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남 거창 보해산(寶海山)


일자: 2004년 1월 18일(일요일)
참가자(산행) : 7 명,  (축하모임) : 3명


산행코스(계획) : 양암마을 → 주능선 삼거리 → 보해산 → 금귀산 갈림길 → 용산리
산행코스(실제) : 양암마을 → 주능선 삼거리 직전 암봉 → 원점회귀(약 3시간, 휴식시간제외) 


[거창의 보해산]은

한마디로 설악산 공룡능선의 일부를 옮겨 놓은 듯한 깍아지른 절벽과
병풍을 두른 것같은 잿빛 암릉들이 자태를 뽐내고,
동쪽에는 우두산 의상봉과 가야산이,
서쪽에는 기백산과 금원산이 감싸고 있다.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덕유산 향적봉에 쌓인 눈이 한 눈에 조망되고.....

암릉 주능선의 절경과 오금이 져려오는 하늘을 찌르는 절벽을 내려다보면서
그다지 높지 않은 암벽을 타는 짜릿한 기분과 약간의 스릴 있는 릿치...

또 금귀산을 바라보면서 계곡물 소리와 산새소리를 들으며
잘 다듬어진 소나무 오솔길을 걸어서내려오는 하산길...
- 펌 -

 


참고자료 (산행지도, 산행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서부지역 '보해산' 자료모음 참조




산행후기


보해산 산행 참고개념도

 


(07:40 경) 창원 출발
정월이고 세밑이라 멀리는 아니더라도 안 가본 곳 중에서는 좋은곳이라는
거창 보해산을 간다고 해서,
산행 전날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지고 해서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그런데, 7시 집합시간에 맞추어 집합장소로 가다가, 김밥집에서 김밥사려고 내렸는데...
아차 열쇠를 차안에 둔체 차문이 잠겼다.
그~ 참~ 아침부터 조짐이 좋지 않다. 겨우 문을 여는데 한 15분 지체했다.
또 쉬겠다는 HC를 깨워서 집에가서 pickup하고 보니
출발이 예정보다 한 40분이 늦어진 것 같다.
창원에서 북창원 I/C로 들어가 구마고속도로를 달린다. 이른시간이라 차들은 별로 없다.

(09:05) 구마고속도로 현풍 I/C에서 빠져나와 국도로
요즘 구마고속도 대구톨게이트 근처에서 88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옥포분기점은
공사로 폐쇄되어 현풍 I/C에서 나와 국도를 타고 가다가
88 성산 I/C로 진입해야 한다.
구마고속도를 빠져나와 국도로 88의 성산 I/C를 찾아가야 하는데 시간이 한참 걸린다.
다행히 “성산 I/C"방향표시가 계속나와서 길 찾는데는 어렵지 않다.

(09:58) 88고속도로 가조 I/C에서 나와 1099번 국도로
성산 I/C에서 88고속도로로 들어가서, 해인사, 거창 I/C를 지나
가조 I/C에서 88고속도로를 빠져나온다.
I/C에 나와 우회전하여 가조 방면 1099번쪽으로 향한다.


잠시 가다, 1084번 도로를 타고 김천방향으로 간다.
장기 3거리 표지판이 나오면 1099번 가북면 방면으로 간다.
용산리 마을을 지나 한참을 가면, 가북면에 다와서 용암과 중촌 방면으로 길이 나누어진다.
여기서 1099번 중촌방면(왼쪽)으로 간다.

(10:20) 영암마을 도착
중촌방향으로 한 5분정도 가다보면 오른편 개울을 건너 양암마을이 나타나는데
입구 다리 옆에 “양암”이라고 흐릿하게 적힌 바위와
좀 지나 “충효예”라고 적힌 바위가 나타난다.
(여기까지 찾는데 위의 참고 산행기가 도움이 되었다)

 

(사진) "충요예"라고 적힌 들머리 입구 바위

 

(10:25) 산행시작
양암마을 다리 옆에 주차를 하고, 맞은편 축사 오른쪽으로 가면 산길 산행로 입구가 보인다.
들머리 찾기 좋게 "창원51 리본을 하나 달았다.


 

(11:31)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가 전망좋은 곳에서 잠시 휴식
산길로 들어서자마자 오르막이 시작된다.
곳곳에 산행리본이 많아서 산길 찾기는 용이하다.
간간히 길에 눈도 쌓여있고, 멀리서 보는 산 경치는 제법 겨울산의 정취를 내뿜는다.
조금 오르고 보면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가 출발한 양암마을 계곡과 멀리 가조벌판도 보인다.

 




(12:00) 위험한 산행로

보해산 주능선에 가까워지자 미끄럽고 위험한 눈쌓인 바위길이 많이 나타난다.
쌓인 눈은 약간이지만 눈 밑의 길 상황을 알 수가 없다.
아이젠을 꼈지만 간간히 미끄러운 바위가 많다.
겨울철 등산객을 위한 아무런 안전시설도 (로프, 난간 등) 없다.


