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04. 3. 21(일) 09:20 ∼ 14:02 (총 4시간 42분소요)
☞ 산행코스 : 구룡매표소통과(9:20분) - 구룡사통과(9:29) - 세렴폭포통과(9:55분)
- 나무,철,돌계단 모두통과(10:5) - 사다리병창 통과(10:25) - 비로봉1.1km잔여기점통과(10:50) - 비로봉 0.7km잔여기점 통과(11:06) - 비로봉 0.3km잔여기점 통과(11:23)
- 정상도착(11:38) - 중식후 정상출발(12:06) - 사다리병창 통과(13:00) - 세렴폭포도착((13:21) - 구룡사통과(13:52) - 구룡사매표소도착(14:02) *총 산행거리 11.4km
☞ 산행참가자 : 나홀로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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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치악산 소재지 하면 으례 원주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치악산의 1/2이상이 횡성군에 속해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다.
횡성에 살고 있는 우리 주민들도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치악산은 정상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하여 고둔치, 향로봉, 남대봉등 능선을 경계로 하여 원주와 횡성군으로 나뉘게 되는데 치악산 국립공원의 2/3가까운 면적이 횡성군에 소재하고 있는 것이다.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보면 정상에 양양땅이라고 분명히 경계석 표시를 해두었다.
설악산은 당연 속초에 소재한 산이라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의외가 아닐수 없었다.
해가 거듭 될수록 등산인구는 가히 폭발적이라 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우리군에서도 소사휴게소등의 명칭도 횡성휴게소로 바뀐 마당에 비로봉 정상에 경계석을 세워 치악산 정상이 우리 횡성군 땅임을 대내외에 천명해 보았으면 한다.(횡성을 사랑하는 광수생각) -초략-

담주부터 당분간 산행시간이 나지 않을 것같아 금주 산행을 치악산으로 잡아놓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김고문님께서 금주 산행을 함께 하자며 메지지를 보내신다.
정규군도 포섭하려 하는데 정규군은 갈똥말똥 한 것 같다.
암튼 一戰의 날은 밝았고 고문님께 폰(뚜우∼)을 때렸더니, 고문님 가라사대(曰), 새벽 이봉주 기록에 도전하려다 넘 무리를 하셔서 무릅에 이상이 생긴것 같아 못가신단다. 정규군은 사랑하는 중전마마께서 행차중이시라 애(공주마마)를 봐야 한단다.

결국 나혼자 터덜터덜 08시40분경 집을 나섰고, 나와 10년을 생사고락한 나의 키트(my car)를 몰고 한지공예박물관에 도착하니 09:10분,이곳에 차를 파킹하니 바로 1억짜리 동신 리무진(시내버스)이 올라 온다.
800원 내고 차에 오르니 5분만에 매표소앞 주차장 도착, 지난해 문화재가 모두다 소실 되었다는데 웬 문화재 관람요금?
그래 수려한 산수와 맑은 공기를 마시는데 그깟 3,200냥이 아까우랴!

매표소 앞에 들어서니 09:20분(이제부터 요이땅!) 암 생각없이 10분여 올라가니 구룡사 앞의 매점스피커에서 경건하게 흘러나오는 불경소리...,
삶의 덧 없음과 무상함을 잠시 느끼며 또 암 생각없이 올라가니 세렴폭포 거의 도착하면서 부터 땀이 송글 맺히기 시작한다.

09시55분경 세렴폭포를 지나니 135개의 나무계단 몇개의 돌계단 또 99개의 나무계단과 철계단,1차 난관(계단)을 통과하니 10:5분,드뎌 나의 땀샘이 폭발하여 이마와 등줄기에서는 어느새 땀이 강물이 되어 흐르기 시작한다.
혹자는 雉(꿩치)岳山을 "치(齒)악(惡)산(山)"이라고 하던가?
서서히 치(齒)가 떨리고 악(惡)이 받치기 시작한다.

사다리병창 얼마 못미쳐 땀도 닦으며, 물도 한모금(어휴! 언제 정상을 갔다오지) 마시려는데, 나의 막둥이 아들넘과 비슷한 7∼8세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보란듯이 내앞에서 늠름하게 걸어간다.(허걱)
그래 예서 멈출순 없지 고지가 저긴데...

사다리병창을 지나(10:25) 비로봉기점 0.7km부근에서 부터 언땅이 녹으면서 땅이 질척거리더니 정상기점 0.3km(11:23분)에서 부터는 완전 얼음덩어리 많은 사람들이 엉금엉금 네발로 올라간다.

나도 마찬가지로 난간을 꽉 움켜쥐고 한발한발 힘겹게 정상에 도착(11:38분) 매표소에서 출발한지 2시간18분 하늘은 청명하고 봄바람 한들거리고 남대봉 방향으로 굽어보니 답답한 숨통이 확 트이는 기분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아는 사람은 다알져 이기분). 남대봉을 내려다 보고 치악산의 정기를 흠뻑 받으며 도시락을 먹는 이 기분은 또 어떻고...(중략)

점심을 다 먹고나니 12:06분(정상출발) 끝도 없이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요리조리 피하며 1시간여 하산을 하니 사다리병창(13:00 지남)이 보인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으면서 부터 등산객들의 행렬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하산길이 가속도가 난다. 세렴폭포에 도착하니 시계는 1시21분을 막 지나고 있다.
다시 이곳에서 4시간여동안 육중한 이몸을 잘모시고 내려온 내 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찬물에 발을 담그니 정신이 번쩍든다.

시원한 계곡소리를 뒤로하며 구룡사앞에 도착하니 10분전 2시, 산행후 들려오는 불경소리는 전율로 내게 와 닿는다. 오늘도 흐뭇한 산행이었다고...*^-^*


▣ 우묵배미 - 같은날 거의 비슷한 시간에 올랐군요, 저희일행은 (3명)하산은 계곡으로 하였는데...치악산은 초행이라 왕복 6시간걸렸음
▣ 뚝골 - 고향산이건만 여지껏 몬가봤네요..올해는 기필코 다녀올 작정입니다.. 잘봤습니다..
▣ 김현호 - 사다리병창!! 오랫만에 들어보는군요~ 이젠 등산객도 자격증 시험봐서 자연을 아끼려는 맘있는 사람만 등산객해야 할판 그쵸?? 항상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