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슴길 산악회 시산제 산행 *

일시 : 2004, 02, 15.(음: 갑신년, 정월, 스무닷세날) 관악산 매표소 10:00
회원 : 고니님(회장),이쁜이(총무),이쁜이언니,연님,달팽이님,팹시님,지킴이님,명주님,슈퍼맨님(운영자),청정님,추임세님,형준님,등대님,영식님,창식님,소나무.(16명)
코스 : 관악산매표소-호수공원길-계곡길-아카시아공원-약수터다리-쉼터-쉼터뒤 조그만첫봉-연주샘계곡길-제3깔닥고개-학바위고개(하산)-학바위능선길-우측사슴길-버섯바위-시산제장소-시산제-하산-서울대구역-전주콩나물 해장국집(뒷풀이)

1. 사슴길산악회

사슴길산악회는 비공개 산악회여서 전체회원이 38명이다. 2003년 5월에 결성이 되어 일요산행, 화요산행, 목요산행, 정기산행, 번개산행을 꾸준히 하는 알찬 산악회이다. 회원의 추천으로 산행을 한번 같이 하여 회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회원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시산제에서 산악회의 활성화를 위하여 회원의 증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일정기간 공개를 하여 회원을 늘려보려고 한다. 근교산행을 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지방산행을 계획하면 항상 인원이 적어 회원들의 승용차를 이용하거나 12인승 차을 랜트로 이용하였다.

2. 시산제 산행

시산제산행은 그동안 우리가 가장 많이 오른 산이고 여려 곳에서 거리와 교통이 편리 하여 첫 시산제를 관악산에서 지내기로 하였다. 10시에 관악산 매표소에 도착을 하니 임원들이 시산제 제수를 준비하여 도착하여 있었다. 조금 기다리니 참석회원들이 모두 도착을 하여 출발을 하였다.

우리는 호수공원을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갔다. 아카시아공원을 지나고 약수터다리 건너 쉼터 뒤로 오르막길을 올라가려고 하니 음지여서 아직 얼음이 곳곳에 깔려 있어 미끄러웠다. 우리의 시산제 장소는 바로 이 조그만 봉의 정상으로 정하였다. 몇 사람은 이곳에서 시산제 준비를 하고 모두들 산행을 시작하였다.

연주대를 오르는 계곡 길로 올라갔다. 바위가 많은 계곡 길은 군데군데 얼음이 그대로 있는 곳이 많았다. 연주샘 밑에는 물이 흘러 완전히 빙판길이었다. 연주샘에도 한겨울이라 그런지 물은 많지 않았다. 물 한 바가지를 마시고 다시 오르는데, 조금 오르니 길이 좌우로 갈라져 있어 우리는 양지쪽 좌측 길로 올라갔다.

여기서 부터는 계속 오르막 길 이어서 땀이 줄줄 흐른다. 정상에 가까워지니 길에 눈이 있고 길은 미끄럽고 점점 힘이 들기도 하였다. 제3깔딱고개에 오르니 12시 5분이다. 조금 쉬면서 후미가 오르기를 기다렸다. 시산제 준비하는 팀에서 1시까지 하산을 하라는 연락이 왔다.

모두가 도착하여 물을 마시고 귤을 먹고는 숨을 돌리고 하산을 서둘렀다. 오늘은 시산제를 위한 산행이므로 산행은 가볍게 하기로 하여 별 다른 준비 없이 올라왔다. 우측으로 돌아서 학바위 고개를 넘어 학바위능선 길로 내려오다가 우측으로 사슴길 능선을 타고 하산을 하였다.

이 능선 길은 아기자기한 바위등을 타고 가는 오솔길이 언제 걸어도 운치가 있고 멋이 느껴지는 길이다. 그러나 곳곳에 바위길이 그리 만만한 길도 아니다. 우회길이 있는 곳도 있지만 눈이 쌓인 곳에서는 바윗길 보다 더 힘이 들기도 하였다. 후미가 좀 늦으면 조금 기다렸다가 함께 걸었다.

