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봉산 오봉 놀매 파노라마 연습 산행기※

○ 지난번 부항령 우두령구간에서 왼쪽 무릅을 바위모서리에 부딧 친것이 이제 도지는지 시큰거리고 아프다.
그렇다고 해서 할망구 앞에서 싸나이 체면에 아프다 소리도 못하고 산이 그리워 무릅상태도 점검 하고 그놈에 파노라만가 뭔가카는거 배워 볼 요량으로 도봉산을 목적지로 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 일기는 완전히 초여름, 시계침이 27~8도 되는거 보니 무지 덥다.
역시 무릅이 좋지는 않다. 편편한 길을 걸을때에는 느낌이 괜쟎은데 계단, 특히 돌계단같은 곳엘 오를때에는 가끔 통증이 온다.
무릅이 깨졌으면 걷지도 못할텐데......
다음주 부터 대간들어가야 하는데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오늘은 천천히 가는데 까지 가 보는데 우선 보문능선으로 해서 오봉으로, 여성봉을 바라보고
송추로 해서 구파발이나 의정부로 해서 귀경을 하기로 한다.



10시40분 도봉산역에는 예의 등산인파가 인산인해다. 군중틈에 밀려 매표소까지 간다.
매표소를 지나 왼쪽 다리를 건너 도봉사 방향으로 해서 샘터를 지나 가장 평탄한 능선길을 오른다.
전망대 바위에서 쉬려고 하나 너무 사람이 많아 쉴 자리도 마땅치 않고,
선 채로 잠쉬 도봉산 만장봉 일대를 카메라에 담아 보고 출발 한다.
우의암 쪽으로 오르면서 꽃을 보면 접사 촬영을 시도 해 본다.
남들은 접사 촬영을 하느라고 자빠지고 엎어지고 하여간 오두 방정을 따 떠는데...
나느 점잖게 쪼그리고 앉아 찍으니....ㅋㅋㅋ 하여간 웃긴다.

★오늘 머피의 법칙이 잘 적용되는 날인가 보다. 이곳으로 올때 시청앞 전철 탑승구에서
배낭용품 몇개를 흘리더니만 이곳에선 쉬지도 못하고 서서 오이를 먹는데
왠 젊은 친구가 먼지를 일으켜 전부 뒤집어 쓰는 바람에 먹던 오이 버리고....
사진도 제대로 찍을수도 없고.... 가는곳 마다 그늘에는 자리들 펴 놓고 희희 낙낙...
힘 든다리 이끌고 오봉 밑 샘까지는 그럭 저럭 갔으나 여기도 초 만원.... 겨우 물한 모금 마시고 오봉으로 오른다.
오봉을 오르면서 제 4봉인가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끈질긴 삶을 카메라에 잡아보나 줌으로 땡기기에는 내 기술 아니 카메라가 성능 부족이다.
왼쪽 건너편 상장봉이 가차히 보이고 2년전이가? 겨울에 우의암에서 우의령으로 해서 상장봉으로 해서 솔고개까지 간 그 길을 죽~~그려 보고 흐믓해 한다.
오봉정상에서 김밥을 대충 먹고 잠쉬 쉬었다가 여성봉으로 하산하는데 역시 무릎은 안 좋다.
가뭄탓에 길은 먼지가 펄럭이고 기어이 내리막에서 모래길에 한바탕 궁둥 방아를 찧는다.
여성봉을 거쳐 송추로 내려 가면서 오봉을 건너다 보니 바위사이를 로프에 매달려 건는 장면을 보고 한참을 넋이 나가 있었다.




◁바위에 핀 진달래 ▷ 꽃 이름 모름


◁ 소나무(오봉 밑) ▷ 여성봉



☆ 샘킨은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

어린 꼬마 샘 킨은 아버지 손에 이끌려 서커스장엘 갔다가 그곳에서 본 공중 곡예가 가슴 속에 새겨진다.
그는 어린 시절 공중을 나는 꿈을 간직하며 살아왔고, 62세가 돼서야 그 꿈을 이룬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 강단에서 철학을 강의했던 교수가 일반인을 위한 서커스 교육장을 찾아가게 된 것이다.
그는 그곳에서 어린 시절에 봤던 공중 곡예사의 속삭임을 듣는다.

"한번 날아 봐"라는......

