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山에 가는 것은...
뫼뿌리 돌아 흐르는 은빛여울과
그 속에 숨겨진 미물의 알들
그것을 더욱 더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山에 가는 것은...
깨어진 사금파리의 조각에
잃어버린 얼굴을 비춰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발걸음마다에 어정이는
지난 날의 그리움과
에워싼 산들의 무딘 곡선에 비치는
야광 아침을 밝혀주는 따스함과
등을 누일 수있는 초라한 천막과
동요를 함게 부를 수있는
고운 눈 가진 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당근 퍼온 글



모처럼 산계 패밀리가 함께하는 겨울여행이다.
여름엔 3박4일, 겨울엔 2박3일이 기본이다.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 화순 운주사는 오진관광이 영 끌려 하질 않는다. 처음에 비해 그 호젓함이 없어져 가고 싶지 않은 코스란다.
그럼 해남쪽을 말하니 민원접수가 되었다.

2월26일(목) 8:00 평촌역에서 만나 오진관광의 차를 타고 서해안 고속도로 진입.
당근 길 하나도 안 막힌다.
군산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김밥 2줄, 우동 한그릇 나누어 먹고 커피도 마시고 다시 출발.
점심을 무안의 기절낙지-낙지가 기절한 틈을 타서 먹는다나, 어쩐다나.....-나 짚불구이 삼겹살을 꼭 먹어봐야 한단다.



녹향 가든

무안 TG로 나와 짚불구이가 유명하다는 녹향가든(061-452-6990)에 도착한 시간이 12:00
점심이 좀 이르긴 하지만 오진관광의 작은 소원을 이루기 위해 3인분을 시켰다.
석쇠에 아주 얇은 삼겹살을 짚불로 빨리 구어내나보다. 약간 그을러 훈제 맛을 내는것 같다.
헌데 배가 덜 고파서인지 기대만큼 못 미친다.
직접 불에 굽는 모습을 봐야 하는데 1인분씩 석쇠에 구어 나와서 그러나?
웬만하면 남기는걸 허락치 않는 대장님도 용서를 해 주어서 남겼다.

헌데 식당 앞 나무의 동백이 막 피고 있다. 제비꽃까지....
진짜 남쪽이고 봄 맞구나 싶었다.



동백만 보면 환장을 하는 오진관광, 그래서 오동백으로 부르기로 하였다



영암 하구둑에서

12:40 다시 해남을 향해서 출발.
목포를 지나고 영암하구둑도 지나고 금호방조제를 지나서 드디어 해남.
해남에서 달마산, 두륜산 두 산을 할수 있게 해 준다고 부지런히 나섰지만 이미 시간이 2시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더구나 오동백, 미모정상의 환상적 팀 플레이로 운전을 잘 하고 오다가도 갈림길에서 웃기는 말을 하다 길을 놓치기도 하고.....
산행을 내일 하기로 하고 가는길에 답사지로 오동백이 추천한 몇군데를 들리기로 했다.

14:20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치룬 우수영관광지를 들렸다.
헌데 입장료를 받는다. 500원이란다.
혹시나 해서 4명인데 두명분만 내고 잠깐 들어갔다 나오면 안되냐고 1000원을 내니 별 말을 안한다.
이런 날 보고 대한민국 아줌마는 진짜 무섭다고 날 놀린다.



진도대교를 배경으로

우수영은 진도대교 바로 아래인데 이곳 물살만 다른곳과 달리 휘돌고 있다. 그래서 대첩을 치루었나보다.
아무튼 바람이 장난이 아니고 쌀쌀하다.
전망대도 있고 산책할 수 있게 해 놓고 전시관도 있었다.



우수영의 전경



우수영 바닷가에서 다함께....

헌데 이곳 화장실 근처의 꽃들이 막 꽃망울을 떠뜨리고 있다.
매화를 본 오동백은 또 매화타령을 한다.



눈 밝은 대장님이 찾아낸 꽃



수줍은 매화의 꽃망울

15:00 이번엔 우항리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는 곳으로 출발.
15:00 화석지 도착. 입장료 1000원, 좀 깍아 보려고 하니 씨도 안 먹힌다.
헌데 화석이 건물 안에 있단다. 엥?



