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04-15  오후 2:03 - 8:00

 

산행코스 : 호평리165-2 버스 종점-천마산매표소-천마산-괄아리고개-철마산-786봉-진벌리 

                 (약 20키로 정도)


 

날    씨 : 맑음 그러나 짙은 스모그 현상

 

나홀로 산행..^^


목요일이다.

산에 가야만 하는 날이다.

비가 안 와서 매우 건조하고 매말라 있지만 그래도 꽃이 있으니 산에 안 갈수 없지...

오늘 국회의원 선거날 이니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반드시 투표는 해야 하여서 오전근무를 하고 바로 산에 갈 수 있도록 아침 일찍 서둘러 출근 전에 투표를 하고 출근을 하였다.

점심을 먹자 마자 옷을 갈아 입고 직장을 나선다.

 

날씨를 보니 쨍하지만 황사가 낀 것처럼 흐려서 영 시야가 안 좋다.

모처럼 전망이 뛰어난 천마산-철마산을 가려고 맘을 먹었는데 휘경동에서 북한산도 잘 안 보일 정도니 전망이 좋다는 천마산에 올라가도 별로 일 것 같아서 실망스럽다.

그래도 가고 싶고 가야만 한다.
전망을 보려고 산에 가는 것이 아니고 산에 취하고 싶어서 이니까...

 

천마산은 대학교때 한번 가 보고 이번이 두 번째 이니 꽤 많은 세월이 흘렀다.

사실 오늘 하루 완전히 휴무를 하면 천마-철마-비금산 종주를 하고 싶었다.

썩어도 준치 님께서 이미 종주산행기를 올리셨는데 약 34키로라고 하여 믿어지지 않았지만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몇분의 산행기를 읽어 보니 결코 만만한 코스는 아니라고 한다.

 

오늘은 오후 산행이니 종주는 말도 안 되고 천마에서 시작하여 철마까지는 가 보자 맘을 먹었다. 인터넷에서 산행기를 읽으면서 정보를 수집했지만 철마산과 철마산에서 주금산에 이르는 능선 등에 대한 자세한 지도가 많지 않아 좀 아쉽구나.

작년 봄에 집사람과 함께 비금리에서 주금산을 올라갈 때 길을 잘못 들어서 시루봉보다도 더 철마산쪽으로 능선에 올라서서 시루봉-주금산을 다녀 온 적이 있고 또 그후에는 내촌면쪽에서 주금산만 올랐던 경험이 있어 주금산쪽 길은 비교적 잘 알고 있으니 오늘은 철마산까지 간 다음에 만약 시간이 되면 작년에 올랐던 시루봉 부근까지 혹시 가능하면 가자 맘을 먹었다.


대개 차를 가지고 가서 산행을 했는데 오늘은 천마산은 평내에서 오르게 되니 버스를 타고 가면 바로 접근이 되고 또 철마산을 지나서 하산을 하게 되면 광릉쪽으로 하산을 하게 되어 대중교통이 좋고 선거로 인한 임시 휴일이어서 차도 많이 막힐 것 같고 해서 버스를 타자 맘을 먹고 165-2번을 타고 평내에 가는데 휴일이라서 그런지 엄청 길이 막힌다. 결국 휘경동에서 한시간이 넘게 걸려서 호평리 버스종점에 도착을 하니 두시 삼분...

호평리는 현재 대단위 아파트 공사로 엄청 시끄러운 동네다.

트럭도 많이 다니고 주로 부동산 중계업소만 잔뜩 있구나.


버스에서 내리는데 나말고 등산복 차림의 나이가 좀 드신 부부가 내리신다. 천마산에 가시나 보다. 천마산 가는길을 물어 동네분들에게 여쭈어 보니 큰길따라 계속 가라고 하신다.

열심히 천마산 매표소 있는 곳까지 걸어 가는데 차도 많이 다니고 먼지도 많이 나고 날은 덥고 힘들다. 한 2키로 이상은 족히 걸었구나.

산 입구까지 이렇게 멀다니...

경춘가도를 가다 보면 호평리의 깊은 산속에 아파트가 있어 저런 곳에 사는 분들은 비록 교통은 좀 멀지만 참 조용하고 아늑하고 좋으시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바로 그 아파트(라인아파트)를 지나서 천마산 입구가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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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 입구)


매표소를 지나면서 산에 진입을 드디어 한다.