가파른 길을 벗어나니 조금은 하산길이 완만하여 졌다. 그 능선 길로 내려오다 보니 우리가 오르던 계곡 길과 연결이 되었다. 그 곳에서도 한참을 더 내려오니 산등성이에서 소리쳐 우리 팀을 확인 한다. 1시 30분쯤에 도착을 하고 이어서 후미가 도착을 하였다.

3. 시산제

태극기를 나무와 나무사이에 걸어놓고 돼지머리와 시루떡과 북어, 고기전, 대추, 밤, 사과, 배, 감등을 진설하고 향을 피우고 앞에 돗자리를 펴고 막걸리를 준비하였다. 모든 회원들이 둘러서서 먼저 슈퍼맨님의 사회로 시산제를 시작하였다. 먼저 국민의례를 하고 묵념을 올리고 회장이신 고니님의 시산제 인사말씀을 들었다.

지난해 수고하신 회원과 활동이 우수한 회원 몇 분에게 표창과 선물을 증정한 후 공지사항과 산악회 활동에 대한 경과보고를 들은 후 추임새님의 선창으로 산악인의 선서를 하고 난 후에 산제를 시작하였다. 회장 고니님이 먼저 절을 하고, 이어서 소나무님이 분향을 한 후 산신제 축문을 낭독하였다.

이어서 강신과 참신을 하여 초헌은 회장님이 하고, 아헌과 종헌을 마치고 돼지머리에 지페를 꽂아놓고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절을 하는 것으로 시산제를 마무리 하고 둘러 앉아 음복을 하였다. 그리고 모든 회원들에게 수저세트를 하나씩 선물로 나누어 주었다.

4. 시산제 축문

維歲次(유세차) 甲申年(갑신년) 正月 二十五日 오늘,
저희 사슴길山岳會(산악회) 자문위원 소나무는 會員(회원) 및 先輩(선배)님들과 함께 연주대가 올려다 보이는 이 곳 관악산 기슭에서 酒果脯(주과포)를 陳設(진설) 하고 산신령님께 告(고)하나이다.

예로부터 山紫水明(산자수명)한 우리강산은 錦繡江山(금수강산)으로 자랑되어 왔으며 秀麗(수려)하고 莊嚴장엄)한 靈峰(영봉)과 아름다운 溪谷(계곡)은 오천년의 悠久(유구)한 歷史(역사)의 흐름속에 生命(생명)의 根源(근원)이며 生活(새활)의 바탕을 이룩하여 왔던 것입니다.

우리 사슴길산악회 一同은 이러한 대자연의 精髓(정수)와 美(미)의 極致(극치)속에서 자연을 欽慕(흠모)하고 自然(자연)과 同化(동화)되며 꾸준한 山行(산행)을 통하여 忍耐(인내)와 協同(협동)으로 和睦(화목)과 團結(단결)을 배웠으며 素朴(소박)하고 俊嚴(준엄)한 敎訓(교훈) 속에서 心身(심신)을 鍊磨(연마)하여 왔습니다.

바라옵건데 今年(금년)에도 自然保護(자연보호)에 精誠(정성)을 다 바쳐온 우리 사슴길산악회원一同(일동)을 굽어 살피시어 會員(회원)모두 無事安全(무사안전)한 山行(산행)이 繼續(계속)되게 하시고 특히 今年 定期山行(정기산행) 번개山行 에서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훌륭한 成果(성과) 이룰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고 또한 人員(인원)이 繁昌(번창)하도록 끊임없이 加護(가호)가 있으시기를 懇切(간절)히 所願(소원)하나이다.

이제 우리 사슴길산악회원 一同은 보배로운 祖國江山(조국강산)을 알뜰히 가꾸어 子孫萬代(자손만대)에 물려 줄 것을 다짐하며 이 盞(잔)을 올리오니 山神靈(산신령)님이시여 精誠(정성)을 大禮(대례)로 欣快(흔쾌)히 받아 주소서

檀紀 四千三百三十七年 正月二十五日
사슴길산악회 會員 一同