3동의 건물이 있고 그 밖에는 깡통으로 만든 공룡모형이 있었다.

공룡 발자국이 있는 곳에 건물을 지어 보호를 해 놓았다. 헌데 그 건물이 제법 운치있다.
아무튼 단위 면적당 공룡 발자국이 국내 최대란다.



분위기 좋은 실내에서



공룡 발자국



학구적(?)으로 보인다고?



분위기 좋은 화석전시장에서-뒤에는 갈대밭

이곳은 주로 아이들이 있는 가족나들이가 눈에 띈다.
더구나 이곳이 바닷가인줄 알았더니 호수였다. 어쩐지.....



어마어마한 공룡 모형



바람이 많이 불어 모자를 쓴 대장님. 헌데 들떠서 강시모자처럼 되 버렸다?

16:00 이번엔 철새도래지인 고천암호로 출발.
동백 뿐이 아니라 가창오리의 군무를 보고싶어 하는 오동백.
헌데 몇 마리만 보일 뿐 그야말로 조용하다.



고천암호의 갈대밭

너무 졸린 대장님과 난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그냥 잤다.



너무 졸려 못 내리고 그냥 잠. 헌데 두사람 얼굴때깔 진짜 비교된다. 청풍아, 어떻게 좀 해 주라~~

이젠 숙소인 송호리 해수역장 앞의 엔터코리아를 향해서 간다. 물론 숙소도 오동백이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다.
가는 길에 바닷가가 펼쳐 지는데 경치 진짜 좋다. 지금쯤 가면 콘도에서 일몰을 볼 수 있단다.
콘도 올라가는 길 해수욕장에 잠시 내렸다.



석양에 서다



똑같은 일몰사진도 찍사(미모)에 따라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지다니....

8층 건물의 콘도는 모든 방이 바다를 향해 있다고 한다.
숙소는 겉모습에 비해 시설은 좀 약하지만 바다가 보이니 모든게 용서가 된다.



콘도에서 찍은 일몰

저녁을 짓는다.
쌀은 대장님이, 국거리는 내가, 김치는 미모정상이....
헌데 자세하게 정하지도 않았는데 중복도 되지 않고 근사한 된장찌개가 그냥 나온다.
오다가 해남의 유명한 황토 고구마도 한 박스 사서 밥에 넣고 쪄 먹으니 진짜 맛 죽여줬다.
집에서 보다 더 훌륭한 반찬으로 저녁을 먹고 내일 계획을 짜느라 바쁘다.



콘도에서-미모정상의 사진에 관한 프로정신은 무수리보다 몇수 위




휴게소에서 얻은 지도 펴 놓고 열씨미 공부하는 두사람

아무튼 공부하고 내일 먹을 고구마도 쪄 놓고, 뜨거울 때 먹어야 한다며 하나씩 또 먹고, 햇빛 쏟아지다 연속극도 보고 꿈 나라로.....

남도여행은 내일 계속 됩니다~~~


2월 27일 (금)

아침 일찍 일어나 걸어서 땅끝마을 전망대에 가서 일출을 본다던 두 언니 좀 늦어 7:00 기상.
결국 차를 타고 일출 보러 나가고, 아래 것들은 아침밥을 준비한다.



안개가 끼었지만 콘도에서도 해는 떴습니다~~ 아주 어여쁘게.....

밥 상을 차려 놓으니 두 언니가 막 들어온다. 아침을 먹고 남은 밥과 반찬을 싸고 짐을 챙겨서 체크아웃.
물이 빠지면 육지와 연결된다는 신비의 바닷길도 보고 바로 옆의 허준 촬영지에서 잠시 구경도 하고.
그곳에 "섬" 이란 카페가 겉에서 보니 운치가 있다. 시골 마을에 카페까지 생기고 이곳도 드라마 덕에 사람들이 제법 오나보다 싶다.
입구에 차 몇대를 댈 수 있게 주차장도 있다.



허준의 유배지란다~~



이렇게 그림같은 바닷가에 유배당하고, 장금이는 동백 날리는 제주도에 유배 당하고...
유배도 당할만 하네.... 더구나 예진아씨, 민 종사관의 사랑까지 받고.......