천마산이 군립공원이라서 돈을 받나 보다. 오늘이 휴일이라서 돈을 받으려니 하고 천원을 준비를 했지만 매표소가 굳게 닫혀 있어 천원이 굳었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공짜라니 역시 기분은 좋다.


매표소에 산행 코스별 거리가 잘 나와 있다. 요약하면 매표소에서 정상까지 약 2키로이다.
매표소를 지나서 낡은 통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드디어 입산...^^

계곡에 물이 있어 좋다. 요즘에 무척 가물었는데...

계곡에서 가족단위로 오셔서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은데 어떤 분들은 가스버너를 켜서 고기를 돌에 구워서 드시고 계셔서 보기가 영 안 좋다...

나중에 산행중에 멀리 불난 모습도 보였는데 규칙을 안 지키는 바로 이런 분들 때문이 아닌가 싶다.

좀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싸우게 될 까봐 용기가 안 나서 그냥 지나쳐 버린다...


계곡 초입을 지나서 좀 올라가니 장수샘인가 하는 물이 있어서 한컵 쭉 들이키니 아주 시원하다. 오늘 500cc 물 두개를 준비를 했는데 날이 더워서 혹시 모자랄 까봐서 이곳에서 충분이 물을 먹어 두었다.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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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샘)

 

좀 더 올라가니 시원한 잣나무 숲이 있어 아주 상쾌하다.

역시 늘 푸른 소나무 숲이 제일이다.

시원한 그늘과 더불어 향긋한 냄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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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잣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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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의 집)

 

서울특별시 학생교육원 천마의 집이 있어 지나고 나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제 부터는 끊임없는 오르막의 연속이다.

정상까지 한번도 내리막이 없어 힘이 많이 든다.

오늘 산행이 철마산까지는 최소한 가야 하니 좀 서둘러 오르막을 오르니 땀도 많이 난다.

중간쯤 올랐는데 아까 차에서 함께 내린 부부께서 앞서 가신다.

분명히 내가 차에서 내려서 먼저 출발을 했는데 어떻게 이분들이?

알고 보니 호평리에서 내리신 뒤 라인아파트까지 오는 버스가 있어서 타신 것 이었다.

나도 알았으며 타고 올걸...

매표소까지 더운 아스팔트 길을 힘들게 와서 오르막을 오르려 하니 힘이 이렇게 드는데...


이분들을 추월을 해서 오르는데 재법 등산로에 진달래가 피어 있구나.

잘 만들어진 긴 계단도 오르고 임꺽정 바위를 지나는데 왜 꺽정바위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매우 크다는 것과 두개의 바위 사이에 큰 틈이 있다는 것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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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바위)


조금 더 열심히 오르니 헬기장이 나오고 이정표가 처음으로 보인다.

여기서 조망이 모처럼 괜찮아 사진도 좀 찍고 바로 약 400미터 정도 남은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 부근은 바위가 많고 좀 험다다는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천마산정상(812M)에 오르니 시간은 오후 세시 사십분...

정상까지 오르는데 조망이 별로 였는데 천마산 정상은 소문대로 조망이 기가 막히다.

사방으로 다 확트인 조망을 선사해 준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오늘이 마치 황사가 낀 날씨 같아서 먼 산들이 거의 안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 달에 종주를 다녀 왔던 뽀루봉-화야산-고동산이 그리 멀지 않은데도 희미하게 보인다. 그리고 운길산 능선과 예봉산도 아주 희미하게 보이고 바로 아래로 천마산 스키장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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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 스키장 북한강쪽을 보면서... 멀리 운길산과 예봉산이 희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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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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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 정상...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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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희미하게 뽀루봉 화야산 고동산 능선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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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축령산, 서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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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자 모양의 철마산 가는 주 능선... 좌측이 철마산, 가운데가 786봉, 우측이 주금산)


오늘 가야 할 철마산이 궁금하여 그쪽을 바라 보니 아득하구나.

역시 산행기에 나와 있는대로 철마산과 천마산은 직선거리는 아주 멀지 않은데 철마산까지 가는 능선길이 장난이 아니다. 마치 S 자의 모습을 보이는 구나...

