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06년 4월 9일 09:12분~16:20분/7시간 8분

▶ 산행장소 : 운악산(노채고개-원통산-운악산-649봉-47번국도)

▶ 산행인원 : 22명


 

산행글 :

 

가끔 참석하는 산악카페에서 한북정맥팀이 있는 데 정규산행엔 시간 여건상 참석이 힘드는 데

일요일에 5구간 노채고개-운악산구간 번개산행 공지가 뜬다.

북쪽산을 별로 가보지 못해 산행인원 22명중 21번째로 마감되기 직전에 산행 신청을 한다.

공지 띄운 지 불과 두세시간 만이다. 대단한 열정들이다.

뒷풀이를 포천 이동의 음식점에서 하기로 했다는 데 25인승 버스가 상봉역으로 지원을 나와

비교적 여러명이서 쉽게 들머리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8시정각에 버스는 상봉역을 출발해 9시에 도착해 12분에 노채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토요일 유례없는 황사로 인해 마스크까지 준비하고 내심 걱정을 했는 데 미리 살짝 비도

뿌려주고 황사도 약해져서 다행이다. 노채고개는 한창 도로 포장중이다.

절개지를 따라 오르는 데 아직 다져지지 않아 수월치가 않다.

 

날씨는 비를 뿌릴 듯 하고 흐려 있으나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좌측 청계산 쪽으로는 구름이 정상부를 휘감고 있고 봄산행을 기대해 옷도 얇게 입고 왔는 데

능선에 올라 붙자 왠 바람이 그리도 거센 지 귀때기가 시렵다.

아닌게 아니라 북쪽에다가 등로 주변의 나무나 풀들은 아직 봄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원통산에 이르니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저앞 남쪽으로 멀리 우뚝하게 운악산의 산그림자가 보인다. 

평상시 그리 빠르게 걷는 카페님들이 아닌 데 바람이 거세서인 지 유난히 빠르게 이동하는 분위기..

맨 후미에서 사진을 찍으며 따라가는 데 계속 바람이 불어 대니 배낭속의 자켓을 꺼내어 입는다.

10시에 일행이 멈추어 후미조를 기다리며 막초로 갈증들을 풀고 있다. 감사히 한잔 받아먹고..

 

 

들머리 노채고개의 약수터..

 

절개지를 오르는..

 

우측의 골프장과 청계저수지..

 

표시리본이 바람이 세차게 날리고..

 

좌측의 청계산과 길매봉이 구름에 쌓이고..

 

 

원통산에서 본 겹겹능선의 가야할 운악산..

 

 

 

얼음도 남아있고.

 

 

등로 주변은 아직 풀들도 돋아나지 않고 낙엽이 수북히 쌓여 산님들이 그리 많이

다니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진달래 몽오리와 가끔 보이는

노란 생강나무뿐이다. 수차례의 작은 봉우리들을 넘나들어 모두들 허기가 들어 11시가

넘어 식사할 곳을 찾아 보지만 여의치가 않다. 북사면 계곡에는 아직까지 얼음도 보인다.

11시 30분에 바람 덜 부는 곳에서 점심자리를 편다.  

 

금방 돗자리에 펼쳐지는 각자 준비한 음식과 각종 술이 진수성찬을 이루고 느긋하게

50여분의 산상오찬이 끝난다. 이미 몇잔 받아 먹은 술로 얼근한 분위기..

바람도 많이 잦아든 느낌이다.

이어지는 등로는 작은 봉우리들이지만 경사가 제법 급하고 물기가 있어 조심스럽다.

흐렸던 하늘도 서서히 고운 파란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능선을 따라 운악산으로 이어지는 암릉과 노송들이 멋지게 나타난다.

전망좋은곳에 올라 뚝떨어진 조망을 본다. 능선의 좌측은 가평..

우측은 포천 방향이다.

 

 

식사후 다시 오름길..

 

하늘이 열리고..

 

등로상 낙엽이 상당히 많은..

 

포천 방향 조망..

 

 

 

 

 

운악산 방향과 산님들..

 

 

 

안내산악과 달리 비교적 시간 구애가 덜하니 사진 찍으면서 후미에서 가기에 제격이다.

등로 주변에 들꽃이라도 찾아 보지만 생강나무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암릉길을 진행하면서 오르기도 하고 우회하기도 하다가 암릉구간에서  왼손 중지를 긁혀

피가난다. 배낭에서 반창고를 꺼내어 조치를 하고 진행한다.

 

13시가 되자 좌측 운악산 릿지 코스가 나타난다.

바위타 본 경험도 별로 없고 또 육산 체질이라 대부분의 산님을 따라 능선 우측으로

우회를 하지만 5명은 암릉길로 달라 붙는다. 미리 알고 자일까지 가지고 왔다고 한다.