카페 섬-요즘 비수기인지 대추차는 싸게 판다고 써 있다. 물론 아침 일찍이라 문은 안 열었지만....

걸어 나가는데 가족 팀이 바닷가로 내려간다. 헌데 올라가는 담벼락의 덩굴식물의 잔재가 아주 운치가 있다.
담을 향해 서라고 하니 말 안듣고 이상한 포즈가 되어 버렸다.



00금지?



멀리서 본 달마산 능선

오늘 첫 산행지인 달마산을 향해서 간다.
미황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행 시작한 시간이 9:15
산행 안내도 바로 왼쪽을 치고 올라가는데 예고편도 없이 바로 급경사다. 한 5분여를 올라가니 비로서 평탄한 등산길이 나온다.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산행 안내도

조금 올라가니 오른쪽의 문바위재 갈림길이 나온다. 길 곳곳에 대나무가 운치를 더해준다.





특히 능선이 아름다운 달마산을 올라가면서 찍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경치

우린 왼쪽 길을 계속 타고 올라가니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제법 가파른 길을 올라가 시야가 트인 곳에 올라오니 미황사는 물론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우와~~



미황사의 원경

헉헉대고 조금 올라가나 싶더니 바로 정상(10:00)
진짜 정상을 이렇게 가깝게 오르다니.....
정말이지 작지만 아담한 산이다.



정상 불썬봉의 봉화대



정상에서



달마산 정상의 표지기들







정상에서의 조망



미황사 반대편 경치도 진짜 끝내준다. 쪄 온 고구마와 커피를 마시다

10:30 마냥 더 있고 싶지만 오후 두륜산 산행을 위해 하산을 서두른다.

헌데 하산길 능선의 기암괴석들와 나무들이 어우러진 경치로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하산길에 만난 잘생긴 바위들

한 팀이 우리와 반대방향으로 산행을 하고 있다. 그래도 진짜 호젓하다.



내리막 길에서 대장님이 던진 스틱으로 오동백 손가락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다.
여러분, 스틱 던질때 조심하세요~~~



경치 곳곳이 너무 아름다워 시간이 지체되도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다



작은금샘 하산길 직전의 구멍바위. 한 사람 겨우 드나들 수 있다.



구멍바위 위에 쏟아지는 햇볕

미황사는 도솔봉까지 하는데 종주인가 보다. 아쉽지만 종주는 다음기회에 하기로 하고 우린 미황사 쪽으로 하산을 하는데 초입만 가파르고 그 다음부터는 올라오던 길에 비해 완만하다.





순한 하산길에 햇빛 쏱아지다....



미황사에 가까워 질수록 봄이 느껴지는 나무와 풀의 모습들



이 다리를 건너자 마자 미황사 경내다. 버스 한대에서 한 팀이 내리는데 양말 산악회 인지 장비점 재고정리를 했는지, 아크릴 빨간 양말을 바지 위에 올려신고 조끼까지 입고 막 등산을 시작한다.



미황사 동백꽃

이곳 동백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한 전문찍사가 열심히 동백을 찍으며 사진 찍는 방법까지 훈수를 둔다.
그래서 말로만 하시지 마시고 직접 찍어 달라고 하니 흔쾌히 대장님 사진을 찍어 주셨다. 좋은 사진 생기게 되었다고 대장님은 좋아하시고.....



미황사 전경

미황사에 들어가면 더 좋은데 많다고 하지만 오후 산행을 위해 그냥 발길을 돌렸다.
주차창에 등산 한팀이 들어왔는데 그들은 천관산 등산을 하고 달마산을 하러 오는거란다.
해가 길어지긴 길어졌나 보다. 하루에 산을 두개씩 하고.....

11:50 두륜산을 향해 출발. 점심은 대흥사 입구의 전주식당에서 해야 한단다.
왼쪽으로 올라가면 케이블카 타는 곳이고 오른쪽은 대흥사 방향인데 주차비를 받는다. 식당 간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대흥사 앞 전주식당

12:20 전주식당(061-532-7696)에 도착. 산채정식은 4인분 이상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해서 우린 표고정식과 비빔밥을 시켰다.
조금있다 단체 손님이 들어오더니 비빔밥을 한 그릇씩. 아마도 절에서 단체로 온 보살님들인가 보다.

