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치 : 강원 원주,횡성
산행일자 : 2004.2.1 (일)
산행인원 : 2명
교 통 : 자가운전

산행날씨 : 맑음(기온 +5 ~ +13도)
적 설 량 : 계곡( 0 ~ 7cm) 능선(10 ~ 60cm)
산행코스 : 백교 - 수레너미재 - 정상 - 능선 - 백교
산행시간 : 6:05분(식사 및 휴식시간포함)

매화산가는길(이동경로)
영동고속도로 새말IC - 약500m진행후 삼거리(우회전) - 약2KM진행후 학곡삼거리(좌회전.구룡사방향) - 우측으로 드림랜드 보이고 삼거리(직진.치악2교 건너지 말고) - 마을길 따라 약1km진행 - 작은 비포장 주차장.

주요구간별 산행시간(도착/출발.기온)
11:10 학곡리 백교출발(+5도)
11:40 잣나무숲
12:45 수레너미재(+4.8도)
13:15/13:45 915m지점(점심식사. +10도)
14:35/14:55 정상(1084m. +13.2도)
15:20 헬기장
16:00 헬기장(+4.2도)
16:50 잣나무숲
17:15 백교도착

치악산의 명성에 가려 찾는이가 적은 매화산을 향해 출발한다.
들머리인 백교를 찾는데 백교가 다리 이름인줄 알고 열심히 교량이름만
확인하다 보니 치악산 주차장매표소가 나온다.

몇번의 문의를 거쳐 "치악산민박촌"이라는 큰간판 아래를 통과하여
구불구불한 마을길을 지나 비포장인 작은 주차장에 이른다.

주차장 옆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우리를 맞이하고 수백m 떨어진 곳에서
한마리의 개가 요란스럽게 짖어댄다.
작은 주차장은 우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용한 고객이 되었다.

차안에서 물을 끓여 보온병에 담으며 저팔계가 가져온 토종꿀을 한숟가락씩
떠 먹고 계곡으로 발길을 옮긴다.

길을 살짝 덮은 눈길에 발자국을 남기며 첫번째 계곡을 건너는데 얼음 아래로
흐르는 물이 보이며 봄을 알리는 물소리가 들린다.

조금 더 올라가서 두번째 계곡을 건너니 억새밭이 나온다.
다시 세번째 계곡을 건널때는 맑은 물속에서 떼로 지어다니는 물고기를 볼수있었다.
그리고 이내 잣나무 숲이 펼쳐진다.
잣나무의 솔잎이 쌓인길은 마치 스폰지를 밟고 지나가는 기분이다.

지난주에 다녀간듯한 서너명의 발자국은 가끔 등로에서 이탈되었다가 다시
되돌아오기를 반복한다.눈길속에서도 도토리나무 밑으로는 나뭇잎이 마구 파헤쳐져 있는것으로 보아 눈속에서도 목숨을 부지하려는 산속세상의 한 단면을 보는듯하다.
토끼한마리가 산짐승에게 희생된듯한 현장을 지나 수레너미재에 도착한다.

우측으로 오르면 천지봉 가는 길이다.
좌측으로 접어들자 마자 급경사 지역이 연이어 펼쳐진다.
눈과 급경사 관계로 식사할 장소가 마땅치가 않다.

나뭇잎이 쌓여 포근한 자리를 발견하고 자리를 편다.
맑은 하늘과 따뜻한 햇볕은 완연한 봄기운이다.
매화산은 너무 조용하다.
아직 단한명의 산행객을 만나지 못했다.

계속되는 경사지를 올라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는 대신에 묘지가 있어 묘한 감정이 생긴다.
바람한점 없는 조용한 정상의 묘지옆 잔디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산하를 내려다 본다.
여러번 올랐던 치악산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니 백덕산이 흰가루를 뒤집어 쓴채
묵묵히 그자리에 서있다.
백덕산은 얼마후에 산행하기로 생각중인 산이라 반가움이 더하다.
기온이 13도를 넘는 매화산 정상은 너무 따뜻하고 포근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더..조금만 더.. 일어서기가 싫다.

하산길은 능선을 따라 내려가기로 한다.
30cm를 넘는 눈길에서 결국 스패츠를 착용한다.
가만히 서 있어도 저절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내리막길이다.

