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행 지 : 가리산( 1,051m )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춘천시 북산면 일대
@ 산행일 : 2004. 03. 21 (일)
@ 산행인원 : Solo
@ 산행코스 : 가리산자연휴양림 - 주차장 - 우측 등산로 A 코스 - 홍천고개 - 가삽고개 - 제2봉 -
제 3 봉 - 제2봉 - 가리산정상(1,051m ) - 샘터 - 무쇄말재 -취수장 - 집수정 - 산막 -
맨발건강로 - 휴양림관리소 - 주차장
@ 산행거리 : 약 15 Km
@ 산행시간 : 4시간 ( 휴식 , 식사 40분 포함 )
@ 산행후기
일요일 아침 05시 기상, 지독한 감기로 몸이 좋지 않다. 산으로...
예정했던 가리산을 향하여, 평소 잘 준비된 배낭마저도 오늘은 왠지 미처 준비가
안된듯한 느낌이 든다. 주섬 주섬 챙길것 챙기고, 따뜻한 생강차 한잔에 여유를 부리고...
6시 정각 아파트 주차장을 출발 새벽 공기를 가른다. 강원도를 갈때마다 들리는 44번
국도, 무척 정겹게 느껴진다. 화양강 랜드 휴계소에 도착 2,500원의 맛있는 우동으로 아침
해결. 10여분 달리니 우측에 반가운 탑하나 "가리산 자연 휴양림" 좌회전하여 잘 포장된
도로를 달리니 가리산휴양림 입구이다.
8시가 넘었는데 매표소의 창구가 비어있다. 관리사무소로 가라고 안내가 되어있다.
주차장에 도착, 그냥 올라갈까 망설이다가 관리사무소에 들른다. 직원이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창문만 열면서 하는 말 "산에 가십니까? 주차료 3,000원 입장료 2,000원 합이
5,000원 입니다. 자다가도 입장료는 받는 투철한 직업의식 (감탄) 다시 주차장으로 와서
보니 오직 차 한대만이 외롭게 주차되어 있다. 하산하면 많이들 오겠지 하면서 신발끈을
조여멘다.
주차장 바로 윗길로 치기 시작!( 관리소에서 안내도를 주는데 조금은 긴 코스를 택해
홍천고개쪽으로 올라 가삽고개를 거치기로 작정하고 A코스를 택했다. 잘 정돈된 등로덕에
힘들지 않고 오른다. 숨도 가뿌지 않는데 자꾸 콧물이 줄줄 흐른다.(얼마 지나지 않아
티슈로 코를 막아버림) 30여분이 약간 지나 고개마루에 올라 곧바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홍천고개를 지나 가삽고개쪽으로 그래도 1,000고지가 넘는데 너무도 평범함을 느
끼면서 숨고를 여유없이 가삽고개에 도착, 정면 나무들 사이로 3개의 봉우리가 보이기 시
작한다. 아직도 군데 군데 철쭉은 꽃피울 생각을 잊어버린듯 하다. 이제 정상 밑이다. 이제
부터 맛깔스러운 산행이 시작됨을 안내판을 보고 짐작할 수 있다. 우측으로 길이 있는데
거의 수직과 같다. 로프로 등로가 표시되어 있고 로프에 몸을 맡긴채 아슬아슬 ...
계속되는 가파른 오르막 . 오로지 로프에 몸을 맡긴다. 팔힘이 좋기 망정이지......
첫번째 봉우리 도착(10 : 42) 편의상 제 2봉이라 해야겠다. 북동쪽에 봉우리가 하나 더 있고
남서쪽으로 가리산 정상 봉우리가 있다. 올랐으니 바로 옆 봉우리에 간다. 역시 위험하다.
경관은 멋진데... 다시 원위치로 돌아와 잠깐 사진 촬영하고 가파른 내리막을 거쳐 또 가파른
오르막이다. 정상에 오르는 마지막 로프 .... 가리산 정상 (11 : 01 ) 조망이 너무 좋은데 구름
이 많이 끼었다 뿌연 안개 같기도 하고. 남동방향의 백암산, 무장봉을 비롯하여 하나씩 헤아려
본다. 구절산, 수리봉,구봉산,봉화산, 매봉, 대바위, 소양호가 보여야 하는데 보이질 않는다.
어렴풋이 희미하게 짐작. 정상에서 바로 밑 평평한 바위에 앉아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휴식,
커피와 컵라면, 오렌지, 떡으로 배를 채우고 있으려니 무쇄말재쪽 능선길에서 사람들 소리가
난다. 휴양림에서 무쇄말재로 올라오는 사람들인 듯 싶다. 재 빠르게 정리하고 바위밑으로
하산, 샘터를 지나치고 날아갈 듯 빠른 걸음으로 하산을 재촉 한다. 무쇄말재 도착 , 좌측 휴양
림을 향해 계속 하산, 등로가 선명하다.
" 조심 " 스틱을 꺼내지 않고 급하게 하산하는 도중 길이 너무 미끄러워 엉덩방아를 찢고
말았다. 다행히 손으로 지탱을 했는데.. 바지 엉덩이 부분이 흙으로 범벅이다. 등로를 벗어나
후미진 곳으로 여벌의 바지로 갈아 입으면서 보니 옷이 약간 찢기었다. 다치지 않았음을 천행
으로 알고 산신령님께 감사드리며 하산.... 휴양림 산장을 지나 우측으로 맨발건강로를 보았다.
호기심 발동, 맨발로 걸으란다. 세바퀴를 돌고 건강해졌음을 몸으로 느끼고(?) 계곡에 내려가
발을 담구어 본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관광버스가 많고 중간중간에 주차장 바닥에서 미술공부
하고 게시는 산님들을 발견한다. (산에 온다 하고 산에 오르지 않고 땡땡이 치시는 분들 또는
운전기사님들인 듯 싶다) 버스 앞유리를 보니 인천 000 산악회 표지가 선명한데.........
하산 후 가리산을 되돌아 본다. 봉우리가 두개이다. 하나는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3개의 봉우리 였는데 ....... 12시 40분 정각에 주차장을 출발 곧 바로 귀가길에 접어든다.
양평 터널 못미쳐 터널입구에서 6중추돌 사고가 발생 , 약간의 지체를 빼곤 최고속도로 집에
들어 온다. 중게동 집 도착(15 : 27) 1,000 고지가 넘는 산이지만 힘든 산은 결코 아님.
정상부의 암봉을 오르는데는 반드시 팔힘이 있어야 할 것이고, 정상부의 조망 A 급 .
하산후의 바라 본 가리산 정상입니다. 봉우리가 2개만 보입니다. 실은 3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