13:15 대흥사 매표를 하는데 사람들이 차를 타고 들어간다. 두 언니는 다리가 약해 하루 두개의 산은 무리라고 우리 둘만 등산을 하라고 한다.
매표소에 두사람만 등산하고 두사람은 차만 태워주고 도로 나간다고 하니 표 2장만 끊으라고 한다.
그러면서 케이블카 타고 가는 곳과 등산에서 만날 수 있냐고 하니 못 다니게 막아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중간에 만나기 힘들것 같아 우리 두사람은 부지런히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주차장에 내려서며 보이는 산행 안내판

13:30 주차장에서 절을 향해서 올라가는데 한 스님이 스틱 한쌍을 든 우릴보고 준비 단단히 했다고 하신다.
헌데 올라가는 길의 계곡도 너무 아름답고 나무도 운치가 있다.
오동백이 궁금해 하던 유선여관도 일주문 거의 다 가니 보인다.



문화유산 답사기 덕분에 유명해진 여관



부도밭도 참 대단하다



일주문은 지붕 공사주이라 어수선하다



대흥사는 공사중











아무리 바빠도 대웅전은 꼭 봐야겠기에.....



기와불사



천불전 담벼락에서



천불전 입구

바쁘게 둘러만 봤는데도 시간이 너무 잘 흐른다. 경내 오른쪽에 등산로 표지판이 있다.
등산 시작한 시간이 14:00

포장된 길을 조금 올라가다 보니 일지암과 북암 갈림길이 나온다. 헌데 오른쪽 일지암 길은 포장된 도로라 가기 싫다. 그래서 북미륵암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크고 작은 돌맹이가 깔린 평탄하지는 않는 길이다. 경사도 제법 가파르다.
더구나 언니들을 조금이라도 덜 기다리게 하기위해 쉬지도 않고 내 달린다.



대나무가 운치있는 오르막길

북미륵암에 와서도 절 경내도 안 들어가고 바로 두륜봉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14:35 두륜봉, 북암 갈림길



두륜봉쪽으로 올라서며 만나는 길

헌데 10 여분 올라갔는데 오동백의 전화. 케이블카에서 내려 전망대로 올라와 보니 그곳에서 등산로가 나 있어서 걷다보니 북암이라고 한다.
헌데 그 길을 도로 올라가는건 엄두가 안 난다고 우리와 길을 바꿔서 가자고 한다.
무슨 소릴 하는건지......



두 언니들을 만나다.

14:53 두 언니들을 만나다. 케이블카 타는데 스틱 들고 타기도 그래 그냥 탔는데 막상 내려오다 보니 헬기장이 나오고 그곳에서 북암 갈림길이 보였고 마침 우리들도 북암을 막 지나왔다고 해서 이쪽으로 길을 잡았단다.
케이블카 왕복권과 자동차 키를 우리에게 주고 우린 스틱 한짝씩 언니들에게 주었다.
즉, 당신들은 대흥사로 내려가고 우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라고 한다.

그래도 두륜봉 밑의 구름다리는 포기할 수가 없어 일단 두륜봉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15:05천년수라고 해 젊어지는 약수인줄 알았더니 만일암터의 나무였다.

헬기장 바로 직전에 천년수도 보고 헬기장을 올라가니 넓은 평지가 나오고 오른쪽은 두륜봉, 왼쪽은 두륜산 정상인 가련봉이다.



하늘이 보여 뭔가 하니 헬기장이었다.



15:15헬기장의 이정표



두륜봉 가는 길

두륜봉을 부지런히 올라간다. 진짜 바쁘다. 가는 길에 철책, 쇠사다리도 설치되어 있다.
15:26 거의 쉬지도 못하고 헉헉대고 올라가니 구름다리가 올려다 보인다.



두륜봉 구름다리 위에서 찍은 사진



구름다리에서 보이는 경치

구름다리는 진짜 특이하다. 그곳 지나가는데 조금 무섭다. 구름이 지나가서 구름다리라고 한다.
아무튼 구름다리를 도로 내려와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니 두륜봉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15:40 두륜봉에서. 이 사진 찍으려고 내려가는 사람 붙잡았다

정상에 가니 한사람이 막 내려온다. 사진을 부탁하고 우린 가져온 커피, 낑깡으로 목마름을 해결했다.
헌데 정상에 올라오는 반대편에 리본이 여러개 달려있다. 도로 안 내려가도 되는 길이 있나 가 보니 낭떠러지다.
어쩌라고..... 진짜 빨리 갈 수 있는 길(!)인가보다.



