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19일 금요일 날씨 맑음 (의정 산악회)


위치 : 충북  단양  가곡 영춘  대강, 경북 영주


43명이 승차한 산악회 버스는 꼬불꼬불한 중령고개를 돌고돌아 중령재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25분. 중령고개 우측 등산로 로 가면 도솔봉, 좌측 등산로 로 가면  연화봉을 거처 소백산 비로봉 가는 산행 출발점이다.


중령재에서 좌측 등산로를 따라 27명의 회원들과 오손도손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오전 10시30분 세면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오늘 산악부장이 다리가 아프다고 어의곡에서 역산행을 한다고 나에게 앞 산악대장을 맡아 달라면서 무전기를 나에게 건네준다.


등산로를 걸으면서 무전기 시험 테스트를 하며 뒤를 돌아보니 건너편 도솔봉에는 아직도 흰눈이 남아있다. 금년에 충북에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지겨울정도 인데도, 그래도 눈을 보니 기분이 좋다.


앞서가는 회원의 가방에 매달려 딸랑딸랑 소리내는 방울 소리를 들으며 따라 걸어가면서 잠시 옛생각에 젖어본다.  시골 외양간에 소 목도리에 쇠방울을 달아 놓아주면 소가 고개를 움직일때마다 딸랑딸랑 소리내면 아버지가 그 소리를 들으시고 소가 외양간에 있구나 생각하시고 잠시라도 그 방울 소리가 나지 않으면 주무시다가도 사랑방 문을 열어 보시던 그 시절 생각이 난다.


그러나 지금 내앞에서 계속해서 딸랑딸랑 소리나는 쇠방울이 계속해서 들리니까  듣기가 싫어 그회윈을 추월해서 갈 수 밖에없다. 오늘은 천천히 갈테니 염려하지 말고 따라오라고 버스안에서 회원들에게 말했기 때문에 걷는 속도를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해서 그 딸랑 소리를 들을 수도 없다.


제2 연화봉 가기전 양지 바른곳에서 소백산에도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버들 강아지가 있어 카메라에 담아본다.



소백산 양지 바른곳에서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버들 강아지



                                 제2연화봉에 설치해놓은 송신탑.


제2 연화봉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55분 송신탑을 바라보며 우측으로 걸어가니 포장도로가 끝나면서 비포장도로가 질퍽질퍽하다. 걸어오는 중간 중간에 나무로 전망대를 만들어놓아 풍광을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고 시골에 참외 원두막처럼 만들어 놓은 정자도 있어  올라오면서 전망대에서 풍광도 바라보면서 걸어왔다.


12시 22분 천문대 앞을 지나니 제1연화봉 올라가는 길이있고 그냥 직진으로 비로봉으로 가는 길이 있다. 소백산을 처음왔다는 회원이  제2연화봉을 가보고싶다고 해서 함께 동행을 해주었는데 그분이 제1 연화봉에서 하는 말이 이렇게 좋은곳을 왜 그냥 지나쳐 가는지 모르겠다고 한다.이곳이 소백산 철쭉재 행사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제1연화봉은 철쭉꽃이 많아 공원처럼 시설을 해놓은곳이고 연화봉위에는 나무목재로 전망대를 아주 넓게 설치해놓은 곳이다. 그리고 희망사로 하산하고 희망사에서 올라올 수 있는 갈림길이다.


현재 시간은 정각 12시, 비로봉은 3.3km 더 가야 한다고 이정표는 말해준다.


제1연화봉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카메라 건전지가 수명을 다하여 작동이 되지않아  아쉬움을 남긴채 앞서간 회원들을 부지런히 따라가는데 연화봉에서부터는 쌓여던 눈들이 녹아 얼어붙어서 미끄럽기도 하고 쌓인눈이  검게 얼룩진채 햇볕에 녹기도 하고 쌓여던 그대로 남아 있는곳도 있어 조심조심해서 내려오는길이라서 뛰다시피 눈을 밟으면서 오는 기분은 힘든줄 모른다.