즉 천마산에서 우측에 있는 봉오리로 이루어진 능선을 C자(좌우가 바뀐) 모양으로 돌아가서 다시 좌측으로 긴 능선을 타고 한참 좌측으로 가서 다시 C자 모양으로 우측으로 돌아가면 철마산에 도착을 하는 모양인데 능선이 봉오리들 때문에 오르막 내리막이 장난이 아니구나...


그래서 산행기에 다들 그렇게 힘들다고 쓰셨나 보다...


어짜피 철마산까지는 최소한 가야 하니 맘이 좀 바빠진다.

전망에서 조망만 충분히 하고 철마산가는 쪽 능선을 연구를 열심히 좀 하고 쉬지도 않고 간식도 하지 않고 바로 우측능선을 타고 정상을 출발을 했다.


철마산쪽을 향하여 우측능선은 바로 험한 바위구간이 시작된다. 제법 위험한 바위를 내려 오면서 바로 험한 봉오리가 있는데 우회를 하도록 길이 나 있지만 우회길도 꽤 위험해 보인다.

이 봉오리를 지나서 능선을 타고 내려 가다가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오시는 어느 부부를 만나게 되어서 혹시 철마산에서 오시냐 물어 보니 보광사에서 오르는 거라고 하신다. 철마산에서 오시는 것이면 좀 이것 저것 여쭈어 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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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핀샘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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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리 쪽을 보면서... 산에 희끗희끗한 점 같은 벗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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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산쪽 능선... 갈길이 멀다...)


봉오리가 꽤 높은 것을 여러개 지나게 되니 생각보다는 힘이 많이 든다.
보구니 바위를 지나는데 보구니란 이름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구나. 별로 특징이 있는 모양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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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구니 바위)


산행기에서 읽었던 괄라리고개에 도착을 하였다.

아마 이곳에서 우측으로 하산을 하면 보광사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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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라리 고개)


괄아리 고개를 지나서 또 높은 봉오리를 세 개를 지나느라 힘이 든다.

왜 이리 오르락 내리락 하는지...

천마산에 힘들여 높이 올랐는데 좀 과장을 해서 거의 평지까지 내려 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한없이 내려만 가니 맥이 빠진다. 허기가 져서 아무래도 뭘 좀 먹어야지 하고 물도 좀 많이 마시고 가지고 간 떡을 먹고 나니 좀 살 것 같구나. 전에 사 놓았던 오랜지가 차에 있어서 가지고 왔는데 알고 보니 부분적으로 상해 있어서 먹기가 그렇다. 그냥 쓰레기가 되어 버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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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내려 온 뒤에 천마산을 올려다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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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산쪽 주능선에서 오남리쪽 계곡으로 갈라져 내려 오는 능선들의 아름다운 모습...)


십분쯤 쉬었다가 다시 능선을 타고 내려 가기 시작하는데 진짜 또 많이 내려 간다... 괄아리 고개는 이에 비하면 높은 봉오리인 셈일 정도로...

그러나 비교적 능선이 이제는 바위는 별로 없고 길이 좋아서 걷는데 아주 편하다.

그리고 주능선아래로 일정한 간격으로 차곡차곡 쌓여서 내려오는 모양으로 작은 능선이 계곡으로 내려와 아주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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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가까이 내려 온 주능선은 지대가 낮아서 그런지 이미 녹음이 지고...)

 

결국 이름 모를 고개(S자의 중간쯤에 해당...ㅠㅠ)에 도달을 하니 내려 오긴 정말 많이 내려왔구나. 썩어도 준치 님의 글에 의하면 이곳이 과라리고개라고 하시는데 어느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아까 괄아리고개보다 훨씬 더 낮게 위치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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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바로 옆의 군사 시설... 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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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로 내려온 고개... 썩어도 준치님께서는 이곳이 과라리고개라고 하심)


이제 부턴 진짜 또 오르막이다. 한참 내려 왔으니 언제 또 오른담...

이제 좀 체력도 떨어지기 시작하나 보다.

하지만 S자 중간에서부터 철마산으로 오르는 능선은 걷기가 아주 편하고 진달래가 능선에 만개해 있어 내가 지나가는데 마치 마라톤을 하는 선수들을 격려를 해 주는 시민들 같은 느낌이 들어서 피로하다는 느낌도 없이 그저 열심히 열심히 오르막을 올랐다.


