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18일 목요일 맑음

주차장-극락정사-705봉-745봉-전망암-투구봉(일명 작은두루봉)-
755봉-745봉-청계산정상(두루봉)-산불감시초소-헬기장-갈재

함께한님=꽃사슴과나뭇꾼 신갈부부 봄소녀부부 산울림 물안개
온누리님들

매주 목요일이면 배낭을 꾸려 전국을 누비고 다닌지 12년
이젠 배낭꾸리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오늘 아침도 정맥떠나는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선다.
서로 안전산행을 당부하며.......

며칠간 따스하던 봄날이 오늘새벽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꽃샘추위가 제법 차갑게 느껴진다.

멀미가 날정도로 구비진 도로를 달려온 버스는 극락정사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9시40분)
극락정사까지 이어지는 제법 가파른 시멘트길, 버스는 통과할수없고
승용차만 진입이 가능한길이다.

30여분 정도 올라오니 전망좋은 곳에 작고 아담한 극락정사가 보인다.
좌측 등로를 따라 이어지는 등로는 특히 조망이 좋다.
노오란 산수유 꽃망울을 터트려 우리들을 반긴다.

오늘은 산아래서 봄나물이나 캐고 바람쐬러 왔는데......
어느새 발길은 산으로 향한다.
무릅관절과 발목이 않좋아 후미에서, 신갈부부와 오늘 컨디션이
안좋은 산울림과함께 유유자적 상큼한 봄의 향기를 느끼며
마치 산책나온 연인들처럼 오른다.

이렇게 천천히 가는데도 무릅이 아파서 발이 떨어지지않아
질질 끌며 걷는다.
안타까웠는지 산울림이 월요산행 하루 쉬라고 한다.
앞서간 꽃사슴부부와 봄소녀부부는 보이지를 않는다.

몸은 그래도 기분은 매우 상쾌하다.
어제내린비로 먼지도 없고 코끝으로 느끼는 상큼한공기가 너무좋아
그래 이맛에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두팔벌려 솔내음이 묻어난 봄의향기를 가슴깊이 심호흡한다.

이렇게 여행을 떠나 산에오르면 일주일이 행복하고 즐겁다.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스트레스가 쌓일 염려가 없으니)

705봉을 지나 아기자기한 암봉을 넘나들며 아직 북사면은 낙엽밑이
살짝얼어있어 조심하며 걷는다.

삼각점이 있는 대궐터산을 지나 15분정도 가서, 산성 안으로 발길을 옴기면
묘가 나오고 묘 옆에는 그 당시에 축조 했을 것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연못도 있고, 주변은 늪의 형태로 수목들이 우거져 있다.

이렇게 높은곳에 연못이라.....정말 신기하다.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이 쌓았다는 성산산성은 토석성으로
안 대궐터와 바같 대궐터로 구분되며 성의 둘레는 3,340m로써
자연의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만든 천혜의 요새로 지금은 많이 손실되어
산성이었다는 흔적만 남아있다.

암봉을 오르내리기를 여러번 투구봉(작은두루봉)에 올라서니
시야가 탁 트이며 조망이 좋다.

양쪽으로 펼처진 산능들의 파노라마가 끝없이 펼처진다.
얼마전 속리산 종주할때 지금걷는 이길을 보면서 걷고싶다 했었는데......
이 자리에 서있으니 감회가 남다르다.

무릅과 발목에 통증이 올때면 파스로 뿌리고 무릅보호대로 조이고
하면서 정상인 청계산에 도착하니, 상주산악회에서 만든 대궐터산이라는 표지목이 있다.
(잘못된표기 라고한다.청계산두루봉이 정식 명칭이라함)
대궐터산은 좀전에 지나온 삼각점이 있는곳이라 한다.

정상에서 바라본 속리산의 천황봉이 우뚝 솟아 있고, 청화산.
도장산.구병산.형제봉.봉황산. 백화산 등이 펼쳐진다.
굽이도는 갈령길도 멋지게 다가온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갈재로 하산하며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갈재에 도착하니 몇해전 올랐던 속리산 형제봉 진입로가 보인다.

우린 버스를 타고 고기리에 도착 냉이도 캐고 새송이버섯도 사고
서울로 향하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오늘 아침 남편과 함께, 어제 캔 냉이국과 무침, 버섯볶음등 산행이야기와
더불어 봄의향기를 입안가득 느끼는 행복한 순간이다.


청계산 오름길에 고드름




청계산에서 바라본 속리산


조망


정상에서


조망










▣ 산초스 - 물안개님 덕분에 청계산을 한곳데 더 알게되었습니다.
과천,양평,포천등 경기도에 3곳 경북에도 한곳있군요. 여러부부께서 전국
순례 산행이 아름답습니다.

#물안개-이제 청계산이란 이름의 산은 전부 다녀왔네요.이 산은 조망도 좋지만
아기자기하고 봄이면 진달래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더 멋질것 같아요.
지방의 여러곳중, 근래에 보기드물게 풍광이 좋더군요
반대방향인 갈재에서 오르면 더 쉽게 산행을 할수있구요.늘 건강하고 즐산하세요.

▣ 이수영 - 아름다운 솔베이지송(맞나요?) 선율을 들으며 님들이 가신 청계산의
향취를 느낍니다. 늘 아름다운 산행을 하시니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즐산이 이어지시길 기원합니다.

#물안개-개인적으로 봄이면 솔베이지송을 즐겨 듣지요 곡이 애잔하고 좋아서....
이러다 제 무릅관절 괜찮을지 은근히 걱정도 된답니다.
퇴행성 관절염 때문에 고생하면서도 일주일에 두번은 산에 있으니.....
남편의 산줄기산행이 모두 끝나면 님과 같은 산행을 할려고해요.
이제는 천천히 자연을 음미하며 그 속에 하나가 되는 산행을 ....
살아온 세월보다는 살아갈날이 더 짧은 우리내인생..
다리에 힘이 빠져 산에 오를수 없을때가 되면 지금을 추억하며 생을 즐기렵니다.


▣ 김정길 - 언재나 정기적으로 명산을 순례하시는 온누리 팀도 아름답고,
꼬박꼬박 조용한 산행기를 남기시며 정도를 가시는 물안개님이 아름답습니다.
대궐터산은 좀전에 지나온 삼각점이 있는곳이고, 그 곳 정상은 청계산
두루봉이 정식 명칭이라는 정보는 저도 처음입니다.
저로서는 중요한 문제임으로 그 분으로 부터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안전산행 이어가세요. 아시죠?

#물안개-산림청에 문의하여 받은 자료입니다.
산이 두리뭉실하다고 하여 두루봉이라고 했던가.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인근
마을에서 두루봉이라고 부른다. 대궐터산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이 이 산에 성을 쌓고 대궐을 지었다고 청계마을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보고 누군가가 대궐터산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상주의 역사책 상산지에 이 산이 청계산(淸溪山)이라고
나와 있으니 청계산 두루봉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대궐터산 명칭을 꼭 붙이려면 극락정사 뒤 삼각점이 있는 곳에만 한정해야 한다.

위글은 자료를 받은것입니다.궁금한점 풀리셨는지요.항상 건강하세요
▣ 김정길 - 자상하시고 인자하신 물안개님 완전히 풀렸아오며 그리 알겠습니다. 무지무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