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4.04.10 (토)
날씨 : 맑음
산행 : 홀로
산행코스: 배내재- 배내봉- 간월산- 간월재-신불산-취서산-백운암-극락암-통도사
산행시각


06:45 통도사 도착, 파킹
07:00 신평(통도사)시외버스 터미날 도착 (언양행:15분간격, 커피마시다가 1대 놓침)
07:20~07:40 언양행 좌석버스

07:55~08:25 택시로 배내재 도착 (15,000)

:

08:25 배내재
09:00 배내봉
10:20 간월산 정상
10:38 간월재
11:45 신불산 정상
13:07 취서산장
13:14 취서산 정상
13:55 돌탑
14:40 백운암 하산 이정표
15:20 백운암
16:00 극락암
16:29 통도사
18:40 통도사 주차장


산행거리: 약17km
산행시간: 9시간 20분
  *휴식시간 포함, *극락암-통도사 일부구간 승용차 이용
  *통도사 경내 관람







<영남 알프스 산행지도 링크> 


<영남알프스 소개>


백두(白頭)에서 뻗어 내려온 대간은 낙동정맥으로 이어지고, 이 정맥은 영남 동부지방을 남북으로
뻗어 내리다 대구 영천분지-경주 단석산(827m)을 거쳐 고헌산(高獻山 1032.8m), 가지산
(迦智山1240m), 간월산(肝月山1083.1m), 신불산(神佛山1208.9m), 취서산(鷲捿山1092m), 천황산
(天皇山1189m), 재약산(載藥山1108m), 운문산(雲門山1188m), 으로 주봉을 이루고 이 들 1000m급의
산 8개를 중심으로 거대한 산군을 형성한다. 이 산군을 영남 알프스라 불리우며 경상남,북도,울산을
경계로 울주,경주,청도,밀양,양산 5개군에 있어 넓이만도 255 k평방미터에 이른다. 특히 영남알프스
하면 억새밭을 연상케 하는데 광활한 초원지대에 황금물결을 이루며 그 넓이는 신불산과 취서산
사이의 신불평원 60여만 평과 간월산 밑 간월재의 10만여 평으로써 재약산의 사자평과 더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억새밭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 산행을 기대하시라


< 산행기 >


 지난주말에 제약산을 오르면서 펼쳐진 가지산,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취산, 그리고 시살등
으로 이어지는 영남 알프스의 그 웅장한 산마루에 넋을 빼고 바라보다가 저 산들을 언제나 올라볼까
고민고민 하였고 결국은 일주일 내내 시간 나는대로 한국의 산하에서 배내봉부터 영취산을 거쳐
통도사로 종주를 하신 여러 고수님들의 주옥 같은 산행기를 읽으면서 종주의 꿈을 키웠다. 드디어
결전의 그 날은 다가오고

그러나 하룻만에 빠듯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는 여덟시간에서 아홉시간이 소요되는 산행 코스인지라
아침에 자칫 시간을 대중교통편 이용에서 어긋나 허비한다면 산속에서 어둠의 자식이 될 공산이
크므로 자가용 승용차와 버스 이리저리 머리도 굴려보고 여기저기 교통상황을 파악해 본다. 아직도
초짜 인지라 산속에서 그것도 혼자 어둠이 내리면 클남니데이~~~   헤드렌턴도 없고
..  ^^*;


 최종 결론은 날머리인 통도사 입구에 차를 파킹하고 일단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통도사에서 언양으로
이동해서 하루에 두 번뿐인 배내골행 버스를 타든지 택시를 타고 배내재까지 이동하든지.. 시간되는
대로, 내키는 대로 해 보기로 마음을 먹고 산행하는 날의 기대감에 자는둥 마는둥 새벽에 일어나 대충
물 적시고 통도사로 출발


