??” 곰곰히 생각하며 미금과 정자역을 지난다. 오늘은 가까운 검단산을 가야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복정역에서 8호선으로 갈아타…. 잠실역에 도착하니 10시가 약간 넘었다.

하남의 검단산입구인 창우동으로 가는 30-1번이 10여분을 기다린 끝에 도착하여 차에 올라 의자에 기대 앉으니 졸음에 빠져든다. 한참을 졸음에서 허우적 거리다가 깨어나니 하남의…… 어느 곳인 것 같은데….. 아직은 검단산 입구에 도착하지 않았다. 버스 내에는 등산복 차림의 많은 산객들이 나의 목적지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다. 1시간 이상을 달린 차량은 11:09분쯤에야 애니메이션 고등학교 앞 검단산 입구에서 등산객들을 하차 시킨다.



O 안창모루 검단쉼터~유길준선생 묘소 앞~삼거리 안부~585봉(서봉 정상)~검단산 정상(헬기장)


이번에는 지난번 코스와 달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애니메이션고교에서 강변쪽으로 좌회전하여 200여m를 올라가니 안창모루 기점 검단쉼터에서부터 출발이다. 벌써 시계가 11:18분이다. 산행기점에서는 많은 산객들 때문에 단단히 굳어있는 눈길도 그렇게 미끄러움을 못 느껴 그냥 다른 산객들과 오르는데 벌써 내려오는 분들도 많이 보인다.

약간 가팔라 지는 차도 같은 경사길을 20여분 가까이 올라서니 우리나라 역사에서 최초의 미국 유학생으로 서유견문을 지음 유길준선생의 묘소 앞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많은 산객들이 아이젠을 착용하느라고 벅적거린다. 나 역시도 아이젠을 꺼내서 싣고 있는데….이게 누구인가??? 작년 운악산 산행에서 만났던 SHS님이다….. 반가움에 인사를 나누고는 같이 산행을 하기로 한다.

3~4분을 더 올라서면 삼거리 안부에 도착하게 되는데 뻥 뜷린 시야 아래에는 팔당댐과 팔당호수의 얼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건너편의 예빈산의 승원봉과 견우,직녀봉이 손에 잡힐 듯 바로 앞에 보인다. 이정목에는 좌측 창우강변 1.1km, 뒤 신안아파트 1.4km, 직진 약수터 600m, 우측 검단산정상 1.95km라고 안내하고 있다.

곧장 우측으로 오르막을 오르니 많은 산객들 때문에 등로가 꽉 차.. 난 우측의 나홀로 산행길로 접어들어 혼자의 즐거움으로 유유히 올라선다. 옆의 S님도 가끔씩 돌아보며 오르는데 전망대 바위 못미쳐 계단이 아닌 우측 나홀로 길로 접어드니 완전이 다른길로 빠져 버렸다.

전망대 암릉밑을 돌아서 계곡길로 접어든 것이다. 이곳은 약간의 험로로서 아주 급경사의 오름이다. 대신에 산꾼들이 많지 않아 나로서는 안성맞춤이다. 한참을 돌아서 계속되는 오름으로 접어드니 아까 대로 같은 등로와 마주치는 안부에 도착한다.

안부를 지나 조금 올라서니 정상 같은 봉우리에 많은 무리의 산꾼들이 붐비며 쉬고 있는 585봉인 검단산의 서봉정상이다. 엄청난 산객들이다.. 대충봐서도 약 4~50명은 될 것 같은 생각이다. 근데 S님이 보이질 않는다. 내가 이곳에 오른 시간이 12:22분경인데 7~8분이 지났는데도 보이질 않는다.

S님이 도착한 후 5~6분의 휴식을 취하며 떡과 과자 그리고 물을 한 모금씩 하고는 정상을 향하는데 585봉 머리 위에 행글라이드를 타시는 분이 빙빙 돌고 있어 모두들 손을 흔들며 반기고 있다. 이곳을 정상을 향한 또 작은 봉우리의 깔딱고개를 올라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정상을 향하니 12:57분경에 도착한 정상에는 이게 웬일이람?????………………

정상의 그 넓은 헬기장엔 온통 산꾼들이다. 아마 100여명은 될상 싶다. 대단하다. 정상의 주변에는 온통 식사를 하는 산객들이다. 정상 중앙에서 이동판매상이 아이젠과 음료수, 아이스케끼, 컵라면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음료수와 컵라면은 벌써 동이 났고 아이스케끼도 제대로 판매되고 있다. 연휴의 마지막 휴일이면서 날씨가 조금 풀린 탓에 도시 근교인지라… 엄청난 산객들이 찾은 듯 싶다.

