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이 날 부른다?

  

   산은 언제나 거기 있을 뿐 나를 오라 한적이 없다.

   괜시리 제 혼자 짝사랑에 빠져 날 부른다는 꿈을 꾼다.

   산은 오지마라거나, 내려가라거나 하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제 가슴속에 불편한 심사를 산에게 전가 시킬 뿐......

 

   오직 그대로인 산

   머무는 대상이나, 시간에 제약을 두지않는 그저 무심한 산.

 

2. 어떻게 오르라고 하였는가?

 

    산은 어떠한 방식으로 오르더라도 게의치 않는다.

    빨리오르던, 느리게 오르던, 기어오르던.......

    각자 자기의 방식대로 오르면 그 뿐

    설사 오르기를 포기 하더라도 산은 말이 없다.

 

    머메리즘에 충실한 사람이나, 유산객에게나 한결같은 산인데

    괜시리 사람편에서 규정짓고 단정짓지는 않는 것 일까?......

 

3. 누구랑 오르라고 하였는가?

 

    홀로 사색에 빠지던, 여럿이 즐거움을 느끼던

    산은 말이 없다.

    때로는 홀로, 때로는 여럿이.....

    그건 온전히 자기 선택의 문제이지 산은 강요한 적이 없다.

 

4.  왜 산에 가느냐고?

 

     어느 시인의 말처럼 웃고 말면 그 뿐...

     꼭 답을 해야하나?

 

 

껄렁한 산꾼인 제게도 가끔은 산에 대하여 혼란스러울때가 더러 있었습니다.

미친듯이 쏘다니던 광란의 산행시대를 지나 한 동안 시큰둥 하던 시절도 있었고,

동반산행이 싫어 홀로 야간산행을 감행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뒤돌아 보니 크고, 변함없는 산은 아무말도 없는데 괜시리 제 혼자

규정짓고, 단정짓는 우를 범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깨우치지 못하고 방황의 먼길을 걸어야 하는 우매한 저는 다시 산으로 향 할까 합니다.

 

얼마남지 않은 우리 가족만남의 날에 여러 선배님들의 고견을 경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