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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이 자리한 채약산, 진입이 어려운 송청산 정상-

 

 

迂餘曲折(우여곡절)의 스토리가 숨어 있는 송청산-채약산

2019068046호       2019-11-26()

 

자리한 곳 : 경북 영천시

지나온 길 : 대창초교-유후재 및 옥비-송청산-해맞이광장-임도갈림광장-쉰질바위-채약산-보국사-체신공단-채신동버스정류장

거리및시간: 4시간 49(09:15~14:04) 총거리 약 10.9km 실제 거리12.0km(길 찾기 포함) <17,513>

함께한 이 : 혼자서

산행 날씨 : 대체로 맑고 포근한 날씨 최저 4도 최고 13

 

迂餘曲折(우여곡절) 끝에 억지로 태동한 採藥山行記(채약산행기) 정리

나의 미련한 머리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은 採藥山行記(채약산행기)를 정리하려고 고민하다 찾아낸 사자성어는 迂餘曲折(우여곡절)이다. 사전적으로 풀어보면 여러 가지로 뒤얽힌 복잡한 사정이나 변화를 칭하고 풀이된 말이다. 조금은 복잡하게 서두를 꺼내는 이유는 자신의 모자람을 반성하는 의미로 사실에 입각해서 정직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지난 주말(1123) 소요산행중 별로 달갑지 않은 전화 한통을 받았다. 영천 태생으로 오래전 스위스국적을 취득해 한국을 들락거리는 지인의 전화내용은 숨을 헐떡거리는 상대방 처지나 일정은 고려하지 않고, 다짜고짜 내일(일요일) 영천으로 오라는 것이다. 바윗길을 산행중이니 안전상 통화가 곤란하니 하산해서 안전한 시간에 연락하겠다는 양해를 얻고 통화를 종료한다.

고심 끝에 특별히 만나볼일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기분 상하지 않도록 분명한 음성으로 적당한 이유를 들어 정중하게 거절했는데도 늦은 시간 문자를 보내 일요일 아니면 월요일에 오라는 것이다. 정중하게 전화로 병원진료 예약 때문에 어렵다고 거절했는데도, 화요일 아니면 수요일도 좋으니 영천의 채약산행을 함께하자며 오라는 문자를 또 보내와 심각하게 고민하다 하루일당, 왕복고속버스비, 그리고 하루(시간)를 보시하기로 마음을 정한다. 또 언제 오냐는 연락에 중요한 일이 발생했나 보다는 생각이 들어 월요일 병원진료 후 오후에 출발하겠다고 답변 문자를 보낸다. 월요일 출근해서 결근계를 제출하고 배낭을 꾸려 예약(1145)시간에 병원진료 후 강남터미널 출발(135)-영천터미널 도착(1630) 버스를 시간상으로 이용 가능할것 같다는 희망으로 서둘렀으나, 강남터미널에 도착하니 5분전에 이미 버스는 떠난 뒤라 다음버스(1540)까지 무려 2시간30분을 기다려 영천터미널에 하차하니 어둠이 짙은 195분이다. 하차장에 지인이 보이지 않아 혹시하며 대합실에 들어가니 그곳에 서 있다. 인사말도 없이 첫마디가 밥 먹었냐?는 생뚱맞은 물음에 어안이 벙벙해 어색해진 분위기 반전을 위해 서울에서 점심 먹고 출발했다고 답변했다.

그나마 자동차로 마중나와 다행이라 생각하며 금호읍 자택으로 안내받아 저녁식사를 하자며 나더러 하루에 몇 끼를 먹느냐는 질문에 난 빠짐없이 세끼를 챙겨 먹는다고 사실대로 대답했다. 무얼 먹겠냐는 물음에 난 반드시 밥을 먹는다고 답했는데도 전통시장에서 사온 싸구려 튀김닭을 내밀며 맛있다고 먹어보라지만 입이 까다로워 튀김음식은 먹지 않는 사람이라 밥 먹자했더니 찬밥이라는 말에 귀가 의심되고 비위가 상했으나,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자는 생각으로 말로는 찬밥이라도 가져오라했지만, 설마 손님을 초청했는데 반찬이 없다는 넋두리겠지? 했는데 막상 당면한 현실에 경악해 말문이 막혔다. 출발시간을 문자로 알려주었으니 도착시간에 마중 나왔는데 말라빠진 찬밥 한 덩이에 달랑 김(굽지도 않은 날것)하나에 수저젓가락의 밥상을 앞에두고, 많은 생각이 교차했으나 화를 누르며, 멸치라도 있으면 가져오라 했더니 국물용 멸치 한줌을 갖다 준다. 거지보다도 못하게 찬밥에 김과 큰 멸치를 다듬으며 배고픔엔 장사 없다는 말을 실감한다. 먹었다고 하면 어긋나는 말이고 꾸역꾸역 밀어 넣었다고 표현해야 정답인 고통의 시간은 흘러가고, 단순하고 소변하고 물을 내렸는데 변기가 막혀 물이 내려가지 않아 세제로 해결해 주려 했지만 준비된 세제도 없어 밤새 불편했고 온방장치를 가동하지 않은 차가운 잠자리는 야영장 텐트보다 춥고 불편한 가운데 새벽이 밝았다.