S자 중간에 해당하는 고개에 이르는 천마산쪽 산은 바위도 많고 봉오리도 많은 바위산이란 느낌이 들었는데 철마산쪽 산은 완전히 육산이고 별로 오르막 내리막이 없이 꾸준히 오르막을 하는 진달래가 만발한 아주 걷기 편한 산이라서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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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능선에 활짝 핀 진달래... 꽃을 보니 힘도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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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능선을 가면서 올려다 본 철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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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쪽을  보면서 바라 본 아름다운 능선들...)


결국 철마산에 거의 도착을 하는데 여섯시가 거의 다 되어서 선거 결과도 좀 궁금하고 하여 워크맨으로 선거결과를 들으면서 철마산을 향해 가다 보니 오르막인데도 숨은 차는 대도 그럭 저럭 걷다 보니 드디어 철마산이다.

그런데 좀 이상하구나.

내가 천마산 정상에서 본 철마산은 이곳 보다 더 올라간 더 높은 봉오리였고 아직 거기는 꽤 더 가야 하는데 이곳이 철마산이라니...

 

1969423B4D119D2C3C51C9(철마산쪽에서 바라본 걸어온 능선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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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산불이 났나 보다. 연기가 피어 오르고... 큰일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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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보며 역광으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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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산 정상 710M.  나무 사이로 태극기가 보임)


분명히 철마산(710M)이라고 쓰여있는 팻말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고 또 예전에 주금산에서 멋진 대형 태극기를 보았는데 그 보다 더 멋지게 설치가 되어 있는 태극기를 보니 갑자기 엄숙해 지고 애국심도 일어 나고... 아까 천마산에도 태극기는 있었지만 이곳 철마산은 철마부대에서 국기개양대를 재대로 만들어 놓았고 또 타임캡슐도 묻어 놓았다는데 개봉은 2013년에 한다고 쓰여 있다.

이렇게 정돈이 잘 되어 있으니 기분이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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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산의 휘날리는 멋진 태극기... 진달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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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게양대. 기념 식수. 타임캡슐...)

 

게다가 천마산과 철마산이 둘다 잡목이 우거져 주위 조망이 능선에선 가려져 안 좋았는데 이곳 철마산 정상에는 아주 전망이 좋은 바위가 있어 조망이 아주 좋구나. 특히 서쪽의 조망이 좋고 남북방향도 잘 보이는데 동쪽의 비금리나 축령산쪽은 나무에 가려서 잘 안 보이는게 흠...
오남리 방향으로 보이는 산 능선에서 연기가 피어 오른다.
산불이 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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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을 바라 보며... 걸어 온 길고 긴 S자형 능선길)

 

한참을 조망을 하고 나서 철마산에 목표대로 왔지만 내가 원래 철마산이라고 생각 했던 더 높은 봉오리(786봉... 1500산 김정길선배님에 의하면 내마산이라고 하네요..^^)를 올라야지 하고 맘을 먹고 철마산을 떠나서 능선을 계속 타고 그 봉오리(내마산)로 향한다.

이미 시간은 여섯시 반이 되어 가고 곧 해가 질 것 같아서 좀 맘은 불안하지만 저 봉오리에 가서 일몰을 보고 하산을 하자고 맘을 먹고 열심히 오르막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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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6봉*내마산 을 향하여 가다가 만난 가파른 바위...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헬기장이 나오는데 아주 조망이 좋다.

목표로 정한 그 봉오리는 조망이 썩 좋을 것 같지 않고 이곳 헬기장의 조망이 좋고 석양도 참 아름다워서 사진을 또 찍는다.

다행히 한낮에는 날이 매우 뿌여서 조망이 안 좋았는데 오후 해질 시간이 가까워 질 수록 시야가 좋아져서 이제는 석양을 보다 보니 도봉산 사패산쪽도 희미하게 보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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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6봉 바로 전 헬기장에서 바라본 멋진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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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과 서리산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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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와 함께 멀리 천마산과 능선길을 바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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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지고...멀리 북한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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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벌리쪽...우측으로 광릉골프장... 일동가는 쪽을 바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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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멋져서 또 한컷... 멀리 천마산)


결국 헬기장에서 지는 해를 보고 서둘러 그 봉오리로 향한다.

맘이 좀 조급해진다.

하산길에 자신이 없어서...

