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7시 고덕역에서 예정된 5명이 카니발 봉고차에 몸을실었다.
고속도로는 생각외로 한산하여 막힘없는 질주.
내려가면서 배가고파서 휴게소에서 밥을 사먹었다.
출발때부터 락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우리의 카니발.
백두는 운전을 하면서도 손을 흔들며 춤을 춘다...^^
빅마마,왁스,윤도현등이 우리의 콘서트에 초대되어
카니발 차안 풍경을 달리는 콘서트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완벽하게 설계되어진 돌비 서라운드 시스템.
볼륨을 키우면 사람이 거의 무아지경에 빠짐...^^
모두가 하나가 되어 합창을 하며 고성을 질러댔다.
장장 5시간의 콘서트가 끝나갈무렵 우리는 진해시내로
접어들고 있었다.

28일 새벽12시 30분 에번님 집에들어서자
온식구가 비상이 걸렸다.
미리 사놓은 횟감을 상차림하고 장어국도 담고...
멍게와 온갖푸짐한 생선들의 살점들이 우리눈을
즐겁게 했다.
너무 죄송스런 마음도 있었지만 그 새벽에
갈곳도 없고 어차피 신세를 져야하는 처지지만
면목이 서질 않는다.
하지만 회를 먹으며 산얘기 사람얘기등을 하다보니
어언 새벽 2시30분이 되어간다.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뜬 시간은 아침 6시.
우리는 세수를 하고 또 아침을 먹었다.
정말 염치없는 밥상을 또 받았다...^^
이어서 산행출발...
안민고개로 들어가는 벗꽃들은 만개한것은 아니지만
꽃망울을 터뜨린 모양들이 너무예쁘다.
안민고개마루에서 오른쪽으로 올라서면서 우리의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되었다.
저멀리 보이는 시루봉.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시루봉의 모양이 마냥
신비스럽기만 하다.
흙길을 걸으면 언제나 발이 편안하고 즐겁지만
이곳 시루봉의 흙은 유난히 푹신하다.
길게 펼쳐진 능선길.
탁트인 능선길은 멀리있는 풍경을 계속바라보면서
산행할수 있어서 좋았다.

시루봉 도착.
시루봉은 어찌보면 가까이서 보는것보다는
멀리서 계속 바라보면서 산행할때
신비스러운거 같다.
어쩌면 산꼭대기 그런 바위가 우뚝 솟았을까.
여자젖꼭지처럼 솟았다해서 꼭지봉이라고도 한단다.
시루봉밑으로는 해.병.혼.이라는 글자를 크게
만들어서 진해시 어디서든 볼수있게 만들어 놓았다.

마산,창원,울산,부산 등지에서 이곳 시루봉을
많이들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온통 경상도 말씨들이 들린다.
진해시가 보이고 주위의 새끼섬들의 펼쳐진 모습들...
진해시를 "ㄷ"자 형태로 감싸고 있는 산의 형상이
자식을 감싸않은 엄마의 모습같다.

천자봉근처 능선에 섰다.
불어오는 봄바람이 그냥 누워서 낮잠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들게한다.
한사람이 겨우설수있는 그곳의 능선길이 좋다.
천자봉에서 사진을 몇장찍고 대발령으로 하산하였다.
하산 지점에서는 에번님 동생이 봉고차로 우리를
태우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에번님 집에서 식사를 했다.
또다시 회잔치가 시작되었다.
배도 고팠지만...
"정"이 묻어나는 상차림에 모두들 회를 깨끗이
먹었다.배부르면 눕고 싶다던가.
모두들 편안한 기분을 즐겼다.

에번님 가족과
면목없는 헤어짐을 안녕이란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근처 철길 양옆으로 핀 벗꽃들을 구경했다.
벗꽃구경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사진들을 찍느라 분주했다.
진해 군항제 때문에...
진해시내의 교통은 마비되었다.
이번 시루봉산행에 도움을 주신 에번님과
가족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내년에 또 가게 된다면 에번님 조카들에게
예쁜 선물을 꼭 만들어 가야겠다.

올라오는 길은 다시한번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이번엔 들국화 전인권이 우리들의
콘서트 열기속으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