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곳 : 청수우골-한피지고개-영취산-신불산-신불서릉-파래소폭포

다녀온 날 : 2006. 3. 3. (토))

같이간 분: 오시리스 혼자

순수산행시간 : 7시간 41분

 

산행일정

 09:20  청수골산장, 산행시작

 11:34  한피지고개(2시간14분)

 11:57  죽바우등(23분)

 12:33  백운암 갈림길(36분)   

 13;44  영축산(1시간11분)

 14:24  신불재(40분)

 15:13  점심식사

 15:33  신불산 정상(20분)

 15:46  신불산 서릉정상(13분)

 16:29  공비지휘소터(43분)

 17:23  파래소폭포(54분)

 17:50  청수골산장(27분), 산행종료 

 

이번 산행은 애초부터 혼자하려고 계획한 것은 아닌데,

산행을 하기로 했던 분들이 개인적 사정으로 산행을 하지 못하게 되어

부득이 혼자 산행을 나서게 됩니다.

 

혼자하는 산행은 조금은 외롭기도 하지만, 특히 식사시간에..

마음껏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잇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산행계획도 당초에는 간월공룡으로 올라 아리랑릿지로 내려오려 했는데,

혼자서 암릉구간을 가는 것 보다는 영남알프스의 능선을 마음껏 걸어 보고파

청수우골을 올라 간월능선을 따라 전망대에서 하산하기로 계획을 변경하고

9시경 청수골로 들어갑니다.

 

9시 20분 산행채비를 마치고 청수골산장의 물레방아를 통과하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청수좌골을 오를 때 몇번 이 들머리를 지났는데, 지날때 마다 크게 내키지 않는 들머리입니다. 

큰 개들이 짖어대는 통에 발걸음을 몇 번이나 움찔 거리게 됩니다.

 

청수좌골 들머리를 지나 우골로 들어서서 조금 지나가니 좌측 능선으로 오르는 길에

표시기가 붙어 있습니다. 아마도 중앙능선 길로 생각되어 계곡을 따라 그냥 지나칩니다.

다시 능선방향으로 표시기가 붙어 있는데 능선길과 만나는 길로 생각하고 진행방향으로

계속 나아갑니다. 

 

계곡 갈림길에 이르자 산길이 사라져 버립니다.

대신 사람 발자욱을 따라 진행하는데 고로쇠 물을 모으는 곳에서 발자욱 마져 끊어집니다.

할수없이 계곡을 따라 그냥 오르기로 하고 이리저리 바위를 헤집고 30분정도 오르니

많은 표시기가 붙어 있는 곳에 이릅니다. 아마도 두번째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이계곡으로 붙는 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기서 목을 축이고 땀을 조금 식힙니다.

 

이제부터 표시기를 따라 진행하는데 사람의 발자욱은 전혀 보이지 않고 동물 발자욱만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습니다. 산길따라 나 있는 동물 발자욱을 따라 오릅니다. 

2시간이 넘는 오름짓 끝에 한피지고개에 도착됩니다.

 

능선길부터는 조망도 즐기면서 천천히 걸어볼 생각으로 죽바우등으로 나아가는데

사람의 발길로 눈이 다져져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오를 때보다 더 힘이 들어 갑니다.

깍아놓은 듯한 죽바우등에 올라 주위를 살피지만 날씨가 따뜻해서 인지 뿌연 수증기로

조망은 그리 좋지가 않습니다. 대신 군데군데 기암괴석과 암름이 산행의 수고로움을 잊게 합니다.

  

아침도 거른채 산행을 시작하여 점심때가 되어 가니 몹시 시장기가 느껴집니다.

점심식사는 신불재 대피소에서 하기로 생각하고 준비해간 빵과 커피로 허기를 달래 봅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부부산행객이 많이 보입니다. 저도 안해와 같이 왔다면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깔고 맛난 식사를 했을텐데....

 

죽바우등의 직벽을 바로내려서는 길이 있는데 아찔 할 정도로 경사가 급합니다. 

눈까지 덮여있어 미끄러질 위험도 있습니다. 할수 없이 우회로를 찿아 돌아 내려옵니다.

다시 산행은 함박등을 지나 영축산에 도착되고, 여기서 40분정도만 더 가면 신불재이고

그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즐거움에 힘차게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억새평원을 가로질로 걷습니다. 눈이 녹아 질퍽거리는 것이 좀 불편하긴

하지만 오랜만에 보는 눈에 익은 풍경이 마치 고향에 온 듯 푸근하게 느껴집니다. 

2시 20분경 신불재에 도착됩니다.

 

신불재 대피소에는 주인은 없고 산객들로 붐빕니다.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 식사를 합니다.

대피소에는 사진을 취미로 하시는 두분이 오늘 대피소에서 하루를 묵고 가신답니다. 

돌배주 한잔을 얻어마시고 식사를 마친 뒤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산행을 계속합니다.

 

3시가 넘은 시각이라 산행이 늦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차...렌턴 빠트린 것 같습니다.

다시 배낭을 뒤져보니 역시 렌턴을 가지고 오지 않았습니다.

어제 저녁 삼겹살데이라고 해서 소주 한잔하고 좀 취한 상태에서 대충 산행준비를 했었는데...

그것이 실수였던 듯....할수없이 산행시간을 다시 점검하고

신불산 서릉으로 하산하기로 경로를 수정합니다.

 

신불산 서릉길은 국제신문 표시기가 분명하게 산길을 알려줍니다.

하산길에 눈이 녹아 질퍽해진 길을 내려오다 보니 등산화와 바지가 엉망이 되어 버립니다.

파래소폭포에 도착하니 힘차게 폭포수가 떨어집니다. 겨울내 얼어있는 폭포만 보다가 시원한

물줄기와 물소리를 들으니 무엇보다 반갑습니다.

 

백련계곡을 내려서며 등산화와 바지의 흙을 털어내고

오늘 혼자한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합니다.

 

     ▲ 청수우골. 사람 발자욱 대신 동물 발자욱을 따라 오릅니다.

     ▲ 한피지고개의 녹슨 이정표

     ▲ 죽바우등 조망

     ▲ 함박등

     ▲ 멀리 가야할 영축산이 보입니다.

     ▲ 소나무와 잘 어울리는 암릉

     ▲ 추모비. 영축산과 깊은 인연이 있는 듯...

     ▲ 지나온 능선길

     ▲ 아리랑릿지, 쓰리랑릿지

 

     ▲ 신불산

     ▲ 신불재대피소

     ▲ 신불산을 오르면서 뒤돌아 본 신불평원

     ▲ 신불산에서 본 간월산, 간월공룡, 배내봉으로 향하는 능선

     ▲ 간월산 임도가 보입니다.

     ▲ 사방팔방이 잘 조망됩니다. 그런데, 지휘소가 있기에는 다소 좁은 듯...

     ▲ 파래소 폭포

     ▲ 백련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