시루봉까지 가면야 작년 봄에 온 경험이 있으니 자신이 있는데 도저히 시루봉까지 가면 어두워서 위험할 테니 저 봉오리를 지나서 하산길이 좌나 우나 나오면 바로 하산을 하자 맘을 먹었다.

결국 일곱시 십분쯤 되어서 내마산(786봉)에 도착을 하니 해는 이미 안 보이고...

주금산쪽 능선을 바라 보니 주금산은 아직도 꽤 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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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6봉쪽에서 바라 본 시루봉과 주금산, 그리고 종주 능선)

 

그래서 썩어도 준치님이 종주코스를 34키로 정도 거리라고 하신 모양이다. 그렇다면 노고단에서 중산리코스가 그 정도 거리인데...


오늘 나도 정말 열심히 혼자서 걸었는데 여기 까지 아마 15키로는 족히 걸은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곳이 종주코스의 중간쯤은 꽤 더 지났다고  하는 느낌이 든다...


이제 하산을 하는 것이 문제다.

시루봉이 그리 멀지 않게 보인다.

맘 같아선 밝기만 하다면 시루봉까지 삼사십분이면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가면 비금리로 하산을 하는 길을 아니까 그러고도 싶었지만 이미 해는 졌고 해서 마음이 좀 조급해 지니 우선 좌측이든 우측이든 아무데나 하산길이 있으면 하산을 하자 맘을 먹었다.

그러나 비금리쪽은 교통이 별로 안 좋고 차도 많이 안 다니니 가능하면 좌측 광릉내 쪽으로 하산을 하고 싶구나.


다행히 시루봉쪽으로 능선을 타고 좀 내려 오다 보니 좌측으로 리본이 달려 있고 등산로가 있어 반가워서 좌측으로 꺽어서 하산을 하는데 날도 약간 어둑해 지고 또 수북히 낙엽이 쌓여 있으면서 길이 아주 경사진 경사면을 옆으로 희미하게 되어 있다가 그나마 너덜지대가 나오면서 길이 없어진다...

분명히 리본이 있어서 길은 맞는데 길이 워낙 희미하고 해서 확실치 않다...

순간 망설였다. 리본을 믿고 그냥 한번 가 볼까? 아니면 다시 능선으로 가서 더 내려 가다가 더 확실한 길을 찾을까?

잠깐 고민을 하고 나서 그냥 리본을 믿고 너덜지대를 지나면서 주능선에서 뻗어 내려 오는 능선에 올라서 보니 분명히 등산로가 있어 너무 반갑구나.

후유... 이제 이 등산로를 따라서 내려 가면 저 멀리 아래 불빛도 보이니 별 문제가 없으리라...

그리고 우측으로 멀리 아주 환한 광릉골프장에서 불빛도 환하고 하여 만약 길이 이상하면 골프장 불빛을 바라 보고 그냥 그 쪽으로 가서 골프장으로 들어가 버리지 뭐...


그러나 다행히 능선길이 워낙 확실해서 이미 어두워졌지만 길이 비교적 잘 보인다.

이제 무릎도 좀 쑤셔오고 체력이 한계에 오나 보다.

오늘 정말 이곳까지 중간에 별로 많이 쉬지도 못 하고 왔으니 힘든게 당연하지...


랜턴은 있지만 켜지 않고 하산 할 정도로 길이 확실했으면 하고 바랬는데 역시 내 바램대로 길은 확실 했고 아래로 내려 올 수록 비록 멀리 있었지만 우측의 골프장에서 환한 빛이 비추어져서 랜턴을 켜지 않고도 웬만큼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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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 골프장의 환한 불빛 덕분에 어둔 산길 찾는데 도움도 되고...^^)

 

갑자기 등산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부시럭 소리가 나면서 저쪽으로 가는 소리가 들려 좀 겁이 난다. 들고양이 겠지...


이제 거의다 내려 와서 불빛이 보이는 도로까지 가기만 하면 되는데 주변의 집들의 개들이 짖어대기 시작한다. 개는 한 마리가 짖으면 왜 그렇게 따라 짖어 대는지...

깜깜할 때 하산을 하면 항상 부담 스러운 것이 개들 이다...

