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0425 여항산(艅航山 744m) - 경남 함안군. 마산시

산 행 일 : 2004년 4월 20일 화요일
산행횟수 : 초행 산의날씨 : 맑음. 조망 보통
동 행 인 : 박상식과 우리 부부
산행시간 : 3시간27분 (식사 휴식 1시간 03분포함)

좌촌 주차장 <0:03> 1등산로 입구 <1:06> 서북산 갈림길 <0:08> 여항산 <0:05> 미산재 갈림길 <0:41> 가재샘 <0:17> 3등산로 입구 <0:04> 주차장

남해고속도로를 달려 진주 초전동에 도착한 갤로퍼는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두고 친구 차로 2번 국도를 따르면서 보니 고속도로를 타지 않은 것이 잘못된 것 같았다.
진동에서 79번 국도로 방향을 틀어 여항에서 1021번 지방도로 진입 봉성저수지 끝 지점 여항산가 든 표지 밑의 좌촌마을 표지석을 발견하고 오르막길로 우회전하여 조그마한 주차장에 닿았다.
주차장에 세워놓은 등산안내도에 3개 코스가 그려졌는데 1코스로 올라 3코스로 빙 돌아 내려오기 로 했다.

10 : 55 등나무 꽃이 핀 그늘막 쉼터와 1982년 함안군 보호수로 지정된 마을 정자나무 -수령 350 년, 둘레 4.2m인 느티나무- 를 지나 넓고 깨끗한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르면서 고개를 들어보니 여항산이 지척인데 땀께나 빼야할 듯 싶다.

10 : 58 2코스와 3코스로 갈 수 있는 오른쪽 길이 아닌 물소리가 시원한 골짝 복개지점 왼쪽 오 솔길이 1등산로 초입이고 '정상 1.65km'라 표시한 이정표가 섰다.
급수시설인 듯한 철망을 둘러친 곳을 지나면서 몇 주전만 해도 을씨년스럽던 나무들이 연녹색 이 파리를 피워 기분은 좋으나 그제 내린 비에 젖은 땅바닥에서 내 뿜는 습한 지열이 벌써 여름산행 을 실감케 해 준다.

11 : 10 임도에 닿아 오른쪽으로 돌아 3분쯤 오른 삼거리에 '조난위치번호 함안군 2-1' 팻말이 있고 100여m 진행하면 울창한 송림이 땀을 식혀준다.
돌이 박힌 길도 걷고 물 없는 골짝을 가로지른다.


11 : 26 가야소방파출소에서 매단 '조난신고 1-1' 팻말이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꺾어 짧은 통나무 계단을 타고 가다 다시 우측으로 치고 오른다.
"오른쪽 장딴지가 조금 이상하다"는 아내도 아내지만 습도가 높고 길 또한 가파르니 쉬엄쉬엄 걸 을 수밖에 없다.
물이 스며 내리는 작은 바위를 돌면 경사가 극에 달한다.

12 : 04 '← 서북산 5.9km * ↓ 좌촌 2.6km * → 정상 0.2 / 미산재 2.8km'
해발 720m를 알려주는 능선 삼거리로 올라섰지만 바람 한 점 없다.
흘러내리는 땀을 훔쳐내고 밧줄과 쇠사슬이 나란히 늘여진 암벽을 기어오르는데 위로부터 도란거 리는 소리가 들린다.

12 : 12 광양제철 부녀산악회 여인들이 곳곳에 둘러앉아 식사중인 정상에 이르렀다.
마당바위라고도 하는 정상은 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앉아 쉴 수 있을 정도로 넓고 6·25 때는 격전지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1997년 함안산악회서 세운 정상표지 자연석에 '여항산 770m'라 표기하였는데 숫자 바로 위에 모 르긴 해도 744m라 새겨진 것을 지우려고 그랬는지 시멘트로 발라버렸다.
미리 살펴본 1:75,000 초정밀전국지도 -랜턴하우스중앙 2004년 3월 15일 초판인쇄- 등에 744m로 표기된 것을 보았기 때문에 내 추측이 맞을 것 같다.
하지만 '경남관광'이나 함안군에서는 770m로 소개하고 있다.

어찌되었건 높은 산 이름에 배 艅와 배 航을 사용한 까닭은 조선 선조 16년 함주도호부사로 부임 한 한강 정구가 풍수지리학적으로 남고북저(南高北低)한 함안의 지명을 배가 다니는 낮은 곳을 의미한다 하여 남쪽에 위치한 이 산을 그리 이름 지었다 전한다.
동쪽 광려산 줄기 뒤로 마산 무학산이, 서북산 왼편으로 진해만 진동 앞 바다가, 적석산과 지난주에 탐방한 월아산 V자 형의 질메재도 보인다.
발 밑으로는 좌촌 주차장이 가깝게 내려다보이니 서두를게 없어 느긋하게 사방 조망을 즐기는 동 안 취나물을 뜯겠다고 바위를 내려섰던 아내가 "구경도 할 수 없다"며 빈손을 흔들어 보인다.

13 : 35 먼저 오른 여인들은 서북산 방향으로 진즉 가 버렸고 우리는 미산재 쪽으로 간다.
13 : 20 '해발 760m. ↑ 미산재 2.0km * ↓ 정상 0.6 / 서북산 6.7km * → 좌촌(3등산로) 2.5km' 2등산로 초입인 듯한 삼거리와 불과 몇 m밖에 차이가 안 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가파른 길로 들어서 작은 너덜을 통과한다.
돌길을 내려가다 스텐레스 기둥만 서 있는 지점을 지나면 1m도 안되는 짧은 통나무 계단길이 나 오는데 내가 보기에는 필요 없는 밧줄이 오른쪽으로 늘여졌다.