아침부터 주방에서 덜거덕거려 아침식사를 준비하나 했는데 김밥을 만든다고 칼에 손이 베었고 병원가야 하나 호들갑이다. 막힌 변기를 뚫어달라고 도구들을 가져다주어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세제를 사용해보기로 했으니 우선 세제부터 구매해야 한다.

어제 저녁부터 먹거리가 부실했으니 배고픔이 심한데 아침밥 먹을 생각도 않고 있으니 어쩌겠는가? 일단 세제를 구매하려면 소제지 마트에 나가야 하니 그때 식당을 찾아 식사부터 하자는 생각에 일단 나가서 세제도 사오고 산행하자 했더니, 막힌 변기 뚫기 전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이기적이고 냉혹한 답변에 더는 참지 못했다기 보다는 상대하기 싫어져 배낭을 들쳐 메고 터벅터벅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비참하기 그지없다.(08:42)

농촌버스가 언제 올지도 모르지만 기다리기고 있는데 지인의 자동차가 멈춰 서며 타라는 신호에 일단 승차해, 대창면소제지에 하차해 마트에 들려 세제를 골라주며 초등학교 위치를 확인했다. 미련 없이 잘 가란짧은 인사말을 던지고 초등학교를 향해 걸어가는데 태워다 주겠다고 경적을 울리며 따라왔으나 거절하고 걸어가니 자동차로 앞을 막고 차창으로 김밥이라며 검은 봉투를 전했으나 상대하기조차 싫어서 단호하게 거절하고 지도도 없이 대창초교를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하는 기분은 무겁기만 하다.(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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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들머리인 대창초교, 거주했던 건물흔적-

 

초등학교 운동장을 관동하면 그런대로 편안한 등산로가 이어지지만 여기까지 왔다가 문화재인 유후재 및 옥비를 보지 않고 간다면 오래도록 후회로 남을 것 같아 '遺厚齋 및 玉碑'를 주민들에게 물었으나 모른다는 답변에 집에서 보았던 어렴풋한 기억에 의지해 찾았는데 다행으로 오차 없이 대재저수지 지나 유후재(옥비)를 찾았다.(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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遺厚齋 玉碑(유후재 및 옥비)

경상북도 영천시 대창면 대재리에 있는, 정우당 조치우 선생의 제사를 모시는 사당과 왕이 선생에게 내린 옥으로 만든 비이다. 198585일 경상북도의 문화재자료 제101호로 지정되었다.

정우당 조치우 선생의 제사를 모시는 사당과 왕이 선생에게 내린 옥으로 만든 비이다.

조치우(14591529)는 조선 성종 때의 문신으로, 성종 25(1494) 별사문과에 급제하여 예문관 검열을 거쳐 성균관전적이 되어 성종실록편찬에 참여하였다. 중종반정 이후 장령을 지내고 대구 부사를 지내면서 어진 다스림을 펼쳐 칭송을 받았다. 사옹원정에 임명되었으나 어머니의 봉양을 위해 이를 거절하였고, 어머니의 상 도중 그도 생을 마치었다. 그가 죽은 후 조정에서는 옥비 2기를 하사하여 그의 청렴결백과 효행의 덕을 표창하였다.

