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4년10월12일(화)~13일(수)

인       원 : 아내*딸과함께

날       씨 : 쾌청함

 

♣ 산행시간

10월12일(화)

03 : 00                수원출발

06 : 30                백담분소주차장 (입장료1人 3,200원)

07 : 00                셔틀버스출발 (15분~20분간격, 요금1人 2,000원)

07 : 15 ~30         백담사

07 : 40 ~09 : 00   車Key회수 지연시간

10 : 00                오세암갈림길

10 : 20 ~45         수렴동대피소

11 : 35                백운동계곡갈림길

12 : 15                쌍폭

13 : 35 ~14 : 10   봉정암

14 : 50 ~15 : 15   소청산장

15 : 30                소청

16 : 00                중청산장 (1박)

  

10월13일(수)

05 : 00                기상

06 : 40                중청산장출발

07 : 00                소청

07 : 50 ~08 : 00   희운각대피소

08 : 50 ~09 : 00   양폭

09 : 50                귀면암

10 : 50                비선대

11 : 40                소공원, 하산완료

12 : 00                시내버스승차 (요금1人 750원) 

12 : 35                속초시외버스터미널

13 : 45                춘천행 버스출발 (요금1人 5,500원) 

14 : 55                용대리 백담사입구 하차

15 : 10                차량회수 (주차료 1일 4,000원), 출발 

20 : 00                수원도착

  

♣ 산행기

한밤중에 비가 내려 촉촉히 젖은 도로!

영동-중앙고속국도를 이용,홍천 IC로 빠져나와 44번-46번 일반국로를 새벽공기를

가르며 용대리로 향했다.

  

백담분소 주차장에 도착하니 산객들이 산행준비에 분주하다.

300 여m를 걸어서 셔틀버스 타는곳에 오니 벌써 길다랗게 줄지어 있었다.

7시에 첫출발하는 버스에 올랐다.

 

예전에는 강교부근에서 하차하여 백담사까지 구불구불한 계곡의 절경을 즐기면서

걸었던 기억이 있는데, 수심교앞 백담사 주차장까지 운행을 하니 편해졌다.

절 경내를 돌아보고서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백담산장을 지나자 불안한 예감이 스쳤다.

아차!  이런 실수를 하다니...

서두르다 보니 車 Key를 꽂아 놓고 온 것이다.

  

아내와 딸에게 그 자리에서 기다리라 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나의 발걸음은 뛰다싶히...

막 출발하려는 버스를 타고 원점으로 회귀하는 나의 마음은 착잡했다.

 

주차장까지 300 여m를 달려가니 차키가 그대로 꽂혀 있었다.

기쁨의 순간!

오늘산행이 순조로움을 예감하는 것 같았다.

아내에게 핸드폰으로 전화를하고 다시 셔틀버스에 올랐다.

 

어느덧 숲속길 등로에는 산객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10시

영시암을 지나자 오세암갈림길에 당도했다.

↖오세암 2.5km ↗봉정암 7.1km

 

수렴동대피소에 오니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사발면으로 요기를 채우고 귤과 연시... 그리고 커피한잔 하면서 

휴식을 했다.

 

단풍잎이 우수수 바람결에 날린다.

마치 눈발이 날리듯...

  

투명하게 빛나는 빨간 단풍잎을 보는 순간  일상의 때가 씻겨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붉으스레한색,빠알간색,노오란색,가지각색의 나뭇잎이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백담계곡-수렴동계곡으로 이어지는 고운 단풍에 넋을 빼앗겼다.

  

산객들이 휴식하고 있는 만수담에서 세수하니 기분이 산뜻하다.

숲속길 등로도 시원하다.

철계단은 왜 이다지도 많은지...

  

평일인데도 단풍행렬이 길게 이어진다.

간혹 마주오는 산객들도 만나고...

  

백운동계곡 갈림길을  지나서 구곡담계곡에서 바라보는 용아장성능의 하늘금을

올려다보니 난공불락의 요새를 연상케 한다.

바라보면 볼수록 신비하고 웅대했다.

  

용아폭포의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흘러 내린다.

매끄러운 화강암위를 흐르는 물줄기!

소(沼)와 담(潭)이 즐비한 구곡담계곡은 계곡미가 빼어났다.

  

"깨소금 같다."

소에 떨어진 나뭇잎을 보고 딸이 한 말이다.

  

에메랄드같이 맑은 녹색의 빛깔!

소와 담의 물색깔이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쌍폭전망대에 다다르니 별천지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듯...