구름다리 아래에서

도로 길을 되집어 헬기장으로 내려와 이번엔 가련봉으로 올라간다.
헌데 이곳은 정상으로 가는 길 아니랄까봐 제접 길이 험하다. 너덜지대가 길게 펼쳐져 있는데 이곳 설치물은 매우 특이했다.



사다리나 난간이 아니라 볼트를 박아 계단만 곳곳에 만들어 놓았다.



가련봉 올라가는 길의 너덜지대



너덜지대 올라서서 보이는 반대편 경치



16:20 가련봉 정상에서

정상가는 결코 순탄치 않은길. 이길은 단체 팀이 오면 길 많이 막히겠다. 더구나 겁이 많은 사람은 더더욱 힘들것 같다.
난간이 없으니 순간 실수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 그래도 설치물을 최소화 해서 산의 경관은 보존되니 좋다고 봐야 하나?



결코 만만치 않은 하산길

가련봉에서 내려오니 헬기장이 나온다. 다시 노승봉을 향해서 올라간다. 케이블카 타기 너무 힘들다.
노승봉에 올라선 시간이 16:30 헌데 노승봉 정상이 진짜 정상처럼 아주 넓고 조망도 좋다. 그래서 가련봉 능허대라고 하나보다.



노승봉 정상에서



노승봉에서 하산하며 보이는 경치. 멀리 전망대가 보였다.

바쁘게 내려온다. 한참 내려오다 보니 오심재가 보이고 헬기장, 이정표가 보이고 케이블카가 설치된 봉우리까지 작은 소로가 보인다.



케이블카 타러 가는 길



14:53오심재의 헬기장과 이정표

다시 오동백의 전화. 그들은 지금 대흥사 경내 찻집에 있는데 케이블카 운행시간이 20분, 50분이란다.
헌데 마지막 고개를 넘어가는데 진짜 길기도 길도 길도 결코 만만치 않다.



17:12 드디어 전망대 바로 앞의 고계봉에 오르다.

헌데 케이블카 타려면 역사로 내려가야 한다. 나무계단으로 만든 길을 뛰다시피 걸어가 가까스로 20분 전에 도착.



시간 여유가 있었으면 즐겁게 내려가야 할 길을 숨이 턱에 차 뛰어 내려간 길

헌데 케이블카가 떠날 생각을 안한다. 우리가 서성거리니 50분에 간단다.
그럴줄 알았으면 좀 천천히 내려올걸......
시간이 남아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남은 고구마도 먹고 커피도 마셨다.
헌데 이곳 역사의 경치도 제법 근사하다.



케이븥카 승강장 조망도 좋았다

15:50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는데 언니들도 케이블카 쪽 차 대 놓은 곳에 걸어오고 있단다.
우리가 20분 차를 탔으면 차로 모시려고 했구만......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며....

두륜산에는 봉우리가 8개 라고 케이블카 직원이 설명한다.
내려다 보니 언니들이 차에 먼저 도착을 했다.
17:50 언니들과 다시 만나 일단 차를 타고 다음 행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우린 생각지도 않게 산행을 제대로 해서 행복해 하니 산행 너무 힘들었다고 원망을 들을까 염려했다고 한다.
아무튼 두륜봉 하나만 하려던 계획이 졸지에 세 봉우리를 더 하게 되었다.
진짜 만만한 산은 어디에도 없고, 시시한 산도 어디에도 없다는 새삼스러운 교훈을 얻었다.

오늘 저녁은 어디로 갈까 하다 다들 담양을 스쳐 지나만 갔다고 한다. 난 완전히 초행이다.
가는 길도 너무 아름답고 아직 해도 남아있다.
해남도 지나고 영암 월출산도 지나고 광주에 진입을 하니 길이 밀린다.
광주를 빨리 지나갔으면 그냥 지나갈텐데 영 진도가 안 나간다. 그래서 광주사는 동창에게 전화를 했다.
진짜 깜짝 놀란다. 목소리가 하도 씩씩해 남자인줄 알았단다.