통도사에 도착하여 입구에 여유있게 파킹을 하고 10여분 걸어서 신평터미날 도착, 시간표를 보니 15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는 것으로 나와있음. 자판기가 보이고 커피생각이 간절하다.근데 커피 마시는 동안
버스가 오면 우짜지? 하면서 커피를 뺄까 말까 하다가 어이구 먹구죽은 XX, 때깔도YY 하다더라
함시롱 커피를 한 잔 뽑아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이론.. 언양행 버스가 쏜살같이 달려와서는 주차장
앞에 선다. 어이구 이걸 어째??? 순간의 판단으로 아까운 커피를 쓰레기통에 집어 던지고 버스를 향해
전력질주를 해보았으나 0.3초차로 뻐스는 떠나고 입안에 남은 커피 향만 아쉬울 따름이다. 다시
자판기로 다가가 이제는 느긋하게 다시 한잔 커피를 음미한다. 음~~~ 재수없는 일은 아침에
해 부럿씅께 하루종일 좋은 일만 있어라 잉?


이러구러 언양에 도착하니 한시간 정도 기다려야 버스를 탈 판이다. 그러면 2단계 계획.. 다꾸시로 출발!!!    
아침시간이라고 하지만 석남사까지 차량들이 줄을 선다. 속이 터진다. 택시 기사 아저씨는 새로 뽑은
오피X스가 성능이 어떻구 손님이 많아 어떻구
..  아침 산행을 가는 조금은 어벙해 보이는 손님을
위하여 립서비스를 하는데 이미 내 마음은 배내봉과 간월산 취서산에서  꼼짝을 않고 있으니

더디게 도착한 배내봉, 일단 도착을 하고 보니 상쾌한 바람과 봄 내음이 코를 찌를는 듯하다. 수고
하신 기사 아저씨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불이나케 왼쪽 산 들머리로 향한다.


이십여분 등산로 주변에 지천으로 핀 노랑제비꽃과 양지꽃들과 대화하며 오르니 오두산과 배내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아침의 햇살을 받은 울산쪽 멋진 한국의 산들이 반겨 인사를 하지만 아쉽게도
동해의 반짝이는 모습은 볼 수 가 없다.  
우회전해서 소로에 들어서니 노랑리본들이  반가히 인사를 건네고 번뜩 눈에 띄는 국제 신문의 리본
-  핫! , 제가 매번 산행에 도움을 받는 또 다른 사이트이기에 반가움이 앞선다    ~;~ * 
배내봉까지는 약 10분이 소요되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보 가는 듯 어렵지않게 도착하지만 토요일이라
그런지, 아직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마주치는 산님은 없고..
배내봉에 올라서니 정상석은 없고 간이(?) 정상석이 배내봉을 말하고 있구나~~. 


☞ 배내봉 정상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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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내봉에서 바라보는 울산쪽 풍경은 태양의 역광으로 멋진 실루엣을 제공하고 지난 주 올랐던 재약산은 아직 말없이 서있는데
아침의 햇빛으로 밝은 모습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 배내봉에서 바라본 울산쪽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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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둘러보니.. 아항~ 사자평에 나있던 임도가 저어기서 저기로 이어저서 조~오기로 가는구낭!
ㅋㅋ  
참 인간의 시야는 너무도 좁다. 단지 반대편에서 서있다는 것 만으로  160여 시간 전 전혀 생각 조차
하지 못하던 것이 시각의 변화로 그 것도 한눈에 모든 것이 보이니 말이다. 쯧..
어찌 되었든 배내봉에서  바라보는 영남의 嵩山들은 더 없이 웅장한 모습으로 내 가슴에 와 닿는다.


☞ 배내봉에서 바라본 재약산 수미봉과 사자평 그리고 사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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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산 사진은 사람이 들어가야 그 맛이 있는데 영 산님들 발 길이 없으니 사진이 무미 건조하다. 
이해 하시기를 ^^*;
 


발걸음을 재촉하니 10여분 만에 간월산 정상에 다다르고..  이상한 것은 정상석이 두 개.. 배내봉은
한 개도 없이 못을 뿍뿍 박아놓은 나무에
배내봉 되어있고. 여기는 두 개??  하여튼 의문이지만
갈 길을 돌린다.