S님이 조금 늦게 도착하여 주변의 적당한 장소에 자리를 잡고 앉아 컵라면과 S님이 가지고 온 세모김밥과 내가 가지고 온 떡 등을 나눠 먹고, 커피 한잔과 사과를 후식으로 먹고 나니 허기졌던 배가 불뚝 일어나는 기분이다.

검단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풍경은 바로 건너편의 예빈산(승원봉, 견우봉, 직녀봉), 예봉산 및 철문봉이 하이얀 눈 옷으로 갈아입고 쳐다보고 있으며 저 멀리는 운길산의 모습이 필봉처럼 뾰쪽하게 뽐내고 있는 모습이고, 반대쪽으로는 멀리 남한산성과 청계산이 가물거리는 모습이다. 바로 발 아래에는 하남시의 아파트군이 무리지어 조망되고, 저 멀리는 덕소와 구리시가 아련거린다.



O 검단산 정상(헬기장)~용마산 갈림길~전망대 바위~고추봉 삼각점~524봉~용마산 정상~은고개 마을,낚시터~엄미1리 버스정류장



40여분의 식사와 휴식을 끝내고는 13:35분경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산곡초등학교 방향으로 잡아 하산할 요량으로 계단 길을 내려선다. 산곡초교학교 방향 삼거리 안부의 이정목은 우측 호국사 2.16km, 직진 산곡초교 2.43km라고 안내하고 있다.

망설일 시간없이 보조헬기장 옆을 지나 내리막을 내려서니 올라오던 코스보다 많이 쌓인 눈속을 힘겹게 올라오는 분들이 지나치고… 그런데 내리막의 길이 양지쪽이라 그런지 눈이 녹은 곳은 질퍽거리기 시작한다. 용마산 갈림길인 하산방향 약수터 0.4km, 정상 0.5km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도착하니 한 무리의 어느 산악회 산객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에서 바로 산곡초교쪽으로 하산을 하는데 S님이 시간이 아직 많으니 용마산을 거쳐 하산하자는 제의이다. 그리하여 좌측의 이정표시가 없는 능선 길로 접어 들어 용마산으로 향한다. 용마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에는 산객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탓에 눈의 양이 검단산보다는 대단하다. 크고 작은 오름과 내림을 계속하는데 오르막은 많은 눈으로 다소 힘겹지만 내리막은 많이 녹아 있는 등로가 다소 질퍽거리는 것이 특징이다.

철탑안부를 지나고 오름을 계속하는 비탈길을 지난 능선에는 바람에 의해서 몰려든 눈이 엄청난 설산을 이루고 그 옆에 홈통처럼 뚫린 길은 걷기도 약간 힘든다. 간간히 지나가는 산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어느새 전망대 바위에 도착한다. S님보다 먼저 온 나는 전망바위에서 남한산성쪽과 중부고속도로를 조망하고는 S님의 도착과 함께 고추봉으로 향한다.

작은 오름과 내림을 연거푸 지나면서 뾰쪽한 고추봉에 도달하니 지난해 늦은 가을에 왔을때와 마찬가지로 고추봉의 삼각점이 나를 반긴다. 그때는 바람이 대단했는데….. ????………
시계를 보니 14:40분을 지나고 있는데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서 용마산 정상까지는 약 20분 정도 더 가면 될 것이라고 힘겨워 하는 S님께 말하며, 저쪽에 보이는 524봉만 넘어서면 다음의 조그만 오르막을 오르면 용마산 정상이라고 하고서는 좌측의 팔당호를 거울삼아 바라보며 힘차게 내 딛는다.