우측 우회길도 만만치(?) 않다. 급경사에 흙길이라 주의를 요한다.

암릉 릿지팀이 암릉을 통과하려면 적어도 2-30분이상은 족히 될것 같아 잘 보이는 곳에서

유심히 바라 보고 있는 데 내가 긴장이 되는 느낌이다.

 

릿지팀의 진행이 상당히 더디다. 자일 준비가 되지 않은 다른 팀의 일행은 다시 돌아 내려간다.

전문가들이야 어떨 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난해한 코스인 것 같다.

충분한 장비 준비와 경험자와 동행해야 될 것 같은 코스다.

한참을 앉아 있다가 보니 주위에 일행이 보이지 않아 다시 출발한다.

 

 

주변에 1000미터급 산들이 많다..

 

암릉 구간의 시작..

 

고사목과 가평 방향..

 

우회길도 상당히 가파르고..

 

 

 

 

 

난코스의 릿지구간..

 

조망..

 

 

 

좌우로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암릉릿지를 하는 분들 덕분에 더 느긋이 걸을수가 있는 것 같다.

노송과 바위가 만들어 내는 풍광은 한편의 동양화 전시회를 보는 느낌이다.

14시에 추모비석이 있는 애기봉을 지난다. 아까 릿지를 하는 암벽에도 파란색 추모 동판이

보였는 데..

 

잠시후 운주사 갈림길이 나온다. 안내판이 있는 데 공교롭게 지나온 길이 조그맣게 폐쇠

표기가 되어 있다. 아마 릿지코스에서 사고가 나서 그런 것 같다.

아무리 사고가 산행자의 몫이라지만 좀더 철저한 관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14:15분에 934봉(서봉)에 도착한다. 바로 앞에 운악산 정상이 보이는 곳이다.

막초 한모금을 하고 혼자 망경대로 간다. 이름이 망경대니 아무래도 경치가 좋을 듯~

 

가야할 649봉쪽이 희미하게 보이고 아래로는 뚝떨어진 써늘한 조망이 좋은 곳이다.

 

 

고사목과 병풍바위..

 

 

 

애기봉.. 기이한 형상의 바위..

 

 

 

운주사 갈림길의 안내판..

 

934m(서봉) 삼각점..

 

가야 할 649봉..

 

망경대..

 

망경대 조망..

 

서봉의 산님들..

 

망경대 조망..

 

 

14시 45분에 운악산 정상에 도착한다.

조그만 정상석이 보이고 정상석 뒤쪽 바위에 새겨진 글귀로 봐서 아마 6.25전쟁때 전의를

불태우기 위해 새겨진 글인 듯 싶다.

이름난 명산이라 그런 지 이곳엔 그래도 산님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아이스케키 파는 아주머니가 있어 입에 하나 물고 능선을 향해 내려간다.

잠시후 나타난 삼거리 안내판.. 직진방향은 가평 현등사방향으로 우측은 포천인 데

이곳서 잠시 후미조를 기다린다.

 

선두조와 연락을 취해 현등사 방향으로 진행한다. 능선 좌측으로 거대한(?) 남근석이

눈에 들어온다.

노랑제비꽃 군락이 보여 한컷 찍고 아직도 멀게만 보이는 649봉으로 향한다.

 

 

운악산 정상석..

 

정상석 옆의 바위.. 아마 6,25때 새겨진 글씨인 듯..

 

운악산 정상에서 되돌아 본 서봉..

 

이곳에서 가평 현등사와 포천으로 갈라진다. 정맥은 현등사 방향으로 가다가 우측으로..

 

남근석..

 

 

 

이곳서 부터는 마치 폭포소리 같은 굉음이 들린다. 처음엔 물소리로 알았는 데 진행하고

보니 산허리를 잘라 석재를 채취하는 현장에서 나는 소리다.

뒤에서 릿지팀들과 만나 함께 진행한다. 자일외엔 장비가 부실해 어려운 진행이었다고 한다.

석재채취 현장을 보니 개발과 보존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조그만 봉우리를 몇개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자 날머리가 보이는 마지막 봉우리에 다다른다. 

경사가 급해 무릎이 화끈거림을 느끼며 천천히 내려가는 데 철조망이 나타난다.

 

반갑게 몇송이의 노루귀가 보여 한컷 찍고 날머리 47번 국도에 도착하니 14시 20분이다.

잠시후 22명 전원이 도착해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집으로 향한다.

 

 

앞에 보이는 649봉..

 

석재 채취장..

 

 

 

날머리가 보이고..

 

 

 

부대 철조망을 우회하여..

 

노루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