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쏟아놓은 산사의 봄을 만끽하는 나들이 산행


o 산행일시 : 2004.3.28(일) 11:40~16:25(4시간 45분)


o 산행장소 : 청계산의 국사봉(540m)~이수봉(545m)~청계사


o 산 행 자 : 집사람과 함께


o 준 비 물 : 물3병(대1,소2), 커피, 컵라면, 사과, 오렌지, 초코파이 등


o 산행지까지의 교통이용 및 이동시간 : 대중교통
- 분당 오리역~성남 모란역까지 : 지하철
- 모란역 농협 앞~금토동 : 마을버스 11-1번(15분마다 출발)
- 귀가 : 의왕시 인덕원~분당 무지개 사거리 : 303번 시내직행버스


o 산행코스

- 금토동 버스종점(11:40)~등산로 입구 산불감시초소 삼거리(11:57)~119 청계산3-1 운중.금토동 갈림길(12:12)~제5구간 운중.금토동 갈림길 안부(12:41)~국사봉(540m)정상(13:00) ~이수봉(545m) 정상(13:40)~절고개능선(510m, 13:55)~청계사,과천매봉방향 삼거리 갈림길(14: 40)~청계사(14:48)~의왕시 백운호수 들머리 큰도로의 농협앞 정류소(16:25)



O 산행 출발 및 시작

어제 새벽부터 달려온 한북정맥의 운악산 아래 47번 국도의 군부대 앞 아리랑고개에서 다섯고개, 5개산을 넘어 온 까닭에 오늘은 약간은 피곤하다. 그렇다고 산행을 쉴 수는 없다. 지난 주부터 일요산행을 계획했던 집사람에게 실망을 시키지는 말아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아침에 일어나 배낭을 챙긴다.

그렇지만 오늘도 일찍 출발하기는 그른 것 같다. 집사람이 집안 일.. 치우고 하느라 벌써 9시반을 넘고 있어 채촉한다. 빨리 갔다가ㅡ 빨리오자는 것으로,……

겨우 10시가 넘어서야 집을 나선다. 오리역에서 10:35분경 지하철에 오르니 성남의 모란역에는 11:03분경 도착한다. 약 10여분을 기다려 금토동행 마을버스에 오른다. 운전기사 아저씨 왈…. 금방 또 차가 온다는 것이다. 내릴 적에 물어 본 것이지만 차량이 많이 늘어 15분마다 다닌다는 말씀이다.

버스를 꽉 메운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옛골에서 거의 모두 내리고, 11:40분경 금토동 종점에 도착하여 몇몇 되지 않는 산꾼들을 내려 놓는다. 옛골을 지날 때 본 것이지만, 날씨가 좋은 탓인지 엄청 많은 사람들이 청계산을 찾은 것 같다. 도로의 양측에 세워 놓은 승용차 때문에 대중교통인 마을 버스가 지나기가 어려울 정도니까???.....

나는 혼잣말로 아마 “ 오늘 청계산이 무너지지나 않을런지…”하며 종점에서 하차하여 국사봉 오름 등로로 향한다.



O 금토동 버스종점~등산로 입구 산불감시초소 삼거리~119 청계산3-1 운중.금토동 갈림길~제5구간 운중.금토동 갈림길 안부~국사봉(540m)정상



11:57분경 산불감시 초소를 지나 먼저 집사람이 앞장서 오르기 시작한다. 벌써 봄은 달려왔는지?? 오르는 길목의 잡목들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잡풀들이 얼굴을 내 밀며 지하에서 땅을 비집고 올라 오고 있다.

15분정도 오르막을 올라서니 119 청계산3-1 운중.금토동 갈림길 이라고 한 이정목이 우측 국사봉 2,300m, 뒤 금토동 이라고 안내를 하고 있다. 이곳을 벗어나니 많은 산객들이 벌써 하산을 하는 모습과 우리보다 약간 먼저 오르는 분들과 마주 친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며 서로 스쳐 지나가고 천천히 오르는 분들을 추월하여 먼저 지나간다. 12:41분경 제5구간 운중.금토동 갈림길 안부에 도착하는데 많은 분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점심식사와 곁들여 포식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의 이정목에는 국사종 1,700m, 서들산 800m라고 표시하고 있는데 소요시간을 누군가가 지워버렸다. 아마 제대로 맞지 않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리라…. 지난 설날 전에 눈이 많이 온 후 이곳을 찾았을 적에는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속을 헤쳐 간 기억이 있는데 언제 녹아 버렸는지 흔적이 없다.