우린 담양에 가는 길이라고 하니 담양에 자리 잡으면 전화를 달라고 한다. 봐서 온다고.
먼데 뭐하러 오냐고 하니 별로 안 멀단다.
오동백은 오늘은 담양의 대통밥을 먹고 대나무 건강랜드 찜질방에서 잔다고 한다.

길을 놓쳐 되돌아오며 호남고속도로를 잠깐 타고 담양에 나와 잠깐 헤매다 대통밥 집에서 밥을 막 시켰는데 친구의 전화.
지금 고속도로라고 한다. 저녁 아직 안 먹었단다. 그래서 1인분 추가를 하고 막 밥을 먹으니 찾아왔다.
헌데 4학년때 보고 처음 보는건데 옛모습이 남아있다.
난 너무 예뻐져서(!)인지 전혀 기억을 못한다. 그 친구는 어려서의 기억이 거의 없어 32회인지도 의심스러웠다고 감격스러워 한다.
아무튼 대통밥도 먹고, 죽순회도 먹고, 대잎주도 마시고 서비스로 나온 대통주도 조금 마셨다.
일부러 와서 저녁까지 사주고. 전혀 고의가 아니었건만.....

그곳에서 도로 나와 찜질방에 도착하니 22:00 가 넘었다.
친구도 덕분에 내일 쉬어야 겠다며 하동에 매화를 보러 가잔다. 하지만 내일은 우리가 도로 서울로 올라와야 하니 함께 추월산 등산이나 하자고 했다.
찜찔방은 사우나만은 3000원, 찜질방까지 이용하면 5,000원이란다.
헌데 이 늦은 시간에 사람 너무 많다. 금요일 저녁이고 연휴 전이라 더 그런것 같다.
지방이라 호젓할거라는 우리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찜질방까지 디카 들고 온 미모정상 덕분에 특별한 사진까지 찍었다

학생들이 단체로 유난히 많이 와 더 어수선하다. 다들 집 놔두고 왜 이리 밖에서 떠도는지.....
찜질방에서 한번 자 보는게 소원이라는 대장님도 그 어수선함에 후회를 해 봐야 어쩔수 없다.
일단 샤워를 하고 찜질방에 올라가 동창과 옛날 이야기를 나눈다.
23:00 시간도 늦었고 졸립기도 하다.
그래서 영화관에서 잠자리를 잡고 잠을 청하는데 잠이 잘 안온다.
더구나 여기 저기서 소곤 거리는 소리, 코고는 소리는 진짜 최악이었다.....

2월 28일 (토)

아침 7:00시가 되었는데도 찜질방은 조용하다.
8:00 이젠 아침을 먹고 길을 떠나야 하는데 동창이 어디서 자는지 찾을 수가 없다. 비슷하게 생긴 사람만 괜히 깨웠다.
헌데 라카에 놓고 온 전화에 전화가 와 있었다. 밤에 잠이 너무 안 와서 그냥 광주로 돌아왔다고 한다. 함께 산행 못해 미안하다고....
그런걸 괜히 찾았다.
추월산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어 인터넷에 잠깐 들어가 산행안내 개념도를 보고 진입로로 확인을 하였다.
아침을 먹고 샤워를 하고 커피까지 타서 마시고 길을 나선 시간이 9:00.



대나무 건강랜드입니다

헌데 주차한 차에 가서 보니 더 웃기는 일, 동창이 가면서 편지를 써서 차 앞에 끼워 놓았고 어제 남은 술을 문에 매달아 놓고 갔다.
진짜 못말린다, 못말려.....



우끼는 동창이 남겨놓은 것들. 연탄불 갈러 갔다나, 어쨌다나.....

9:40 담양호를 끼고 있는 추월산에 도착
차를 주차하고 등산을 하는데 왼쪽, 오른쪽 다 등산로다. 사람들이 왼쪽으로 가 우리도 왼쪽길로 올라간다.
주차장에서 얻은 등산지도를 참고하니 등산로가 4가지라고 한다.



