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4년3월2일
인원 : 산악회와 함께
날씨 : 맑음

경남 합천군 가야면과 경북 성주군 가천면,수륜면에 걸쳐있는 가야산을 향하여
수원에서 오전 8시30분에 출발!
경부고속국도 김천IC를 빠져나와 59번 일반국도를 이용하여 수륜면 소재지를 지나서
백운동 주차장에 도착하니 12시30분이다.

아스팔트길을 따라 올라가니 곧 매표소가 있었다.

오늘의 등로는 백운동매표소→서성재→칠불봉→상왕봉→마애불입상→해인사→주차장
코스이다.

등로는 소나무 잣나무숲과 산죽밭길로서 돌박힌흙길과 바위길이 어우러져 조금씩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었다.
계곡길이다 보니 백운1교 2교 3교를 지나 철다리를 통과하고 ...
계곡의 바위틈사이를 흐르는 물소리는 봄의 문턱에서 재잘 재잘 흐르고 있었다.

1시25분경 백운암사지에서 잠시쉬면서 오렌지로 목을 축이고서 올라가니 널찍널찍한
평상나무계단이 길게 뻗어 올라가고 이어서 통나무계단이 계속 치솟고 있었다.

백운암사지 맞은편 남서방향에 서장대가 있는데 전에는 "상아덤" 이라고 했단다.
최치원선생의 "석리정전"에 보면 대가야시조 "뇌질주일" 금관가야시조"뇌질청예"를
正見母主가 낳았다고 하며 천신"이질하"와 함께 노닐던 바위봉우리가 상아덤 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1시40분경에 ↑상왕봉1.4km칠불봉1.2km ↓백운동매표소3.1km안내표지가 있는 서성재에
올라섰다.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결이 피부에 와 닿는데 싫지가 않았고 훈훈함으로 다가왔다.
역시 봄은 물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찾아오나 보다.

왼쪽길은 서장대로 가는길인데 "등산로 아님"팻말로 막아 놓았다.
정상부근을 바라보니 암봉과 암릉의 자태가 들쭉날쭉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는것이
범상치가 않아 보인다.

곧 돌무더기지대를 통과 하는데 ...
하늘에서 쏟아붓지 않고서야 이럴 수 가 ...
아니!
여기가 옛 가야산성터란 말인가!
선조들의 숨결이 묻어나는 순간이다.

여기서부터는 조망이 트이기 시작했다.
2시경 능선봉우리 전망이 괜찮은 곳에서 잠시 쉬면서 오렌지로 목을 축이고서 오르기
시작하는데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고 암봉과 암릉을 오르내리락 하는데 산행의 묘미가
쏠쏠하다.

철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경관이 수려하고 빼어났으며 가슴을 시원하게 해줘
철계단을 오를때마다 뒤돌아 보게된다.

지나온 서성재쪽을 바라보니 바위봉우리들은 험준하게 보이고 만물상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데 경이로워 보였다.

서성재에서 서장대로해서 만물상의 봉우리들을 어루만지며 백운동주차장 방향으로
하산하는 등로가 있는데 막아놓은 이유가 무엇이랴?
멋진 등로인데 아쉽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구나.

2시15분경 바로 칠불봉이 바라보이는 암릉구간에 ↑상왕봉0.5km칠불봉0.3km라고
안내표지가 있는 곳에 이르렀을때 까마귀가 까악~까악~ 하며 암봉을 배회하다
산등성이 너머로 내려가고 있었다.

칠불봉 바로아래 깎아지른 바위밑 아늑한 곳에서 일행과 같이 점심을하고(2:20~ 2:45)
철계단을 밟으며 오르니 날카롭고 아기자기한 암릉이 나타나면서 상왕봉0.2km라고
알리고 있었고 시계는 2시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앞만보고 가다가는 그냥 지나치기가 싶상이다.
오른쪽으로 50 여m쯤에 칠불봉(1,433m)정상석이 있다.