옥비는 비각을 세워 보존하고 있는데, 직사각형의 비몸 위로 꽃봉우리 형태의 아름다운 머릿돌을 얹은 모습이다. 다른 옥비 1기는 그의 부인 사당인 경남 창원 모광재에 남아있다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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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질바위에서 바라본 팔공산, 채약산 정상-

 

採藥山(채약산) 경상북도 영천시의 남쪽에 위치한 금호읍 약남리와 호남리, 남부동 괴연동, 대창면 오길리 경계에 있는 산이다(고도 499m). 이 산은 산채와 약채로 유명하여 채취한 약재를 신라왕실에 받쳤다고 하여 채약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신동국여지승람에는 "채약산(採藥山)은 고을 남쪽 15리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지도서에는 채약산은 "관아의 남쪽 15리에 있다. 유현(柳峴)에서 뻗어 나온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지도등의 고지도뿐만 아니라 한국지명총람에도 변함없이 채약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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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화사능선에서 송청산에 올라 만난 풍경-

 

지도 없이 무모하게 도전한 산행이 안전하게 종료해 다행이다.

지도 없는 산행은 객기이며 모험이다 '유후재 및 옥비'를 뒤로하고, 송청산으로 가려고 묘지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발품팔다가 경운기길 따라 골짜기를 해매다 폐가 흔적이 건물 벽돌담에서 능선으로 올라서니 아담한 암자 용화사를 만났다. 용화사 능선을 따라 송청산 정상 부근에서 노란담비(동물 이름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음)한 쌍이 나와 눈을 맞추고는 빠르게 가시덤불 속으로 사라진다. 등살로가 아니라 송청산 정상으론 가시덤불 칡넝쿨이 심해 접근이 불가하겠다는 판단에 우회로 송전탑길 따라 무명봉 2개를 넘었는데, 뜬금없이 나타난 해맞이광장에 아무런 설명이 없어 이정목을 보고서야 알았다. 이어지는 오길마을과 대곡마을를 잇는 임도갈림길, 쉰질바위갈림길, 쉰질바위에서 뒤돌아 나와 채약산에서 정상석과 삼각점을 확인하고 보국사로 길을 잡아 부처님전에 머리숙여 사람 잘못 사귄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잠시 갖고 채신2공단을 빠져나와 채신동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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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광장, 임도갈림길 풍경-

 

시간대별 진행코스

09:15 대창면소제지(대창리 조곡교 버스승강장)

09:25 대창초등학교 (조곡리복지관)

09:48 유후재(옥비) / 대재저수지

10:11 용화사 아래 폐가 흔적

10:17 용화사(아담한 암자 미륵존불 기도도량)

10:56 송청산(가시덤불 칡넝쿨로 접근 불가/ 노란담비 한 쌍 목격)

11:28 해맞이광장(넓은 공터, 삼각점, 의자)

11:37 임도갈림광장(오길마을/대곡마을)

12:23 쉰질바위 갈림길(이정목. 채약산 등산로 노선도)

12:29 쉰질바위(낭떠러지 바위)

12:48 채약산(정상석, 삼각점 안부 잡초 관리 안 됨)

13:21 보국사

13:45 채신2공단

14:02 채신동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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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국사에 바라본 풍경,채신동 버스정류장-

 

에필로그

등산복과 배낭에 박혀있는 오물들을 깔끔하게 털어내고 전화기를 열어보니 예절바른 지인께서 대창초등학교 앞으로 나오겠다고 전화 달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이에 ‘10가지 나의 생각이란 장문의 문자를 작성해 보내느라 많은 시간이 흘렀던지 시내버스(3)가 정류소에 들어와 정차해 영천터미널로 이동한다. 15;50(우등버스)표를 구매하고 출발까지 자투리시간에 집에서 준비해간 백설기와 귤로 시장기를 잠재운다. 類類從(유유상종) 잘못 사귄의 중대한 실수와 나의 판단 미스로 소시오패스(Sociopath)를 분별해 내지 못하고 천금 같은 시간(하루 한나절), 왕복교통비, 하루일당 그리고 자신을 마음껏 학대하느라 자존감을 잃었는데, 얻은 것이라곤 억지로라도 '송청산-채약산'행이나마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자위하지만, 장사꾼입장으로 결산해 본다면 거래가 성립이 안될 만큼 형편없고 한참이나 적자난 불공정한 거래관계란 결론으로 머릿속이 하얗게 백치가 되어버림은 바로 내 탓이오! 나의 탓이니 스스로에게 벌칙을 내려 반성문 5통을 쓰라고 명령한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

2019-12-02

계백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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