장엄한 물줄기!

여러단의 물줄기가 암반위를 격류로 쏟아져 내리고 소에 쏟아 붓는다.

가히 장관이다.

  

12시50분

봉정골 입구다.

봉정암 0.5km 대청봉 2.8km  백담사 10.1km

  

봉정암 오르는 깔딱고개 길목이다.

여기서 숨을 고르며 휴식을 했다.

  

돌무더기길을 오르는 사람들!

지쳐있는 모습들이다.

  

힘겹게 오르니 사자바위 안부다.

지나치기 쉬운 우측능선으로 올라서니 용아의 첨봉과 구곡담계곡의 절경은

가히 나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봉정암에 도착하니 많은 여불자님들이 분주하다.

  

봉정암 뒷편의 거대한 용아와 함께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이 시야에 들어왔다.

저렇게 파아란 하늘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좌측으로 사리탑 오름길이 있다.

이 높은 곳에 사리탑이 있다니 신기하다.

탑앞에 무릎꿇고 손모아 기원하는 사람들!

나도 두손을 모았다.(.... ... ... ... .... ... ......)

 

바위에 올라 바라보는 용아와 공룡!

햇빛에 반사되어 하얗게 모습을 드러내는 울산바위!

저 멀리 고성벌과 동해바다!

북설악 신선봉!

서북능 안산의 모습!

자연미의 극치다.

  

바람소리가 거세다.

갑자기  휙~  멋진 비상이다.

아내의 모자가  벼랑 아래로 날라갔다.

  

소청으로 향하는 길은 가파르며 가장 힘든 구간이다.

소청산장에 오르니 많은 산객들이 휴식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지친몸을 추스렸다.

  

소청에 올라서니 내외설악을 두루 조망할 수 있었다.

화채능선쪽의 단풍은 곱게 양탄자 깔아 놓은 듯...

  

우리가 쉴 곳인 중청산장이 저 아래 보이니 반가웠다.

소청에 먼저 올라 중청산장에 도착한 딸이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였다.

아내와 나도 손을 흔들었다.

  

중청산장에 도착하여 바로 방배정을 받고 저녁준비를 했다.

식사후에 대청봉을 오르자고 하니 쉬고 싶다고 한다.

  

17시50분

나 혼자 대청봉에 올랐다.

바람이 세차게 부니 날라갈 것 같다.

이시각 오색에서 힘겹게 올라오고 있는 산객들이 있었다.

  

해는 서산너머로 뉘엿뉘엿 붉은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해넘이 광경이 감동적이었다.

  

산장으로 내려와 침상에 드러누으니 온몸이 나른하다.

설악의 밤은 깊어만 가고 있었다.

  

속초시 야경과 오징어잡이배의 불빛! 

구름한점 없는 밤하늘의 초롱초롱한 별★★

북쪽하늘에 누워있는 북두칠성을 바라보니 감회가 찡~했다.

  

21시 소등을 하니 시끌벅적하던 산장이 조용해지면서 깊은밤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두세번 잠을 깨니 새벽이다.

아내와딸은 단잠을 잤다고 한다.

  

부지런히 아침을 준비하고 산장에서 해돋이를 보고 하산 하기로 했다.

동해에 구름이 높이 깔려 있어서 일출광경은 별로이다

  

일찌감치 하산하는 산객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소청에서 희운각으로 내려오는 급경사 내리막길은 다치기 쉬운 구간이다.

희운각에 내려오니 산객들이 많았다.

  

무너미고개에서 직진은 공룡능선 가는길,우측 내림길로 내려섰다.

양폭에서 잠시 쉬면서 귤로 목을 축였다.

  

칠선골 입구, 귀면암을 지나면서 암벽을 바라보니 울긋불긋 단풍이 시선을 끈다.

 

대청봉을 오르는 산객들도 자주 만나고...

갑자기 단체로 온 학생들의 행렬이 철계단과 등로를 가득 메우며 200 여m 이상

정체현상을 빚으며 올라오고 있었다.

꼬리는 계속 이어지면서...  대단한 인파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하산행렬은 그리 붐비지 않고 여유로웠다.

  

금강굴을 오르고 있는 사람들이 시야에 들어오는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었다.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계속 마주오는 사람들을 지나치며 비선대-와선대를 지나 소공원에 도착하니

많은 관광객이 밀려 들어오고 있었다.

차량들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오고...

  

시내버스에 몸을 싣고 설악을 빠져 나오니 짙푸른 동해바다가 넘실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