이 내 산아래의 임도가 눈에 들어오고 간월산을 휘돌아 저 쪽 신불산으로 감아 돌아가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선으로 암각 되어지는데 거의 고등학교 시절에 담임선생님께서 앞머리가 길다고 밀어버린
바리깡 흔적처럼 허리가 삐쭛삐쭛하다.


☞ 발아래 보이는 간월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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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보이는 돌탑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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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렵사리 간월재에 내려서니 이제야 여러 방향에서 올라 오신 산님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간이 매점도 보이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나?? 동동주 한잔을 들이키니 더덕 향기가
코를 간지른다. 
 


신불산 오름길에서 내려다 본 간월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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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갈길이 멀다, 얼른 배낭을 챙겨 메고 신불산에 오르기 시작하는데 한 잔 막걸리의 힘인지 잠시
쉰 덕분인지 힘들지않게 신불산에 오르니 상당히 많은 산님들이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물어
보니 대부분 공룡능선으로 올라온 분들이다.  
햇빛을 머금고 공룡능선을 따라 오르고 있는 산님들
모습이 정겹고 암릉으로 이루어진 멋진 능선은 마음속에 깊이 묻는다.


 ☞ 공룡능선의 멋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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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서산쪽으로 눈을 돌리면 광활한 억새꽃밭능선이 펼쳐져 억새와 어울어진 몇 그루의 나무그리고 멀리
보이는 취서산과 시살등의 멋진 능선은 이국적인 풍경마저 자아내고, 어디선가 얼룩말과 기린이 튀어
나올듯한 풍경들에 넋을 잃고 천천히 조망을 즐긴며 취서산으로 향하여 출발.


☞ 멀리 보이는 취서산과 시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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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평원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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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서산을 바로 코 앞에 앞두고 취서산장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살살 발바닥이 아프기 시작한다.
지난 주 거금을 들여 미제 깔창을 인터넷 구입해 처음 깔고 나왔지만 고질적인 발바닥 통증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가 보다. 자연 이동속도는 늦어지기 시작하고 여기부터 하산시 까지 통증으로 지연이
되기 시작한다. 어찌 되었든 천천히 취서산에 오르니 시살등에서부터 멀리 가지산,운문산 그리고
사자봉, 수미봉 등등 아름다운 우리의 영봉들이 잔잔한 감동과 함께 다가온다. 정말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임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이제 하산길에 들어선다. 그러나 하산길도 만만치 않다는 선배 산님들의
산행기를 익히 읽은지라 마음을 단단히 먹고 두 발바닥이 자알 견뎌 주기만 바란다.


☞ 취서산 오르막 취서산장과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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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서산 정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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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리 보이던 시살등이 저만치 보이고 먼저 떠나는 산님을 넣어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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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서산 정상에서 백운암으로 내려가는 갈림길까지의 능선에서 바라보는 통도사쪽 풍경은 가히
금강산에 비길만큼 아름답고 오히려 느려진 걸음 때문에 찬찬히 아름다운 조망을 즐기면서 이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백암사를 거쳐 하산한다.