등산로에서 임도나 포장도로로 접어 들게 되면 대개 한적한 곳에 민가나 별장이 있는데 꼭 개를 한두마리 키우는데 이 녀석들이 밤에 누가 시커먼 사람이 내려 오면 영락없이 날 잡아 먹을 듯이 달려들려 하고 짖어 댄다.


나도 애완견 말티즈를 집에서 두 마리나 키우지만 이 개들은 애완견이 아니고 대개 진돗개 같은 것 들이어서 비록 묶어 놓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안 묶여 있어 작년 봄에는 일동 청계산에 갔다가 오늘 같이 하산을 하였는데 진돗개가 계속 쫓아와서 혼난 경험이 있어 늘 개가 부담이 되는데 오늘도 그렇구나.


도로쪽으로 가려면 집 옆을 지나야 하는데 왠 아주 큰 놈이 사정없이 짖어 대고 주위 개들도 짖어 대고 너무 위협적이고 곧 달려 들 것 같고 만에 하나 안 묶여 있을지도 몰라서 겁도 나고 하여 일단 산으로 다시 퇴각을 하였다.

개들이 좀 덜 짖도록 한참을 다시 올라와서 다른 길을 찾기 위해 알바를 하여서 되도록 민가가 없는 곳을 찾아서 도로에 접근을 하려고 했는데 다행히 성공을 했다.


포장도로에 일단 진입을 하고 가슴을 쓸어 내린다. 휴우...

시간을 보니 정확하게 여덟시 삼분...
오늘이 임시공휴일이지만 아까 천마산 정상을 떠나 온 뒤에 정상 부근에서 산님 부부를 본 것 말고 한사람도 이곳까지 오는데 못 만났다.
좀 외로운 산행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포장도로를 유유히 걸어 가는데도 개들이 지네 집 옆을 지난다고 사정없이 짖어 댄다...

차 타고 가는 사람은 봐 주면서 말이다...


거의 도로에 진입을 한 뒤에도 3키로를 걸어서야 광릉내 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내가 내려 온 동네가 진벌리 같은데 이 동네는 공장이 좀 많았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꽤 많아 보인다. 내가 버스정거장이 어디냐고 이분들에게 물어 보니 정확치 않은 한국말로 상세히 친절하게 알려준다. 고개를 많이 숙여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피부색과 생긴 얼굴은 달라도 더불어 살아 가는 세상이다.


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여덟시 사십분이 되어서 707번 좌석버스를 1200원 주고 타고 아주 편하게 개표방송을 들으면서 서울로 왔다.


이렇게 모처럼 꽤나 힘든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원없이 걸어 보았다. 모처럼 오랜만에...
천마산-철마산 코스는 절대 쉬운 코스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에는 진짜 주금산-철마산-천마산 종주를 한번 도전을 해 보자 맘을 먹었다. 겨울에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왜냐면 물도 덜 먹히고 시야가 좋을 것 같아서...

2001.7 썩어도 준치님과 2003.5 범솥말 님의 산행기가 많은 도움이 되어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긴 글을 읽어 주신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  산행시간

호평리 버스 종점 - 14:06

매표소               - 14:37

천마의 집           - 15:00

헬기장               - 15:22

천마산 정상        - 15:40

괄라리 고개        - 16:08

과라리 고개(진짜)- 17:17

철마산               - 18:10

헬기장               - 18:52

786봉(내마산)     - 19:05

진벌리 하산        - 20:03

광릉내 터미널     -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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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주금-철마-천마 종주코스 지도를 구해 늦게 올립니다

 

*** 저는 지도상으로 E 지점까지 갔다가 좌측으로 진벌리로 하산을 했습니다...)

A-베어스타운  C- 주금산  D-시루봉  F-786봉(내마산)  G- 철마산  H- 과라리고개

I- 천마산  J- 천마산 매표소(호평리쪽)



▣ SOLO - 고생하셨군요. 선거일도 근무하시는군요. 저도 천마-철마-주금 계획하고 있는데 님의 산행기 보니깐 내맘을 읽힌것 같군요. ㅋㅋㅋ 도움이 많이 되겠어요. 대중교통편 165-2는 어디서 타는지? 전 개들이 짖으면 좋던데요. ^**^.. 왜냐하면 이제 인적이 가까워졌구나 하는 표시거든요. 어둡고 잘 안보이고 어딘지 모를때 듣는 개소리.. 넘 반갑죠? 하긴 위협적으로 달려드는 개는 묶여있어도 겁나죠. 혹시 끊어지면..하하..훌륭한 사진기 잘봤구요..사진에 시간도 같이 넣어주시면 참고가 더 잘될 거 같은데.. 고맙습니다. 계속 좋은 산행기 부탁드립니다.   ### 답이 늦어 죄송합니다. 165-2번 버스는 청량리에서 출발하여 중랑교 망우리 구리를 지납니다... 산행시간을 명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제안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금산-천마산 종주 산행하시고 좋은 산행기 올려 주세요...