오후 1시22분 헬기장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비로봉을  향해서 간다. 비로봉이 2.5km 더 가라는 이정표을 보고  나무 구조물의 계단길을 올라간다.  나무계단이 하도 많은 사람들의 아이젠에 밟히고 찟겨 나무 계단이 꼭 사격장에 총알바지처럼 나무 계단의 매끈한 모습은 하나도 없고 어느곳은 골이 파여있다


나무 계단길을 올라가고 능선길을 걷는다. 눈이 녹아 등산로가 질퍽질퍽하는 등산로 양 옆으로는 철쭉나무가 아직도 깊은 잠을 자고 있는것 같다.


오후 1시 53분 천동리서 올라오고 내려가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천동리 6.2km 비로봉 0.6km 이정표는 이렇게 안내해준다.


비로봉 정상까지 0.6km 를 나무 구조물로 설치한 계단을 올라가는데  지금까지 올라오는데 체력이 소모 되였는지 힘이든다  그러나 이제 다 올라오지 않았는가? 힘을내야지!


오후 2시 12분 비로봉 정상에 도착했다   (중령재에서 비로봉까지 약 3시간 18분이 소요 되였다)


비로봉 1,439m 라는 이정표가  사람 키만큼이나 큰 표석이 정상을 지키며  경북 풍기, 영주 도 바라보고 국망산, 멀리 월악산, 금수산 등, 모든산들을 내려다보며 소백산 비로봉의 우세을 당당히 자랑하듯 서있다.


오늘은 비로봉 정상에 바람이 거의없다 T-셔츠 하나만 입고있어도 추운줄 모르고 비로봉을 가운데 두고 병풍처럼 둘러서있는 산줄기 산능선들이 아름답고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천동리 하산길 주변에 자생하는 주목나무 그리고 바람이 하도 거세게 불어 자라지 못하고 땅바닥에 깔려있는 나무와 잔디들이 넓은 자연목장에 온것 같은 느낌이다


후미에 오는 회원들이 올때까지 40분을 기다리며 정상에 올라온 감회을 만끽하고 오후 2시 58분 어의곡으로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비로봉 정상에서 중령고개는 11.5km 청동리는 6.8km 국망봉 3.1km 라고 이정표는 말해준다


 


 


 


                    금년 1월달초에 찍어놓은 소백산 비로봉 능선 사진


비로봉 정상에서 어의곡으로 하산하는 능선에는  자연보호를 위해서 나무 구조물로 등산로를 만들어놓고 양옆으로 로프로 울타리를 처놓았다  나무 구조물의 등산로가 걷기가 불편하다고 등산로를 벗어나 잔디밭으로 걸어가는 회원에게 웃으면서 '불법 체류자니 속히 그 나라를 떠나시오' 했더니 함께 오던 회원들이 '아! 그렇네' 하면서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며 능선길을 걷다보니 국망봉 가는 길과 어의곡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어의곡은 4.7km 국망봉2.7km 이정표는 말해주는데 비로봉 정상에서 어의곡까지는 5.1km 인가보다.


하산길은 녹은 눈으로 등산로가 상당히 질퍽이고  얼음의 잔해가 남아있어 미끄러워 내려오는데 등산화도 엉망이고 등산바지에도 흙이 여기저기 묻어 엉망이다


내려오는 탄력을 받아 부지런히  내려오는데 계곡을 접어들면서 소리내며 흘러내려가는 물소리는 내 발자국의 장단을 맞혀주는것처럼 경쾌하게 들려온다. 어의곡 매표소에 오후 3시38분 도착 주차장에 오후 4시5분에 도착했다 비로봉에서 어의곡까지 하산시간이 약 1시간 10분 소요 .


등산가방을 버스에 놓고 계곡에가서 발을 담그니 처음에는 차가운줄 몰랐는데 두번째 담그려니 발이 얼어 빠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곳에도 정녕 봄은왔다 계곡주변에 서있는 버들강아지에 꽃망울이 맺여있으니.


산행한길 : 중령고개 - 제2연화봉 - 제1연화봉 - 비로봉 - 어의곡리( 16.6km) 약 5시간 35분 ( 정상에서 약 40분 정상의 오른 감회를 만끽한 시간까지 )


★ 후미에 도착한 회원 7명은 어의곡 주차장에 오후 5시 35분에 도착 (7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