 ☞ 돌탑에서 바라본 시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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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쪽 암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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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암사에 이르러 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얼굴을 씻으니 소금이 만져지지만 그 시원한 맛은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백암사를 지나 너덜길에 들어서니 발이 아파서 힘이 들고 옆에 흐르는 작은
계곡이 보이니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배낭은 벗어 팽개치고 양말까지 다 벗어버리고 물에 담그니
시원함은 극에 다르고 오히려 발이 시려 20초를 못 넘길 정도.. 옆의 작은 폭포는 정답게 물을 쏟아주고
사진 찍고, 남은 과일도 한 개 먹고, 혼자 놀다 보니 훌쩍 40여분이 지나고 다시 하산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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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분 내려오니 임도가 보이고 여기까지 차량이 올라와있다. 평소는 별도 부러움을 몰랐으나 발이
아프니 부러울 따름이고 내려가는 차가 있으면 얻어 탈 마음 생기기 시작한다. 10여분 내려오니
극락암에 다다르고 입구의 소나무가 눈 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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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10여분을 내려오니 막걸리, 도토리묵 파시는 할머니들이 계시고
 아주머니 통도사까지 갈려면 얼마나 걸리지요?
할머니 말씀 ~안 참 가야 혀~ 
 ~~음 만만치 않군 -- v;
그 말씀에 철퍼덕 길에 주저앉아 얻어 탈 차를 기다리기로 하고 한 5분을 기다리니
저 뒤에서 하얀 천사와 같은 승용차가 내려오고 용감하게 손을 드니 부산에서 오신 젊은 부부가
친절하게 태워주신다. 염치 불구하고 입구까지 부탁하니 지장암에 들꽃보러 가신단다 하면서 통도사
일주문 건너편까지 태워 주고 길을 거슬러 지장암으로 간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잠시 통도사에 들러 경내 구경을 하고 평소에 차량으로 이동하던 통도사입구에서 절까지의 길을
계곡을 따라 걸으니 그 경치가 새삼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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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주는 어디로 갈까 ??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집으로 집으로 차를 몬다.    


함께 해 주신 한국의 산하 여러분 감사합니다. 


  



▣ 김성기 - 영남 알프스 꼭 가보고 싶은산인데 산악회에서 갈때에 기회를 잡아야겠네요. 사진으로만 접해 봅니다.감사합니다.
*오늘도산* 김성기님 기회가 닿는다면 반드시 영남알프스 다녀가시기를 바랍니다. 너무도 기억에
                남는 산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두영 - 산행수고 많았읍니다 택이 부산이나 울산,혹은 김해등 통도사 부근 이신것 같으데 언양까지 버스 타고 가시여 다시 배내골 버스를 타고 가는쪽이 돈과 마음의 부담과 행동하기가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백운암절뒤에 속병과 모슬병을 치료해 준다는 영남 알프스의 최고의 약수 바위속에 마르지 않는 약수인 금용샘에서 약수 한잔 하셨서야 했는데 이왕 나선길이라면 시살등 까지 가셨어 자장암에서 복을 가져다 준다는 금 개구리를 보시고 오셨으면 합니다 난 영남 알프스쪽을 별일 없어면 자주찾고 있담니다 년약 30회예상 건강하시고 즐산 하십시요
*오늘도산* 이두영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초행이다보니 정말로 좋은 약수 그리고 시살등을 찾아
                보지못하고 돌아와서 아쉽습니다만 벌써 마음에 남은 좋은 기억들에 조만간 다시 찾아가서
                이두영님께서 추천하신 것들 찾아보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불암산 - 군데 군데 영남알프스의 7개산중 개별적 산행은 있으나 아직 종주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경방기간이 종료되는데로 종주길에 오를것입니다. 그때에 많은 정보,도움을 부탁드려도 될른지요, 무박2일로 계획합니다. 좋은 사진과 산행기,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안산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오늘도산* 불암산님, 영남알프스 정말 후회하지않을 산행이 되리라고 자부합니다. 좋은산행 되시
                기를... 감사합니다.
▣ 미시령 - 우와~~ 정말 멋진 사진을 남기셨군요. 아마도 사진전문가이신 듯 하네요. 이렇게 오랜시간 산 타는 걸 즐기시니 헤드랜턴 꼭 챙기시길 감히 권합니다. 사용여부를 떠나 시간에 관하여 마음의 여유를 주거든요. 안산하십시요.
*오늘도산* 미시령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제 사진도 배우고 산도 알려고 주말마다 열심히 쫓아
                다니고 있습니다만 사진도, 산행도 실력이 일천합니다. 그러나 미시령님의 좋은 말씀에
                힘을 얻어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나그네 - 언양터미널앞사거리에서 배네고개로가는 버스가09:00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해서 배내고개내리면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