13 : 40 '가야소방파출소 3-2' 팻말을 보고 오른쪽 지능선으로 방향을 틀어 계속 걷는다.
소나무와 잡목이 어울러진 오솔길은 전형적인 육산 길이고 아직도 물기가 마르지 안해 상당히 미 끄러워 조심조심 걸었다.
친구 발걸음이 무겁게 보인다.
"올라갈 때는 아무 탈없는데 내려올 때는 무릎에 통증을 느낀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되도록 사뿐사뿐 걸어라"고 말해주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13 : 50 해발 330m라는 솔숲쉼터에 있는 두 개의 이정표 거리표시가 틀리다.
연연할 필요 없이 왼쪽 100m 거리에 있는 가재샘으로 향했다.
구덩이가 없이 작은 파이프를 통해 졸졸 흘러나오는 물은 시원했으며 함주산악회서 판자대기에 칼로 가재샘이라 파 돌틈에 꽂아놓은 표지에 바가지 두 개가 걸렸다.
통나무 계단이 설치된 흙길을 4분쯤 내려가니 오른쪽 계곡으로부터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왼쪽으로 파란 지붕을 인 건물이 보인다.
마을이 가까워진 징표다.

14 : 18 1등산로 입구 콘크리트 포장 농로로 내려섰다.
곧이어 2등산로 입구도 지나며 보는 마을 집 대부분이 아담한 전원주택이다.

14 : 22 주차장 옆 등나무 그늘 쉼터에 이르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했지만 산행이 다소 싱겁다는 생각보다 무더위와 날벌레들과 실갱이를 해야하는 계절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나게 하였다.

"이제 고속도로를 타고 가자"
2번 국도를 이용하는 것보다 시간이 많이 단축될 것으로 동감하고 함안 IC를 향해 출발하였다.

▣ 이수영 - 선배님..여항산에 다녀오셨군요.. 제가 최초로 쓴 산행기도 아닌 산행기를 쓴 산이 바로 여항산 입니다. 아내랑 여항산에서 서북산까지 산행하고 내려오면서 남의 집에 주차해둔 승용차를 택시 처럼 얻어타고 온 산이 바로 여항산 이라 기억에 생생합니다. 이번에 김정길 형님과 함께한 오봉산 산행기에서 선배님을 보았습니다. 무척 마음씨 좋은 형님으로 보였습니다. 늘 형수님과 함께 즐산을 하고 계시는 군요. ^^좋은 모습 보고 갑니다.
* 삼림욕을 하기에 좋은 산이고 날씨만 쾌청하다면 조망 또한 뛰어날 것 같았습니다. 1500산 님과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흡족하고 혹 기회가 주어지면 1500산님이 제안하는 섬산행을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정길 - 주왕산에 다녀오느라고 늦었습니다. 몇년 전 날 가물때 여항면 산림계장의 허가를 받아 올랐던 여항산은 한곳만 하는 등산은 저도 단조롭더군요, 친구님 부인을 보지 못하여 늘 아쉬우니 금년 여름 휴가철에 여수발 섬 산행 날 받아서 알려주세요.
* 개인 욕심 같아서는 서북산까지 둘러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원점회귀 산행은 언제나 아쉬움이 남게 되더군요. 친구님! 하여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을 닮았는 모양이죠? 여수 금오도를 생각하고 있는데 기회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건강 하십시오.

▣ 운해 - 친구분 무릎은 괜찮으신가요? 산행시 무릎에 오는 통증이 가장 무서운 적인데....호남정맥 종주 잘 되고 계시죠.무사히 완주 하시도록 기도하겠습니다. 25일 마이산3구간 지루할텐데... 무사히 넘으시구요. 건강하세요?
* 별명이 땅콩으로 등산때는 보속이 무척 빠른 친구로 너무 무리한 탓인지 모르겠더군요. 스스로 잘 관리하리라 믿습니다. 호남정맥은 격주로 하니 많이 기다려지고 운해님이 속속들이 잘 알고 있을 신광재부터 마이산으로 이어지는 종주, 님을 생각하며 가겠습니다.

▣ 불암산 - 선배님, 정맥종주하시면서도 좋은곳을 다녀오시는군요. 친구분 무릎의 통증은요? 이 날 점심은 무엇이었습니까? 혹여 두릎은 아니었는지요... 항상 강건하시고 무탈산행 기원드립니다.
* 허허 괜히 나 좋으라고 두릅을 예찬하는 것이 아닌가요? 어쟀던 고맙습니다. 요즈음 나는 자연산 취는 날것으로 목살이나 삼겹살을 싸 먹어도 그만이랍니다. 곰취는 더욱 좋구요. 안전산행 바랍니다.

▣ 브르스황 - 선배님! 언제 여항산에 다녀오셨는지 부지런도 하십니다.형수님하고 항상 같이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선배님 덕분에 또 하나의 좋은 산을 알게되어 기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조카들 얼굴이 눈에 선합니다. 영감과 할멈(?) 둘만 있다보니 그럴까요? 틈나는대로 가족산행 하시고, 가정에 만복 깃드길 바랍니다. 참. 1500산 친구님이 섬산행을 제의하여 왔는데 좋은 곳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