자연의 섭리를 새삼 느끼며 오르막을 치고 오른다. 오늘의 기온이 약 18도 정도라고 하니 봄은 째빠르게 달려오는 듯 싶다. 쉼없이 오르막을 몇 구비 올라서니 13:00정각에 국사봉(540m) 정상에 올라선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의왕시에서 설치한 정상석은 우뚝 솟아 있고, 국사봉이라고 하는 이유의 글귀를 한번 읽어 보라며 집사람에게 소개한다.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을 세웠던 충신 조윤이 나라를 생각하며 올랐던 산이라고 해서 국사봉이라고 한다”는 글귀를 살핀 후 이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의왕시의 전망은 물론 동.서.남.북 사방의 조망을 한번 훌터 본 후 이수봉 방향으로 향하여 내려선다. 오늘의 날씨 덕분에 조망권은 정말 넓게, 그리고 멀리 확보되어 사방이 뻥 뚫린 기분이다.



O 국사봉 정상(540m)~이수봉 정상(545m)~절고개 능선(510m)



국사봉 정상에서 많은 산객들 때문에 쉬는 것이 마땅치 않아 내려 선 까닭에 국사봉에서 이수봉 방향으로 내려서면 좌측의 바위 전망대에서 10여분간의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그곳으로 올라선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엄청 시원하다. 김밥 한 줄과 물로서 목을 축이며 약간의 허기를 채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시원한 바람이 아니라 추웠던 바람이 벌써 달려든 봄 향기 덕분에 오늘은 시원함을 느끼게 하니 정말 계절은 무시 못할 것 같다.

10여분의 휴식을 끝내고는 이수봉으로 향하는데 많은 산객들이 봄을 만끽하며 엄청 찾은 산이다. 능선의 군데군데 모여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광경과 노오랗게 활짝 핀 생강나무의 화려함, 그리고 양지바른 곳에 간간이 보이는 진달래 꽃들이 오랜만에 청계산을 찾은 우리들을 반겨 주고 있다.

전에 없던 이수봉 정상의 오른쪽의 군 시설물이 우뚝 솟아 있어 이수봉까지의 거리 예측에 많은 도움을 주어, 힘겨워 하는 집사람에게 설명을 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이젠 얼마남지 않았다며 이수봉 도착전의 전위봉인 바위 전망대의 오름을 치고 올라선다.

청계사 방향의 계곡에서 불어오는 골바람의 시원함이 온 몸을 짜릿하게 하고 있다. 많은 산객들이 쉬고 있는 능선을 지나 이수봉 정상(545m)에 올라서니 13:40분이다. 정확하게 국사봉을 출발한지 30분만에 도착된다.

정상 주변에는 엄청난 산객들이 붐비고 있다. 정상의 이동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분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이다. 이곳을 처음 찾은 집사람에게 이수봉의 정상석에 쓰여 있는 글귀를 가리키며 이에 대한 설명을 또 상세히 곁들인다. 조선시대의 연산군때 유학자 정여창 선생이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이곳으로 피신하여 두번이나 목숨을 건졌다는 내용이다.

많은 산객들 때문에 오래 쉴 수가 없어 절고개 능선으로 향한다. 헬기장을 지나 절고개능선으로 향하는 좌.우의 쉴 수 있는 공터에는 그냥 산객이라기 보다는 봄 소풍을 나온 여행객들이라고 해야 정확할 듯 싶다.

너무나 많은 이들 산객들을 지나 13:55분경 절고개 능선에 당도하니 이곳의 이동 주막에도 많은 분들이 붐비고 있다. 집사람에게 우측으로 가면 석기봉, 망경대를 거쳐 매봉방향으로 가고, 직진을 하면 능선으로 이어서 청계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고 하니 청계사 쪽으로 가자고 한다.



O 절고개능선(510m)~청계사,과천매봉방향 삼거리갈림길~청계사~의왕시 백운 호수 들머리 큰도로의 농협앞 정류소



나 역시도 청계산을 수없이 올랐어도 아직 청계사 방향으로 하산을 한 적이 없기에 집사람이 원하는 대로 능선으로 이어서 가기로 한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암릉의 급경사 내리막이다. 아기자기한 암벽을 타고 내려서서 적당한 장소에서 점심요기를 하기로 한다.

아무리 늦은 점심이라도 오후 2시가 넘었으니 청계사 도착 전에 해결하는 것이 나을성 싶어서이다. 컵라면과 떡, 그리고 오렌지 하나, 커피 등으로 점심요기를 하며 20여분의 휴식을 취한다.

14:32분경 점심식사를 마친 우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청계사 방향의 내리막을 내려서는데 10여분을 내려오니 삼거리 안부이다. 이정목에는 우측 청계사, 과천매봉 800m, 직진 청계사 700m, 좌측 국사봉 2,500m라고 안내하고 있다.