 

(12:20) 건강위해 하는 산행, 안전이 최우선... 결국 포기하고 하산하기로 결정
주능선에 가까이 가니 제법 큰 바위봉우리를 올라야 하는데,
맑은 날 다니는 주 산행로는 바로 아래가 낭떠러지 비슷한데, 도저히 갈 수가 없다.
바위를 직접 오르는 길이 있기는 한데,
오르기가 좀 위험하지 않겠는냐는 회원들 의견이 나온다.
우선 초행길이고, 정상에 오른다 하더라도, 5개의 봉우리를 더 가야 하는데,
그쪽 상황을 알수 없어 무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일부' 부인회원이 걱정된다.
혹시 만의 하나 한사람이라도 다치면 안되지....
우리가 전문 산꾼도 아니고, 50줄의 초보들인데...
이런때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한국의 산하”에서 읽은 사고 산행기에서
강행하는 것 못지않게 포기하는 결정도 중요하다는 경험자의 충고도 생각난다.
그래서 결국 우리 모임 산행 4년만에 처음 정상에 오르지 않고 하산하는
섭섭한 새로운 기록을 오늘 남겼다.

 


(하산길도 위험)
눈이 조금이라도 내린 바위길 하산은 오르는 것보다 어렵다.
올라갈 때 만난 울산 "솔뫼산악회" 회원 한 20여명은 갈까말까 망설이더니
계획대로 강행하기로 했단다. 약간 존심이 상한다.
우리도 꼭 가려면 갈 수는 있는데...(아마 WY부부는 그런 생각인 듯 하다)
하기야 우리보다 젊은 사람들이고 또 프로 가이드가 있으니
아무래도 산을 더 잘알고, 상황대처도 잘 하겠지....

어쨌던 년초부터 좀 그렇다... 지난주에는 대학동기 중에 15시간 만에
지리산 성삼재-천왕봉 당일 왕복 종주 (click)
했다는 산행기로 기죽이더니만...


 

(12:25) 아쉬운 하산길에서

 
 

(12:45)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하산길 전망바위에서 보는 주변경관이 흐리기는 해도 시원하게 느껴진다.
HC가 여기저기를 가리키며 설명을 한다. 2001년 갔다가 조난당할뻔 했던 수도산 단지봉, 매화산, 가야산, 비게산, 우두산 사장봉, 의상봉 등
우리가 모두 올랐던 거창 주변의 산들이 흐릿하나마 보인단다.
HC는 문과 교수이어선지 머릿속에 지도가 그려져 있는 것 같다.

나는 길치에다 이제는 산치까지 되었는지,
설명을 듣고 사진을 찍었는데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다음 두 사진은 우두산 사자봉 쪽과 수도산 방향으로 찍었는데...


 

(13:10)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정상도 못 오른 사람들이 밥먹을 자격이나 있나?
내려가서 먹을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먹는 것은 먹어야지...
우리 모임 별명이 간식산악회인데...
점심이 여러 종류이다. 보온밥통, 김밥+된장국, 컵라면.. 등
그중에 컵라면이 가장 인기다.
나도 다음에는 뜨거운 물(보온병)에 컵라면을 가져올 생각을 하면서....


 

(14:05) 올라간 길로 원점 회귀

2시 조금 넘어 원점으로 돌아왔다.
산행시간은 휴식시간을 빼고 그럭저럭 3시간이 넘은 것 같다.
처음으로 정상에 못오르고 내려온 산행이기는 하지만
하루치 운동량으로 적당히 했고, 안전하게 내려와서 다행이다.


 


오는길에 가조 온천에 들러 온천을 했다.
오랜만에 일찍 산행을 마친터라, 부인회원들에게 충분한 온천시간을...
또 지난번 얻은 33% 쿠폰을 쓰니...

돌아오는 길은 역순으로
88고속도(가조)-국도(성산I/C에서 나와)-구마고속도(현풍으로 들어가 북창원에서 나옴)
를 거쳐 창원에 도착하니 6시가 채 안됐다.

바로 고디탕 집으로 직행, JM부부, 강구갔던 HC까지 합세하여
JM, WY 두사람 생일과, CH 결혼기념 파티를 조촐하게 가졌다.

 

(생일 축하, 5학년 몇반이더라)

생일 축하와 쾌유기원을 기원하며....

끝으로 건강한 새해를 위하여,
그리고 봄이 오면 바로 보해산-금귀산 제대로 한번 타자고 외쳤다.


 


2월7일은 3년 연속으로 울진에 있는 백암에 가서 영덕대게파티를 하고,
아침에는 백암산에 오르기로 했다.
우연인지 백암산 산높이가 1004 m이다.
올해가 또 1000년 만에 오는 천사의 해인 2천사년이다.
천사의 해에 천사m 백암산을 오르면
천사님들이 좀 더 축복을 내려 주시겠지...
우리들 건강과, 가정과
그리고 올해 어지러운 우리나라 정치, 경제 구석구석에.....

모두들 설 잘 쇠시고 일요일날 봅시다.... 



▣ 김정길 - 저는 님들의 중도포기를 환영합니다. 창원멤버들 미남미녀들 이시구요, 보해~금귀 봄에 저랑 같이가요. 
♣ 창원51 - Comment 감사....설 잘쇠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