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한국의 산하에 들렀습니다.

사이트 접속도 쉽사리 안되고,어려워 졌고

새로 회원가입을 해야 글을 올릴 수 있슴도,

 

바쁘다는 이유로,휴일근무에,뺐겨버린 휴일부킹,산행은 어느새 후순위가 되고

한2개월전 쯤인가 새봄에 어렵게 정릉코스를 돌고 오랫만에.

안녕하십니까

 

6/12 일요일

중3입시생은 학원으로

고3수험생은 과외로 엮어놓고 

 

모처럼 어느새 짙어버린 녹음의 정릉코스를 다시 찾았습니다.

자칭 등산매니아 부부가,그동안 근육좀 들 썼다고  

숨을 몰아쉬며,오늘은 무리하지 말자며 거듭 서로를 부축이며 ,거의 산책수준으로,50분이면 족할 보국문 등로를 한시간 반으로

물론 안해의 새로운 취미가 된 야생화 촬영때문도 있지만..

 

야생화란

단지 "화려하지 않지만"이 아닌 강원도 산촌출신의 눈에는 그저 늘상 보아왔던,무심코 지나쳤던  

어눌하고 무의미한,

디카를 통해 연출된, 확대된, 아주 작고,자세히 보아야 꽃임을 알고

폄하하여 "오종종"하고 나아가 "꾀죄죄"하고

홀로 무수히 다니던 정릉코스에도

 뱀딸기도 많고 애기똥풀도 많고,어려운 풀이름,꽃이름은 ,시간을 지체하며 디카를 눌러대며 꽃이름을 외는

안해의 목소리를 건성으로 듣고,짜증도 곁들이고,멀찌감치,우두커니 기다리며

갑자기 나훈아의 잡초노랫말이 떠오름은 못된 치기심의 발로인지

 

정릉등산로 곳곳에 들여다보면 참으로 야생화도 많다 하더이다, 안해의 눈에는,

 

초여름의 정릉코스

우선 키높은 참나무 숲,

어느새 초입의 계곡엔 아이들의 모습도

무수한 버들치 사이로,새카만 다슬기,갑자기 반딧불이가 연상되어 떠오르고

보국문 대성문 사이의 서북 7부능선 오솔길에 단풍나무의 빼곡한 연두색 이파리들

 

지난가을의 수북한 갈잎 낙엽,잠깐이나마 화려한 단풍과 대비되는...

 

온산을 싸돌아 다니다가.

정녕 여기다 싶어, 나의 산이다 시피 되어버린 정릉코스에서

일요일 아침 ,무지하게 즐거워 하며

 

오늘의 대화는

4학년7반 동갑내기 안해는

몇년후 연금이 보장되고,명퇴가 가능한,25년 교편이후엔

매일밤 꼼지락거리던 퀼트shop에

 야생화를 버무려서

빵굽는 아내와 ceo남편의 홍천의"peace of mind"와

"민들레 영토"가 되어버린 알펜도무스(자칭 5공주 아주머니 의 펜션의 이름)에서 흉내내어

그럴듯한 은퇴후의 소일거리로,우리는

"질경이 basket"으로 네이밍 해보고, 

 

이몸은 바쁜 일상

경영이고 효율이고,손익,목표관리 ,블루오션,선택과 집중,위기와 혁신 ,재무제표등속에서 벗어나

야근,음주,접대,가무,계속되는 피곤에서

바쁜 티업시간,과속,스킨스,핸디캡,짜증,맥주,졸음속에서 일탈하여

 

나의 정릉 북한산에서 

갈참나무 숲사이에서,가끔씩 보이는 아람드리 아카시아 사이 햇살에 겨워하며

항상같은 하산길 약수로 축이며

선덕교아래 산책길,참나무 숲길.도랑엔 올챙이들

 

또하나

청수장의 묵은지,서울막걸리

경쾌한 청바지 ,통키타 시절의 오디오 "화"의 너와 맹세한 반지보며...도 좋았었고

 

돌아오는 길

수첩을 꺼내들고 ,다음주,다음달의 스케쥴을 확인하고

정릉 북한산길을 다시 뒤돌아보며.

헤벌쭉

 

형과보혜.

 

내감흥에 젖어 끄적거린 내 산행일기는 한국의 산하를 자주찾는 고리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