곧장 직진하여 내리막을 내려서… 십자로 안부에 도착하지만, 십자로의 좌우를 아랑곳 하지 않고 좌측의 청계사로 곧장 향한다. 청계사 경내에 도착하니 14:48분이다. 수 많은 봄 나들이 객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내 주변의 일찍 돋아난 수양버들의 잎들이 축 늘어진 모습이고, 찔레꽃의 잎들도 벌써 활짝 벌어져 이미 봄이 먼저 왔음을 알리고 있는 듯 하다. 젊잖게 누워있는 대 와불상을 향하여 삼배를 올리는 불도들의 모습을 뒤로하고 내려서니 크다란 대웅전 앞의 솟아나는 샘 주변에는 많은 나들이 객들이 목을 축이고 있다.

우담바라가 피었다는 청계사의 주변 경내를 이곳 저곳 살피고 나니 30여분 정도 경과된 느낌이다. 그래서 곧장 청계사를 벗어나 도로를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많은 승용차들이 좁은 도로 때문에 지체하는 것을 뒤로 하고, 우린 계속 걸어서 내려가는데 큰 주차장을 지나고 나니 걸어서 가는 분들이 보이질 않는다.

어느 정도 내려오니 마을버스가 청계사로 올라가고 있다. 이곳을 처음 찾은 우리로서는 대중교통이 없는 것으로 알았기에 그냥 의왕시의 인덕원 방향 큰길까지 걷기로 한다. 얼마간을 그냥 걸어서 큰길에 내려서니 16:25분으로 이곳까지 약1시간 반정도 걸려 내려 온 것 같다.

어쨌든 산행을 포함하여 약 15.8km의 거리를 4시간 40분 이상을 걸었으니 집사람에게는 좀 무리가 아니었는지??? 지난 주 보다는 낫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백운호수 들머리의 농협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303번 분당행 버스가 도착하면서 버스에 올라…. 다음 주를 다시 기약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그런데 오늘의 마무리 산행지 였던 청계사는 청계산의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통일신라 때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조선시대 세종때 1차 중창, 숙종때 2차 중창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많은 신도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불사로는 극락보전과 요사를 비롯한 10채의 건물이 있고 경내에는 경기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96호인 동종과 경기도지정 유형문화재 제135호인 목판이 있다. 조선시대 연산군이 도성내에 있는 사찰을 없애고 관청을 세우자 불교 측에서는 이곳을 선종의 본산으로 정하였다고 전한다.


▣ jkys - 일요일마다 동부인하셔서 산행을 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읍니다.따듯한 봄날에 두 분이 얼마나 즐거우셨읍니까.부럽읍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따뜻한 봄날에 가족와 함께하는 산행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계속 즐산하십요.
▣ 불암산 - 선배님께서 모처럼 사모님과 함께 하신 산행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봄의 따사로움이 한껏 베어나오는 듯 합니다. 항상 편안한 느낌의 산행을 보여주시는 선배님께 늘 감사의 마음 간직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 님께서 최근에 다니시는 산행은 수도권을 약간 벗어난 좋은 곳만 찾아다니시는 같습니다. 항상 즐거운 산행되시고... 행운이 함께하는 나날이 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 김정길 - 김용진님의 부부산행이 아름답고 부럽습니다. 바쁜 일상 중에도 자상한 산행기를 작성하고 올려주심에 감사합니다. 5월2일 의상봉 남도행사에서 꼭 뵙기를 소망합니다.
####- 산하 가족을 항상 생각하시는 배려의 마음 너무 좋고, 또 고맙습니다. 5월2일 행사에 참석유무는 확실하게 지금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 SOLO - 저도 산행을 토요일에는 좀 강도높게 일요일에는 비교적 좀 느즈막히 여유롭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니깐 생활리듬 찾기도 좋은것 같습니다. 동부인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 님도 저와 같은 생각이군요.. 감사합니다.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르지만 전에는 산행을 할려고도 하지 않던 사람이 계속 따라 나서니 응해줘야 할 것 같아서 지난 주 부터 진행하고 있는데 그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님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한번 가져 보십시요.날씨도 좋으시니 말입니다.
▣ 산초스 - 토요일 강행군하시고 그래도 일요일 부부산행으로 봄나들이 산행으로 청계산을 다녀오셨으니 산사랑의 열정과 가족사랑을 느끼며, 항상 안산.즐산하시기 바랍니다.
####- 님의 산하가족들과의 단체 산행도 마찬가지지요.. 항상 따뜻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배려의 마음이 보는 이를 즐겁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나홀로 산행을 즐기다 보니 solo로 다니는 것을 좋아 하는데... 날씨 탓인지 집사람이 따라 붙이니 어쩔 수 없이 동행을 하는데 2주차 그렇게 하고 보니 그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합니다...항상 정을 뜸뿍 껴 안는 님의 정겨움이 여러 산하 가족들께 전파되리라 생각하며 게속된 즐산을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