추월산 등산 안내도

9:50 넘들 따라서 우리도 1 등산로인 보리암 쪽으로 올라간다. 이곳도 고로쇠가 있는지 호스가 몇가닥 보인다.
길이 가파른 편인데 대신 고도가 팍팍 올라가고 담양호가 진짜 그림처럼 펼쳐진다.
우와~~~



애고 땀나라....



폭포일까? 아무튼 얼어있었다.



동굴 앞에서

올라갈 수록 길을 험해진다. 보리암에 가까이 가니 철사다리가 곳곳에 있다. 그러면서도 한 고비 올라갈때 마다 좋은 경치로 눈을 즐겁해 해 준다.



경치 진짜 그림같다....

보리암을 가려면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우린 정상부터 가려고 오른쪽으로 갔다. 헌데 내려오는길에는 이쪽 길이 아니란다.



정상쪽으로 올라가는 제법 험한 길

윗쪽을 올려다 보니 사람들이 많다. 정상인것 같다.
11:10 생각보다 쉽게 올라왔다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곳은 추월산 정상이 아니라 보리람 정상이란다. 추월산은 이곳에서 30분을 더 가야 한단다.
연 이틀 등산을 해서 무리인 대장님은 계속 가야 하나 고민하신다. 두 언니들은 길이 기분나빠 질 때 까지만 간다고 한다.

고구마와 커피를 한잔 마시고 다시 길 떠난 시간이 11:35 경. 몇몇이 그쪽으로 오고 간다.
미모정상과 난 부지런히 앞서서 가고 두 언니들은 뒤에 널널하게 따라오고.....



12:00 추월산 정상에서

한고비 한고비 넘다 보니 멀어보이던 추월산 정상에 도착. 사진만 찍고 되돌아 오는데 중간에 4등산로 하산길이 보인다.
우린 언니들과 만나야 하므로 도로 부지런히 내려오다 언니들과 만나 보리암 정상에 다시 온 시간이 12:25



보리암 정상에서

아쉬운대로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2 등산로로 하산을 한다.
이곳 길은 완만하다고 해서 길이 순할 줄 알았는데 경사는 1 등산로 보다는 완만하긴 한데 길다.
경치는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보다 경치도 아름답다.
진짜 버릴 곳이 없는 산이다.



하산길에서



심상치 않은 바위의 모습들



멋진 능선



하산길의 동굴 대피소



근경도 좋고 원경도 좋았다.



이곳에서는 아무리 바빠도 잠깐 쉬었다 가야했다~~

생각보다 긴 하산길이었다. 경치도 빼어났고....
1,2 등산로 만나는 지점에 도착한 시간이 13:20.
헌데 비가 조금씩 내린다. 진짜 절묘한 비오는 시간. 우리가 등산 끝난 줄은 어찌 알고.....



2 등산로 끝 지점인 다리

우린 두 언니들 내려오기 전에 라면을 끓여 놓기로 했다.
가게에서 라면 2개 사고 물도 받고 취사장 아래 의자에서 물을 올려놓았다.
두 언니가 내려오고 라면 다 끓이고 북어국에 넣어 먹으려던 북어, 계란까지 넣고 라면을 끓여 어제 아침 싸 가지고 온 밥과 김치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출발한 시간이 14:30



노식자? 점심을 먹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이번엔 익산으로 간다.
왜? 우리 패밀리의 진짜 패밀리가 오겹살집을 차렸기 때문에.....
이런때 아니면 일부러 가기도 힘드니 이번 기회에 들려보기로 했다.

16:30 익산 영등동 롯데마트 근처의 양촌리 돌판 오겹살(063-833-9959, 836-9959)
깨끗하고 분위기 괜찮다. 우린 오겹살 2인분에 김치전골 2인분을 시키니 이 패밀리, 등산 다니시는 분들이 4명이 2인분이 뭐냐고 막 놀린다.




아무튼 담양에서 들고 온 죽엽주, 대통주를 안주삼아 오겹살 2인분 먹고 너무 맛이있어 1인분 더 먹었다.
주인이 직접 맞춘 돌에다 고기를 굽고 그 기름으로 김치와 두부를 지져 먹는데 짚불구이에 비하니 그야말로 훨씬 맛있다.
배가 너무 불러 밥은 못 비벼 먹었다고 오동백은 아쉬워한다.