고추봉을 지나 오르막을 올라서니 524봉이다. 이곳을 지난 지그재그 내리막을 내려서 다시 오름을 오르는데 뿌리가 잘 드러나 있는 큰 팽나무 옆을 지나 오름을 계속한다. 겨울 산행은 여름철에 느끼지 못했던 좌.우 양측의 아래에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팔당호로 빠져 들어가는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며 걸음을 재촉하여 마지막 오르막을 올라서니 용마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여자산객 두 분과 남자산객 한 분이 쉬고 있다. 지금 시각이 14:57분인 것으로 볼 때 검단산 정상을 출발한지 1시간 22분만에 도착한 것 같다. 지난 늦가을보다 20여분 이상 단축된 느낌이다. 정상에서 마지막 남은 커피 한잔과 과자류를 먹으며 약간의 휴식을 취하며 팔당호 건너편의 해협산의 줄기 능선을 관망하며… 언제 한번 시간을 내어 해협산 능선을 종주해 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하산을 시작한다.

지그재그로 내려서는 하산길의 다소의 미끄러움을 조심하며 내려서서 평지 같은 능선 길을 달려오니 은고개방향 하산 길이다. 직진하면 광지원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좌측방향으로 꺾어 내리막을 내려서면 은고개 방향인데 지난 가을에 달아 놓았던 그 깡통은 없어졌다. 깃발 표시기만 많이 붙어 있을뿐이다.

조급 급경사의 내리막을 내려서니 부부로 보이는 50대의 산객 두분이 힘겹게 올라오고 있다. 아마 짐작컨데 이분들은 용마산을 올랐다가 돌아 오리라는 생각을 하며 내리막을 줄다름 치니 철탑과 몇기의 묘소가 있는 삼거리 안부에 도착한다.

이곳 안부에서 은고개 방향은 우측으로 90도를 꺽어서 5분여 간뒤…. 다시 좌측으로 내려서면 은고개 마을의 뒤쪽 콘크리트 포장길이다. 이어지는 포장길 내리막을 내려서면 안내문이 은고개임을 알린다. 마을의 개들이 낯선 손님이 왔음을 알리는 울부짖음과 함께 얼음으로 변한 낚시터에 도착하니 15:50분이다. 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지나 국도상의 엄미1리 버스정류장에 16:00시경 도착하여 덤으로 가져갔던 점퍼를 갈아 입고 배낭을 정리하고 있으니 광주에서 강변역까지 왕래하는 13번 시내 버스가 도착한다.

버스에 몸을 싣고 앉으니 졸음이 오락가락……. 하남시내를 지나 천호동을 들어선 버스가 명일동 역 부근에 도착했을 즈음 하차하여… S님과 오랜만에 만난 회포를 생맥주와 함께…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 산초스 - 외롭지않게 반가운 산님 SHS님과 함께 용마산까지 즐거운 종주를 하셨군요. 검단산은 요즘 등산객이 너무 많아 정상이 장터같지요, 그래도 용마산까지의 능선은 호젓하게 양쪽을 감상하며 걸을수 있어 좋은것 같습니다. 지지난주 종주하며 걷는 기분이 나는군요.잘 읽었습니다.
### 산초스님 항상 좋으신 말씀 감사합니다... 즐산하시길 바라오며...님도 언제 산행에서 만나뵙길 기대합니다.
▣ jkys - 치아도 아픈데 그래도 즐산하셨읍니다. 산행기가 자세한게 제가 지금 그 산에 있다는 착각이 듭니다.건강하세요.
### jkys님의 산행기도 매번 잘 읽고 있습니다. 명지산은 님의 산행기를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불곡산 - 항상 님의 글 유익하게 읽고 있습니다 게다가 리플까지 남겨주시니 기쁘기 없네요 건강하시고 즐산하십시오
▣ SOLO - 사모님도 김선생님의 산행에 적극 협조하여 주시는 기분이 드는군요. 나중에 명지산과 몽가북계 꼭 운행하세요. 도울 수 있으면 도와드리겠습니다.
### 불곡산님과 SOLO님 두분도 금년에 계속 즐산하시고 좋은 글 남겨 주십시요. SOLO님께서 다녀오신 명지산과 몽가북계는 2월중에 꼭 한번 다녀올까하는데 님의 산행기가 많이 참고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훈 - 용마산 까지 잘 다녀오셨네요. 즐거운 산행 축하드립니다. 산행기를 읽으니 다시 가고픈 생각이 드네요
### 태훈님의 산행기도 잘 읽고 있습니다. 계속 즐산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