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06.3.25~3.26.(1박 2일간의 여정)

♠ 장소 : 동창회 행사날 합천호를 중심으로한 주변 봄 풍경

♠ 함께 : 초등학교 동기들

 

1. 첫째날의 스케치

 

 오늘은 1년에 한번씩 개최되는초등학교 동창회가 열리는 날이다.

토요일 오전에  일찍 회사업무를 끝내고 숨쉴틈 없이 바삐 집에 들렀다가

모임장소가 있는 합천댐 부근으로 향한다.

2년전에 우연히 동창생의 소개로 벌써 2번째 모임을 고향 가까운 합천댐 부근에서

다시 열리게 되었다.

 시골학교라 학생수가 많은것도 아니어서 매년 20여명이 그 동안 지난 옛추억을 

이야기하며 밤새  회포를 푸는 코흘리개 시절들의 고향친구들이다.

수구초심이라 했던가?

동기생들중에는 아직도 대부분 부모님이나 형제자매가 여기서 가까운 고향에 살고 있어

겸사겸사 경치좋은 이곳에서 재작년에 이어 두번째 동창회 모임이 열리는 곳이다.

모임이 끝나면 잠시 짬을 내어 가족들을 찾아뵙고  안부도 여쭐수 있어

일거양득인 셈이다. 

   

모임준비를 해야 하는 부담에 매년 신경도 쓰이지만 그래도 만나서 반가운 얼굴들

보는 재미에 또 그냥 1년을 버틴지 벌써 네번째이다.

합천읍을 지나 조정지댐 가는길에는 늦은 오후의 햇살에 노오란 개나리가 눈이 부시다.

  

 조금 더 지나면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 촬영이후 새로이 단장이 된듯한 세트장이

보인다.

세트장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쪽 산허리에는 조정지댐에 연결되는

수문조절용   설비가 눈에 띄고 곧이어 용문정이다.

 

 30여년전  고등학교 시절 합천에 댐이 들어서기전 이야기이다.

지금은 옛이야기가 되었지만 그당시에는

봉산면쪽에서 구름다리를 건너 지금의 용문정에서 1박 2일간의 봄소풍을 온적이 있었다.

그때는 앞에 포장도로도 없었고 나무가 빼곡한 이곳 숲속에서 각자 분담조를 편성해

가져온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자야 했다.

그 당시에는 텐트도 흔치 않는 시절이라 5명이 텐트하나에 의존해 겨우 몸을

부대끼며 자야 했지만 하필 바깥쪽에 자리를 차지한것이 그렇게 추위에 고생할 줄이야.

추위에 밤새 잠못이루고 뒤척이던 날 근처 폭포의 물떨어지는 소리는 어찌

그리 크게 들리던지?

그때 추워서 고생했던 하룻밤은 어딜가다 텐트만 쳐다보면 생각날 정도로 오래도록

기억속에 새겨져 있는 추억이 서린곳이기도 하다.

잠시 차를 세우고 풍경을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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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문정 주변 풍경들

 

토요일 오후 5시

서산에 해가 기울어져도 전국각지에서 멀리 떨어진 연유인지 아직 도착했다는 연락이 없다.

모임장소를 지나 전망대쪽으로 향한다.

아직은 전망대 아래 창의사 앞 주차장이 텅비어 있고 지척에 악견산이 웅장하게

합천호를 내려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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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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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산 같은데 맞나 모르겠네요(향골의 진맹익님이 생각나네요.전화번호를 알았다면

   전화 라도 드렸을텐데..)

  다음에는꼭한번 올라봐야겠지요.허굴산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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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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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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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꽃들

 

다시 합천호를 보고싶어 전망대로 향한다.

토요일 저물어가는 해가 황매산 눈썹꼬리에 매달려 곧 모습을 감추려 하고 있다.

황매산과 합천호의 일몰풍경도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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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전망대애서 본 황매산전경

 

 

2.둘째날의 스케치

 

벌써 새벽이 가까와 졌나 보다.

노느라고 밤새 한숨도 못자고 뒤척이며 잠시 누워 잠을 청하려고 애를 쓰는데

누군가 깨우는 사람이 있다.

동기중에 마침 산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어 혹시 여유가 생기면

가까운 곳이라도 오르기로 미리 귀띰을 해두었더니 용케도 잊어도 될듯 한데

기어이 일으켜 세운다.

시계를 보니 6시가 조금 넘었네.

아직 어둠이 채가시지는 않았다.

의기투합한 4명은 차를 몰아 용문정으로 들머리를 잡았다.

재작년에 수문 맞은편으로는 한번 오른 적이 있어 코스를 달리해서 가보기로 작정한 것이다.

 

 

술이라면 밀밭에만 가도 취할정도로 약한 체질임에도 부어라 마셔라 들이 부었던

어젯밤의 취기가 아직 채 끝나지도 않은것 같아 몸이 따라 줄지 몰라 조금은

걱정스럽기는 하다.

 

용문정엔 아직은 고요한 정적이 감돌고 인기척이라고는 들리지 않는다.

졸졸 어린아이 오줌 줄기만큼 가는 시원한 물 한모금을 들이킨다.

삼성각 앞마당을 가로질러 뒤로 등산로를 따라 오르니

밝아오는 여명을 받으며  진달래가 지천에 피어 있다.

어제오후 스쳐지나가는 진달래가 보이더니 막상 가까이 다가와 보니

그야말로 진달래 꽃 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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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는 이미 산중턱까지 피어 있었지요

 

한참을 올라갈때까지 진달래는 우리를 반겨주었고 이윽고 떠오르는 아침 햇살이

산등성이 너머로 또 다른 일출의 선물까지 덤으로 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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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정상이 보이는 바위위에서 처음으로 숨을 가다 듬는다.

그렇게 높지 않은 산이라 거의 다 왔을 법한데 아직 가야 할 정상이 꽤나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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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부 조망

 

동쪽에서 오는 등로와 합쳐지면서 잠시 평탄한 길을 만들어주는가 싶더니 로프구간이

나온다.

노오란 생강나무꽃이 거의 정상부까지 피어 있다.

그렇게 험하지 않은 로프구간을 오르고 잠시후 집채만한 바위로 가득한 정상이다.

아침 안개속에 합천호가 아스라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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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아침 바람에 땀을 식히고 하산이다.

이미 아침식사가 예약되어 있는 관계로 오래 지체할 시간조차 없다.

정상까지 올라오는데 겨우 한시간

꽤나 서들기는 서둘렀나 보다.

크고 작은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 높은 바위위에 올라

고요한 호수를 내려다 보며 경치를 담았다.

 

너른 바위에 몸을 눞히니그렇게 편안할수가 없다.

따끈한 햇살만 들어 왔다면 금새 잠이 쏟아질것만 같다.

잠시 휴식을 뒤로하고 다시 올라 왔던 곳으로 하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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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의 풍경들

 

잠시 틈내어 겨우 두어시간 남짓한 덤으로 한 산행이었지만  합천의 명산

그 중에서도 삼성산의 한 축인 악견산을

재작년에 이어 두번째인 번개산행은 오랫만에 만난 고향친구들과의

우정을 나누며 진달래 꽃길을 걸었으니

밤새 한잠도 못잔 피로감을 깨끗이  씻어준 추억의 산행이 될것이다.

 

 

 

▼ 합천호의 몇가지 풍경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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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수위는 낮아졌지만 호수가 얼마나 푸르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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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댐 수문

 

♣ 산행기라기보다는 합천호반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