처음 그네를 타기 위해 사다리를 올라 발판 위에 섰을 때, 원초적인 두려움이 밀려 왔지만 그는 그 일을 해냈고 곧바로 그네 타는 즐거움에 빠진다.
그리고 몇 달 동안 연습을 하면서 마치 성에 뒤늦게 눈 뜬 남자가 온통 성행위 동작만을 떠올리듯 그의 머릿속은 공중 곡예 생각으로 가득 찼고,
공중을 날려는 열망이 나날이 커져 간다. 마침내 그는 그네에서 몸을 날려 캐처의 손을 잡는다.
실제로 비행하는 감격을 맛보자 이제 그의 꿈은 열정이 되기에 이른다.
그 열정은 사랑의 감정처럼 그를 황홀하게 한다.

열정에 함께 빠져 있지 않은 사람에게 열정은 다 이상하게 보인다.
사람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이 열정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생긴다.
예를 들면 우표나 오래 된 오토바이, 다 헤진 청바지 등에 황홀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중략)


샘 킨은 공중 그네를 타면서 젊은 여자 운동선수를 신부로 맞은 늙은 신랑처럼 맘과는 너무도 다른 따로 노는 몸과 친해져야 했다.
녹슨 관절들의 아우성을 들었고 때론 심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려움과 설렘을 벗삼아 그네 타기 기술을 하나하나 배워 나가면서 그는 대단한 성과를 거둔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그네 연습을 사랑한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 두려움에서 믿음으로 가는 법,
우리가 세상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것,
그리고 인생은 끊임없이 도전하며 사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는다.

끝으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매일 새롭게 시작한다고. 우리 인생 또한 도약했다가 추락하기도 하지만 다시 솟아오를 것이라고.
그래서 우리네 인생도 아름답게 날려는 공중 곡예사처럼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이런 귀절을 연상했다




△ 자세히 보세요. 매 달려 있지요?




인적이 조금은 드믄 곳 소나무 그늘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오렌지도 까 먹고
모처럼 만의 혼자만의 사색에 잠겨 잠쉬이지만 오수도 즐기고 옷 매무새도 단정히 하고
송추로 더벅더벅 내려 와 화장한번 고치고 매표소를 나서 지루한 송추 놀이터를 지나 의정부행 뻐스 정류소에서
시원 한 캔 맥주 한통 들이키니 역시 기분은 짱이다.(3시 24분)
의정부를 거쳐 전철을 타고 서울로 오는동안 깊은 잠에 빠졌다.






※ 편집 기술을 몰라 사진이 구색이 안 맞습니다. 양해해 주세요.(상장봉→오봉→도봉산만장봉 일대)


※산행일:2004.4.18(일)

서수남, 하청일-오봉산 타령


▣ 권경선 - 선생님!! 선생님이야말로 샘킨의 말처럼 늘 새롭게사시는 분입니다. 저희와 같은 후학들에게 몸소 모범을 보이시니 존경스럽고 한편으로는 부럽습니다. 언제나 새날처럼 행복한 나날되시길 기원합니다.
▣ 김용진 - 기술이 좋지 않으시다고 하면서도 사진 촬영기술이 대단하시네요... 계속즐산하시고 좋은 사진 많이 올려주십시요. 잘 보고 갑니다.
▣ 산초스 - 드디어 파노라마 사진까지 올리시고 산행은 점점 즐거워집니다.더위와 인파로 고생하셨습니다.
▣ 김정길 - 선배님 정말 대단하신 열정입니다. 인간의 능력에서 나이는 문제가 될 수가 없음을 잘 보여주셨습니다. 화이팅!!
▣ 불암산 - 항상 강건함으로 우뚝 서계신 밤안개선배님의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조용하시면서도 산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어떤 산꾼보다도, 지금처럼 항상 후배들의 귀감이 되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안산하십시요.
▣ 물안개 - 날로 좋아지는 사진 ,잘 보았습니다.늘 건강하고 즐산하십시요
▣ 밤안개 - 감사 합니다. 친구들은 날보고 노망 났다고 하는데.... 여러분은 바로 절 알아주시니 더욱 좋고요.꾸^벅
▣ 미시령 - 2차 뒷풀이때 잠깐 스쳐뵙고 말았네요... 우와~ 대간까지 하시고... 무릎 잘 보살피시구요... 나중에 다시 뵈올 때 샘킨을 다시한번 들려주세요. 안산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