▣ 산초스 - 늦게 시작하여 천마~철마산 대단한 종주를 하셨습니다. 저는 3년전에 가곡리 보광사에서 괄라리고개-천마산정상-가곡초교로 한바퀴 빙도는 산행을 하였는데 정상서부터 햇볕때문에 무척 고생한 기억이 납니다. 철마산까지 종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쉽게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단 길고 힘이 들더군요... 하지만 정상부근의 조망이 뛰어나서 힘이 덜 들었고 진달래도 활짝 피어서 참 좋았습니다. 주금산에서 천마산까지 가신 분들이야 말로 대단한 분들 같습니다... 저야 약 2/3 정도만 걸었을 뿐인데요 뭐... 산초스님의 정감있는 산행기 늘 잘 보고 있습니다...

▣ 김정길 - 주금~천마 종주는 6월이 적기입니다. 낮 길이가 가장 길 때 말입니다. 돌핀샘바위에서 얼마 안가서 나타나는 우측으로 보광사 내려가는 안부는 과라리고개가 아니고, 거기서 40분 쯤 후의 가장 낮은 고개가(썩어도준치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과라리고개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786.8m 봉우리는 이름이 있습니다==내마산 입니다. 산모퉁이님의 산행기가 너무 실감나고 재미도 있고 하여 여러차례 웃어가며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수고가 많으셨어요, 감사!!  ### 1500산 대 선배님께서 이미 걸어가신 발자취의 지극히 일부분을 그저 가끔 따라서 걸을 뿐 입니다. 올바른 지명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개척자이신 선배님께서 늘 안전하고 보람된 산행 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 산꾼 - 저도 어제 천마에서 주금산까지갈려고 산행을 했는데 함께간 일행이 힘들다고 해서 시루봉에서 비금계곡으로 하산했는데 저보다 늦게 출발했나봐요  ### 예, 저는 호평리 버스종점에서 두시쯤에 출발을 했으니 님보다 많이 늦게 시작했나 봅니다... 시루봉까지 가시느라 수고 정말 많이 하셨습니다. 시루봉에서 주금산 정상까지는 약 한시간 정도면 되리라 생각되는데 왠만하면 종주를 하시면 어떠셨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만 체력 소모가 참 많이 되는 코스인 것 만은 틀림없지요?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 송용민 - 호평 ~ 진벌리 도상 약 14 km 정도 그리고 마치고개 - 천마 - 철마 - 비금 - 베어스타운까지 도상 약 25km, 그리고 서파까지는 도상 약 30km 입니다.  ### 제가 어림잡았기 때문에 정확한 거리를 잘 몰랐나 봅니다. 천마산에서 시루봉 사이에는 능선상에 거리 표시나 이정표가 거의 안 되어 있어 많이 아쉽더군요. 정확한 거리 지적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종주를 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참고가 되겠네요...


▣ 송용민 - 호평리보다는 마치고개가 접근이 쉽습니다. 조망도,,,  ### 네, 천마산에서 내려다 보니 마치고개쪽 능선이 멋지더 군요. 조망도 훨씬 좋아 보이고. 호평리에서 천마산에 오르는 길은 조망이 거의 없어서 아쉬웠지요. 그런데 마치고개에서 버스가 서나 보죠? 감사합니다...


▣ sanai - 사진 잘 보았습니다. 저도 내일 마치고개에서 주금산까지 해볼랍니다.  ### 훌륭한 종주 잘 마치시길 빌며 멋진 산행기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일죽 김양래 - 안녕하세요? 철마산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요...저는 그날 백봉에 있었지요. 즐산하세요...   ### 그러셨군요. 날이 좀 흐릿해서 조망이 좀 안 좋아서  아쉬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백봉에는 못 가봤네요. 한번 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