사진찍어 인터넷에 올린다고 하니 처음엔 빼더니 간판의 흑돼지가 꼭 나와야 한단다.
더구나 이집 사장님 두분이 진짜 한 미모한다. 친절은 기본이다.
사진 안 찍는다고 하더니 간청을 하니 가까스로 포즈를 취해 주었다.
이곳에 오면 입만 즐거운게 아니라 눈도 즐겁다.
맛은 기본이지요~~
근처에 가시는 분들은 이곳에 꼭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후회 안 하실겁니다.



선전료 받았냐고요?
돈 다 내고 왔습니다.
사이다만 한 병 패밀리라고 얻어 먹었답니다~~~

18:00 웃고 즐기다 서비스로 나온 구수한 누룽지까지 먹고 서울로 향했다.
중간에 좀 길은 막혀 운전하느라 고생한 미모정상.
성내역에 내려 준 시간이 22:00
즐거운 3일 간의 여행이었다.

운전하랴, 코스 잡으랴 수고하신 오동백님 감사.
못하는게 없는게 단점인 미모정상 수고했고.
우리의 기둥 대장님, 무릎 잘 다스려서 오래오래 함께 산에 함께 다녀요~~~
운전도 못하고 운전하면 졸기나 하는 산무수리는 산행기 쓰는거 밖에 없네요.....




▣ 김정길 - 산무리수의 4인방 진짜, 뭐라고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전라남도의 유적 명산 명소를 한꺼번에, 저도 안다면 알고 한다 하는 사람이건만 오동백님의 안목에 감탄합니다. 코스 짱! 등산 짱! 산무리수님의 작품 짱! 근데 얼짱에는 쪼끔..... ^^ .. 여인들의 대 반란이 무섭습니다. 남적네들이시여! 정신 밧짝 땡깁시다!!!
▣ 산무수리 - 산행기에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몰랐는데 김정길씨 대단하신 분이였네요. 그런분의 칭찬을 듣다니.....
헌데 무리수가 뭔가요? 무수리입니다. 대장금도 안보시나요 ? 그리고 미모의 기준도 제각각? 아무튼 저희들 눈에는 행동도, 마음씀도 다 예쁘답니다~~~
▣ 대장금 - 읽어 본 나도 산무리수로 알고 있었는데 무수리가 맞네? 천산님, 여자에게는 이쁘다고 해야만 하는거래요, 실컷 칭찬을 해 놓고는 얼짱에는 쪼끔..... 했으니....그렇다 해도 ? 웃자고 하는 말일 것인데 지나친 반응. 지우고 다시 쓰시기를.
▣ 들국화 - 사진이 안보이는데 어떻게 하면 볼 수 있는지요?
▣ 대장금 - 감사합니다. 대장금입니다. 대장금의 글은 모두 지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수리님의 무탈즐산을 기원합니다.
▣ 김정길 - 여행 관광 산행 등의 내용으로 보나 산행기 올리신 실력으로 보나 놀라운 실력자들이기에 범인으로서 감탄을 하였었습니다. 어떤 표현은 광장이라서 반대로 말 한건데 순진하시군요. 그리고 세가지나 부탁이 있습니다. 그 첫째는, 그만한 실력과 미모를 무수리로 자청 하심은 몺이 기분 나쁘오니 원하옵건데 대장금, 산장금, 장금산, 중에서 골라 닉네임을 바꾸실 것을 강력히 제안합니다. 그 두번째는, 산행기 자주 올려 주시고. 그 마지막은, 14일 관악산 행사에 네분 다 오시기를.
▣ 산무수리 - 산무수리로 나름대로 필명(?)이 났습니다. 그냥 무수리로 살렵니다. 사진이 안 보이는것은 컴내꺼 사진 작업한 쪽 문제로 가끔 그럴때가 있습니다. 곧 정상화 될겁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대장금님, 안 지우고 그냥 놔두면 안되나요? 아무튼 저의 산행기에 관심 가져주시고 꼬리까지 달아 주셔서 감사할뿐입니다~~
3월14일은 무림(!)의 고수분들이 상견례 하는 날인것 같은데 감히 낄 엄두가 안 나네요....
▣ 터프한주름살 - 저도 사진이 보이질 않네요? 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