정상석 아래에는 삼재(旱災 水災 兵災)가 들지않는 산이라고 씌여 있었다.
가야산은 삼재(火災 水災 風災)가 들지않는 산이라고 하는데 ...

여기서의 조망이 일품이다.
밑을 내려다보니 아찔한 낭떠러지 ...
사방을 둘러보니 경관이 기가막히며 뾰족뾰족 기암괴석의 암봉들이 수석을 전시해
놓은 듯하고 코앞에 상왕봉의 거대한 바위덩어리는 품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서쪽 덕유산의 정상에는 아직도 잔설이 희끗희끗 보이며, 남쪽으로는 매화남산제1봉
의상봉이 지척에서 눈인사하고, 멀리는 지리산의 능선이 하늘과 맞닿아 가물거리며,
동쪽을 바라보니 가까이는 성주읍,멀리는 대구시가 널찍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3시15분경 상왕봉(1,430m)에 올라서 바라보는 경관 역시 탄성이 절로 나오게 했다.
과연 어느봉을 가야산의 정상이라고 해야 할는지?

정상에서 철계단을 내려서니 넓은 공터가 나오고 ↓해인사3.8km라고 안내표지가 눈에
띤다.
여기서부터는 너덜길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바람이 산들부니 봄기운이 감돈다.

3시40분경 헬기장을 지나니 돌과흙이 잘 다져진 나무계단이 길게 내리뻗어 있었고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다.

10분후
토신골과 극락골 갈림길이 나왔다.
토신골은 "등산로 아님" 팻말로 막아 놓았다.
왼쪽길로 접어드니 마애불입상 400m라고 안내표지가 있다.

평상나무계단과 통나무계단을 내려오니 가파른 오르막 철계단이 나오고 곧 마애불입상
(보물222호)앞에 도달했다.
7.5m높이에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당당해 보였다.

10분쯤 내려오니 옥수같이 맑은물이 흐르고 있었다.
세수하고 발을 담그니 시원하고 피로가 가시는 것 같았다.
발걸음은 한결 경쾌하고♬♪...

사람키높이의 산죽밭 오솔길이 길게 이어진다.

4시30분경 해인사1.4km 안내표지가 있는 곳을 지나니 등로는 평탄하고 돌박힌흙길이
걷기가 편해졌다.

4시50분경 용탑선원을 오른쪽에 두고 왼쪽계단을 올라가서 해인사경내에 들어섰다.

삼보사찰(佛 法 僧)의 하나인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봉안 하였다하여 법보사찰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하여 불보사찰
송광사는 큰스님들이 배출 하였다하여 승보사찰 이라고 한다.

부처님께 합장을하고 팔만대장경(국보32호)봉안을 보고 경내를 돌아보는데 게시판에
글귀가 가슴에 와 닿았다.

得之本有
失之本無
얻었다 한들 본래 있었던 것이고,
잃었다 한들 본래 없었던 것이니라.

쉬운말 같으나 여간한 고행을 하지 않고서는 터득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해 본다.

空手來 空手去
요즈음 세태를 실감케 하는 경구이다.

성철스님이 입적 하셨다는 백련암을 뒤로하고 서둘러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5시25분
이다.

먼저 하산한 일행들이 하산주를 하고 있었다.
시원한 더덕막걸리에 도토리묵이 웬 이렇게 감칠맛이 나는지!
오늘의 산행을 기분좋게 마무리 하였다.


▣ 김현호 - 제가 아직 가보지않은 국립공원이 가야산, 내장산, 한라산, 주왕산(나열하고보니, 뭐이리 많어!!) 이있는데 그중 가장 가고싶은곳이 가야산이었는데!! 여기서 대신 위로받고 가네요.. 감사!! 김성기님 항상 건강하시구요~
♣김현호님 고맙구요.답글이 늦었습니다.늘 건강한산행 즐기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