첫번째 헬기장까지는 그런대로 여러명의 발자국이 있는데 헬기장을
지나면서부터는 두명의 올라온 발자국만 보인다.
헬기장에서 대부분 마원교쪽으로 내려간듯하다.

올라온 발자국을 따라 내려가지만 여러번 등로를 이탈한 흔적이 보인다.
고도 790m 의 두번째 헬기장을 지나 안부에서 좌측계곡으로 내려간다.
급경사지역과 작은 너덜지대 그리고 뒤엉킨 나무들의 모습을 보며 희미한 등로.색바랜 표시기를 통과하며 잣나무숲으로 나온다.

넓은 등산로를 만나니 너무 편하다.
계곡물에서 엉망이 되어버린 등산화와 스패츠를 대강 정리한다.
다시 주차장에 도착하니 어떻게 알았는지 아까 짖던 개가 다시 짖어댄다.

새말IC 직전의 새말휴게소 건너편 청국장집에서 입맛을 다시고
고속도로에서 인내를 시험하는 정체는 이어진다.
(산행기끝/북한산)


▣ 김정길 - 저팔계님과 두 분이서 오손도손 산행을, 전망이 일품인 매화산에서 모처럼 스페츠도 착용 해 보셨구려, 인종아우님의 산행기를 읽으니 몇년 전 동쪽 강림면에서 오르는데 등산로가 좋았던 기억, 수리넘이재에서의 계속되는 급경사, 정상에서는 북쪽의 목장으로 내려갔던 기억이 떠 오릅니다. 뜻밖에 매화산 소식 반가웠습니다.
(선배님..매화산을 오르면서 선배님은 꼭 다녀가셨으리라 생각했습니다.이번에 등산화 바닥창을 교체하고 시험해봤는데 아주 양호하더군요. 이 등산화는 한 2000km정도 산행후 아주 버려야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 김현호 - 북한산님 안녕하세요~ 매화산의 이정표 정리는 잘 되어있는지요? 치악산 하고 바로 붙어있나 보군요?
(김현호님 반갑습니다.치악산하고 바로 붙어있지는 않지만 연결되어 있습니다.종주산행으로 그만일것 같습니다.등산로는 양호한 편은 아니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산행에는 지장이 없습니다.너무 조용하고 아득하며 정상에서의 조망이 좋아 기억에 남는산이 될것 같습니다.김현호님께서도 건강하고 안전한 산행하세요)

▣ 산초스 - 치악의 동북능선이 시작되는 매화산(1,084m)이군요. 매화산-천지봉-비로봉코스도 좋다는데 기회가되면 한번 ^L^수고하셨습니다.
(산초스님 좋으신 생각입니다.저도 종주산행이 간절하지만 시간내기가 어렵군요.산초스님팀의 무탈산행을 기원하며 항상 건강하십시요)

▣ 권경선 - 인적없는 호젓한 산행을 하시고 오셨군요....어찌 그리 잘 아시고 다니시는지... 저 같은 풋내기 산꾼은 부러울 따름입니다.
(권경선님..잘 계시죠? 불수도북 산행시 느낀점이 많아 지금은 한적한 산행을 찾고 있습니다.권경선님의 재미있는 산행기가 기다려집니다.건강하십시요)

▣ san001 - 오래간만입니다. 가고보 싶었던 매화산이었는데.. 좋은 곳 다녀오셨군요. 저팔계님이 혹시 처남입니까?
(001님 안녕하세요. 처남은 아니구요.저보다도 산을 더 사랑하는 산행친구입니다.같이 시간이 허락되면 산행을 하는데 늘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저팔계라는 명칭은 제가 지어준 별명입니다.시간이 허락되면 북한산산행시 동참하도록 하겠습니다)

▣ 순수 - 멋진 산행 하셨네요..여자들로 이뤄진 우리들은 그냥 이렇게 보는것만으로 만족을 해야겠지요...잘 읽엇습니다...
(무슨 말씀을 그리 하십니까.순수님께서는 저보다도 훨씬 많은 산행을 하시는걸로 알고있습니다.함께 하시는 산악회 악우님들과 늘 건강한 산행하세요)
▣ 인자요산 - 안녕하세요 북한산님 좋은 산만 엄선하여 다니시는 것 같군요. 앞으로도 즐거운 산행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